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박13일 태국여행기] 그녀를 믿지 마세요 - 4일①
오늘은 암파와 투어 가는 날~♬
1시반 출발이라 여유가 있길래
[빨간 챙모자 쓴 아줌마네 노점]에서 족발덮밥을 먹고
아침부터 마사지 받으러 갔습니다.^^;;
* 여기 카우카무 맛있어요~ 같이 주는 오뎅국물 비스므리 한 것도 뜨끈뜨끈한 게 goood!!
(거듭 강조하지만, 괜히 비싼 돈 주고 식당 찾아다닐 필요 없는 것 같아요~
가격을 떠나서, 웬만한 레스토랑보다 노점 음식이 훨씬 맛있습니다.)
택시 타고 무사히 삔까오에 도착하긴 했는데...
왜 길 찾을 때만 되면 시야가 좁아지는지
Health Land 대형간판도 못 보고 사람들한테 길을 묻기 시작했죠.
근데 다 못 알아듣더라구요. 여기선 헬스랜드가 별로 안 유명한가...
암튼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물어보고 못 찾음 말자는 심정으로
동네주민으로 추정되는 아주머니께 길을 물어봤는데 따라 오라고 하시더군요.
저흰 너무 미안해서 길만 알려주면 알아서 찾아가겠다고 했으나
계속 웃으시면서 저희를 인도하십니다.
근데...헬스랜드 안으로 같이 들어가시더니 카운터의 언니들과 반갑게 인사까지??
이분들...이곳 마사지사이십니다
어쩐지 금방 알아들으시더라니.
길을 물어도 어찌 꼭 이렇게 잘 물었는지.
스스로도 기특해지는 순간!ㅋㅋㅋ
아줌마는 본의 아니게 출근길에 손님 둘을 데려왔습니다.
오자마자 쉬지도 못하고 바로 옷 갈아입으시더니
저를 직접 마사지 해주고 싶다고 하시더라구요~
호호호! 저...찜 당했어요!
돼지는 다른 분께서 해주셨는데, 3인실에 저희 둘이랑 마사지사 2분이 들어갔어요.
인터넷 추천글에 따라 허벌 컴프레스를 선택.
옷을 갈아입고 매트에 누웠더니 타이마사지처럼 전신을 가볍게 마사지한 후
허브볼로 여기저기 눌러줍니다.
사실 닥터핏에서처럼 시원하다는 느낌보다는
피요르드 바람 못지 않은(?) 에어컨 바람과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허브향,
뜨끈한 허브볼 덕에 몸의 긴장이 풀어지는 느낌이었어요.
돼지를 담당하신 분은 초보이신지,
돼지 말로는 뭔가 어설픈데다
제 담당 마사지사가 하는 걸 보고 따라하는 게 보였다네요.
(아래 사진에서 왼쪽에 계신 분이 제 마사지사)
개인적으로 조용한 걸 답답해하는 성격이라,
마사지 내내 아줌마랑 신나게 수다 떨었어요~
말하는 중간중간 배꼽잡고 웃으시느라 마사지가 잠깐 중단되긴 했지만
(그래도 저랑 돼지가 말 안 할 땐, 마사지사들끼리 수다 떤다거나 그러진 않으셨어요.
아무 말 안 하시고 마사지만 열심히 하시고,
허브볼 교체할 때 등등 꼭 필요한 대화도 저희 깰까봐 소곤소곤 말씀하시더라구요)
암튼 직접 데려온(?) 손님이라 그런지 정성껏 해주셨어요.
마사지 받으면서 태국어도 배우고, 맛있는 집도 추천받고.
그러다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아침에 그렇게 만난 것도 신기하고, 마사지 받은 동안에도 너무 좋아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한국에서 사간 엽서(전통가옥이나 하회탈 등이 그려진 엽서)에
짧은 감사글과 함께 팁 100밧을 넣어 드렸어요.
(50밧 드리려고 했는데 잔돈이 없어서 ~ )
사실 맘 같아선 제 담당에게만 드리고 싶었지만 차마...
아주머니도 연락처랑 이름을 알려주시더라구요^^
방콕에 있으면 꼭 한번 더 오라구요.
마사지 안 받더라도 연락하라구요.
헬스랜드에서 쓰는 닉네임은 AOM-577이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