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쭈앤짱의 즐거운 타일랜드 고고-♥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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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쭈앤짱의 즐거운 타일랜드 고고-♥준비】

리진 7 1742


쭈와 짱의 즐거운 타일랜드 GO GO~!!

이 유치찬란한 문구는 쭈에게 보낸 여행 계획표의 제목이었습니다.

계획, 여행 계획이란 얼마나 가슴 떨리는 일인가요?

전 그 즐거움을 200% 느끼기 위해 기쁜 맘으로 여행 계획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한 1758개 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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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계획은 피피섬에서 3일, 방콕에서 3일을 보내는 것으로,

하루에 짜뚜짝 쇼핑과 왕궁 구경, 오리엔탈 호텔의 애프터눈 티, 요왕님의 반나절

투어까지 집어넣은 과감한 선택.

지금 생각해보면 기도 안차는 일정이지만, 당시 저희는 여행사 차려도 되겠다며

서로를 칭찬하며 기특해 하고 있었습니다.

자~ 직장에서 기분 좋게 허락도 받고, 바다에서 입을 곱디고운 노랑 원피스에

난생 처음 입을 비키니까지 장만하고 ~ ^_^

매일 야근에, 일주일치 일들과 씨름했지만 기분만은 언제나 행복한 나날들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출발 일까지 5일 남았을 때 우리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뭘까?

뭘까아?

뭐지, 이 야릇한 기분...

뭔가 큰 걸 빼먹은 듯한.....

이 기분은 뭐냔 말이다!- -;;

아...



아아...그거.





비행기표.

비행기표........- -

비행기표 예약을 안했구나.

하하, 그래. 뭐 아직 5일이나 남았는 걸, 뭐.

뱅기표, 까짓것.


까짓 뱅기표....



없다.

없다. 없다.

없어...!ㅜ ㅜ

원피스 있어, 비키니 있어. 여행일기도 있고, 카메라도, 두통약, 모기약도 있어.

근데 비행기표는 없어.

여러분은 이런 능력이 있으신가요?

" 우리 여행 이제 일주일 남았다~^^ "

" 우리 여행 이제 5일 남았다~^^ "

" 우리 담 주에 출발이야~ "

매일 매일 날짜 세며 좋아하다가

"우오오~! 낼모레면 출발인거 몰랐어! 시간이 언제 이렇게 가 버렸디야!!;; "

동시에 할 수 있는 능력.... 저희에겐 있답니다.

가슴 가득 충만한 '난 바보' 라는 기분을 느낄 새도 없이, 저는 당장

여행 사이트란 사이트는 다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방콕 도착 날짜를 알아야 푸켓 행 비행기도 예약할 수 있기에, 결국 중요한

일정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는 셈이었죠.

결국 우여곡절 끝에 *** 닷컴을 이용해 인천 발 비행기 표를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아, 그 순간의 안도감. 덕분에 푸켓행 비행기도 무사히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출발 4일 전의 일이었습니다.

하지만....이것이 뭔 일인가요!!!!

다음 날 확인해 보니 저희의 티켓이 '예약취소'로 바뀌어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녜요, 아녜요, ㅜ ㅜ

저희는 취소하지 않아요.

우리 그 비행기 탈거란 말예요.

전 당장 *** 닷컴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러나 그 날은 토요일, - ㅜ 주 5일제를 원망해 보긴 정녕 처음이었습니다.

부산 사투리를 쓰는 어느 남자 직원분이 절히 안내를 해주셨으나

내용은 그닥 친절하지 않게도 '담당자 월요일에 옵니다~^^' 라는 말씀.

여행 출발 3일전.

2일전.

전 귀국과 동시에 직장으로 돌아가야 할 일이 있었기에, 꼭 예약한 날짜에

출발을 해야만 했습니다. 가슴이 통당통당 입술은 바짝바짝.

월요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전 분노와 두려움이 섞인 마음으로 *** 닷컴에 다시

락을 했습니다.

담당자님과 이야길 해보니 "표를 예약했을 때, 다른 사람이 먼저 돈을 입금하면 그

사람에게 표가 돌아간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선착순 입금이라는 글을 보지 못했기에 왠지 이해가 되는 것도 같고, 안 되는

것도 같고, 뭔가 아리송했지만 다시 예약이 가능했기에 그것만으로 만족.

유독 밀려드는 일거리와 하루 종일 씨름했던 그 날, 전 보이지 않는 경쟁자를 제치

기 위해 장대 같은 겨울비를 맞으며 읍내 은행으로 뛰고 또 뛰었답니다.

( 참고로 제 직장은 산속에 있습니다..^^; )

이걸로 준비가 다 끝났냐구요?

천만에, 저는 친구에게 더 특별한 여행을 만들어 주고 싶어 선물을 준비합니다.

바로 여행 마지막 날의 숙소로 메리엇 리조트 앤 스파 1박을 예약한 것이지요. 럭셔뤼 디너 뷔페와 함께.

과감히, 과감히

틀린 날짜로....

하지만 변경한 날짜도 틀리는 과업을 저지르고 마는 짱...

또 다시 변경....

예약사이트 직원 분의 "고객님, 다음번에 어렵습니다!"라는 작은 꾸지람도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재워만 주신다면..뷔페 먹여만 주신다면...- ㅜ!!

모든 것이 마무리 됐을 때 전 쭈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 비행기 오케이, 숙소 오케이, 가는 일만 남았음 ’

곧이어 날아온 쭈의 답문, 전 친구의 짧은 대답을 보고서야 긴장한 마음을 풀고

웃을 수 있었습니다 .

‘끝내준다’

네, 정말 끝내주지요.

아마 그 날 밤, 전 진정 달게 맥주 한 캔을 비웠던 것 같습니다.

출발 1일전,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

ww.jpg

여러분은 저 같은 실수하심 안 된단 말임다~!


7 Comments
겨울남 2008.01.27 21:32  
  글을 참 재미나게 쓰십니다.
여행기 많이 기다리겠습니다.
동심 2008.01.27 22:56  
  ㅎ 전 이곳에서 여행기 읽는 낙(?)으로 피로를 푸는데 이번엔 이 분 여행기로 해야겠네요. 재밌게 쓰시네요. 빨리 올려 주세요. 사진도 좀....ㅎㅎ
mloveb 2008.01.28 13:39  
  ㅋㅋㅋ...넘 귀여우신데요? ^^ 담편 넘 기대됩니다~
리진 2008.01.28 15:27  
  모두 감사합니다. 꾸벅.^^
난~나나나~ 2008.01.28 22:27  
  넘 잼나게 쓰시네요...ㅎㅎㅎ계속 기대됨.^^
쭈앤짱의 쭈 2008.01.29 21:46  
  그래..나도 기억난다..
나 떠나기 하루전날까지 엄마에게 너랑 여행간다는 얘기를 까먹고 안했었잖아. 
그때 난 왜 그랬을까?
암튼 부랴부랴 엄마에게 여행간다는 얘기를 했을때, 이젠 충동질 잦은 딸내미에 대한 포기에 가까운 마음과 정말 기도 안찬다는 표정을 믹스해서 보여주시던데 ...
(- -;)(_ _;) 엄마, 미안...
Bua 2008.02.06 17:21  
  뭉~클한 첫번째 글에 이어, 두근두근 두번째 글...
심박수 올라가는 여행기를 선사해 주시려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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