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박13일 태국여행기] 그녀를 믿지 마세요 - 4일②
여태 안 자고 기다리신 여니님 댓글에 힘입어 한 개 더 올리고 자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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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를 받고 카오산으로 다시 돌아와
[동대문]의 명물인 김치말이국수를 하나씩 시켜먹고,
만남의 광장으로 고고씽~
벌써 다른 분들이 와 계시더라구요.
이번 투어는 다 한국분들이시네요.
차를 두 대에 나눠 타는 바람에 다른 타에 계셨던 분들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암튼 저희 차량만큼은 정말 환상의 멤버였음
저희 차량은 저랑 돼지 포함, 총 9명이었는데...
패키지여행을 선호하시는 부모님세대와 달리 용기있게 자유여행을 오신 중년 부부(이하 부부팀)와
공새미 가족 5명(이하 가족팀)이었습니다.
부부팀은 두분 다 성품이 너무 좋으셨어요.
이런 말 해도 될진 모르겠지만 때묻지 않으신 거 같다고 할까.
애들 떼어놓고 직접 일정까지 짜서 자유여행 다니시는 모습이 참 부럽더라구요.
저랑 돼지도 나중에 결혼해서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여행 잘 마치셨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가족팀! 아마 ‘공새미’란 이름만 듣고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도 예전에 TV에서 한번 뵙거든요)
설명하자면, 세계일주를 하며 사물놀이 공연을 하는 가족 사물놀이패입니다.
첫째 따님께서 먼저 시작하셨고 그 후 가족들이 함께 배워서
이런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고 하네요.
가족끼리 같은 취미를 갖고 여행도 다니고
우리나라의 문화까지 알리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암퍼와 주말수상시장에서 즉석무대를 마련해 공연이 이루어졌는데,
소리를 듣고 몰려드는 현지인들을 보며 괜히 저까지 으쓱해지더라니까요^^
공연 중간에 추임새로 “대~한~민국~”을 외칠 땐 전율까지!ㅎㅎㅎ
암퍼와 투어 자체도 재밌었지만,
이런 대단한 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공연까지 직접 볼 수 있어서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공새미 가족 덕분에 만남의 광장 하대장님께서도 친히 가이드를 자청해주셨어요!
이동하는 동안 하대장님을 통해 궁금했던 것도 다 여쭤보고,
여러 가지 좋은 얘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방콕 떠나기 전 인사라도 드리고 싶었는데 죄송해요ㅠㅠ
요왕님께서 암퍼와 정보 올리신 거 정리해서 출력해갔는데,
요왕님처럼 수상가옥에서 홈스테이까지 하면 더 좋겠지만
저처럼 일정이 빠듯하신 분들은 일일투어로 다녀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보너스로 위험한 기찻길 시장까지 구경할 수 있었답니다.
여행 tip. 위험한 기찻길 시장
철도를 사이에 두고 양 옆길에 시장이 있어요.
기차 출발 시간이 되면 햇빛을 가리기 위해 쳐놨던 장막을 걷고
바닥에 펼쳐놓았던 물건들을 안쪽으로 치웁니다.
종이 한 장 들어갈만한 공간을 사이에 두고 하루 4번 기차가 지나가요.
기차가 지나간 뒤엔 다시 장막을 내리고 아무일 없단 듯이 물건을 팔기 시작~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 만한 풍경^^;
* 마지막 사진 2장 기차 창문을 통해 찍었더니...너무 뿌옇네요^^;
암퍼와에 도착했더니, 하대장님 말씀대로
외국인은 저희를 제외하곤 찾아볼 수 없고 다 현지인들이더라구요.
우리나라에서도 그렇듯, 주말에 시외로 가족소풍을 떠나온 사람들이었습니다.
외국인이 잘 찾지 않는 곳이라
암퍼와 시장을 누비는 동안 오히려 저희가 구경을 당하고 사진까지 찍혔습니다.
가는 곳마다 시선집중. 그 느낌이 싫지만은 않았지만요
부침개 같은 걸(마지막줄 왼쪽 사진) 팔길래 맛있어 보여서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주인아저씨...현지인들 다 제치고 저희한테 제일 먼저 주시더라구요
“우린~ 외국인이니까요~”(하하 버전)ㅋㅋㅋ
처음 본 먹거리들이 신기해서 구경이라도 할라치면
시식해보라면서 공짜로 주기도 하고.
카오산이나 태국 곳곳에 군것질거리 등이 발달한 편이긴 하지만,
암퍼와 시장이 제일 다양한 거 같아요.
다른 곳에서 보지 못했던 신기한 먹거리도 많고, 또 더 맛있었습니다.
암퍼와에 가시면 식당에 앉아서 식사를 하시는 것보단,
시장 곳곳을 구경하며 군것질로 배를 채우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배에서 음식을 주문한 후 아무데나 걸터앉아 먹는 것도 좋구요.
낮에는 위험한 기찻길과 암퍼와 시장을 구경하고,
해질 무렵 보트를 타고 반딧불 투어를 떠났습니다.
초반에는 선셋에 감동받고, 후반에는 강 주변 나무 곳곳에서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빛을 내는 반딧불을 찾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답니다.
암퍼와가 태국에서 반딧불이 가장 많이 서식하는 지역이라네요.
여행 tip. 반딧불 투어 준비물?!
1시간 반 정도 메콩강을 따라 배를 타고 가는데,
습한 기운 때문에 옷이나 머리 등이 끈적이고 눅눅해져요.
얇은 싸롱이나 손수건 등을 챙겨가서 살짝 덮고 계시면 좋을 듯.
여행 tip. 암퍼와 투어
2인 이상 출발이며, 1인당 1200밧에 예약했습니다.
4인 이상 예약하면 900밧으로 사람이 많을수록 가격 down됩니다!
투어 당일 총 출발인원이 4명 이상이면 300밧 환불해준다네요.
저흰 까먹고 못 돌려 받았어요~ 둘이 합해 600밧 날림ㅠㅠ
투어를 무사히 마치고 방콕으로 귀환했습니다.
아쉽지만 투어를 같이 했던 하대장님/부부팀/가족팀과 인사를 나누고 헤어진 후
아유타야 투어 예약을 위해 카오산으로 갔습니다.
홍익인간을 찾았는데 공사중이어서 동대문에 예약했어요.
동대문에서 아까 암퍼와투어를 함께 했던 부부팀을 또 만났어요.
카오산이 좁긴 좁은가봐요^^
예약을 마친 후 저녁을 먹으러 이동.
택시를 타려고 하는데 어느 방향인지 몰라서
노점상인분께 여쭤봤는데 잘 모르시더라구요.
그러더니 옆집, 그 옆집 상인들까지 오셔서 길찾기에 동참^^;
참 민망하고도 고마웠습니다.
직접 택시까지 잡아주시고 기사분한테 길까지 자세히 알려주시더라구요.
잘 데려다주라는 당부의 말씀까지.
* 민주기념탑, 방콕 시청 근처(택시 기본요금 거리)이니 카오산에서 걸어갈 만 합니다.
이날 시간도 너무 늦고(밤9시 넘은 시각) 배도 너무 고파서 어쩔 수 없이 택시 탄 거예요.ㅋㅋ
암튼 우여곡절 끝에 [팁 사마이]에 도착.
40년 전통의 팟타이 전문점으로 방콕에서 가장 맛있는 팟타이를 먹을 수 있는 곳이랍니다.
(이건 제 사견이 아니고, 신문기사에 난 글을 인용한 것^^;)
저흰 팟타이 꿍솟(일명 스페셜 팟타이. 오른쪽사진)과 팟타이 쏭 크릉(일명 럭셔리 팟타이. 왼쪽사진),
팟타이와 환상의 궁합이라는 오렌지주스를 시켰습니다.
다른 곳에서 팟타이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 비교는 못하겠지만,
암튼 제 입맛엔 잘 맞았어요. 이곳 또한 현지인 식당인 듯.
기본(일반) 팟타이는 25밧, 스페셜 팟타이는 60밧, 럭셔리 팟타이는 120밧으로 기억됩니다.
(럭셔리 팟타이를 제외하곤, 카오산 노점 팟타이와 가격차는 크지 않아요.)
여행 tip. 사전정보 없이 맛집 찾는 방법
지금까지의 짧은 경험으로 볼 때,
어느나라나 현지인들이 많은 식당이 맛있는 거 같아요.
가격도 저렴하구요.
그리고 이전 여행기에서도 말했듯,
식당에 가면 잠시 여유를 갖고 다른 테이블을 둘러본 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을 시키는 게 최고의 선택!
저녁을 먹고 근처의 [몬 토스트]도 들르려고 했으나, 또 급피로로 인해 의욕상실.
(태국에 온 후로 이윤석이 되어가는 듯한...하루하루 밥과 비타민에 의지...)
참! 이날은 저희 기념일이었어요~
(기념일치곤 일정이 너무 힘들긴 했지만^^;;)
정확히 만나지 9년째 되는 날!
한국에 있었다면 이벤트나 선물 등 뭔가를 준비했겠지만...
지금 남은 건 먼지 뒤집어쓴 옷가지 뿐.
그치만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하루였어요.
그래도 나름 축하는 해야겠다 싶어서
집 앞(?) 세븐일레븐에서 케이크와 가장 유사한 모양의 빵과 라이터 구입.
미리 준비해간 초를 꼽고 자축했답니다.
마음 같아선 샴페인이라도 터트리고 싶었지만,
주당들임에도 불구하고
방콕 온 이후로 맥주 한잔에도 취하는 기이현상을 겪고 있는지라
간신히 참고 우유로 건배 후 원샷하고 뻗어버렸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