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박13일 태국여행기] 그녀를 믿지 마세요 - 5일①
어젯밤 나름 미리 짐 싸놨는데도, 아침이 되니까 왜 이리 할 게 많은지...
더구나 시간 계산을 잘못해서 아침 먹을 시간도 없었어요...ㅠㅠ
(배고프면 성격이 극도로 까칠하고 난폭해짐...^^;;)
아유타야 투어 픽업 시간에 늦지 않게 부랴부랴 짐을 챙겨 람푸하우스 리셉션데스크에 맡기고
체크아웃을 한 후 동대문으로 후다닥 뛰어갔습니다.
(이럴 땐 숙소가 가까운 게 얼마나 고맙던지)
겨우겨우 차를 타고 신나게 달리는데...
순간...불길한 예감이 엄습하면서...
나: 우리 뭐 놓고 온 거 없지? 왜 이렇게 허전하지...카메라는?
돼지: 있어~
나: 가이드북은?
돼지: 있어~
나: 지갑은? 여권은?
돼지: 다 있어.
(두둥-) 복대 놓고 왔다!!!!!!!!!!!!
오늘 투어라 돈 쓴 일 없어서 잔돈 조금 빼곤 전 재산이 다 복대에 들었는데...
이미 차는 출발했고...속은 타들어 가고...
다행히 같이 투어가시는 한국분이 핸드폰을 빌려주셔서
람푸하우스에 전화를 걸 수 있었답니다.
당황해서 영어도 생각 안 나고;;
체크아웃하고 방 청소를 바로 했는지, 암튼 복대를 잘 맡아두고 있다네요.
마음 같아선 지금 당장 되돌아가 복대를 찾고 싶었지만,
일정상 오늘이 아니면 아유타야를 갈 수 없어 도저히 포기가 안 됨.
복대에 든 현찰은 2천밧 정도이고 나머진 다 T/C인데다,
불행 중 다행으로 여권은 따로 보관했던지라
2천밧 날려도 상관없다고 서로 위로하며 그대로 차타고 아유타야로 출발^^;;
* 로밍폰이라 국제전화인데도 전화 빌려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그러고보니 통성명을 안해서 이름도 모르는데...여자분 복 받으실 거예요!^^
쩨디 푸카오텅, 쿤팬의 집, 왓 몽콘보핏, 왓 프라씨산펫, 코끼리캠프 등을 둘러본 후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왓 로카야수타람, 왓 마하탓 등을 둘러봤습니다.
* 한 군데 이름을 몰라 못 쓴 거 빼곤, 저기 위에 들린 게 전부입니다(순서대로)^^
투어로 가실지 아님 버스나 기차타고 직접 찾아가실지 고민되는 분들~ 참고하세요.
* 왓 프라 씨 싼펫 입구에 들어오다 보면, 붉은 지붕의 왓 몽콘 보핏이 있는데
연인이 함께 들어가면 헤어진다는 속설로 유명한 곳이라네요.
그래서 따로따로 들어갔다 나왔죠^^
아유타야 날씨 심하게 더워요. 이 날 제일 많이 탄 거 같습니다.
투어 중반쯤 되자 유적지는 휘휘- 둘러보고 그늘 찾아 삼매경^^;
아이스크림과 코코넛 등 시원한 것만 찾게 되네요.
그늘에서 쉬다가 뜬금없이 옆에 있던 학생들한테 부탁해서 사진 한 장~
점점 넉살만 늘어갑니다!
참! 투어 중 아이러니한 건~
관광포인트에 내려준 후 미팅포인트 및 집결시간을 알려주고 자유시간을 줍니다.
그래놓고 그 다음엔 꼭 “자~ 따라오세요!” ?????
순간 헷갈립니다.
자유시간인가? 아님 같이 움직이는건가?
사람들 가이드 따라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아~ 따라가는 거구나ㅋㅋㅋ
여행 tip. 아유타야 자유여행 vs. 여행사 투어
가이드를 따라 이동하면 빼 놓는 곳 없이 효율적인 동선으로 둘러볼 수 있는 게 장점.
하지만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이동하기 때문에 사진 찍을 때도 복잡하고,
더 보고 싶은 곳을 빨리 지나치기도 하고
그만 보고 싶은 곳에 머물기도 하는 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처음엔 가이드아저씨를 따라다녔는데,
나중엔 둘이 따로 다니면서 투어팀보다 먼저 움직이고 먼저 쉬면서 관광했어요~
조금 헤매긴 했지만 그래도 사진은 편하게 찍을 수 있었다는^^
아유타야를 개별적으로 가고 싶긴 하지만, 막상 용기가 안 나는 분들은
투어 신청 후 자유시간을 잘 활용하시면
이동은 편하게 하면서 관광은 자유롭게 할 수 있답니다!
왓 로카야수타람에서 금박종이를 사서 와불에 붙이고 소원도 빌었습니다.
복대의 무사안전을 기원하는^^;;;
왓 로카야수타람 투어 중 멀리서 보이는 낯익은 얼굴...
어제 암퍼와투어 같이 했던 부부팀에예요! 와~ 세상 정말 좁다^^;
버스 타고 오셔서 툭툭 대절 후 관광 중이시라는~
순간 젊은 나이에 편한 것만 찾아 투어 따라 끌려다니는 게 조금 창피해졌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만 해도 투어 안 하겠다고,
아유타야 기차시간이며 이동수단이며 동선까지 다 알아왔는데...
막상 방콕 오고 나니 투어로 가는 게 편하겠다 싶더라구요.
아무튼 두 분 너무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