<< 호안끼엠 호수→ 수중인형쇼 → 구시장 >>


old market을 구경한다고 이리저리 돌아다녔는데, 내 눈앞에 호수가 나와버렸다. 경주의 보문호수를 걷는 듯 마음이 편해진다. 호수 옆에 앉아서 시가지 위치를 익히며 석양을 바라보았다. 호숫가인데도 오토바이와 차의 경적소리에 머리가 띵했는데, 베트남 사람들은 소란스러움 속에서도 기체조, 조깅 등을 즐기며 여유로움을 만끽했다.

 
베트남에 왔으니, 첫 식사는 당연히 pho(쌀국수)를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구시장에 위치한 Little Hanoi에 갔지만 쌀국수는 없고 메뉴엔 Pork, Chicken 아니면 Fried noodle밖에 없다. 웨이터가 추천해주는 국수와 베트남 맥주를 시켰는데 음식 맛은 꽤 괜찮았지만 양은 심하게 적었다..^^

 

수중인형쇼에서 취기에 졸지는 않을까 싶어 맥주를 약간 남겨주는 센스를 발휘했는데 그 노력이 무색하게 쇼를 보다가, 졸다가, 박수치다가를 반복해버렸다. 파리의 유람선에서 동생과 열심히 졸며 야경을 구경했던 것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물속에서 반쯤 잠겨 인형들을 섬세하게 조종하는 베트남인들의 표정이 인상적이다.

 Tip. 수중인형 관람석은 1등석(4$)과 2등석(2$)이 있고, 표를 구입하려고 여행사에 가면 무조건 1등석의 가격을 부른다. 나의 경우, 2등석에 앉았지만 2등석 중에서도 앞좌석 중간이었고, 공연 시작 전 비어있는 1등석으로 눈치껏 자리를 옯겨도 괜찮을 것 같았다. 2등석 또한 공연을 보는 데에 불편함을 줄 정도의 거리는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