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 13. 여행에서 첫 사기를 당하다...
2007년 12월 29일 토요일
어제 일찍자서 그런지 일찍 일어났다..(당연한건가??ㅋ)
여기는 다른 도시들과는 다르게 소음이 없어 숙면을 취한거 같았다..^^
급한 것도 없기 때문에 따스한 물에 샤워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이른 시간(7시)이라 그런지 생각대로 사람이 없었다...이 시간에 당연히 갈만한 곳은
딸랏사오라 불리는 아침시장..어디에서나 아침에 시장을 구경하는 것은 재미있는 일인거 같다.
이제 슬슬 지겨워질때도 되었지만...그래도 혹시나 보물(?)을 건질까하는 생각에 가보았다...
가이드북을 펼치고 찾아갔는데............
아무것도 없었다...-_-;; 그냥 공터였다...
'휴....이래서 3년 전 가이드북을 너무 믿으면 안되는구나...ㅠㅠ'
(요왕님...태사랑의 회원분들은 지금 최신판 헬로태국만 기다리고 있답니다..ㅠ.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적한 거리를 무작정 배회하기 시작했다...시장 비슷한 거라도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에...그러던 중 또 다시 아침을 먹으러 돌아다니시는 우리 스님들 발견...
오늘도 어김없이 보이시는 스님들
루앙프라방에서 이미 봤던거라 신기하거나 새롭지는 않았다...근처 노점상에 들려서 간단하게
수박쥬스를 한 잔 하면서 오늘의 일정을 짜기로 했다...
여기는 동굴이 유명하다고 들어서 자전거를 빌려서 돌아다니는 것...딱이군....ㅋ
자전거를 빌리러 이리저리 돌아보기 시작했다...대부분 가격대가 비슷비슷 했다..
15000낍 정도....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고 제일 싼 집에 들어갔다...
자전거를 고르고 상태도 확인하고 계약서를 작성하고 있는데...그냥 확인차 반납타임이
'내일 이 시간 맞죠?'라고 물어보니 펄쩍 뛰면서...오늘 저녁 7시까지라고 한다..-_-;
'무슨...말도 안되는 소리...내가 여기 아니면 빌릴데가 없을 줄 알어??
여기 널리고 널린게 렌트샵인데...더러워서 여기서 빌리나 봐라!!!'
그리고는 작성하다만 계약서를 찢어가지고 나왔다..(괜시리 여권번호가 노출되어서리.ㅋ)
치앙마이, 빠이에서 모두 24시간이었는데 여기라고 다를리가...분명 조금 전 그
렌트샵에서 내가 동양이니깐 만만해보여서 사기칠려고 했을거야!!!다시 쭈욱 돌았다...
15분뒤, 어느덧 발걸음은 그 '더러운' 가게로 다시 향하고 있었다.-_-;;
오후 7시까지 반납이면 양호한 것이었다...6시도 흔했고 심지어 5시도-_-
다시 주인 아주머니에게 가서 웃으면서 말했다..
"again"
(무너지는 자존심...그리고 대놓고 웃는 주인아주머니의 웃음....ㅠ.ㅠ)
가난한 배낭여행자의 서러움이었다...500원만 더 지불하면 다른 곳에서 자존심을 살린채
빌릴 수 있었지만...500원이면...수박쥬스가 한 잔..-_-;; 자존심을 포기했다..ㅠ
다시 계약서를 작성하고 돈을 지불하고 열쇠를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여권을 달라는 것이었다!!...당장 나가서 여권을 요구하지 않는 곳을 찾으려는 생각도
했지만...15분 뒤 다시 이 곳으로 올거 같아서 그낭 여권을 맡겼다...왠지 여기 지역은
운영방식이 거의 비슷할 거 같아서 어디서든 여권을 요구했을 것 같았다...-_-핑계아님
자전거 빌리느라 힘을 빼서 그런지 배가 고파왔다...무난한 볶음밥에 수박쥬스를 먹을까
하다가 가끔 변화도 나름 좋은 것 같아서 유러피안처럼 빵을 먹기 위해 빵집으로 ㄱㄱㅅ
가이드북을 보니 방비엥에는 빵집이 딱 하나있다고 했는데...대부분의 서양인들이 그
빵집에서 아침을 해결한다고 나와 있었다...빵집에 도착하니 가이드북에 나온것처럼
다른 주변의 음식점들은 조용한데 그 빵집만이 아침부터 붐볐다...와우...
'인기가 있는 것은 3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구나...ㅋㅋ'
빵을 고르고 수박쥬스-_-를 고를려다가 조금 전에 먹었기 때문에 색다른 메뉴인
'캬라멜 마끼야또'를 시키려는데...당연히 없었다...-_- 그래서 그냥 카푸치노를
먹으려고 했는데 가격이 25000낍!!! 무슨 우리학교보다 비싸!!! 여깃 생각보다 가격이
쎈 곳이구나...수박쥬스로 돌리려다가 문득 마일로(?)라고 적힌 메뉴를 보았다...
마일로라...가격도 착한 5000낍...분명 한국에서 들어본 메뉴였다...마일로...마일로...
'아...그 쵸코우유!!-_-'
한국에서 쵸코우유 이름 중에 마일로라고 본 것 같았다...게다가 따뜻한 것이라면...
'흠...아침을 코코아로 시작하는 것도 좋지....그래 이거야....'
그 메뉴를 시키고 기다렸다...잠시 후 나온 것은....
아무리 봐도 코코아는 아닌듯 했다...맛을 보니..커피...그 것도 쓴...커피....
머지? 왜 코코아가 아닌거지?? 마일로가 한국 전용제품인가??-_-;;아직 여기는 수출이
안되어서 메뉴가 다른가 보군..-_- 그냥 간단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아무튼 모닝커피와 함께 빵을 먹으니 나름 든든했다...이제 떠나볼까??
자전거를 타고 이리저리 페달을 밟았다...그러다가 어느 다리에 도착을 했다..
돈을 내고 들어가는 쌈송다리
돈을 내야만 다리를 건널 수 있었는데...다리 건너편 풍경이 멋있어 보였다..
정말 환상적인 풍경...저런 곳에 살아야 하는데...ㅠ.ㅠ
그리고 다리 안쪽에 아무것도 볼게 없으면 돈을 받을 생각을 안했겠지!!
돈을 지불하고 다리를 건너서 길대로 쭈욱 달리기 시작했다...
강 근처에 자리잡은 비싼 숙소들...
튜빙 할 때 저곳들을 지나쳐 버렸다는...ㅋ
20분여를 달렸을까??표지판이 하나 보였다..
사기를 알리는 표지판...(주의하시길..) 복선...ㅋ
사기를 당한 동굴이 있는 산(?)...
읽어보니 이 쪽으로 가면 풍경 작살 폭포 작살 동굴 작살인 곳이 있으니 오라는 내용-_-
방비엥에 와서 폭포를 놓칠 수 있겠는가!! 바로 길을 따라 가기 시작했다...
속도를 올려서 달리니 앞쪽에서 서양인 여자가 한 명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있었다...
뒤를 따라 약 400m 정도를 가니...오두막이 하나 있었고 거기에는 사람이 두 명 있었다..
거기서 동굴입장료를 사라고 하는 것이다...약 0.01초를 생각해보니 동굴 입장료가 따로
있다고 들었던 기억이 나서 서양 여자와 나는 각각 10000낍씩을 냈다...그러니 그 곳을
지키고 있던 사람 중 한 명이 렌턴을 들고는 따라 오라면서 앞장을 서서 갔다...
사기당하러 가는 중(?)
나와 서양 여자는 고분고분 따라갔다..5분을 걸어 첫번째 동굴에 도착...그 가이드(?)는
우리끼리 들어가서 보라고 하면서 밖에서 기다렸다. 동굴은 조심스레 30초를 걸으니
끝이 날 정도로 작은 동굴이었다..다보고 나오니 5분을 산으로 더 올라가 두 번째 동굴에
도착했다...이번에는 크다고 하면서 자기가 앞장서서 가면서 '길'만 알려줬다..
그리고는 동굴 탐사(?)를 끝내고 내려갈려고 하는데...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갑자기 가이드(?)가 내려가는 길을 막고는 우물쭈물 거리기 시작했다...
"아..이.....가이드......라이트.......머니...."
이 쉐이!!! 갑자기 지가 가이드 봐주고 렌턴 빌려줬다면서 돈을 달라는 것이었다...
순간적으로 '욱'했지만... 뒤에 서양 여자도 있고 약간은 주는 것도 괜찮다고 해서
얼마를 원하는지 불러보라고 했다...약 3~4천낍이면 되겠지하고 있었는데...
"원 퍼슨 텐 달러"
이 쉐이가 정신을 밑에 놓고 왔나!!!내가 지금 3달러 숙소에 자고 있는데...죽을려고!!
서양 여자도 흥분해서 영어로 이것저것 말하고 나는 흥분을 넘어 광분을 해서 한국어로
동네 뒷골목에서 다리쫌 떠시는 형님들께서나 쓰는 -_- 그런 말들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생각외로(?) 강하게 나왔는지...1인당 8달러로 해주겠다고 한다...
"와....땡큐다...쉐이야"라는 말과 함께 다시 형님들의 언어가 나왔고...
서양 여자도 계속 영어로 말을 했다...별반응이 없자...나는 경찰서에 가자고 했다..
이 쉐이..분명히 알아 들으면서도..자기는 폴리스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단다..-_-
열받아서 가이드북을 뒤져서 경찰(땀루왓)이란 말을 찾았다...
그래서 다시 말해봐도 자기는 그 말 역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쉐이야!! 넌 너희나라 말도 모르냐!!!"
고개만 좌우로 흔들며 모르는 척을 한다...솔직히 그 쉐이 덩치가 160정도에 50도 안되어
보여서 맘만 먹으면 그냥 어떻게 해버릴(?) 수 있었지만...남의 나라에서 불리한 일을
만들어봤자 나만 손해고....또 다시 떠오르는게....아직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총기..-_-;
만약에 밑에 있는 녀석이랑 짜고...신호를 주면 숨겨 놓았던 총을 빼고 덤비면....
[태사랑일보 1면] "라오스에서 돈 8천원 아끼려다 총 맞은 한국의 모 젊은이.." -_-;;
그냥 조용히 협상을 보는 방향으로 나가는게 좋겠다..-_-ㅋㅋ 경찰이란 단어가 약간
먹혔는지...7달러에 해주겠다고 한다... "오늘 인생의 끝을 보고 싶냐!!!"라는 말은
'총기'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멤돌자 꺼내보지도 못하고...나름 생각을 했다.....
'혼자서 여행하겠다...시간도 많겠다...아직 해지려면 멀었겠다..누가 이기나 해보자!!'
나는 가방을 옆에 내려놓고 휴대폰으로 MP3를 최대한 크게 틀어놓고 물과 과자를 먹으며
노래를 따라 부르며 가이드북을 보기 시작했다...-_-
서양 여자도 나의 의도를 알아차렸는지 그 녀 역시 가이드북을 꺼내서 보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10여분...그 쉐이가 답답했는지 먼저 말을 꺼냈다..ㅋ
"오케이..5달러"
하하하...5달러라.....반은 깍았네......
"오케이!!!!"
대답과 함께 이번에는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_-...그 정도로 만족할리가 없는 나였다..
사진을 찍고 그 서양 여자와 지금까지 찍은 사진을 서로 돌려보기 시작했다..ㅋㅋ
그러기를 다시 5분...그 쉐이는 이제 급하게..
"오케이....라스트 프라이스..4달러.."라고 말했다...
나는 서양 여자에게 얼마까지 지불할 생각이 있냐고 물어보니 최대 20000낍까지는
낼 생각이 있다고 했다...나도 그 정도는 생각하고 있었기에....
"원 피플 투 달러....투 피플 포 달러!!"
라고 말하니 가이드는 말도 안된다는 듯이 안된다고 했다...
'안되?? 그럼 머 다시 배째라모드로 돌입해야지....지들도 사기를 돌려가면서
칠려면 어서 우리를 내보내야 하겠지...끝까지 가보자...길어야 2시간이겠지...모..'
이번에는 오늘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딱 자전거 빌리는 부분까지 쓰니 그 쉐이가
"오케이..투 피플 4달러..."
드디어 원하던 목표(?)가 이루어지던 순간이었다...둘이서 2만낍씩 4만낍을 내니
상당히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제서야 길에서 나와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 쉐이 머가 불만이야!! 뒤에 서양 여자분만 없었으면...너는 그냥 내 손에 죽었다!!'
(결코 있을지도 모르는 총 따위가 무서웠던 것은 아니다....ㅠ.ㅠ)
산을 내려와서 오두막에 가니 다른 서양 여자 두 명이서 돈을 지불하고 막 올라오려고
하고 있었다...호주녀(내려오면서 알았다..)는 재빨리 서양녀들에게 말을 해줬으나
그냥 알았다고만하고 그냥 계속 올라가 버리는 것이었다....(어디서 저런 개깡이...)
우리는 자전거를 타고 표지판이 있는 곳까지 나와서 서로 남은 여행에 안전을 빌고
헤어졌다...나는....도저히 표지판을 뜰 수가 없었다..
여행 시작 전 '결코 사기를 당하지 않으리라...'
항상 신중에 신중을 하고...경계하고 다녔는데....어이없게...당해버린 것이었다...
비록 피해액(?)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그냥 갈 수는 없었다...당한만큼 복수한다...는
일념으로 표지판 앞에서 무작정 기다리기 시작했다...오는 사람들마다 다 돌려보낼
생각이었다...5분을 기다리니 서양인 아저씨들 세 명이 왔다...이 아저씨들은 그냥
들어가게 나뒀다...세 명 다 덩치가 프로레슬러급에다가 두 명은 드러난 상체에 빈 곳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문신이 몸을 덮고 있었다..-_-..우리나라 조폭들도 함부로 못
건드릴 포스를 풍기는 아저씨들에게 조금 전 그 쉐이가 깝치다가는....그냥 골로 가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였다...두 번째로 온 사람들은 할리급의 바이크를 모는 서양인
세 커플이었다..사기꾼이 있다고 가지말라고 말하니...고맙다면서하고 들어가버렸다..-_-
그 남자들 덩치를 보아하니...그 전에 들어간 아저씨들이랑 싸워도 비길 덩치였다!!ㅡㅡ
'젠장...여기는 왜 이리 강한 놈들만 오는 것이냐!!'
한 번만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마지막은 나와 비슷한 연령과 덩치의 일본 남자 두 명!!
직감적으로...'이넘들 들어가면 100% 낚인다!!!'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결국은 설득을 해 다른 곳으로 보내 버렸다...ㅋㅋ 입장료만 2만낍을 손해보게 했으니
그나마 '비겼다'라는 생각과 함께 마지막 선물(?)을 남기고 떠났다...
내가 그 쉐이들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
(왼쪽 부분에 하얗게 있는 것이...
'가지마세요....가이드가 사기꾼임....'
이라고 한글로 적어놓은 종이쪼가리...
다시 다리를 건너 시내로 돌아왔다...한바탕 전쟁을 치루니 힘이 빠졌다...
마음의 안정을 찾고 원기회복을 위하여 수박쥬스 하나 사먹었다...
(그거랑 수박쥬스랑 무슨 상관??-_-)
서서 먹고 있는데...뒤에서 "왜얼 알 유 프롬..(정말 또박!또박!)"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돌아보니..한국인으로 보이는 여성 분이...(한국인이 확실했다..ㅋ) 서 계셨다...
나는 확실히 한국인이라 생각을 하고..."코리아"라고 대답을 했다..-_-
(아직도 그 때 왜 "한국에서 왔어요"라고 말을 안 했는지 이해가 안간다는...)
그러자 그 분은 한국인이라면서(역시..ㅋ) 카드가 인출이 안되어서 한국돈을 낍으로
환전을 좀 해달라고 했다...외국 나와서 한국인끼리 돕는 것은 당연지사...ㅋㅋ
나름 좋은 환율로 환전을 해 드리고 몇 가지 정보도 얻고 헤어졌다...
그 분은 어제 튜빙을 하셨다고 했는데...나름 괜찮았다면서 꼭 해보라는 것이었다..
카약킹을 준비하는 중....
(튜빙이랑은 상관없음...그냥 남의 업소 찍은 것)
그리고 근처에 있던 튜빙샾(?)을 알려주셨다...거기는 사람들이 몇 명 모이면 시간에
상관없이 바로 출발하는 아주 좋은 시스템을 가진 업소였다...이야기를 하는 동안만
사람이 많이 와서 한 대가 출발했다...오후에 자전거타고 돌아다녀봤자 볼 것도 없다는
생각에...그냥 자전거를 반납하고(겨우 4시간 탔는데...ㅠ.ㅠ) 숙소로 돌아와 해변용(?)
복장을 한 뒤 그 업소로 달려갔다...조금 전과는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하지만 조금
전에 십여분만 기다려도 사람들이 제법 온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에 돈을
지불하고 기다렸다...최소 4명이 되어야 추가요금없이 출발을 하기 때문에...
나머지 3명을 기다려야 했다...예상과는 다르게...20여분이 지나도 아무도 오지 않았다..
'머야!! 조금 전만 해도 눈 앞에서 사람들이 계속 몰려드는 것을 봤는데...왜 안와!!'
시간은 어느덧 2시 30분이 넘었고...조금 있으면 해가 떨어질 시간이라 그 때 물에
들어가면 얼어죽기-_- 쉽상이었다...약 10여분을 기다리니...서양 할아버지가 한 명
오셨는데...문신 포스가...... 방비엥은 너무 강한 사람들만 오는듯....ㅠ.ㅠ
그래서 2명이 되었는데...그 할아버지는 그냥 추가요금 반씩 더 내고 가자고 한다...
나 혼자였으면 계속 기다리는데...그 할아버지가 오니깐 계속 기다리기도 그랬다....
그래서 딱 5분만 더 기다려보자고 했다..그 때까지 않오면...추가요금(1인당 만낍)을
내고 가기로 했다...솔직히...지금까지 않오는 걸로 봐서는 사람들이 더 올 가능성이
없어보였다...ㅠ.ㅠ 하지만 신은 나를 버리지 않았는지....2분뒤 4명 정도가 한꺼번에
와서 다행히 추가요금없이 갈 수 있었다...하지만...튜브를 실고 출발한지 3분이나
되었을까...차량이 펑크가 나버렸다..-_- 오늘 왜 이런지... 기사는 걱정 말라면서
자기 친구를 불러서 대신 보내겠다고 했다...그런데...전화하는척 하다가...해볼만한지
전화를 끊고 펑크를 떼우기 시작했다..-_- 여자들은 내려서 기다리고 남자들은 차량을
들고..-_-.. 참....튜빙 한 번 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10분을 투자(?)해 펑크를
떼우고 튜빙포인트로 이동을 했다..썽태우로 10분 정도를 가니...튜빙포인트가 나왔다..
튜브를 내리고 서로 행운(?)을 빌면서 튜빙을 하기 시작했다...솔직히 튜빙이란게...
정말 인내심을 가지고 타야지...튜빙이 보트처럼 빠를거라는 생각을 하고 타면 싸움난다!
가만히 있으면 떠내려 가기는 하지만 정말 느렸다...ㅋ 떠내려가면서 보니 몸에 여유가
쩔어있는 우리 서양친구들은 한 손에는 맥주병을 한 손에는 슬리퍼를 들고 유유자적하게
떠내려오고 있었다...도대체 어디서 저런 여유가 몸에 베여있는지...부러웠다...
어느 정도 내려오다보니 중간중간에 여행자들을 위한 천국(?)이 곳곳에 있었다..
거기에서 술도 팔고 로프잡고 다이빙도 하고 선텐도 하고...정말 천국이었다...
(자세한 설명은 내일하기로 하겠다..)
하지만 돈도 없었고 늦게 출발해 언제 강물이 싸늘하게 변해버릴지 몰라서 멈추지 않고
전력으로 슬리퍼를 노로 삼아 카약에 버금가는 속도로 운행(?)했다...ㅋ
그러다가 아끼는 선글라스를 다리가 닿지 않는 곳에서 퐁당해버리고....ㅠ.ㅠ
그러기를 두 시간정도...멈춰야 할 피니싱라인을 지나버리고...오전에 건넜던 다리가
보여 급정지를 해서 겨우 멈출수가 있었다-_-... 그리고 걸어서 튜브를 들고 빌린 곳까지
가서 반납하고 게스트하우스로 가서 샤워를 했다...오늘 사기당한 것도 있었지만
천국을 본 것에 만족을 했다...샤워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폰여행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저녁에 방비엥거리...(진짜 수전증이 심한듯...누가 찍었지??ㅋ)
원래 외국에 나와서 한인업소는 아예 이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지만...혼자서
여행을 다니다 보니...이제는 한국인이 그리워졌다...항상 주위에 같은 팀이 되거나
일행이 되는 것은 하나같이 파란 눈의 서양인들...한국인까지도 아니고 그저 동양인이길
바랬는데.....이제는 한국인과 이야기가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여행의 원칙을
깨서라도 한국인들이 많이 신청을 한다는 폰여행사로 간 것이다...10달러에 신청을 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일 한국인이 몇 명 신청을 했는지 물어보았다...아직까지는
나 혼자밖에 없다고 했다-_-...이건 말이 안된다!! 평소 여행기에는 20명 가면 10명이
한국인이고 그 전날에도 듣기에는 한국인이 8명이나 있었다고 했는데...왜 내가 신청한
날에 한국인이 없냐고!!!기껏 한인업소까지 왔는데...하지만 주인은 아직 오늘 문 닫기
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고...보통 저녁 시간에 사람들이 많이 신청을 한다고 하는
것이었다..'그래...아직 문 닫으려면 3시간 정도 남았으니깐 최소한 3-4명은 있을거야..'
나름 위안을 삼고...오랫동안 빨래가 쌓인 것이 생각나 자전거 빌릴 때 보아둔 저렴한
빨래방(1kg에 4000낍..방비엥에서 제일 저렴하지 않을까 하는...)에 빨래를 맡겼다...
방비엥에서 인기가 제일 좋은 레스토랑...이름은 잘....
그리고는 배가 고파왔다..오늘 큰 일(?)을 겪었기 때문에 나름 나에게 상을 주기로 했다.
식당을 고르기 시작했다...제일 먼저 누워서 밥을 먹을 수 있는 형태의 식당이어야 하고
그 다음은 식당에서 틀어주는 TV에서 '프렌즈'만 안 하는 곳이면 되었다..왜냐하면 한국의
저질개그에 적응이 되어 있어..미국의 하이개그(?)는 씨알도 안 먹히기 때문이었다..
(결코 영어를 못 알아들어서는 아니다...ㅠ.ㅠ)ㅋ
그러던 중...액션영화 하는 곳을 발견...바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항상 먹던 메뉴인 볶음밥이 아닌 고급피자!!를 시켰다...
그냥 힘든 일을 겪은 나에게 상을 주고 싶었다...물론 음료는 수박쥬스...-_-;;
주문을 하고...기다리고...기다리고...기다리고...무슨 미친 식당이 영화 초반부에
피자주문을 했는데...영화가 끝이 나도 음식을 내올 생각을 안 한다..
수박쥬스만 두 잔째 마시고 있었다...어느덧 영화는 심슨으로 넘어가고..-_-;;
그제서야 피자가 나왔는데... 결코 한 시간이상씩이나 걸릴 수준의 피자는 아니었다..
하지만 배가 고파서 조용히 해치우기 시작했다..ㅋ 결국 피자 한판을 다 먹고...
기분이 업되자...남들처럼 '비어 라오'를 한 병 시켰다...(뱃속엔 그지가 들었나...)
책에는 비어 라오가 순하고 맛도 좋아...외국인에게도 인기가 좋다고 했는데..맛은..무슨
(개인적인 기준이지만)태어나서 그렇게 맛없던 맥주는 처음 먹어봤다...그 후로
라오스에서 몇 번 주문을 해봤지만 한 병을 다 먹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_-
그러다 결국에 심슨의 하이유머를 이해하지 못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영어 못 알아들은 것은 절~~~대 아니다!!!ㅠ.ㅠ)
간단히 샤워 후 간절한 기도와 함께 하늘나라로....ㄱㄱㅅ
'하느님...제발 내일 폰여행사 투어에 한국인들 좀 넣어주세요..ㅠ.ㅠ
그리고 한국에 돌아가면 영어공부 열심히 할테니...
단번에 프렌즈를 이해할 만한 그런 영어실력을 가불로 좀.....-_-;;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