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년 치앙마이 접수 3
세번째
와로롯 시장
치앙마이 대표적 재래시장.
저녁에는 길거리 음식도 좋고, 사람사는 냄새가 많아서 좋은 곳.
하지만 너무 일찍 도착했다.
사람이 많지 않아 번거롭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런 재래시장은 적당히 사람과 부딪기고, 시끄러워야 제 맛이 난다.
적지 않은 시장 규모가 우리를 즐겁게 한다.
이리저리 다니며 싸구려 선물이라도 한개 건져볼까 하지만 결국은 눈만 어지럽히고 말았다.
끝자리에 9자를 붙이면 물건이 잘 팔리는지 이곳도 전신이 끝자리가 9로 끝난다.
한가롭게 와로롯 시장을 쏘다니다 보니 배가 고프다.
근처에서 간단하게 한끼를 해결 하고자 했지만
문, 일이 두눔의 민원이 만만치가 않다.
~~ 먹는데는 목숨거는 인간들이다.~~
한끼라도 좋으니 분위기 있는 집에서 먹어 보잔다.
그래
오늘 저녁은 분위기 있는 집으로...
근데 ??
막........
막~~...
하다.
알아야 면장도 한다는데 치앙마이에서 좋은 식당을 찾아야 한다니..
이제서야 간신히 치앙마이 동서남북을 파악한 나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할수없이
미x네로 돌아와 사장님께 식당하나 추천 해 달라고 부탁 드린다.
사장님, 사모님 정말 친절한 분 이시다.
사실 치앙마이는 충분한 자료를 갖고 오지 못했기 때문에 두분의 도움이 절실 했는데
언제나 만족할 만한 답을 주신다.
썽태우를 잡아 주시고
그냥 타고가면 원하는 식당에 내려 준단다.
만약을 위해 태국말도 적어 주셨는데 썽태우 기사분이 똑똑하여? 식당앞에 정확히 도착했다.
일단 분위기 좋고 깔끔하다.
추천 받아온 음식과 아는 음식을 시키고
쌩솜도 빠뜨리지 않는다.
분위기 탓인지 음식도 입 맛에 맞는다.
쌩쏨과 함께 느긋한 식사를 하며 우리들 이야기를 해 본다.
이번 여행을 바쁘게만 돌아 다녔던 우리에게 지난3일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2일을 계획할 수 있게 만들어준 시간이 되었다.
라이브 가수의 조용한 목소리도 인상적이다.
혹시 한국노래 한곡 쯤 알지도 모른다.
한국노래 아무거나 한곡만 부탁하니 안타깝게도 아는 것이 없단다.
그래도 좋다.
좋은 친구들이 옆에 있고 농익은 이야기와 술 한잔이 있는데 아쉬울 것이 무었 있을까 !!
제의해 본다.
문아 일아 !~
삥강 근처에 좋은 곳 알고 있는데 구경갈래?
아니면 2시간 마사지 받으러 갈래..
시간상 한 곳만 초이스해라. 두군데는 절대 못간다..
(시간있다 하면 틀림없이 두곳 모두 가자 할 눔들...)
마사지 좋단다.
허긴 쇼는 그게 그거니까.
님만해민 근처에 500밧짜리 마사지가 있는데
미x네 사장님 예약전화 하니 손님이 너무 많아 곤란하단다.
할 수 없다
다른 곳으로 가는수 밖에...
어느 곳인지는 모르겠으나 픽업 봉고로 한 30분 이동하여 도착한다.
타이 맛사지 500밧
오일 맛사지 800밧 2시간 기준이다.
오일 맛사지 하자.
3눔이 각자 홀라당 벗고 (팬티는 착용 했음.) 방으로 들어가 오일 맛사지를 받는데
2시간 동안 비몽사몽 간에 받았다.
몸이 가볍게 느껴진다.
밖으로 나와 찬 바람에 담배 한대를 입에 대니
왠지 찜찜하다.
모두 마눌이에게 미안한 생각들을 갖는 모양이다.
봄에 방콕과 파타야를 여행하며 아줌씨들은 족 마사지만 시켜 줬었는데......
전신 마사지 받게 해 달라고 애걸?해도 씨잘데기 없는 소리 하지도 말라고 해 놓고는
에고~~ 나쁜눔들 같으니라고~!!...
((다음에는 꼭 아줌씨들 최고로 좋은 마사지 시켜줘야 겠다. -죽기 싫어서 하는 멘트 절대로 아님-))
내일 트래킹에 컨디션이 좋을 것 같다.
(잠시 후 내가 착각했다는 것을 알았다)
숙소로 복귀하니 밤10시30분
내일 트래킹을 생각하며 오늘은 이만 자야겠다고 침대로 기어 들어가니
두눔이 노골적으로 폭력을 행사한다.
오늘은 안자면 죽을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힘들고 피곤하다.
에휴~~~
이건 일행이 아니라 웬수다.
어제밤 문이눔 재우지 말고 반쯤 죽여야 오늘 내가 편한건데
후회가 막심하다.
일어나 술자리에 합석하니...
켁......
안주가 또 가관이다.
라면에 김치 !!;;,.....
이거야 원~~...
어쨋거나 쐬주를 퍼마시고 나니 새벽 1시가 훌쩍 넘어 버렸다.
사실 나는 추위를 많이 타는지라 잘때는 이불위에 모포를 2장이나 더 덮고 잤는데
이날은 귀챦아서 그냥 침대로 들어간다.
ZZZ ZZZ ZZ ZZ
아침에 일어나 보니 모포가 덮여있다.
일이가 모포 두장을 덮어 줬는 모양이다.
고맙다~~ 일이야..~!!
방은 일이와 내가 한방을 썼고 문이는 혼자 방을 썼다.
이유는 문이가 총무라 우대해 준다고 했지만
일이나 나나 귀중한 저녁 잠을 굴러가는 탱크와 함께하긴 싫었기 때문이다.
아침이 상쾌하지 못하다..
아침은 순두부, 일이와 문이는 김치찌개..
또 순두부 먹냐고 핀잔이다.
지눔들 김치찌개나 내 순두부나 다를 것이 없는데..
웃기는 눔들이다.
08시30분
트래킹 픽업차를 타고 일행을 만나러 간다
9시경 썽태우 타고 조인트 투어 출발하니 10시가 넘는다
일행은 10명, 모두 외국인..
트래킹의 초반은 조금 싱겁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자그마한 고산족 마을을 지나고 폭포에서 점심식사하고 나면
어느정도 체력이 요구되는 코스가 시작된다.
(식사는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 고소하긴 했는데 양은 많고 아무리 먹어도 줄어 들지가 않는다.)
폭포에서 물 건너갈 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
낮은 쪽으로 건너지 말라고 주의를 안주면 물이 낮은 쪽으로 건너고 싶고
실제로 100% 그 곳으로 건널려고 한다.
낮은쪽은 너무 미끄러워 잘못하면 20m 폭포 밑으로 추락사 할 위험이 잠재되어 있다.
일행 중 2명도 그 곳으로 건너다 큰 일을 치를 뻔 했다.
본격적인 행군 ? 이 시작된다.
원시림 그대로에 무슨놈의 대나무가 그리도 많은지??...
일행 중에 영국인이 한명 있었다.
별칭이 람보라 하는데 체력은 람보와는 거리가 멀다.
나이도 우리보다는 많아 보였으며 일단 몸무게가 100kg은 족히 되 보인다.
체력적인 부담이 너무 큰지 몹시 힘들어 했지만 일행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내색 없이 열심히 쫒아오니 고맙다.
속도를 람보에게 맞추니 시간이 지체된다.
Amy라는 영국 아가씨는 계속 뒤를 따라오는데 체력이 대단하다.
일행 중 두명은 중도에 포기, 체력보다는 폭포에서 떨어질 뻔한 충격이
너무 컸었기 때문인 듯..
두번째 고산족 마을에 도착하여 아이 한명이 보이길래 갖고 간 쬬코파이를 한개 선물하니
좋아라 하며 동네를 한바퀴 돌아 나오는데 마을 꼬맹이들을 모두 델꼬 나온다.
죠코파이 한 상자가 순간에 없어져 버렸다.
아마도 이 마을에서
1박2일 트래킹 하는 사람들은 1박을 하는 곳 같다.
갑자기 돼지랑 닭들이 불쌍하단 느낌이다.
길은 너무좁고 쓰러진 나무들이 많아 트래킹에 장애가 된다.
동굴이 하나 나오는데 동굴 안을 자세히 보니 종류석 같은 것이 무지 많이 달려있다.
동굴안을 촬영하고 싶은데 사진기가 말을 안 듣는다.
실력이 부족하니 어쩔수가 없다.
ㅉㅉ... 공부 좀 해라...
트래킹이 계속 되는데 끝이 어딘지 알수가 없으니 지루하다.
4시가 다 되어 트래킹이 끝나고 조그만 마을에서 차를 타기전에 잠시 쉬는데
조그만 상가 냉장고에 창 캔맥주가 보인다.
시원하게 한 캔을 원샷으로 넘기니 .....
이보다 더 맛있게 맥주를 마셔본 적이 있었는가 싶다.
일행들과 단체사진도 찍고 이메일 주소를 교환한다.
언어도 틀리고, 태어나 오늘 처음 만난 사람들이었지만
서로에게 양보하고 도와주며 즐거움을 나눈 소중한 일행 이었다고 생각했다
코끼리나 래프팅이 포함된 트래킹을 할려고도 생각 했지만 조금 진부하단 생각이 들어
오로지 트래킹만 하기로 계획 잡았는데
만족할 만큼 훌륭했다.
<< 트래킹 준비 중>>
<< 첫번째 고산마을 >>
<< 쌍둥이 인듯한 아이 둘이 함께 취침 중 >>
<< 이정표는 나무에...>>
숙소로 돌아오니 5시가 넘는다.
간단하게 샤워하고 미x네 근처 민무앙이라는 식당으로 간다.
문이는 요즈음 똠양꿈에 푹 빠져 있었다.
태국이 체질화 되어가는 눔이다.
치앙마이의 똠양꿍은 방콕과는 약간 틀린 것 같은데 입맛으로 보자면 치앙마이가 나은 것 같다.
이제는 음식을 대충 찍어도 70% 이상은 성공한다.
역시 빠질 수 없는 쌩쏨을 시키고, 조금 전 끝난 트래킹 이야기로 저녁을 보낸다.
(우린 쌩솜을 무척 좋아한다. 식사 시간이면 빠질 수 없는 메뉴중의 한가지다.
얼음이 적당히 녹았을 때의 쌩솜 맛을 잊을수가 없으며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쌩솜 2병과 식사를 마치고 나니 7시가 넘었다
800밧으로 기분 좋은 식사를 했다.
숙소 근처였지만 매일 늦은 일정으로 님만해민에서 맥주를 먹어보지 못했다.
님만해민에는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바가 제법 있었지만
왠지 그런곳은 우리가 들어 가기에는 실례가? 될까하여 못가고
그럴싸한 호프집을 찿아 들어간다.
가게 문 닫을 때 까지 600밧으로 오랜만에 맥주에 취해 본다.
알~딸~딸한 기분에 우리가 간 곳은
족 마사지..
하루에 한번 마사지는 이제 자동화 되어간다.
문이와 일이눔은 마사지가 시작 되었는데 나는 왜 안오는가...
조금 있으니 총각 한눔이 들어온다.
설마~~~
가 사람 잡았다.
남자 맛사지사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난 한번도 받은 적이 없었는데
오늘 에서야 만난다.
첫 느낌은 별로인데 이 친구 대단하다.
내 발을 쳐다보며 약 1분정도 기도하고 나서 마사지를 시작하는데
얼마 받아보지는 못했지만 이처럼 잘하는 마사지는 만나보지 못했다.
햐~~
이것이 정말 마사지구나..~~
마사지로 다리에 힘이 생기니 또 무언가 먹고싶다.
미x네 사장님이 알려준
브라 브라 바 옆의 돼지 갈비가 들어가는 쌀국수 집으로 간다.
이름은 모르겠으나 맛은 아주 좋았다. -강추-
싱아 서너병을 들고 숙소로 돌아와 제법 시끄럽게 술잔을 든다.
내일을!! 위하여!!~~~
내일은 쌈깜팽 온천욕에 토요마켓 등 여러가지 투어 일정이 있다.
제법 취했지만 정신은 말짱하다.
여행중에 제일로 꼴베기 싫은 날이 가기 전날 밤.
항상 아쉽고 허전한 날이다.
텅빈 가슴으로 침대속을 파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