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박13일 태국여행기] 그녀를 믿지 마세요 - 준비편
나: "이거 봐봐~ 방콕에 있는 호텔인데...되게 이쁘지?
세계 각국의 유명 디자이너들이 인테리어 한 거래~"
돼지: "우리 여기 묵어?"
나: "....ㅡㅡ;; 아니. 그냥 좋다구."
나: "이건 푸켓에 있는 리조트인데...바다가 보이는 수영장도 있어!
침대에 장미꽃도 깔아준대~ 멋있지?
돼지: "(버럭) 어차피 거기서 안 잘 거잖아!!!"
나: "그냥 신기해서 말한 건데 뭐!!!!!!!!!"
나: "암튼~ 여기 물가 싸대~ 좋겠지?"
돼지: "어차피 가서 하루만 지나면 바로 현지인 모드잖아!"
나: "........." (할말 없습니다. 밥 한두끼 먹고 나면 한국물가와 비교하는 짓 따윈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티격태격 준비하기 시작한 태국여행~ㅋㅋ
예전에 갔던 중국 배낭여행에 대한 추억에 젖어 살다가
다시 한번 큰맘 먹고 해외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3박4일 정도를 예상하고 가까운 일본, 홍콩, 태국 등을 물색하다가...
몇십만원이면 귀족처럼 놀다 올 수 있다는 돼지의 권유(?)로
우선 태국으로 결정했답니다!
사실, 둘이 머리 맞대고 여행계획을 짠 건 아니고...
"아아~ 여행가고 싶다!"
"나두나두~"
"아는 선배가 태국 좋다더라~ 우리도 나중에 한번 가보자"
라는 막연한 대화만 있었을 뿐인데 저 혼자 일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죠^^;;;
그 다음부터 태사랑을 들락거리며 정보수집.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투철한 정신으로 각종 게시판을 누비다보니...
태국=파타야=퇴폐적 이라는 편견이 깨지면서
여행자들의 천국이라는 카오산,
매력적인 물가와 맛난 음식 고산족 트래킹이 가능한 치앙마이,
엽서에나 나올 법한 야자수와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진 푸켓 등등..
욕심이 나더이다.ㅋㅋㅋ
먹는이야기 읽다보니 남들 맛있다는 거 다 먹어봐야겠고
여행일기 읽다보니 남들 멋있다는 데 다 가봐야겠고...
이렇게 야금야금 하루씩 늘리다보니 11박 13일에 달하는 일정이 완성^^;;
"돼지야~ 나 일정표 다 짰어~"
"무슨 일정?"
"태국 가자며~ 겨울 계절학기 끝나면 언제지? 1월 중순이나 되야 출발할 수 있겠네~ 몰라몰라! 암튼 좋아!ㅎㅎ"
사실, 2년 전 중국여행도 이렇게 떠났지요.
갓 제대해서 사회에도 적응못한 애를 살랑살랑 꼬드긴 후,
3박4일이었던 일정을 보름까지 늘린 것도 모자라
육지에선 책상다리, 하늘에선 비행기 빼고 다 먹는다는 중국의 산해진미를 맛보게 해주겠다고 큰소리 쳐놓고
막상 도착해서는 말만 배낭여행이지~
쇼핑 안 하는 것 빼곤 패키지보다도 더 살인적인 스케쥴로 끌고 다니며
아침 대신 생수 한병, 점심 대신 아이스크림(우리나라에도있는옥수수모양아스크림:은근히배불러요ㅋ)을 먹이는 악덕 가이드짓을 한 덕에...
이미 신용을 잃었습니다.
그래도 이번엔
하루 3끼도 아닌 5끼를 먹여주겠단 약속도 했고,
휴양보다는 관광이 체질임에도 불구하고
명색이 동남아인데 바다구경 하고 싶다는 돼지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여
치앙마이를 포기하고 푸켓-피피를 끼워넣었으며...
여행루트 뿐 아니라 아침/점심/저녁/간식 먹을 식당과
관광지간 이동수단&소요시간, 예상경비까지 다 적어놓은,
치밀하다 못해 오싹한 일정표를 프린트한 뒤
하나하나 짚어가며 자세히 설명해주는 가이드근성을 발휘하여 설득에 성공.
결국 비행기표까지 예매했습니다.^^v
여행 tip. 항공권
인천-방콕(국제선): 인터파*투어 에서 에바항공 1인기준 382,200원(tax 포함 약50만원)에 예약.
방콕-푸켓(국내선): 에어아시아 프로모션으로 1인기준 왕복 2바트(세금불포함)에 예약.
* 에어아시아는 일찍 예약할수록 쌉니다.
그러나 파격가로 프로모션을 하기 때문에 수시로 들어가서 확인하는 게 좋음.
* 에어아시아 결제시, 비자카드 쓰시는 분은 반드시 안심비자클릭인가 하는 거 깔아놓고 결제하세요. 안 그럼, 계속 에러가 나더라구요.
* 대기예약일 경우, 여행사만 믿고 무작정 기다리기 보다는
해당 항공사 예약부로 전화해서 직원에게 직접 말하면 대기예약 풀릴 확률이 더 높다네요.
(어디까지나 "확률"입니다)
예약부 직원과 통화하셔서 본사 예약부 매니저에게 대기좌석 풀어달라는 내용의 전문 좀 보내달라고 부탁하세요. 에바항공 예약부 ☎ 02) 756-0015
여행 tip. 항공성중이염 예방법
* 비행기 타면 귀가 멍멍하거나 아프신 분들~
껌 씹기, 사탕 먹기, 침 삼키기, 물 마시기, 이어플러그(ear plug) 사용하기, 하품하기 등을 하면 어느정도 완화된다고 합니다. 그래도 효과 없을 경우 코를 엄지와 검지로 막고 코 풀듯이 숨을 내쉬면 도움이 된다네요^^
암튼 일정까지 다 짜놓고 한 4개월 전부터
혼자 들떠서 붕붕 떠다니다 내려오기를 수십번~
그래도 시간은 흘러흘러~
드디어.......떠.납.니.다!
여행기간:2008년 1월 16일~2008년 1월 28일.
여행지: 방콕. 아유타야. 푸켓. 피피
I'll be back!!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