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박13일 태국여행기] 그녀를 믿지 마세요 - 6일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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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박13일 태국여행기] 그녀를 믿지 마세요 - 6일①

꼼팅 16 3903

지난번의 실패를 딛고(?) 다시 한번 [로띠마타바]에 도전.

(먹을 것을 향한 이 무서운 집념ㅡㅡ;;)

조금 늦게 가서 그런지 오늘은 문을 열었더군요.3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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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버터 로띠, 비프 마타바, 플레인 로띠&치킨커리 세트, 콜라 등을 시켰는데...

음식은 다 맛있었어요.

(한국사람은 뭐니뭐니해도 밥심이라,

커리에 쓱쓱 비벼먹을 밥도 주문했는데, 못 들으셨는지 안 나왔어요.

슬슬 배가 차기도 했고 오히려 잘 됐다 싶었음^^;)



아무튼 배도 든든하겠다 이제 본격적인 관광 시작^^

도보여행도 좋지만, 날씨가 너무 더워 중간코스 생략하고

택시 타고 바로 위만멕 궁전으로 이동했습니다.


택시기사분이 친절해서 기분 좋게 갔어요!

예전에 안산에 가봤다며 까올리라니까 엄청 반가워하시더라구요~

가는 길에 보이는 다른 관광지들도 설명해주시고~

가이드스러운 관광지 설명에

‘갑자기 돌변해서 문 걸어잠그고, 방콕 돌면서 투어비 챙기려는 거 아냐?’

하고 순간 긴장했지만, 40밧 내고 무사히 잘 도착했어요^^;

서로 믿고 사는 아름다운 사회를 이룩해야 할 텐데.

잊을 만 하면 도지는 의심병 11.gif



왕궁에서 받은 입장권으로 위만멕은 공짜 관람!

(공짜라 그런지 모든 풍경이 아름다워 보입니다ㅋㅋㅋ)

복장제한 때문에 반바지가 안 되는 건 알고 있었지만,

너무 더워서 무대뽀 정신으로 그냥 들어갔어요.ㅋㅋ

어차피 안에서 싸롱 빌려줘서 굳이 더운 날씨에 긴바지 입고 갈 필요 없는 듯.

위만멕 맨션은 디파짓을 받고 빌려줬고,

그밖에 다른 전시관들은 건물 입구에서 그냥 대여해주더라구요.


위만멕 맨션은 개별행동이 제한되며,

매시 15분과 45분마다 가이드투어가 진행됩니다.

물론 가이드는 무료^^

영어/일어/중국어 등등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저흰 영어 선택.

은근히 넓어서 따라다니기 버겁긴 했지만,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와 밖에 다시 나가기 싫을 정도였어요.

근데 특이하게 에어컨이 바닥에 있다는;;;

몇몇 관광객들은 모르고 에어컨 밟고 서있다가 가이드한테 혼나기도 했습니다.3.gif



관람 후 싸롱 입은 기념으로 사진 한 장 찍고, 다시 다른 곳으로 이동.

전시실에서 이것저것 둘러보고 있는데 갑자기 부르는 돼지.

돼지: 일루 와봐봐- 여기 좋은 거 있어!

나: 응? 뭐?


해서 가보면...에어컨 바람 정면으로 나오는 곳...^^;;

저라고 뭐 별거 있겠습니까? 바늘(돼지) 가는 데 실(꼼팅) 따라 간다고...

나: 아~ 내 생각에도 이 유물은 가까이서 장시간 볼 필요성이 있는 거 같애!

돼지: 그치그치? 음...조금만 더 보고(?) 가자.


에어컨의 유혹을 간신히 뿌리치고 밖으로 나오니

사당에 놓인 음식을 먹는 까마귀도 보이고,

잔디를 유유자적 기어다니는 파충류(?)까지 발견!

우와와아- 우리 횡재했다!^----------^

IMG_7975.JPG

신기해서 그것만 졸졸 따라다녔는데 물속으로 들어가버리는 바람에 놓쳤어요.

악어처럼 물 속을 유유히 헤엄쳐다닙니다. 대체....누구냐 넌?


태국을 여행하면서 느낀 건, 동물친화적이라는 것!

식당이든 길거리든 심지어 관광명소든 개나 고양이, 새, 도마뱀 등 많은 동물들이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며 살아간다는 게 참 신기했어요.

(가끔은 사진 속의 동물원에서나 볼 법한 파충류(?)까지 궁전을 활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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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팅: 여기 개들은 진짜 신기하다.
우리나라 개들은 길바닥에 저렇게 누워있는 한번도 못 봤는데~ 그치?

돼지: 우리나라에서 저렇게 누워있으면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ㅡㅡ;;

꼼팅: 아....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대부분의 개나 고양이들이 다 주인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함부로 건드렸다간 봉변당합니다.

물론 우리나라처럼 주인 없는 도둑고양이나 개들도 있지만,

설사 그런 동물들조차도 누군가는 먹이를 챙겨준다네요.

암튼 아무데나 너부러져 있는 개들은 태국의 심벌처럼 느껴질 정도!ㅋㅋ



이날 태국 학생들도 많이 왔었는데, 길 물어보고 기념으로 사진 한 장 찰칵!

* 제 사진이 흔들린 관계로 잘 나온 돼지 사진만! (신비주의 꼼팅ㅋㅋ)

IMG_7991_0.jpg

길 알려준 학생하고 찍으려 했는데 어느새 환호성을 지르며 몰려든 아이들^^;;

순간 연예인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애들아 누나가 싸인 한 장 해줄까? 퍽퍽-@.@)

찍으려다 오히려 찍힘을 당하고 궁전을 빠져나와 택시를 탔어요.


이제 택시를 자주(?) 이용하네요.

그러나, 아직 불안한 마음은 가시지 않아 내릴 때까지 초긴장 상태~ㅋㅋ

남들은 편하려고 택시 타는데, 저흰 좌불안석....눈치 살피느라 바쁩니다.


여행 tip. 택시타기 노하우

이건 저희만의 비법인데...큰맘 먹고 공개합니다!^0^

비법1. 핑크택시를 이용하라.
빨강/파랑/주황/보라/노랑&초록 등등 수많이 색깔의 택시가 있는데,
그 택시들은 회사택시와 사설택시로 나뉩니다.
사설택시들은 무면허 기사도 많고 바가지도 많이 씌운다고 하니,
회사택시인 핑크나 빨강을 이용하세요^^

비법2. 웃는 낯에 침 못 뱉는다.
모든 기사가 사기꾼은 아닙니다.
많은 기사분들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미터 누르고,
외국인이라고 일부러 돌아가는 횡포를 부리지도 않습니다.
어떤 기사를 만나는가는 순전히 운이죠.
하지만 본성이 악한 사람이 아닌 이상에야,
서로 국적이 다르고 말이 통하지 않아도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거나 호감을 보이는 사람에겐 잘해주는 거 같아요.

1) 서있는 택시 말고, 지나가는 택시를 잡는다.

2) 미터를 누르는지 확인 후, 누르면 OK, "Meter, plz." 해도
안 누르고 흥정하려 들면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내리기.

3) 여기서부터 진짜 며느리도 모르는 비법!!
시종일관 급방긋을 유지하며 택시기사와 대화를 시도하기.

레디....액션!

#씬 넘버1. 가방에 챙겨온 말린 바나나(다른 메뉴로도 대체 가능ㅋㅋ)를 몇 개 집어주며 권한다.
(압니다~ 먹기 싫어하는 거. 알면서도 택시탈 때마다 합니다.
그럼 처음엔 고맙다며 억지로 한입 먹죠.
근데 두 번은 안 받더라구요~ㅋㅋ
저만 그런진 모르겠지만, 먹을 거 주는 사람한텐 왠지 호감이 가지 않나요?4.gif)

#씬 넘버2. 이제부터 돼지와 저의 협공!
태국 음식이 맛있다느니, 태국인들이 친절하다느니,
베스트 드라이버라느니, 핑크택시가 깨끗하고 기사분들도 좋아
우린 핑크택시만 탄다느니 하면서 온갖 감언이설로 정신을 혼미하게 만듭니다.
돼지가 말하면 옆에서 제가 거들고, 제가 말하면 돼지가 맞장구 치고~
나름 택시에서의 상황극 대본이 있습니다.
각자 맡은 역할과 대사도 있음!ㅋㅋ
심지어 택시 안에 날아댕기는 모기를 잡아주는 모션까지...
(정말 처절합니다;;;52.gif)

이쯤 되면 왠만한 기사는 다 넘어오죠~
목적지별 대략적인 택시 요금 알아갔는데,
러시아워 시간을 제외하곤 대부분 그 요금보다 저렴하게 나왔어요.

* 이제 저희가 왜 택시를 잘 안 타는지 아시겠죠?
3번까지 진행되다보면 심신이 심히 피곤해집니다;;
오히려 버스나 BTS가 편해요ㅋㅋ


암튼 이 방법을 총 동원해 씨암까지 무사히 도착.

씨암스퀘어에 있는 [쏨땀느아]에서 점심을 해결했어요.

줄은 길었는데 생각보다 테이블회전이 빨라

5분도 안 기다리고 금방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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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족한 교촌치킨 맛이 난다는 까이톳, 쏨땀타이, 찹쌀밥 등을 시켰어요.

짜뚜짝 푼따롭에서 먹은 것과 동일메뉴!

까이톳은 양쪽 다 맛있었어요.

푼따롭이 예전에 시장 닭집에서 튀겨팔던 추억의 후라이드치킨이라면,

쏨땀느아는 양념이 가미된 교촌치킨 맛.

쏨땀의 경우, 제 입맛엔 푼따롭이 더 맞았던 거 같아요.

쏨땀느아의 쏨땀은 시큼한 맛이 강했거든요.

어떤 게 본래 맛인진 모르겠지만 암튼 푼따롭에 한표!^^

16 Comments
바담바담바담 2008.02.05 00:26  
  ㅋㅋ 택시상황극 대본까지....대단합니당~
꼼팅 2008.02.05 00:28  
  한두번 하다보니, 제대로된 각본 하나 나오더군요!ㅋㄷ
(눈물없인 볼 수 없는 택시상황극...ㅠㅠ)
쭈앤짱의 쭈 2008.02.05 00:52  
  아..정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택시타기였습니다.
상황극까지 하신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도 항상 어느 그늘진 곳에서 누워자는 개나 고양이들을 보면서 태국 사람들은 정말 자연,동물과 함께 어우러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늘진 곳에서 디비 자는 개,고양이를 보면 부럽기까지..^^*
로띠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저렇게 다양하게 있는 줄 몰랐네요. 저는 바나나 들어간 것만 먹어봐서요..
다음에 시도해봐야겠어요.
꼼팅 2008.02.05 00:55  
  로띠보단 마타바를 강추 드립니다![[유효]]

상황극은...작정하고 시작한 건 아닌데...택시기사와 친해지려고 이 말 저 말 하다보니 만담처럼 됐다는;;;ㅋㅋ
시골길 2008.02.05 01:09  
  아...신이시여~!! 이렇게 유익한 여행기가 정녕 '태사랑'에서 만 읽혀진다는 말입니껴~??
[[엉엉]]
너무 가슴에 와 닿는 교육을 받고 갑니다..^^
씬 넘버..1,2에서 와방 감동 받았심돠...택시를 피하지 말고, 박치기하면서 타고 다녀야 겠군요..앞으로의 방타이에서는,,
그런데 어떤 누가 따라 하더라도 꼼씨 커플처럼 손발이 잘 맞지는 않을 것 같어요..ㅎㅎ [[원츄]]
people 2008.02.05 01:09  
  흠...
태국에 개 정말 많죠 하지만 대부분의 개들이나 고양이
주인이 없습니다.
사람이 죽어서 동물로 환생한다는 불교의식 때문에 개나 고양이를 그렇게 생각합니다. 날씨가 덥고 괴롭히는
사람들이 없기에 대부분 낮에 개들이 잠을 자고 저녁에
움직입니다

태국의 택시라....
공항과 카오산에서 타는 택시들중 30%는 장난을 치는
기사들이 있습니다. 핑크택시라고 믿어도 안됩니다.
대부분 못 알아 듣는척 혹은 잘 모르는척을 합니다
태국어를 하는 사람들도 태국 지리를 좀 아는 사람들도
택시타기가 제  힘든 일 입니다
꼼팅 2008.02.05 02:14  
  시골길님// 새벽부터 몸둘 바 모르겠습니다[[으에]] 첫날의 택시사고가 저희 커플을 이 지경(?)까지 몰고 간듯ㅋㅋ

people님// 공항택시...정말 동감합니다ㅠㅠ 저도 된통 당했거든요. 택시타기 tip을 올린 의도는 택시를 권장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태사랑에 수많은 택시피해사례가 올라옴에도 여전히 많은 분들이 상대적으로 싼 택시요금, 기동성 등을 이유로 택시를 자주 이용하고 계시기에, 피할 수 없다면 좀더 안전하게 타는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 의도였으니 오해는 없으시길^^*
그리고~ 개들이 낮잠 자는 이유가 다 있었군요ㅋ
리진 2008.02.05 11:01  
  하하하, 3번에서 지쳐가는 두 분의 모습이 눈에 그려지네요. ^^
호호앙큼이 2008.02.05 13:35  
  로띠 종류가 많네요.. 담엔 꼭 먹어봐야겠어요..
택시타기 정말 힘드네요.. 그전엔 패키지로 여행을 다녀와서 이런걱정 없었는데 이번 6월달여행.. 너무 걱정이 앞서네요... ㅡㅡ;
꽃새우 2008.02.05 14:16  
  태국 택시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분들이 많던데
저는 별로 어려움이 없었어요.
아마도 상대방을 압도할 수 있는 포스(인상)이 가장 유효한 수단이 아닐까요?
미터기 안올리면 '플리즈 미터머신' 해보고
반응이 없으면 '스톱' 그리고 내립니다.
저 그거 두 번 해본 기억만 있었습니다.
참, 태국에 도착해서 숙소까지는 셔틀버스, 로컬버스, 택시 이용했더니 두 사람이 160밧 들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올 때 택시타고 공항 갔는데 고속도로 통행료 65밧, 택시비 241밧 나왔는데 오히려 2밧을 깍아주거라고요.
그래서 7밧을 서비스차지로 줬습니다.
태국 택시 싸고 편리하더라고요
꼼팅 2008.02.05 14:32  
  리진님// 상상하니 측은하신가요?ㅋㅋ 지금 생각하니 것도 다 추억이네요^^

호호앙큼이님// 로띠, 마타바 다 종류 많으니 메뉴판 보고 찬찬히 고르시길^^ 길거리 로띠와는 또다른 맛이었어요~

꽃새우님// 불행히도 저희에겐 어리버리함만 존재할 뿐 꽃새우님과 같은 포스가 부족해서리...ㅎㅎ 택시 정말 알뜰하게 잘 이용하셨네요~ 부러워요^^
하얀눈공쥬 2008.02.06 00:07  
  으하하하- 택시 상황극... ㅋㅋㅋ 담에 갈때 저도 상황극 지옥훈련 쫌 하고 가야겠다는 ㅋㅋ 저희는 걍 무서워서 첨부터 흥정하고 탔어요.. 쫌 비싸도 뭐.. 할수없지 라면서요.. ^^ 담번엔 상황극 효과를 좀 기대해 봐야겠다는 ㅋㅋ
꼼팅 2008.02.06 01:56  
  하얀눈공쥬님껜 필살기 "폼짜롱티~"가 있잖아요~ㅋㅋ
people 2008.02.06 03:08  
  흠...
꽃새우님 물론 님의 말씀처럼 미터 안 누르면 미터 플리즈 하면 됩니다.
하지만 미터를 켜고도 반대 방향으로 가는 택시기사들이
가끔 있습니다. 돌아 가는 것이죠
태국어를 어느 정도 하는 사람도 돌아가는 기사에게 한마디하면 못알아 듯는 척합니다.
이게 태국의 현실입니다.
그리고 카오산에서 택시 미터요금으로 고속도로 이용하지 않고 200밧 나옵니다
님이 알고 있는 태국이 전부는 아님니다
charli 2008.04.18 06:47  
  헤이! 미떠(메터) 해야 더 잘 먹힙니다. 모또 사기꾼 중에도 5분 거리를 고가 도로 밑으로 해서 25분을 뺑뺑이 돌길래 걍 놔뒀슴다. 목적지 도착 해서는 5분 거리 요금 내고 팩 돌아섭니다. 물론 바디랭귀지 섞어서 " 너 돌아 댕긴거 다 안다" 의사 표시 해야죠. 그 놈 "오 오" 하며 쉬러그 함 하고 멀어지는 저를 보다 가 버리더군요 . 이런 경우 여러번입니다. 야밤에 으슥한데선 하지 마시길 ㅋㅋㅋㅋ
닥터조 2008.05.20 20:21  
  로띠 마타바 예약이요....ㅋㅋ 쏨땀느아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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