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 9. 정든 빠이를 떠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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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요★ 9. 정든 빠이를 떠나며..

타락 7 2092


눈을 뜨자 온몸이 정상으로 되돌아온거 같았다..

어제 충분한 휴식 때문인지는 몰라도 확실히 어제랑은 달랐다.. 하느님..감사합니다..ㅠ.ㅠ

이제 다시는 미련하게 술을 마시지 않으리!!

오늘은 나름 정든 빠이를 떠나 라오스로 가는 날...

밤 10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오늘은 정말 할 일이 없었다...

머...국방부 시계도 잘만 흘러 갔는데 여기 시간이라고 다를까나...

간단하게 씻고 밥을 먹으러 시내로 나갈려고 하는 순간...샤이가 방갈로에서 짐을 싸고 있었다.

메리크리스마스라는 인사와 함께 왜 짐을 싸냐고 물어보니..오늘 치앙마이로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식사전이라고 하니깐 밥이나 같이 먹자고 한다..후후.. 이제는 혼자서 밥 먹는게

완전히 적응이 되었지만...같이 먹자는데 굳이 거절할 필요가 있겠는가!~

같이 나와서 두언식당 맞은편에 있는 음식점에 갔다..샤이가 거기 단골인지 메뉴도 보지 않고

음식을 주문한다...자기가 시킨게 맛있다면서 나보고도 그걸 먹으라고 한다... 어쩌피 밥 비슷해

보이는 메뉴여서 그걸 시키고 샤이는 모닝커피 나는 수박쥬스-_-;;를 시켰다...ㅋ

샤이는 이스라엘 사람으로써 2008년 4월에 군에 입대를 한다고 했었다.. 그래서 군대 가기전에

마지막으로 태국이랑 주변국가를 여행중이라고 했다..나이를 물어보니 19세...-_-;;

외국나이인 것을 감안해도 아무래도 믿기지가 않는다... 딱 봐도 나랑 동갑으로 보이는데..무슨..

하지만 자기가 19살이라고 하는데 머 믿어야지...

샤이도 역시 군대에 가고 싶어서 가는게 아니라 억지로 끌려 간다고 했다..ㅡㅡ

역시 한국이나 이스라엘이나... 남자들이 군대에 가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다..ㅋ

이스라엘하면 역시 한국과 같이 의무적으로 군대 가는 것으로 유명하기에 월급을 한번 물어보았다.
(왜?? 그냥 대우가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고 싶었다..)

대답은 병사 기준으로 한 달에 150달러....그러면서 너무 적다고 불평이었다...

'그럼 한국군인은 어쩌라고...반도 못 받는데...게다가 물가도 휠씬 비싸고...완전 배가 불러구만'

어느덧 음식이 나오고 절반 정도 먹으니깐 갑자기 샤이가 차시간이 다되어 가야겠다고 한다..-_-

무례한 이스라엘인!! 지가 먼저 같이 밥 먹자고 해놓고 지가 먼저 떠버리면 어쩌자는거야!!

그래도 나는 끝까지 남아서 밥이랑 쥬스랑 다 먹었다...돈이 아깝기 때문에ㅋㅋ...

그리고 숙소로 돌아오니 샤이는 이미 가버렸고.. 나도 자전거를 반납하고 방갈로에서 그동안

밀린 일기를 쓰면서 시간을 보냈다. 시간은 흘러 어느11시...슬슬 체크아웃 준비를 했다...

여기서 경험한 소중한 추억들 평생 기억에 남을 거 같다..ㅠ.ㅠ

체크아웃을 하고 로비에 앉아서 시간보내기에 들어갔다...그러기를 10여분...

무스깡과 사라가 로비로 왔다...(로비에 앉아있으면 정말 자주보게 된다는...ㅋ)

간단한 인사를 하고 사라가 오늘 머 하는지 묻길래 10시까지 여기에서 버틸 생각이라고 하니깐

수영장 가는 길인데 같이 가자고한다...와우!!! '오늘 하루 시간 잘 보내겠군...ㅋㅋ'

잠깐 생각하는 척을 0.001초간 해주고 바로 오케이 해준다음 나름 수영장 의상으로 갈아입었다.

짐을 맡겨두고...수영장으로 ㄱㄱㅅ 하려고 하는 순간 헬레나가 합류... 배가 고프다고 해서

점심을 먹으러 레스토랑에 갔다.. 다들 서양 출신이라 그런지 한낮에 서양식 아침(계란과 토스트)을

시켰다-_-.. 머 아침메뉴를 점심에 먹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ㅋ 나도 대세인 계란과 토스트로

갈려고 하다가 모두가 예스라고 할때 노가 아닌 오케이라고 하는 놈이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볶음밥과 수박쥬스를 시켰다...(내가 봐도 수박쥬스 너무 많이 사먹는거 같다...ㅋ 하지만 넘 맛있다)

중앙에는 당구대가 있었는데...이 여인네들이 포켓볼을 치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치기 시작했는데

다들 완전 프로선수급이다!! 한 번 시작하면 기본이 4-5개씩 빼는 것이었다...얘네들이 사기당구를

치나 생각하고 아무리 자세히 봐도...분명 실력이다!! ㅎㄷㄷ 처음에 내기를 하자고 했는데 무스깡이

싫다고해서 무스깡보고 속으로 '쪼잔한놈'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지금은 너무 고마웠다..ㅠ.ㅠ

밥을 다 먹고 정말로 수영장으로 ㄱㄱㅅ 거리가 제법 되어 오토바이를 타고 가기로 했다..

여자들만 오토바이가 있어 무스깡과 나는 각각 사라와 헬레나의 오토바이를 타고 가기로 했다..

난생 처음으로 여자 뒤에서 오토바이를 타봤는데....기분이 묘하다...부끄부끄 >.<

약 5분을 달려 수영장에 도착..입장료로 50밧을 내고 들어갔는데...

사람이 많지도 않고 수영장 크기도 적당하고 해서 딱 놀기좋고 쉬기좋은 그런 곳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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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이의 한 수영장



들어가니 딱 한 사람만 수영하고 있었는데 남미로 추정되는 얼굴의 여자였는데...

왠만한 성인남자 두 허벅지를 합쳐야만 한 허벅지가 될 정도의 허벅지의 소유자였다...

ㅎㄷㄷ 게다가 대담(?)하게도 비키니를 입고 수영을하고 있었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서양사람들치고 비키니 안 입는 사람을 거의 못 봤다.

(꼬싸멧, 푸켓의 각 비치들도 다 돌아다니면서 수천명을 넘게 봤지만 원피스 입은 사람 딱 3명 봤다..

나이, 몸매 그런거 상관없이 무조건 비키니인거 같았다..)

거기서 여유에 쩔은 생활(책도 보고 수박쥬스도 시켜먹고 선탠도 하고)도 즐겼다..

그러다가 무스깡과 헬레나가 일이 있어서 가버리고 사라와 나만 남았다...다시 30여분 정도를

수영도 하고 여유에 쩔은 생활을 누린 다음 날도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수영장을 나왔다.

이번에는 사라의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왔는데 또 다시 기분이...ㅋ 빠이가 참 좋은 곳이라고 느꼈다.

방갈로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나서 로비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사라가 나왔고

어느새 일이 끝난 무스깡과 헬레나가 돌아왔다..(진짜 로비에만 있으면 만나는거 같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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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니즈, 챠이, 사라
(다들 이상하게 나왔다..ㅠ.ㅠ)


로비에 앉아서 이리저리 이야기를 했다...그렇다...듣기만 했다...또 다시 영어의 심각성을 느끼고...

'한국에 돌아가면 진짜로 영어 공부 열심히 해야지...'
(의외로 이런 결심하고 돌아오는 한국 여행자들 많이 봤다..ㅋ)

나는 잠시 피시방에 갔다온다 하고 피시방에 가서 라오스에 대한 정보를 모았다...다시 로비로

돌아가니 어디서 났는지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_-;;그러면서 나한테 한 잔을 주는 것이 아닌가!!

'장난하다..이것들이!!술 때문에 여행의 끈을 놓을뻔 했는데...한 마디 해야겠군..!!'

"thank you ^^"

-_-;; 주는 술을 거절하기도 그렇고 이제 몸이 어느정도 되돌아와 있었다...

그리고는 오늘도 바베큐 파티를 한다고 한다..이름하여 '크리스마스 바베큐 파티'라는데...

무슨 파티를 맨날 하냐고!!아무리 파티문화가 익숙한 서양이라고 해도...배낭여행자들이...쩌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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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와 무스깡...
(무스깡은 왜 사시가 되었는지...)
실제로는 사진들보다 멋진 친구들이다!!ㅠ.ㅠ

그리고는 작별인사를 하고 바베큐파티를 하러 떠났다...나도 배가 고파서 밥을 먹으러 갔다...

항상 볶음밥만 먹다가 이제는 메뉴를 한 번 바꿔 보고자해서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스파게리를 시켰다.

그리고는 수박쥬스를 시켰다...ㅋㅋ 스파게티도 기대한만큼이나 맛이 있었다..

'이래서 가끔씩은 변화가 필요하구나..후후'

하지만 아무래도 서양식이라 그런지 양이 적었다...그래서 주위에 로띠도 하나 사먹었다...


맛나는 로~띠!~

그런데 갑자기 몸상태가 다시 나빠지기 시작했다...ㅠ.ㅠ 역시 먹지도 않던 스파게리를 먹으니깐

몸에서 자동으로 반응이 일어났던 것이다...안돼!! 얼릉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갔는데...아무도 없었다.

사무실(?)을 두드리니 챠이가 혼자 있었다. 다시 아프다고 하니 들어와서 조금이라도 쉬라고 한다..ㅠ

좋은사람..ㅠ.ㅠ 들어가서 이리저리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니즈가 태국 여행을 왔을 때 우연히

챠이를 만나게 되었고.. 둘이서 눈이 맞아 게스트하우스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능력도 좋쿠나!!ㅋ'

어느덧 시간은 9시 20분이 되었고...나는 아쉬움을 뒤로 한채 작별인사를 하고 게스트하우스를 떠났다.

아야여행사에 가니 이미 나를 치앙콩으로 인도해 줄 차량이 대기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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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가 줄줄 흐르는 밴..


'하늘이시여...이번에는 제발 좌석운이 따르기를...단 한번만..ㅠ.ㅠ'

하지만 하늘은 나를 버린건지....나의 옆자리는 건장한 미쿡인 2명이 앉았고...나를 제외한 일행들

전원이 서양인이다... 아야가 한국에서 유명하다고 들었는데....올 서양인이라니...휴...

10시가 되자 차량은 어둠을 헤치고 치앙콩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7 Comments
blurryeye 2008.01.26 02:11  
  술을 적당히 먹어야겠네요
잼있게 잘보고있습니다~
아켐 2008.01.26 08:48  
  여행기 너무 재미있어요....담편도 기대......[[원츄]]
sch 2008.01.26 21:54  
  압권  ..ㅋㅋ

무스깡 의 사시  ...  넘 웃겨요..하하하
스카이ksi 2008.01.26 22:27  
  얼굴 사진들을  올리지 마시지  ;; ;;;    환상이 깨지네요 ㅠㅠ
발로아첸! 2008.01.27 00:41  
  차암 재밌네요. 담편이 기대됩니당!!
시골길 2008.01.27 01:41  
  빠질수 없는 주문 메뉴..수박쥬스..ㅎㅎ
s0lov3 2008.02.07 15:39  
  아. 계속 재밌다는 댓글만 다네요.. ^^*
수박주스 저도 너무 먹고 싶어요~~
글고.. 로띠.,,, 만들때 원래 저렇게 기름을 많이 사용 했나요?
기억이 안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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