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한 19박 26일 5개국 12일차 - 방비엥의 백미, 음주 튜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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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한 19박 26일 5개국 12일차 - 방비엥의 백미, 음주 튜빙

카이딘 6 4342

이동

 

방비엥

 

 

지출

 

큰 물                  5000K   750원
팟라오                 10000K  1500원
방비엥 리조트 통행료   2000K   300원
탐 짱 동굴 입장료      15000K  2250원
수박 주스              4000K   600원
튜빙                   55000K  8250원
감자칩                 10000K  1500원
비어라오 3캔           39000K  5850원
방세                   30000K  4500원
카약킹 예약            90000K  13500원
새우 볶음 밥           15000K  2250원
비어라오               10000K  1500원
수박주스               8000K   1200원
PC방                  13000K  1950원
큰 물                  5000K   750원

총계                  316000K  48329원

 

 

오늘 역시 아침에 눈을 뜨니 앞으로 뭘 할지 아무런 계획이 없는 상태였다 ㅡ.,ㅡ

 

아침이나 먹으면서 뭘 할지 생각하기로 하고 어제 갔었던 초딩이 점원인 가게에 갔다

 

아침 역시 팟라오

 

맛은 역시 우왕 ㅋ 굳 ㅋ 양도 변함 없었다

 

굵은 면을 쓰고 카레가루를 넣어서 카레 우동 같은 맛이 난다

 


 

가이드 북을 보다가 일단 오늘 오전은 다시 한 번 동굴 탐험에 나서기로 했다

 

목적지는 탐 짱 동굴

 

어제는 자전거를 빌려 탔지만 오늘은 시간도 많겠다 도보로 천천히 걸어가며 주변 풍경을 느긋이 감상하기 위해

 

걷기로 했다

 


 

어제 지나갔었던 다리로 향하는 길에서 좀 더 걸어가면 오른쪽으로 꺾는 길이 나온다

 

제대로 된 표지판이 보이지 않고 왠지 관광지가 아닌 현지인 마을 분위기가 나서

 

내가 지금 맞게 길을 가고 있나 하는 의구심이 팍팍!! 들었지만 다행히도 그 길이 맞았다 ㅠ

 

찾기 약간 어려우니 주의를 요한다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제법 많이 걸어가니 리조트 입구가 보인다

 

탐짱 동굴은 리조트 내부에 있는 동굴이여서 동굴 입장료 외에도 리조트 통과료를 내야 한다 ㅡㅡ;;

 

허 참 이런 장사를 하다니...

 

리조트 간판에 한자가 써있고 리조트 안에도 중국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봐서 중국계 리조트인듯 하다

 

역시 중국인의 장사 수완은 알아줘야 한다

 


 

2000낍을 내고 통과표를 받고 리조트 내부로 들어간다

 

리조트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니고 그냥 잔디로 된 들판 곳곳에 방갈로들이 늘어선 정도이다

 

길을 따라 좀 더 걸으니 강을 건너는 다리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어제 건넜던 다리와는 달리 작지만 좀 더 세련되고 튼튼하게 생긴 다리다

 


 

다리를 건너가니 좌우로 길이 갈라진다

 

하지만 어디로 가야하는지 알려주는 표지판은 보이지 않는다 ㅡㅡ;;

 

그래서 근처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 아주머니들에게 손짓발짓을 해서 탐 짱 가는 길을 물어보니

 

다리를 건넌 후 왼쪽길이라고 한다

 

역시 말 안통하면 바디랭귀지가 최고다

 


 

탐 짱 동굴은 다른 동굴과 달리 입장료가 5천낍 더 비싼 15000낍이다

 

값은 비싸지만 리조트 측에서 동굴 내부를 잘 개발해 놓아

 

조명과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동굴 내부를 관람하기에 편하고 안전하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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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에서 물이 똑똑 떨어진다

 

 

어제 갔었던 칸 캄 동굴과 같이 죽음의 스릴을 느끼며ㅡ.,ㅡ 몸으로 직접 동굴을 체험하는 맛은 없지만

 

동굴 내부에 설치된 형형 색색의 조명이 동굴 천장에 있는 종유석을 비출때 생기는 기기묘묘한 명암과 색은 색다른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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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이 설치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개인 랜턴을 하나 준비해가면 더욱 좋다

 

동굴 내부를 돌아다니다 보면 내부에서 곧장 전망대로 갈 수 있는데

 

이곳에선 리조트와 강을 내려다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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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다 보이는 방비엥의 전경


 

모든 동굴이 다 그렇듯 동굴 자체에는 그다지 볼 것이 없어서 일찍 관람을 마치고 입구 근처의 의자에 앉아서

 

동굴 내의 서늘한 공기를 느끼며 앉아 쉬고 있었다

 

밖에 일찍 나가봤자 할 일도 없을뿐더러 무지 덥기 때문에 서늘한 이곳에서 잠깐 쉬었다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서 ㅋㅋ

 


 

그렇게 숙소도 아니고 술집도 아니고 식당도 아닌 동굴(ㅡㅡ) 속에서 멍을 때리고 있는데

 

갑자기 왠 산적같이 생긴 덩치 큰 미쿸 사람이 한 손에는 론리플래닛을 들고 나에게 길을 묻는다

 

butterfly cave(?)인가 어딘가 동굴을 어떻게 가는지 묻는데 그가 꺼낸 지도를 보니 내가 어제 지나갔던 길에 있어서

 

다리를 어떻게 건너는지부터 시작해서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까지 친절히 알려주었다

 

가는 길이 진흙탕이라서 고생 좀 할 것이며 동굴 속에 들어가서도 바닥을 기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부가설명을 해주

 

그는 ‘이런 젠장!!’ 하며 똥 씹은 표정을 짓는다

 

덩치를 보아하니 내가 어제 기어서 통과했던 작은 구멍은 절대 못 지나갈 것 같다 ㅋㅋㅋ

 


 

동굴 속에서 멍 때리기는 의외로(?) 재미있다

 

동굴 내부는 습하고 축축하지만 역시 나에게도 웅녀의 피가 흐르고 있는지 동굴 속에 있는게 편하기만 하다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종유석을 감상하다가 이윽고 놓았던 정신줄을 다시 붙잡고 동굴 밖으로 나왔다

 


 

가이드북을 보면 이곳 탐 짱 동굴 앞에는 맑은 물이 차있는 웅덩이가 있어서 수영을 하기 좋다고 되어 있다

 

나 역시도 이곳에서 수영을 하기 위하여 옷 속에 수영복을 입고 오는 만반의 준비를 갖춘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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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도착한 웅덩이

 

제법 물은 깨끗했지만 일단 들어가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어서 나도 들어가기가 꺼려졌다 ㅠ

 

수영을 한다면 이곳이 제격일 것 같은데...

 

우기라 그런지 물이 완전히 맑지는 않아서 그것도 좀;;

 

에효... 기껏 수영복까지 입고 왔는데 ㅠㅠ 루앙프라방 꽝시 폭포에서도, 어제 간 탐 푸캄 동굴 앞 웅덩이에서도

 

그리고 오늘 이곳에서도 수영을 하지 못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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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하서 잡은 잠자리...


 

리조트를 떠난 시각은 점심 쯤,

 

오후에 뭐할지도 정하지 않은 상태였기에 일단 점심밥을 먹으면서 생각하기로 한다

 

터덜터덜 왔던 길을 돌아가는데 왼쪽으로 과일 쉐이크를 3000~5000K에 팔고 있는 가게가 보인다

 

다른 곳은 대개 5000낍 정도인데 이곳은 좀 싸다

 

아침을 늦게 먹었으니 이곳에서 수박 주스를 한 잔 마시는 것으로 점심을 대체하기로 했다 ㅋㅋ

 

수박 주스는 4000낍, 다른 곳에 비해 싸지만 맛과 양은 차이가 없다 ^^

 

이렇게 강가 쪽에는 음식과 쉐이크가 싼 가게들이 모여 있으니 돈을 조금이라도 아끼고 싶은 여행자는

 

참고해두면 좋을 것 같다

 

메인로드에 비하면 입지가 좋지 않아서 이쪽 가게들은 가격으로 승부하는 것 같은데

 

방비엥 마을 자체가 아주 작아서 이 곳까지 걸어오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수박 주스를 한 잔 시켜놓고 즐거운(?) 시간을 한 참 보내고 있었는데

 

비도 오지 않고 있는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물에 쫄딱 젖은 동양인 여인네 두 명이

 

가게 앞에서 메뉴판을 보고 서성이더니 가게로 쏙 들어왔다

 

여행을 많이 했건 적게 했던 외국에 나가면 한국인이 딱 구별 된다 ㅡㅡ;;

 

얼굴 생김새도 중국인이나 일본인과 큰 차이가 나지만 패션과 화장에서 아주 확 차이가 나기 때문에 알아보기 쉽다


 

경험상으로 보나 육감상으로 보나 이 분들은 한국인이 확실했다

 

들어오셔서 뭐 먹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역시나! 한국말을 하신다 그것도 구수한 사투리로...

 

친구 중에 포항 사는 놈이 있는데 얘랑 말투가 비슷한 걸 보니 이쪽 출신인가보다(나중에 알고보니 대구란다)

 

그래서 말을 한 번 걸어 보았다

 

그 분들은 잠시 화들짝 놀라시더니(ㅡㅡ왜 놀라는겨? 한국인으로 안 보이던 놈이 말을 한국말로 말을 걸어서 그런

가 ㅠ)

 

이윽고 제정신을 차리신 듯 반갑게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3명이서 한 테이블에 앉아 쉐이크를 쪽쪽 빨며 즐거운 담소(?)를 나누는데

 

이분들은 고향 친구이자 같은 대학교 친구이며 졸업 후엔 지금도 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오오~

 

방금 오전 카약킹을 하고 왔으며 어제 비엔티안에서 넘어왔다고 한다

 

함께 이런저런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쏼라쏼라 떠들다가 셋 다 숙소에 돌아갈 타이밍이 되어 가게를 떴다

 


 

3명이 일렬로 늘어서서 도로 한 복판을 점령하고 뜨거운 햇살을 맞으며 당당히 걷고 있는데

 

그 분들 중 한 분이 나에게 오늘 저녁에 같이 식사나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한다

 

내가 혼자 다니는 여행자라 많이 외롭고 불쌍해 보였나보다 ㅠㅠ 실제로도 그랬다 ㅋㅋㅋ

 

당연히 기쁜 마음으로 승낙했다 ㅋㅋ 우왕 ㅋ 굳 ㅋ

 

저녁 7시에 오가닉팜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일단 헤어졌다

   

 

집에 가는 길 옆의 어떤 가게에 수영복을 입은 서양인 남녀 떼거지가 ㅡㅡ

 

우리나라 해수욕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커먼 고무 타이어 튜브를 들고

 

땡볕 아래 줄을 서서 뭔가를 기다리는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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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옆에는 뒷좌석엔 사람을, 지붕엔 튜브를 잔뜩 실은 썽태우들이 쉴새 없이 어디론가 이들을 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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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이것이 그 유명한 전설의 튜빙 가게구나!! 방비엥 하면 딱 떠오른다는 그 튜빙!!

 

이 모습을 보고 오후엔 튜빙을 하기로 한다 ㅋㅋ

 


 

숙소에 들어와서 한국에서 미리사온 방수팩에 디카를 준비하고 돈 몇 푼을 수영바지 주머니 속에 꼬깃꼬깃 챙겨둔

 

나중에 튜빙하면서 맥주 사먹을 돈이다 ㅋㅋ

 

그리고 과감히 윗도리는 벗어 제끼고 상반신 나체로 *ㅡ_ㅡ* 방을 나섰다

 

해수욕장에서 수영복만 입고 돌아다녀도 사람들이 아무런 신경을 안 쓰는 것처럼

 

이곳 방비엥도 튜빙촌이라서 그런지 길거리에 수영복만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그래도 맨 몸으로 길바닥을 돌아다니니 제법 부끄러웠다 ㅋㅋㅋ

 

사실 드러난 몸뚱이보다 팔에 뚜렷히 난 태닝 자국 ㅡㅡ 이 더 부끄러웠다 ㅠㅠ

 

매일 반팔만 입고 다녀서 그런지 팔뚝에 반팔 라인을 경계로 흑백이 가려졌기 때문이다 ㅠㅠ

 

옷 입고 다닐 때는 가려서 안보이지만 옷을 벗으니 확연히 보였다 ㅋㅋㅋ 어쩔 수 없지 ㅠ

 


 

튜빙 가게에 가기 전에 우선 폰트래블에 들러서 내일 할 카약킹 예약을 했다

 

밤 늦게 갔다간 어제 처럼 일찍 닫을 염려가 있어서다 ㅠㅠ

 

카약킹은 9만낍, 적절한 가격이다

 


 

아까 그 튜빙 가게로 가니 아까보다 사람들이 더 늘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ㅡㅡ;;

 

가장 뒤로 가서 줄을 섰지만 내가 도착한 뒤에도 사람들이 우글우글 몰려온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나 한 명 빼고 다 서양인이다 ㅡ.,ㅡ

 

아오!! 왠만하면 어디서나 동양인은 나 혼자다... 소외감 느낀다 ㅠㅠ

 

이 녀석들은 물에 들어가기도 전에 벌써 여기서부터 비어라오를 한 병씩 들고 와서 줄을 서며 불고 있다

 

대단한 녀석들이다

 


 

내 앞에는 커플로 보이는 녀석들이 있었는데 그 중 여자가 줄 서기 심심했는지 나에게 말을 건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눠보니 헤일리라고 하는 이 여자는 미쿸인이며 워싱턴 출신이라고 한다

 

어쩌구 저쩌구 둘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옆에 있던 어떤 키 큰 남자가 갑자기 우리 대화에 끼어든다

 

‘니들 하는 얘기 옆에서 들었는데 너 한국인이라면서? 난 텍사스 출신인데 한국에서 영어 가르치고 있다 ㅋㅋㅋ’

 

오오.... 이 친구(?)는 ‘리키’라고 하는 친구인데 내가 혹시 ‘리키 마틴’ 아니냐고 농을 던지니

 

자신도 부디 그랬으면 좋겠다고 되받아친다ㅋㅋ

 

텍사스 출신이라고 하길래 그곳에 주지사로 있었던 부시 이야기를 하니

 

장난스레 굽신굽신 거리며 나에게 미안하다고 한다 ㅋㅋ;; 미국인들도 부시가 인기 없다는 것을 알고 있나보다 ^^;;

 

리키는 분당 수내에서 영어 강사를 하고 있는데 학원 방학을 틈타 친구인 스티브와 함께 여행을 왔다고 한다

 

헉;; 나도 분당에서 학교 다니는데... 이런 우연이 있다니 ㅋㅋㅋ

 

외국 여행하면서 한국인도 아닌 한국에서 영어 강사 하는 외국인을 만났는데 알고 보니 같은 동네였다라...

 

우연이 세 번 겹치면 인연이라고 하는데 그럼 얘랑 결혼해야 하나...? 안돼 ㅠㅠ 난 남자는 싫어...

 


 

어쨌든 말이 통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나름 즐겁게(?) 튜빙 줄을 설수 있었다 ㅋㅋ

 

튜브를 빌리는 값은 55000낍이며 돈을 낼 때 튜브 보증료(?)인 6만 낍을 함께 내야한다

 

총 115000낍을 준비해가야 하는 것이다(나중에 튜브 가져가면 6만 낍은 돌려준다)

 

한 번 튜빙을 했다고 두 번째에 다시 55000낍을 내는 것이 아니라

 

몇 천 낍 정도의 적은 돈 만 추가로 또 내면 다시 썽태우를 태워서 강 상류로 보내준다

 

좋은 시스템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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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빙 가격표이다

 

 

단 오후 6시가 되기 전에 튜브를 반납해야지 시간이 초과되면 추가 요금이 있으니 주의한다..

 


 

길던 줄이 줄고 줄어 이윽고 내 차례가 되고 나와 리키, 그의 친구 스티브, 헤일리와 그의 남친 제이슨은 한 차에 타

게 되었다

 

리키는 썽태우에 타고 있던 다른 서양인들에게 나와의 우연을 말한다

 

덕분에 자연스레 차량 내의 대화는 한국에 대한 내용이 되었다

 

리키는 한국 아이들은 너무 많은 경쟁을 하고도 얻는 것이 적다면서 한국 교육계의 현실에 대해 한숨을 쉰다

 

외국인 강사가 남의 나라 아이들 걱정을 해주고 있다니... 어쩐지 우스우면서도 씁쓸했다 ㅠㅠ

 


 

썽태우는 우리를 태우고 강의 상류로 데려가 내려준다

 

내려 준 곳은 강가 옆 술집

 

쿵짝쿵짝 신나는 음악이 커다란 앰프에서 흘러나오고 서양애들은 맥주 혹은 싸구려 위스키를 한 병씩 들고

 

강가 옆 의자를 하나씩 꿰차고 앉아서 흥에 겨운듯 몸을 들썩인다

 

그렇다 이곳은 클럽 야외, 그것도 대낮 버전이다 ㅡ.,ㅡ

 


 

술집 옆에는 방비엥의 명물 튜빙, 그 중에서도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스윙대가 설치되어 있다

 

10미터 쯤 되어 보이는 높은 곳에서 그네를 타고 뛰어내려 그네가 최고점에 달했을 때 손을 놓아 강물에 풍덩 빠지

는 것이다

 

하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리면서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다 ㅠㅠb

 

 

 

이것이 바로 스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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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튜브를 타고 강 하류로 쓸려(?) 내려갈 수 있다

 

내려 가는 강가 좌우로 이런 식의 술집이 아주 많다

 

튜브를 타고 내려가다 보면 아이들이 깃발을 흔들며 호객행위를 하는데 그곳에 들어가고 싶다는 의사를 손짓으로

밝히면

 

밧줄이 묶인 작은 튜브를 내 쪽으로 던져주어 그것을 잡고 올수 있게 한다

 

물살이 심하여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맘대로 이동할 수 없기 때문에 아주 유용하다 ^^

 

 

 

 

 


 

아 참!! 튜빙이라는 것이 뭐냐 하면 단순히 말 그대로 튜브를 타고 강을 따라 내려가는 것이 아니고

 

‘튜브를 타고 강을 내려가며 자연 경치를 즐기고 강 옆의 술집에서 맥주를 섭취하며 여유를 즐기고

 

술집에 있는 진흙탕 웅덩이에 빠져 허우적 거리며 꼭 스윙을 하여 강물에 풍덩 빠지는’

 

복합적인 것이라 할 수 있겠다

 

튜빙이라고 해서 튜브만 탄다면 급한 물살에 휩쓸려 40분 만에도 끝날 수 있지만

 

중간 중간 여러 술집에 들르며 술과 놀이를 즐기는 것이 진짜로 튜빙을 즐기는 방법이다

 

서양애들을 보니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오며 술집이란 술집은 모두 한 번 씩 들르는 것 같았다 ㅡㅡ;;

 


 

난 상류도 아니고 하류도 아닌 중류(?) 쯤의 술집에 당도하여 내 애마인 튜브를 한 쪽 구석에 주차하고

 

비어라오를 시켰다(500ml 짜리 큰 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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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15000낍, 마을에서 마시는 것 보단 좀 더 비쌌지만 이렇게 튜빙을 하면서 마실 수 있는 것 치곤 싸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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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아직 점심을 안 먹은 것 같아서 안주 거리로 감자칩 한 봉지도 산다(만 낍, 1500원)

 


 

발을 쭈욱 뻗고 시원스레 흐르는 강물을 내려다보며 짭짤한 감자칩 한 조각에 맛있는 비어라도 한 모금,

 

천국이 따로 없다 ㅠㅠ 감동의 눈물이 주르륵....

 

연예인 중의 연예인이 장동건이라고 하는데

 

지상낙원이라 불리는 방비엥 중에서도 천국은 바로 이 튜빙 하면서 마시는 맥주다 ㅠㅠ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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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에 넣어왔던 돈이 물에 푹 젖어서 이렇게 다리위에 놓고 말린다 ㅋㅋ


 

이렇게 술을 마시며 강을 내려다보고 있는 동안에도 여러 사람들이 튜브를 타고 둥둥 떠내려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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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게에서 나오는 흥겨운 음악을 안주 삼아 눈 깜짝할 사이에 비어라오 한 캔을 비워버렸다;;

 

술집 가게 아저씨에게 흥정을 한다

 

‘비어라오 2캔을 2만 낍에 주세요 나 여기서 벌써 한 캔 마셨는데 ^^’

 

아저씨는 2만 낍에는 안되고 2만 4천 낍에 해준다고 한다 ㅋㅋ 역시 쇼부는 치고 봐야한다

 


 

진흙탕에서 코끼리 처럼 구른듯 온통 진흙 투성인 서양애들이 내 옆을 지나가면서

 

내 팔뚝에 선명한 태닝라인을 칭찬한다 ㅠㅠ 내가 이럴까봐 걱정 많이 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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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지나가면서 한 명씩 나와 하이파이브를 신청하는데 이거 좋은건지 나쁜건지;; 흠...

 

어쨌든 하이파이브를 한 명씩 다 하긴 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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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잡은 잠자리...

나는 작은 동물과 곤충을 잡는 것을 이상하게도 좋아한다 ㅠ

 

 

어찌하다보니 비어라오를 세 캔 비우고 다시 여행길에 나섰다

 

튜브에 앉아서 강물에 둥둥 떠내려가며 주변의 산수화 같은 경치를 보니 정말 천국이 따로 없었다

 

약 20분 만에 강 하류에 도착했는데 강가에 있던 어떤 꼬맹이들이 나를 목격하더니

 

갑자기 강물에 풍덩 뛰어들어 내 쪽으로 미친 듯이 헤엄쳐 온다;; 속도가 무슨 펠프스 급이다

 

이거 뭐야 대낮에 애들한테 아리랑치기 당하는 거야? ㅠㅠ

 

그게 아니고 내 튜브를 끌어서 강가쪽으로 데려다 주고 데려다 준 대가로 돈을 요구한다;;

 

주머니에 1000낍 짜리 지폐가 있길래 한 장 주고 왔다

 


 

이렇게 용돈벌이를 하는 것도 좋지만 어릴적부터 이런 것에 맛들인 아이들이 커서 어떤 어른으로 자랄지 걱정이 되

었다

 

그런 의미에서 왠만하면 이들에게 돈을 안 주는게 좋을 것 같다...

 


 

튜빙을 한 번 더 하고 싶었지만 저녁 약속 시간이 거의 되었고 튜브 반납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아서

 

아쉽지만 튜브를 반납하고 숙소에 돌아왔다 ㅠ

 

(튜빙 가게는 아침부터 열지만 주 이용객인 서양인들이 모두 1시 이후부터 활동을 시작하므로 그때 나가야 썽태우

타기가 쉬워진다

 

튜빙을 여러번 하고 싶다면 1시 이후에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7시에 오가닉 팜에서 그 분들과 만났다

 

원래는 강가 쪽에 있는 kangaroo sunset restaurant에 가서 노을을 감상하려고 했는데

 

그곳에 도착해보니 이미 해는 진 상태였다 ㅠㅠ

 

하지만 강가라 그런지 서늘하고 경치가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ㅋㅋ

 


 

대구에서 오신 이분들은 20대 중반이며 공무원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즐겁게 식사를 하니 어느새 어두운 밤

 

이곳 선셋 레스토랑은 마을에서 외딴 곳에 있고 가는 길에는 가로등이 하나도 없어 어두컴컴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이분들을 밝은 번화가 까지 데려다 주고

 

난 아까 마신 술이 아직 안 깬 것 같아 해장을 하려 수박 주스라도 마실 생각으로 들어갈 만한 가게를 찾아 보았다

 

이곳 방비엥의 모든 식당은 TV를 설치해두어 볼 수 있게 해두었는데 가게마다 틀어주는 프로그램의 종류가 다르다

 

대개는 ‘프렌즈’지만 축구나 만화영화를 틀어 주는 곳도 있다

 

어차피 가격은 다 비슷하니 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가게를 고른다 ㅋㅋㅋ

 

그래서 고른 곳이 이곳 ‘family guy’를 틀어주는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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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가이는 ‘심슨’ 처럼 블랙 코미디를 주제로 하는 미국 애니메이션이다

 

이런 종류를 좋아하는 지라 낄낄대며 수박주스를 빨아 마시다 보니 어느새 취기가 다 가셨다 ㅋㅋ

 


 

방비엥에 도착한 첫날에 이런 식으로 가게에 하릴없이 앉아서 티비나 쳐보고 있는 서양애들을 마음속으로 욕한 것

 

엊그제 같은데 내가 벌써 그런 꼴이 나 있다니... 전에 한 욕을 취소한다 ㅠ 방비엥에선 이게 트렌드다

 


 

숙소에 돌아와서 쿨....

6 Comments
태린 2009.09.23 15:53  
즐거운 튜빙이었네요..

스윙이라고 하는군요.점프대에서 강물로 다이빙..

방비엥에서 즐거운 추억중에 하나로 남아있어요 저는...스윙...
카이딘 2009.10.10 21:17  
태린님도 해보셨군요 ^^

시간만있다면 몇 번이고 해보고 싶은 스윙...

정말 최곱니다 ㅋㅋ
dandelion 2009.09.24 16:32  
음주 튜빙이라..........물에 빠지는건 무서운데 그래두 해보고 싶은 맘이 불뚝!!
너무 재밌을것 같아요
카이딘 2009.10.10 21:19  

흙탕물이고 또 깊어서 처음엔 꺼려지는데...

분위기에 휩쓸리면 다들 뛰어 듭니다 ㅋㅋㅋ

거기에 맥주도 들어가면 금상첨화죠!!

사실 맥주보다는 서양애들은 양동이에 럼이나 보드카를 넣어서 마시더군요?

요런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다음에 가면 시도해 보려구요 ^^

개납 2009.10.08 17:33  

여행기 너무 재밌게 보고 있어요~^^

카이딘 2009.10.10 21:20  
재밌게 봐주신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ㅎㅎ 앞으로도 잘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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