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함께 7년 만의 여행 1 - 드뎌 낼 모레, 출발이다.
블로그에 쓴거라 말이 짧아도 이해해주시길.......)
두달전
"자기야, 나 애 키우느라 외출도 제대로 못하고 힘들었는데 상좀 주라."
"무슨 상? 상은 나도 받아야지, 나도 돈버느라 힘들었어~"
"나 먼저 주라. 응응응?"
"뭔데?"
"나, 태국 갔다오면 안 될까?"
"태국에는 왜?"
딱히 대답할 건 없었지만 카오산 로드라는 책을 읽고 난 후라 그런지 태국에 너무너무 가보고 싶었다. 젊어서도 안하던 짓을 애둘 낳고 이게 무슨 짓인가 싶기도 하다.
"그럼 애 하나만 데려가."
조건부 허락이지만 그래도 그게 어딘가.
다음날부터 준비 시작이다.
난생 처음해보는 자유여행이라 준비할 것도 많다. 그래도 즐겁다.
1. 여권 만들기
사진부터 찍으러 갔다.
사진관 아저씨, 내 앞머리를 보더니 이마가 보여야한다며 핀 꼽고 오란다.
학생때도 해보지 않았던 깻잎머리를 하고 찍었다.
나중에 여권 만들러가서 보니까 앞머리 내려도 되더라. 이런 된장~
아이꺼 5년짜리, 내꺼 단기여권, 3만 5천원 되시겠다.
2. 항공권 예약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낼모레가 출발인데 이 무슨??
이게다 인터*크때문이다.
에바항공, 타이페이 경유, 싼 맛에 샀는데 장고끝에 악수였나보다.
12월 4일, 아이 것과 내것, 938000원을 결제했다.
근데 휴대폰으로 120만원이 결제되었다고 문자가 왔다. 허걱~
담날 아침 전화했다. 알아보고 전화준단다.
전화를 주기는 개뿔~
내내 전화했다. 전화안받는다.
직접 찾아갔다. 자기네도 왜 그런지 모른단다. 암튼 잘 해결해준단다.
믿고 기다렸다.
며칠뒤 38만원이 또 결제됐다. 아무말도 없다.
또 전화했다. 전에 것중 아이것만 취소하고 다시 한거란다.
전화한통 해주고 하면 손꾸락이 뿌러지냐
1월 카드명세서 왔다. 취소가 안됐다. 또 전화했다. 알아서 잘 해준단다.
믿었다.
열받은 남편, 계속 재촉하고 전화해서 해결하고 있다.
이것때문에 계속 뒷목잡고 있다.
여기서 교훈, 내가 잘못한 일이 아니라도 남이 잘 해결해줄거라고 믿고 기다리면 안된다.
계속 칭얼대야한다. 우는 아이에게 젖주는 법이다. 정말 짜증 지대로다.
3. 숙박예약
카오산에 가는 것이 목적이라 두번생각없이 동대문에서 에라완 게스트하우스 예약했다. 6박, 135000원(?)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
나 혼자가는 여행이면 그냥 가서 부딪힐텐데, 딸린 아이가 있다보니 안전이 최우선이다.
푸켓, 빠통비치 숙소예약을 결국 포기했다.
그레이스랜드, 디바나빠통, 안다만 비치, 반타이, 바우만부리, 부라사리 등등 다 풀이란다.
결국 카론비치 디억세스리조트앤스파와 푸켓오키드 사이에서 갈등하다 푸켓오키드로 결정.
호텔 온리를 통해 3박, 29만원.
4. 투어예약
동대문에서 반딧불이투어, 파타야, 깐차나부리투어를 예약했다.
푸켓에서는 피피섬 투어와 판타씨쇼를 예약했다.
최대한 가지고 가는 돈을 줄이기 위해 한국에서 예약할수있는 건 다 예약했다.
5. 기타
태국 택시를 통해 픽업도 예약했다.
어비스에서 핸드폰도 빌렸다. 타이비전에 할인쿠폰도 챙겨야쥐~
정말 낼모레다.
아이도 살짝 긴장한 모양이다.
나도 떨린다.
남편의 당부도 잊지 말아야지
"다른 건 잊어버려도 아이는 잊어버리지마라~"
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