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박13일 태국여행기] 그녀를 믿지 마세요 - 출발편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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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박13일 태국여행기] 그녀를 믿지 마세요 - 출발편②

꼼팅 13 5922

순간 바짝 쫄았습니다.
이대로 방콕 땅 한번 제대로 밟아보지 못하고 택시기사 칼에 맞거나
산속 어딘가에 생매장 당하는 건 아닌가.....
그래서 그 순간부터 입 꾹 다물고 영수증 얘긴 꺼내지도 않았어요.


우리가 조용해져서 그랬는지 그 칼은 다시 다른 곳에 넣어두더군요.
(그 순간 돼지는 저 자식이 칼로 위협하면
뒤에서 목을 조르고...어쩌고...하는 생각을 했다고 하네요...
그나마 돼지랑 같이 있어서 다행이지 저 혼자 탔으면....27.gif)


이제 조용히 미터로 가나보다 했더니...
갑자기 불을 켜더니 앞좌석에 걸어둔 요금표를 보여주면서
2300밧에 방콕관광을 시켜주겠다느니 미터 끄고 가자느니 계속 헛소리를...
정말 독한 넘한테 걸린 듯...포기할 법도 하건만...악질 중 악질입니다!!!!


싫다고 하니까 (아까 칼 사건도 있었고 큰소리는 못치고 소심하게 no를 외침)
이젠 진짜 포기했는지 조용히 가더라구요.



근데 이상한 건, 톨게이트를 3번이나 지났다는 거!
나중에 카오산에 공항 갈 때도 그랬고,
태사랑에서 읽은 정보로도 2번만 거치면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암튼 50밧/45밧/20밧씩...톨비만 115밧...
그리고 새벽이라 차 하나도 안 막혔음에도(30~40분 만에 카오산 도착) 미터요금이 313밧...
영수증에 적힌 요금이라며 마지막에 50밧 또 요구...
택시비만 480밧 가까이 나왔습니다. 미터조작이 심히 의심스러웠다는...
(택시 타면서 겪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다 겪은 것 같아요35.gif)



암튼 가까스로 카오산에 도착. 람푸하우스에 체크인 하고 짐 놓기 무섭게 잠이 들었습니다.

IMG_7873.jpg



방에 들어가자마자 날개 달린 왕바퀴벌레님께서 친히 우리를 반겨주셨지만,
칼 맞을 뻔 한 판국에 그깟 바퀴벌레쯤이 대수겠어요?
대한의 건아, 자랑스런 예비역인 돼지가 확인사살해줘서 안심하고 숙면을...^^;;


건기라 그런지, 낮에는 더워도 밤엔 서늘하더군요~
이 무렵에 가시는 분들은 낮에 숙소에 머무는 시간이 많지 않다면, 팬룸도 괜찮을 듯!


바퀴벌레 땜에 쬐끔 놀라긴 했지만, 방 청소 상태는 아주 양호했어요~
아무래도 문 여닫고 왔다갔다할 때 들어온 거 같더라구요.
(바퀴벌레 따윈 잊어버릴 만큼, 나중에 큰 도움을 받았어요~ 그 이야긴 나중에!
암튼 또 카오산에 간다해도 람푸하우스에 묵을 것 같아요ㅎㅎ)


택시기사한테 사기당한 게 억울하긴 했지만,
앞으로의 즐거운 여행을 위해 액땜한 셈 치려구요~
(여행기 쓰다보니 택시기사 얼굴이 생각나 또 혈압 상승!!!!!46.gif)

13 Comments
똥석 2008.01.30 21:11  
  헉 재밌네요 . 내 글이랑 비교된다.ㅋㅋ
저는 26일동안 숙소에서는 개미밖에 못봤는데...
운이 좋았군..ㅋㅋ;
꼼팅 2008.01.30 21:13  
  똥석님//재밌게 읽어주시니 감사^^ 글 다 올려놓고 똥석님 여행기 읽어보러 가야겠네요~ 전 방에서 볼 수 있는 3종세트(모기/개미/바퀴벌레) 다 봤습니다ㅋㅋㅋ
필리핀 2008.01.30 21:53  
  헐~ 고놈의 택시기사...
제가 당한 거랑 비슷하게 사기를 쳤네요...
제가 탄 택시도 톨게이트 3번 지나고
미터요금이 300밧 넘게 나왔었는데...
혹시 엄청 고물차 아니던가요???
꼼팅 2008.01.30 22:10  
  그랬던 거 같아요~ 혹시나 해서 택시기사 면허 사진 찍었는데...밤인데다 달리는 중이라 너무 흔들려서 알아볼 수가 없네요[[이게머여]] 어쩌면 같은 넘한테 당한 걸지도?!
요술왕자 2008.01.31 10:02  
  오늘 새벽 택시타고 오는데 205밧 나오더군요... ^^
꼼팅 2008.01.31 10:25  
  역시 기사들도 고수는 알아보는 건가봐요^^ 요왕님도 택시 바가지 당한 적 있으신가요?ㅋㅋ 전 너무 처음온 티가 나서 만만히 보고 그랬을 수도ㅠㅠ
청사랑 2008.01.31 14:37  
  글을 읽다보면 입가에 미소가 나도 모르게 지어지고 상상을 하게 만들어요. 정말 여행이란걸 제대로 하시는 분 같아요. 부러버라~~
꼼팅 2008.01.31 22:23  
  과찬이세요^^; 진짜 여행은 비행기표랑 여권 달랑 들고 떠나는 건데, 전 언제쯤 그런 대범한 여행을 할 수 있을지...
청사랑님이 계속 즐거운 상상하실 수 있어야 할텐데...분발하겠습니다.
mybee 2008.02.14 02:29  
  태국어를 바로 하면 사기를 전혀 안당해요...10년사신 교민분한테 여행자들이 택시 사기당한다고 하니깐 "난 전세계에서 방콕택시가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런일이 있단말이야?" 하시더군요...태국어를 잘하면 속일생각조차 안하는거져,,,,저 역시도 방콕가면 택시만 타는데 태국어로 바로하면 속는일이 없더군여,,,
꼼팅 2008.02.14 23:08  
  다음에 방콕서 택시 타게 되면 참고할께요^^ 감사~
짐짐 2008.02.16 15:01  
  오늘은 시간이 없어 여기 까지만 읽고 내일 읽겠습니다...
꼼팅 2008.02.16 17:59  
  오늘 출첵 되셨습니다~ 히히^^
내일도 출근도장(댓글) 쾅쾅 찍어주세요ㅎㅎ
앤디훅 2008.02.28 16:16  
  잼있게 잘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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