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년 치앙마이 접수 4 (마지막)
네번째 (마지막)
아침 8시
식사를 서둘러 끝내고 방으로 돌아와 짐을 꾸린다.
손과 마음이 모두 바쁘다.
오늘 투어 출발 시간을 9시30분으로 잡았는데 10시가 다 되어서야
방에서 나올 수 있었다.
갖고온 것이라곤 옷가지 뿐 이어서 비닐봉지에 대충 담아 가방에 집어 넣는데도
시간이 꽤나 걸린다.
생각 같아서는 한 3일 더 머물고 싶은데....
여행이라는 것은 항상 미련이 남는 모양이다.
미X네 첵크아웃하며 짐을 맡기고 나니 시간이 제법 지체된다.
오늘은 치앙마이 외곽과 시내 몇 곳을 투어하기 위해 썽태우를 하루 종일 렌트했다.
하루에 많은 곳을 돌아 다닐 때는 이 방법이 효과적 인것 같아 종종 이용하고 있는데,
이동에 편리함도 있지만 우선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첫번째로 쌈캄팽 가는 길에 생소하지만 보석정이라는 곳을 들려본다.
잘 정리된 정원으로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은 가볼만한 곳 이지만
일부러 투어 계획을 잡을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
이름모를 꽃들이 정원 전체에 만개하여 무척이나 아름다운 곳이다.
연인들도 많았는데 모두의 카메라 셔터가 쉬지를 않는다.
아름다움 뿐이 아니라 심적으로 편안하고 평화로운 곳이다.
약 40분 정도 돌아보고 나오니 썽태우 기사는
다음으로 이동할 준비를 하고 기다려 준다.
두번째는 싼깜팽 온천이다.
치앙마이 관광 자료를 찾을 때마다 어느 한곳도 빠지지 않고 나오는 곳으로
많은 기대를 갖고 도착 했지만 소문보다는 첫인상이 허술하다는 느낌이다.
조금 썰렁하다는 느낌???
온천욕은 20분 동안 할 수 있고 (단체탕) 마사지는 선택적으로 할 수 있는 곳이다.
미리 준비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간단한 샤워를 한 후 탕으로 들어가 세눔이서 신나게 놀아댄다.
유황냄새가 진하게 났으며
물이 좋아서인지 기분 때문인지 몸이 개운하다.
처음에는 왜 20분???
너무 짧은거 아냐?? 바가지??...생각 했지만
실제 해보니 20분 이상은 너무 긴 시간이 될 것도 같았다.
(경고 문구에 고혈압 환자는 15분만 하란다.)
아줌니들 왔으면 무지 좋아라 할 곳인데.....
궁상 맞은 생각 한번 해 본다..
시간상 마사지는 생략하고 밖으로 나와
천연 온천수에 계란 삶아 먹으러 간다.
계란 네개 한바구니에 25밧 인데 문이눔이 달랑 1개만 사온다.
한바구니 더 사오라 하니 누가 다 먹냐며 투덜댄다.
계란 8개 삶아서 기사 2개 주고 2개씩 먹었는데 조금 모자란 느낌이다.
문이눔 많다고 하더니 2개를 게눈 감추듯 한다.
계란은 5분 정도면 된다고 하지만
완숙을 좋아하는 사람은 15분 정도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할 것 같다.
온천 정문을 나오다 좌측에 조그만 호수와 정리된 정원이 있길래
한바퀴 돌아 보았다.
온천욕 후에 그냥 떠날 것이 아니라 꼭 한번 돌아 보시라 추천하고 싶다.
마사지를 하지 않는다면 약 1시간20분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하다.
세번째로 수공예 단지로 간다.
수공예 단지는 종류별로 여러 곳이 있었지만 모두 가 볼수는 없을 것 같고
선별해서 몇 곳만 다닌다.
실버 공예 매장에서 처음으로 물건을 구입한다.
집사람과 애들 선물로 목걸이와 귀걸이를 고르고 잠시 생각한다.
이건 또 얼마를 깍아야 하나....?
분위기로는 안 깍아줄 것 같은 곳이다.
얼마가 적정선 인지는 모르겠지만 부르는 가격에서 150~200밧 정도는 깍은 것으로
기억한다.
막상 흥정하여 선물을 구입하고 나니 더 깍아도 될 듯 싶은 욕심이 생겼으나
달라는 대로 다 줘도 우리돈 2~3만원 인데 바가지 써 봐야 얼마나 쓰냐 싶기도하다.
이 곳은 모두 다 돌아 다닐려면 시간이 필요한 곳으로 생각된다.
매장이 붙어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간격을 두고 공장매장 형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걸어서 구경하기는 힘든 곳이다.
(우리가 가본 곳 기준임.)
대충 몇 곳만 들려 구경하고
일찌감치 토요마켓으로 들어선다.
너무 일찍온 탓으로 상가가 썰렁하다.
ㅋㅋㅋ...
썰렁한 것이 아니고
토요마켓 인줄 알고 해자 건너 상가만 돌아 다녔는데 길 건너편 도로가 토요 마켓....!!
문이,일이 잘도 쫓아 다니며 토요마켓인 줄 알았는데,
이 때 뽀록 났으면 이눔들에게 큰일날 뻔 했다.
배가 출출하다.
길거리 국수가 좋아 보인다.
태국은 의외로 길거리 쌀국수가 맛있다.
혹시나 하여 팍치 빼고 달라고 하니, 선하게 웃으며 알았다는 눈치다.
고추가루 좀 많이 넣고 한그릇 해 치우니 어제 먹은 술 때문에 거북했던 속이
확~ 풀려 버린다.
국수 양이 조금만 많았으면....
건너편에 도로를 통제하기 위해 경찰이 모이는 것을 보니 아직 시간이 있다.
옆을보니 원두 커피를 직접 내려서 팔길래 커피도 한잔한다.
진한 향에 마음까지 편해지는 느낌이다.
일요마켓은 타패문 안쪽에 있고 나이트 바자는 타패문 바깥쪽에 있는데
토요 마켓은 치앙마이 게이트 바깥쪽에 있는 거리다.
오후4시가 되면 경찰이 양쪽 도로를 통제하고 상인들이 각자 갖고온 물건들을
진열하기 시작하는데 장사하는 구역을 미리 배정 받는 듯 했다.
4시40분이면 도로가 제법 북적이기 시작하는데
이 때 와도 좋겠지만 조금 일찍와서 도로 끝까지 가며 장 서는 것을 보고
올라 오면서 완성된 마켓을 보는 것도 나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마켓은 옷 부터 수공예, 잡다한 물품이 모두 모여 있으며, 먹거리도 풍부하다.
싼깜팽에서 구입한 물건은 아예 가격을 보지도 않았다.
..... 후회 할까봐 ...
<<경찰이 4시 경이면 양쪽 도로를 통제>>
<<마켓이 형성 준비 중이라 썰렁>>
<<4시30분이 지나면 북적이기 시작한다>>
마켓이 제법길기 때문에 천천히 구경하며 왕복하면 2시간 정도 소요되는 곳이다.
혹 치앙마이 4박6일 직항 타시는 분들이라면 일요마켓을 구경할 수 없으니
토요마켓을 가시라고 강추하고 싶은 곳이다.
날이 어두워 지기 전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토요마켓을 뒤로하고 센트럴 백화점으로 썽태우는 신나게 달린다.
쎈탄 ..!!
치앙마이 최대의 쇼핑몰.
최대 쇼핑센터에 어울리지 않게 입구에는 노점상으로 복잡하다.
한참을 쭈구리고 앉아 노점상을 구경 하는데,
토요마켓 과는 또 다른 맛이다.
안으로 들어가 이곳 저곳을 기웃거려 보지만 사고싶은 물건이 없고
메이커 있는 등산 용품이나 스포츠 용품은 가격이 우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걸어서 미x네 까지는 약10분~15분 거리.
피곤해서 인지 한참을 와서야 쎈탄 근처의 된장 자장집이 생각났다.
아쉽지만 그냥 가기로 한다.
미x네 도착하니
삼겹살 파티가 한창이다.
이제 치앙마이 투어도 모두 끝났다.
자리를 잡고 앉아 삼겹살에 쌩솜 한잔 들이키며
지난 4일이 하루 같이 느껴지는 허전한 마음을 애써 술 한잔으로 달랜다.
태국에서 삼겹살은 처음이다.
국내에서 나오는 기본은 모두 나오고 고기맛도 훌륭했다.
미x네는 매주 토요일마다 삼겹살 파티가 있다고 하는데
이날도 현지인과 한국인들로 자리가 꽉 찼다.
시간이 남아 치앙마이에서 마지막 마사지를 받으러 간다.
다소 비싼 300밧짜리 마사지 집으로....
족마사지 300밧이면 제법 많이 받는 집인데
시설만 좋았지 실력은???..
그 동안 너무 많은 도움으로 치앙마이 투어를 끝내게 해 준
미X네 사장님 사모님, 직원들과 아쉬운 인사를 나누며 공항으로 출발한다.
정말 짧은 시간에 많은 정이 들었는데
잠깐 사이에 미X네가 멀어지도록 달리는 택시기사가 얄밉다.
면세점 구경이나 할려고 일찍 왔는데...
켁!!~~
치앙마이 면세점 볼거리가 전혀 없다.
01시 55분 비행기.
3시간도 훨씬 더 남은 시간을 무었하고 보낸다냐???
차라리 님만해민에서 맥주나 더 마시다가 올 것을....
쥐 똥 만한 구멍가게?에서 캔 맥주도 사다 마시고...
매장이라야 딸랑 4개를 다섯바퀴나 돌고...
잠이나 자볼까 누워 있으니 시끄러운 골프 아줌마, 아저씨 부대에 놀라 일어나고...
@#^*^%*$%^%^@##$@%^^%&^&^*&*.........
그래도 시간은 갔다.
8시40분(한국시간) 뱅기는 인천 공항에 정확히 도착하신다.
짐 찾는데 40분을 소요하니 10시.
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빠져나와 예외없이 삼길포에서 해단식을 갖는다.
위치로 보면 원점이다.
내일 부터는 일상 생활로 복귀하지만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방콕 여행에 이어 두번째로 태사랑에 후기를 올려봤다.
태사랑에 고마운 마음 때문임은 첫번째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이고,
버려진 후기가 되더라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후기를 썼다.
년말이라고 바쁜 시간을 핑계 삼아 후기가 내년으로 넘어갈 뻔 했으나
지금이라도 마감하게 되어 다행 스럽다.
같이 고생하며 즐겁게 다녀온 문이와 일이에게 고마운 마음이며
남자들끼리 재미있게 놀다 오라고, 허물없이 믿고 보내준 아줌마 들에게
깊은 사랑과 감사를 드린다.
태사랑 회원님들
무자년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한 여행 다니시길 진심으로 기원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