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혼자 백조 기념여행기 8. 피피섬이다아아~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짐 챙기고
밥을 먹으려고 나가니까, 쥔 아줌마가 피피섬간다고 들었다면서 서운해하신다.
남자도 소개시켜줄려고 했는데 왜 벌써 가냐며 -_-;;
허허허.. 그 말 어제 하셨으면 제가 눌러앉았죠! ㅋㅋ
농담 주고 받으면서, 아침밥 맛나게 먹고 아이스 커피 한잔 마신다.
눈앞에 보이는 냉장고에는 내가 어제 쟁여둔 수박이며, 람부탄과 각종 식량거리가 있다... ㅎㅎ 마음이 흐믓해진다.
게스트하우스의 로비가 식당인 셈인데, 벌써 나 말고도 많은 여행자들이
우글거리고 있다.
다들 차 한잔씩 하면서 신문 읽으면서 떠들고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혼자 온 사람은.... 나 밖에 없다. ㅠ
그래도 난 씩씩하다.
이 중에서 아줌마가 남자 소개시켜준단 사람 있음 나와보라그래! 흥! ㅋ
이윽고 우릴 피피섬 가는 배 타는 선착장까지 실다줄 썽태우가 도착했다.
썽태우엔 두어사람 밖에 타있질 않다. 흠, 비수기여서 그런가? (4월 초순)
서양인 여행자들의 70리터짜리 배낭을 보고있자니 내가 다 한숨이 난다 -_-
썽태우의 구조상 그 때까지 눈도 안 마주치고 인사도 안하고 있던
다른 여행자들과 마주보게 된다. 맞은편의 풍경을 보다가 눈이 마주쳤다.
일단 웃는다. -_-;;
이거 중요하다. 내가 너에게 적개심을 품거나 나쁜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잠재적 범죄자에게 인식시켜야 향후에 벌어질 수 있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 (응?)
상대도 웃어준다. 다들 동행이 있는지라 혼자 온 날 불쌍하게 여기는 눈치다.
눈을 내리깐다. -_-
어?
바닥에 깔린 70리터짜리 무지막지하게 생긴 가방에 빨간색 나뭇잎이 그려진 국기가 달려있다.
그것은 바로. 캐나다 국기다!! 우와아아~ 반갑다 ㅋㅋㅋㅋ
내가 옛날에 (쿨럭;; 벌써 4,5년전이니 옛날 ㅠ) 워홀 다녀왔던 나라가
캐나다인거다아! 제2의 모국이랄까? (내 세금 꼴아박은데는 다 모국이다 -_-;)
반가워서 물었다. 이 가방 네거야?
씩 웃으면서 맞다고 대답하는 서양남 여행자 1인. ㅎㅎ
오오~ 캐나다에서 왔냐? 캐나다 어디에서 왔냐?
캘거리.
오오오~ 나 거기 가봤다!
(캐나다 워홀할 때 캐나다 밴쿠버 섬에서 핼리팩스까지 40일동안 그레이하운드 타고
대륙횡단했기 때문에 왠만한 도시는 다 가봤다 사실 ㅋ)
아 정말? 캐나다 와봤구나?
응, 워킹홀리데이 갔엇쥐.. 워홀 알지?
그럼, 알지~
캐나다, 내가 두번때로 젤로 좋아하는 나라야~ (가본 나라가 실은 두 개밖에 없다 ㅋ)
그래? 그럼 젤로 좋아하는 나라는 어디야?
나 얼굴에 함박 웃음을 띄며 손가락으로 땅을 가리킨다.
ㅋㅋㅋ 태국이야~ (음식이 싸고 맛있어서 란 말을 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이미지 관리 이미지 관리.. )
ㅋㅋㅋㅋ 나도. 태국 제일 좋아. 지금 두 달째 여행하는데, 음식도 맛있고 재밌는 할 거리도 많고, 무엇보다 따.뜻.해.서. 좋아...
응, 그,그래.. 캐나다가 쫌 춥긴 하지..
우리의 대화를 듣고있던 서양녀 여행자 1인 활짝 웃으면서 자기도 캐나다에서 왔댄다... 자기 가방을 가리키며 캐나다 국기 보여주는. ㅋ
그렇게 피피섬 가는 썽태우 안에서 수다 떠는데, 이 썽태우가 빙빙 돌아서 숙소들마다 들러 여행자를 태우는데,
한도 끝도 없이 태우는 거다..!
엉덩이를 움직여서 옆으로 밀고 또 밀고 자리를 내주고 그래도
자리가 없어서.. 결국 완전히 밀착 (흐흐흐... )하여 앉게 되었따.
밀착해서 서로 찌그러져 앉으니 얼굴을 못 마주보고 -_-
그래서 끊기는 대화.. ㅠ 입안에 생긴 거미줄 청소좀 하나 싶었더니.... ㅠ
그리고 피피섬 선착장 도착.
나랑 얘기하던 애들은 뽄새가 연인인듯 싶었다.
내, 아무리 외로버도 연인은 방해 안한다, 가라. 놀아라. 둘이..!
(나중에 이 말 번복하게 됨 -_-; 살아남기 위해... ㅋ)
피피섬으로 가는 배는 1층에 앉을 수 있고, 2층은 그냥 갑판이다.
난 당연히 1층에서 의자에 앉을려고 하는데,
서양애들은 다들 2층으로 올라가더리 배낭 베고 누워버린다!
왠지 폼나고 자유로워보이는게 부럽다.... 나도 돌아올땐 그렇게 해야지,
다짐을 하고 자리에 앉는다.
1층은 왠지 기름냄새가 나고 메슥메슥하다 -_-;;
그리고 1층엔 태국인들이 더 많아 보였다. 내 옆자리, 내 뒤, 앞 모두 태국인.
배가 곧 떠나고...
태국에 와서 배도 타본다는 생각에 기념 셀카 한 장 찰칵...!
넌 누구냐... -_-
좀 더 주밍을 해서 셀카를 찍는듯 하며 그 놈을 잡아냈다.
네 놈이구나.. -_- 뒤 한번 안 돌아보고도 범인을 잡아낼 수 있는건,
180도 회전 가능한 렌즈의 국민 쿨이오 덕분 ㅋ
음악을 듣는다. 엔진소리가 시끄러워서 잘 안 들릴 수 있기 때문에
이어폰은 canal 형으로 된 도끼 이어폰으로 듣는다. 거의 완벽한 주위 소음 차단.
배경음악은 이적의 하늘을... 쏘다? 차다? 날다? 갑자기 기억이 가물.. -_-
사실 이 음악은 뱅기 타고 이륙후에 듣는 음악인데.. ㅋ
배 이륙용 음악이 없어서 잠시 차용을..
마른 하늘을~ 날아~ 나 그대 품에 안길 수만 있다면 오오오~
낯선 곳에 대한 기대감이 막 퍼져나가서 가슴이 뿌듯하게 차오르는
그런 음악인 거다 ㅋ
내가 앉은 자리의 2층에는 아마 태국인 꼬마가 앉아 있었던 듯 하다.
바다를 향해 맨 발을 덜렁 내놓고 걸터앉은 모양인데,
하늘과 바다의 사이에 까만 맨발이 보이자 기분이 묘하다.
내가 정말 태국에 있구나.. 태국의 바다에 떠 있구나... 하는 기분.
그래서 예쁘게 찍어볼려고 생쇼를 다 했건만 -_-
셀카 방해인물을 잡아내는 국민디카 쿨이오는 예술감각은 쪼매 떨어진다.
쯥.. 아쉽다. 나도 예술 사진 한 장 찍고 싶었는데..
그래서 찍은 요따구 사진 -_-;;;
세시간 반 정도 지나서 피피섬에 도착했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바닷물 너어어어어어어어무 예쁜 거다..!
피피섬의 손바닥만한 선착장에서 섬으로 걸어들어가는 그 길에
찰랑이는 바닷물 안에 물고기들이 그대로 보인다!
뱃기름때문에 흐려진 바다도 이 정도라면, 먼 바다는 정말 더 좋겠다!
는 기대심리가 마구마구...
지금까지 봤던 바다중에서 젤 맑고 예쁜 바닷물이 제주도 협재와
우도였는데, 오오~ 삐까삐까 하다 ㅋ
(절대 태국 피피섬 바다가 더 예쁘단 말은 안한다 ㅎㅎ )
휴.
도착은 했는데, 남들은 다 리어카(각 숙소에서 짐 싣고 가는 ㅋ)가 나와서
픽업해가는데... 난 그대로다. 삐끼들만 들러붙는다.
삐끼도 삐끼나름인데, 어젯밤에 피피섬에서 어떻게 지낼까.. 고민하다가,
피피섬은 휴양모드로 좀 웰빙하게 지내보기로 이미 맘을 먹은 상태라서,
게다가 초관광지이므로 허름한데서 자면 왠지 더 위험할것 같아서
(깐차나부리나 끄라비타운은 위험하단생각 전혀 안 들었다)
안전과 안락함이 있는 곳에서 묵기로 나름 스스로 쇼부를 본 거다.
쇼부를 본 김에 돈도 더 뽑았다 -_-
처음 환전해 온 돈이.. 얼마였드라? 30만원. ㅋㅋㅋ
그래서, 신용카드 말고 현금카드를 가져와서 필요할 때 더 뽑아쓰자..
했고, 뭐 돈은 더 남았지만 현금은 늘 얼마간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카드가 안 먹힐 상황이랄지, 카드를 잃어버릴 상황에 대비해서)
그냥 카드로 돈을 더 인출했다.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이야~ ㅋㅋ 뭐 그런거?
그래서 숙소를 잡으려고 했는데..
첨엔 뭐 양 해안에 자리잡은 리조트 뭐 그런 곳 (초고가)까지 생각하고있었는데, 돌아보니까 이런 리조트들이 너무 호화롭다 보니까,
방갈로 식으로 완전히 독채식으로 따로 있는 거다..
난 독채식은 왠지 불안하다. 연인이나 가족끼리 오면 편안하겠지만,
혼자 온 여자나 둘이 온 여자는 소리 지르면 다른 사람이 들을 수 있는 곳이,
직원들이 늘 얼쩡거리는 곳이 차라리 더 안전한 거다..
(이전에 읽었던 여행기 중에 꼬사무이던가? 방갈로에서 자던
일본인 여행자 두 명이 강.. 뭐시기를 당했다는 험한 뉴스가... ㄷㄷㄷㄷ)
용기는,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익숙함에서 탈피하는 게 용기고 모험이지,
말 안 통하는 타지에서 (영어를 한다고 해서 그게 태국에서 말 통하는거라고생각하진 않는다), 돈 아끼려고 혹은 낭만을 즐기겠다고 안전이 의심되는 곳에서 묵는 것은 용감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난 의심이 많은 편이다, 사실. 어리버리한 외모와는 달리 (그래서 어찌나 도인도 많이 끌고 사기꾼도 많이 끌던지), 날 이용하려 든다는 생각이 들면 깐깐해지고 까칠해지며 용.감.해 진다.
사실은 소심해서 ㅠ
어쨌거나 양 해안변에 자리잡은 리조트는 그냥 포기하고 (사실 값도 넘 비싸서..) 섬의 잘록한 허리모양의 한 가운데 자리잡은 피피호텔을 찾아갔다.
피피호텔, 물어보니 제일 싼 방이 천 오백 바트란다. 흠..
하룻밤에 우리돈으로 4만 5천원꼴에, 수영장 딸리고 트윈베트에 호텔서비스는 다 해주고 조식 포함이다.
생각해본다하고 돌아나왔다. 다른 곳도 돌아보자 싶어서.
돌아다니는데 이렇다 할 들어가고 싶은 곳이 없다.
게스트 하우스는 싫다. 도미토리는 더더욱 싫다.
마침 삐끼들이 꼬득인다. 방 찾냐고. 배낭을 메고 같은 골목 계속 돌아다니니 뻔하지 뭐. 그래서 따라가 봤다. 코팅한 사진들을 보여준다.
이 방이 에어컨이 있고, 침대가 이따시만하고, 샤워부스가 있고.....
그렇게 해서 천 삼백바트! 아, 싸다! 그런식으로 날 살살 꼬시는데..
아침밥 줘요?
아 아침밥 안 준다.
-_- 됐거든!
다른델 보자고 하니까 또 막 보여준다... 가격이 천 바트다.
엄청나게 비싸다, 좁아터진 방에 겨우 있어야 할 것들만 넣어두고선.
그래? 방은 있냐? 물어보니까 전화를 막 한다..
뭐라뭐라 태국어로 대화하더니 고개를 젓는다. full 이란다.
그래? -_-;; 난 피피호텔에서 자고 싶은데... 그러니까
또 냉큼 그런다. 피피호텔 좋다고... 천 팔백바트가 젤 싸단다.
이런.. 날 호구로 보나. 내가 만만해 보이지, 앙?
모른척 하고 물었다. 근데 방은 있냐?
알아봐준댄다. 전화를 한(하는척이겠지 -_-)다.
또 태국말로 씨부렁씨부렁하더니 고개를 젓는다. full 이란다.
웃긴다! 내가 방금 알아보고 왔거덩???????? 써그럴 놈들 같으니라고...
물론 속으로만 욕하고 (나중에 밤길이 무서워지는건 싫다 -_-)
알았다고, 알아서 찾겠다 그러고 나왔다.
뒤에서 네가 혼자 다녀도 못찾는다 그냥 천삼백바트짜리 묵으라고 막 소리를 지르면서 혀를 끌끌 차고 난리다 -_-;;;
못 들은 척하고, 바로 피피호텔로 직행하고, 체크인했다.
피피호텔 직원 내가 땀 뻘뻘 흘리면서 체크인하니까 차갑게 한 물수건 가져다 준다. ㅠㅠ 감동... 이 곳이 내가 바로 묵어야 할 곳이야..
체크인 한 호텔은 호텔 본관이 아닌 별관인데, 맘에 든다.
넓고 깨끗한 시트가 있는 더블 베드에,
TV에 에어컨, 미니바, 냉장고에 기본으로 주는 물 두 병에, 헤어 드라이어에
마호병에, 화장대, 세이프티 박스에, 우산에....!
게다가 아침 부페 포함 ㅋ 맨날 청소해주는거 기본~
우왕ㅋ굳ㅋ
짐을 풀고, 그 동안 배낭여행객 모드에서 돌아다니느라 한번도 못 입은
치마도 꺼내서 입었다. 피피섬은 추레하게 다니는 곳이 아닌거다아~ ㅎㅎ
피피섬 안의 작은 골목길들은 정말 아기자기하니 귀엽고 예쁘다.
선착장에 가까운 골목들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가게 위주라면,
점점 산쪽으로 올라갈수록 그리고 전망대에 가까워질수록 현지인들이
사는 집들이 많아진다.
지나가면서 본 간판 하나. 쓰나미에 감사하다는 내용의 글.
그러고 보니 쓰나미가 몰아닥친 곳중의 하나가 이 곳이다.
피피호텔 로그인 아니 -_- 체크인 할 때도 카운터에 사진집을 팔고 있었는데,
쓰나미당시의 사진들을 찍은 사진집이었던 거였다..
하얀시트로 덮은 시신들, 부서진 집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모습.
얼마 되지도 않았구나. 그 처참한 재해를 이 사람들이 겪어야 했구나..
그리고 우리는 다시 이 곳에 몰려와 관광을 하는 구나...
하지만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자연재해니까. 여행자들이 만든 인위적인 재해가 아니라 자연재해니까.
그리고 그 무서운 자연이 지금은 아름다운 자연이 되어 이 사람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거니까.
그리고.... 피피섬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원봉사를 하며 복구를 돕고,
또 피피섬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또 이렇게 찾아와서 쉬어가는 거니까.
그러면 안되겠지만 또 쓰나미가 온다면... 그래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면
나도 담번엔 도와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여행을 하면 이런게 좋다니깐..^^
지구촌 주민이랄까? 한번 가봤던 곳.. 내가 추억이 있는 곳이라서
낯선 먼 나라 얘기로 안 들리고 더 관심이 가고 진심으로 걱정되고 그런 것.
피피섬은 물가가 어마어마하다.
람부탄 1kg이 60바트!!!!!!!!!! -_-
로티, 것도 암것도 추가안한 기본 로티가 40바트..(맞나? 가물.....)
맛 하나도 없는 볶음밥이, 것도 노점상 비스므리한 식당에서 50바트..!
울나라는 세븐일레븐이 전국 통일된 가격을 제시하지만,
피피섬 세븐일레븐은 뭐든지 5바트를 더 받는다.
콜라 한 캔도 25바트였던가?
그래서 끄라비에서 사오면 돈 절약되는 거다..!
오히려 레스토랑에서 먹는게 더 나을때도 있는 것 같다.
80바트에서 시작하는 가격도 있고 더 낮은것도 있는데,
겉으론 럭셔리 해보여도 가격은 착한 곳도 많아서... 차라리 그런게 낫다.
난 워낙 똠얌 쿵 컵라면을 좋아해서 ㅋㅋㅋ 한끼를 컵라면과 그외
좋아하는 주전부리로 떼우고,
한끼는 호텔 부페에서 아침 거하게 먹고,
나머지 한끼는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먹는 식으로 피피섬에서 보냈다.
아... 피피섬의 지글거리는 저 태양..!
태양 아래 가득 넘실거리는 바다...
그리고 모래사장에 누워있는 착한 바디라인의 언니들과....
어깨 떡벌어지고 가슴 떡 벌어진 오빠들...
이 곳이 천국이다아아!
ㅋㅋㅋㅋㅋ
나도 피피호텔에서 주는 비취타월 하나 갖고 치마 속에 비키니로 갈아입고
책 한권 들고 나가서 모래사장 야자수 그늘 밑에서 넘실거리는 바다 보며,
책 읽고 음악 듣는다...
심심해지면 나가서 몸에 물 한번 젹셔주고ㅋ
다시 들어와서 음악 듣고.. 일기 쓰고.. 책 읽고.
그러다 눈 한번 들어서 누워있는 착한 언니 오빠들 한번씩 봐주고...
응?
저 오빠는.... 독특하게 노네~ ㅋㅋㅋㅋㅋ
무슨 탕... 에 들어가 있는 것 같애.. -_-;;
그립다. 피피섬.
아니, 그 여유로운 시간들이 그립다.
아무래도 올 겨울에 다시 한번 가야할 듯..
겨울엔 라오스랑 남부 베트남 가려고 했는뎅.. 마음이 살짝 흔들린다 ㅋ
해가 지고 다시 숙소로 돌아오면서 스노쿨링을 하기 위해 투어를 예약한다.
이번엔 발품을 좀 팔아서 ㅋ 같은상품에서 젤 착한 가격을 알아내어 예약했다.
오예~ 로띠 한장 굳었다 ㅋ
그리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잘 살아있다는 일주일만의 안부를 전하기 위해
인터넷을 쓰려고 잠시 컴퓨터 가게에 들려 인터넷을 하는데..
피피섬의 인터넷 가격은 방콕에 비해 엄청나게 비싸고 느리다.
그런데 내가 쓰는 주 메일은 x이버 였다... 뭐 거기까진 좋아.
로긴을 하는데.... 한국에선 볼 수 없는 이상한 란이 하나 더 있는 거다.
아이디 영어와 숫자, 비번 영어와 숫자 문제 없는 상황인데
세상에.
-_- 한글로 내 이름 석자를 입력해야 로긴을 할 수 있단다.
미친거 아냐?????????? 피피섬에서 나보고 이 속도에
한글을 설치해서 한글로 타이핑하라고?
아니면 한글설치된 컴터 있나 일일히 체크해서 그 컴터 쓰라고?
그 새 x이버의 로긴 정책이 바뀐건가???
울화가 치밀어서 영어로 x이버에 긴 메일을 보냈다,
stupid, crazy 뭐 그런 단어들을 많~이 섞어서.. -_-
내 오늘 로띠 한장 값 x이버 고객센터에 꼴아박아도
어찌 된 영문인지는 알아내야겠따 하는 심정.
다음다음날에 멜 체크할 때 답변이 왔는데,
외국에서 로긴하면 뭐라나, 아이디 도용의 위험이 있어서
한글로 꼭 이름을 쓰게 한다나...
-_- 어이가 없다. x이버 문제 많은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줄은..
그럼 아프리카 오지에 가서도 내 멜 확인하려면 한글깔아야겠네?
정말이지... 멍청하긴..-_-
한국와서 x이버 블로그 폐쇄하고 바로 메일 바꿨다, gmail로.
씩씩 거리며 집 아니 숙소에 돌아와서
어제 끄라비 야시장에서 산 수박을 잘라먹으면서 분한 마음을 가라앉혔다.
람부탄도 쫌 까먹고... 귤도 까먹고... 맥주도 한 잔 하고... ㅋ
영화도 보고..
추워서 에어컨은 끄고 -_-;;
그렇게 피피섬에서의 하루가 지나간다.
내일은 하루종일 피피섬 주위의 투어를 나간다, 스노쿨링도 한단다.
밥도 준단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있으니까 내일은.. 입속의 거미줄도 벗겨낼 수 있겠지.
여행기 보니까 한국사람들도 많이 한다던데,
한국인이랑 내일은 쫌 같이 놀았으면 좋겠다...
흐흐흐... 재밌겠다~
오예!
기대를 품고 잠자리에 든다..........
아침 8시 반까지 오라고 했다.
알람을 맞춰놓고 잠든다. 아침밥 먹고 갈 시간도 계산해서. 쿨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