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여행일기-푸드쿼터에서의 한 끼
나는 서비스를 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체질이다.
특히 식당에 갔을 때
메뉴판 하나 던져준 뒤
곁에 버티고 서서 주문에 대한
무언의 압력을 넣는 경우를 당할치라면,
좀전까지의 허기는 말끔히 사라지고
어서 빨리 그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뿐이다.
그렇게 업소편리 위주
(주문 빨리 받아서
빨리 멕이고 내보낼려는)
의 서비스를 거침없이 구사하는
식당치고 맛 있는 집은 거의 없다.
태국의 식당들도
이러한 업소편리 위주 서비스를
구사하는 곳이 많다.
특히 외국인을 주로 생대하는 식당들은
보다 적극적(?)이다.
암튼 이러한 서비스를 달가와 하지 않는
내가 자주 이용하는 식당이 바로 푸드쿼터이다.
아시다시피 푸드쿼터는
메뉴의 선택에서 주문, 배달까지
100% 셀프 서비스로 이루어지는 곳이어서
나처럼 종업원의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안성맞춤인 식당이다.
게다가 엄청나게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어서
음식 먹는 것도 즐기지만
구경하는 것도 좋아하는 나에게는
너무나 행복한 장소가 아닐 수 없다.
1년 전까지 내가 주로 이용하던 푸드쿼터는
삔까오 쎈탄의 푸드쿼터였다.
삔까오 쎈탄은 카오산에서 가깝고,
시내와는 반대방향이어서
교통 체증이 심하지 않는 데다,
패밀리 레스토랑, 영화관, 쇼핑센타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한나절 보내기에 쏠쏠찮은 곳이다.
그러다가 잠시 엠포리움 푸드쿼터를 들락거렸는데
메뉴의 수준에 비해 너무 높은 가격대 때문에
금방 철수하고,
최근에 내가 단골로 이용하는 푸드쿼터는
싸얌파라곤이다.
싸얌 파라곤은 명실공히 태국 최고의 쇼핑센타인지라
푸드쿼터도 상당히 잘 되어 있다.
위생상태도 만점이고 메뉴도 다양한데,
한 가지 흠이라면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점심시간과 휴일에는
빈 자리 잡기 전쟁을 벌여야 할 정도이다.
싸얌 파라곤에서 내가 즐기는 메뉴는
밥+2가지 반찬=55밧자리 덮밥이다.
아래 사진은 따끈따끈한 밥 위에
두부+토마토 조림, 오믈렛을 얹은 것이다.
2007년 12월 26일 점심 때 먹은 메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