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 8. 무리한 음주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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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요★ 8. 무리한 음주의 결과..

타락 7 2051

속이 뒤집어지는 느낌에 잠을 깼다.. 느낌이 아니었다...진짜로 속은 뒤집어져 있었다..-_-;

어제밤에 미친듯이 술을 마신 결과였다...ㅠ.ㅠ

어제 밤에 벌어진 일들을 생각해 보았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맥주1병, 소주1병반, 위스키도 요구르트 2병(?) 분량을 마시고

2차로 밤부바에서 맥주2병 마시고...3차로 이름모를 술집에서 맥주 한 병 마시고..

술도 잘 못하는 내가...그리 퍼마셨으니....결과는 당현한 것이었다...

시간을 보니 9시 50분... 10시 30분까지 자전거를 반납해야 하기 때문에 10분만 더 자고 반납하러 가기로 했다.

잠깐 눈을 다시 붙였다... 얼마가 지났을까?

눈을 떠서 시계를 보니...10시 37분....젠장....넘겨버렸다...게다가 조금전보다 속이 더 안 좋다...

나는 기다시피해서 로비로 나갔다..거기서 누워서 막 헤롱헤롱 거리고 있었다..

챠이가 반신불구가 되어있는 나를 발견하고 걱정을 하면서 자기가 약을 사다주겠다고 한다..ㅠㅠ

그리고 곧 어제의 주인공들(?)이 나타났다...

사라와 무스깡과 샤이가 와서 '알유 옥케?'라고 묻는다....

'너희 눈에는 지금 내가 괜찮아 보이냐고!!!'

그리고는 사라가 웃으면서 이렇게 말한다..

"It's not my fault, It's all your fault"

하하하....이 말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물론 내 잘못인거 알고 있다...술도 잘 마시지 못하면서 주는대로 술을 받아먹고..

그 결과....지금 이 꼴이지만...결코 후회는 없었다..

대신에 정말 좋은 추억을 만들었고, 여행중에 또 다시 이런 경험도 못 해볼거 같았다...

그러면서 무스깡이 자기 방갈로에 가서 약을 하나 가져다줬다...숙취에 아주 직빵이라면서...

그리고 그 친구들은 내 주위에 머물면서 약 30분간 나를 보살펴줬다..ㅠ.ㅠ 고마운놈들.ㅠ

곧 챠이가 한 손에 약을 사가지고 돌아왔다...

보아하니 무슨 음료수 같았는데... 맛을 보니 한국의 비*500과 비슷한 맛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M-150이라는 태국의 비타민 드링크?였다..)

아플때 누군가가 곁에 있어준다는게 정말 고마운거 같았다..

하지만 5분뒤 정확히 먹은만큼 M-150을 토해내는 나를 볼 수 있었다..

토하고오자 이번에는 물을 주면서 마시라고 한다..

'물은 괜찮겠지...'

정확히 3분뒤 먹은 양만큼 그대로 토해낸다...-_-;;

아...정말 미치겠다...오늘 라오스 가야하는데....지금 이 꼬라지로는 어디든 못 간다...

그래서 챠이에게 말해 아야에 전화해 라오스 가는 것을 하루 연기 시켜달라고 했다..

물론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지만..

챠이는 전화를 해보더니 아야에 같이 가야지 연기를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챠이 오토바이를 타고 아야에 가서 하루 연기를 하고 돌아왔다...

상태는 그대로...최악의 상태...

자면 괜찮을 거라는 생각에 방갈로에서...2시간 정도를 잤다...시간은 2시...

배는 고프지 않았지만 밥은 먹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힘든 몸을 이끌고 시내로 나왔다...

솔직히 지금 상황에 밥을 먹으면 또다시 그래도 내용물을 확인해야 될거 같고...

적당히 먹을게 없을까라는 생각에...제일 무난한 수박쥬스를 먹기로 결정..(왜 수박쥬스?ㅡㅡ)

이유는 딴거없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쥬스니깐...ㅋㅋ

어제의 빵집에 가서 수박쥬스만 하나 시키고 마시고 나니 한결 괜찮은 기분이었다...

그래도 몸을 생각해 다시 숙소로 돌아와 누웠다...다시 잠을 자려고 하는데...

신호가 온다!!!!

재빨리 방갈로 밖으로 나와 자세를 취하니..

조금 전에 마신 나의 수박쥬스가 나의 몸을 거부한채 몸밖으로 탈출을 했다....- -_-

정말 양도 딱 수박쥬스 한 잔 분량....괜찮아졌을거라고 생각했는데...ㅠ.ㅠ

이젠 다 포기하고 그냥 잠만 자기로 했다...아무것도 안 먹으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몇시간을 잤을까? 눈을 떠보니 7시였다....

확실히 몸은 조금전보다 괜찮아져 있었다...그리고 약간의 배도 고팠다...

생각해보니 오늘 먹은게 하나도 없다...입에 머가 들어가기만 하면 그대로 나오니...

비상시에 대비해 검은 봉투를 하나 챙겨들고 시내로 나왔다...

왠지 무엇을 먹더라도 토할거 같았지만...오늘 먹은게 없기에 아무거라도 먹어야했다..

그래서 결정한게...두언식당에 들어가 볶음밥과 수박쥬스-_-를 시켰다...

식사는 곧 나왔고 천천히 꼮~꼭~ 먹어가면서 혹시나 벌어질 상황(?)에 대비를 했다...

다행히 다 먹고도 별다른 상황이 벌어지질 않았다...휴....이제 어느새 정상으로 되돌아온거 같았다...

되돌아온 기념으로 다시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구경도 하고 피시방에 들어가서 인터넷도 했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왔는데...또 캠프파이어를 하고 있다..-_-;;

'독한놈들...'

오늘은 거칠것이 없었다...부르지 않아도...그냥 자연스럽게 쪼인을 했다..ㅋ

어제는 그냥 파티였고...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라고 한다...

'이브는 무슨...최악의 날이구만...'

챠이와 니즈가 고기를 사와서 굽고 꼬치도 굽고 빵도 먹고 와인도 따고 술도 먹고..
(물론 나는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ㅠ.ㅠ)

그런데 어제보다 사람이 많았고...초면인 사람들도 있었다...게다가 동양인 여자까지!!!

드디어 말이 통하는....은 아니고 영어를 잘하지 못한다는 공감대를 나눌 사람이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기쁨도 잠시....

그 여자는 홍콩에서 태어나 어릴때 뉴욕으로 이사를 가서 뉴욕에 산지 20년이 넘어 완전 미국인이었다..-_-;

휴...또다시 조용히 듣기만 했다...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은 사라,무스깡,샤이,챠이,니즈,헬레나(영국녀),이름모를 홍콩..아니 미국녀.. 나..

챠이와 니즈는 주인이니깐 7개의 방갈로의 손님들 중 6개의 방갈로 손님들이 모인 것이다...

사라는 자꾸 나한테 맥주를 한 잔 하면 더 좋아질꺼라 하는데...순간 돌멩이를 던질 뻔 했다..

이제 술만 보아도 치가 떨리는 사람인데..ㅠ.ㅠ

결국은 눈앞의 모든 음식 및 주류를 눈 앞에 두고 아무것도 먹지 못하였다..

그렇게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은 흘러갔다...

7 Comments
타락 2008.01.25 14:20  
  이 날은 하루종일 몸이 아파 뒹굴고 다녔는 관계로 사진찍을 생각도 못했습니다..많은 양해 부탁드려요.ㅜㅜ
필리핀 2008.01.25 16:17  
  ㅋㅋ... 일생일대의 크리스마스 이브였군요...
그나저나 매일 밤마다 파튀하는 게스트하우스...
넘넘 맘에 드네요...[[고양웃음]]
요술왕자 2008.01.25 18:26  
  넘 재미있네요...
저는 이상하게 빠이에서는 공기가 좋아서 그런지 술을 많이 마셔도 숙취도 별로 없고 다음날에도 아침 일찍 쌩쌩하게 일어나지던데 ^^
발로아첸! 2008.01.25 19:16  
  ㅎㅎ 재밌있네염.
나마스테지 2008.01.26 20:52  
  술을 드셔서 위의 상태일 때는, 물이나 쥬스가 오히려 역효과랍니다. 소량의 음식물을 드셔야 합니다. 특히 건더기가 있는 음식물로. 친한 언니분 약국에 가끔 놀러가서 구경한 결과랍니다. 언니가 넘 철학적인 사람이라 숙취손님에게 약을 팔기보다 말로써 처방을 해주는데...그래도 숙취손님들은 꼭! 약을 사서 먹더군요^^
바람가치 2008.02.04 14:52  
  그럴때는 멀미약을 먹어보세요 물약이면 티스푼 하나분량 정도씩 조그씩 조금씩  드세요 그것도 토할수 있으니까  물없이 먹는 가루로 된 멀미약인 보미롱이라는게 있는데 이게 굳이예요 휴대하기 편하고요
s0lov3 2008.02.07 15:21  
  아.
너무 재미있게쓰십니다. ㅋㅋㅋ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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