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박13일 태국여행기] 그녀를 믿지 마세요 - 3일②
쇼핑 후 모칫역에서 BTS 타고 통러역의 닥터핏 마사지로 gogo~
또 걸어갈까 하고 길을 물어봤는데, 걷기엔 너무 멀다더군요.
길 알려준 아저씨께서 오토바이 잡아주셔서 한명씩 나눠타고
바람을 가르며 신나게 달렸답니다!
“오빠달려~~”를 외치고픈 강한 욕망이...
생전 처음 타본 오토바이였는데 재밌었어요!
(만약 중고딩 때 이 맛을 알았더라면 아마 지금 폭주족이 되어있을지도...ㅋㅋㅋ)
쑤쿰윗이 교통정체가 심하다는데,
오토바이는 사잇길로 요리조리 빠져나가서 그런지 순식간에 도착했습니다.
쑤쿰윗 지역 단거리 이동에는 오히려 택시보다 나을 듯^^
여행 tip. 태국에서의 영어사용
태국에서 느낀 점 하나! 호텔이나 공항, 백화점을 제외한 다른 곳에선 영어 길게 말하지 마시길~
못 알아듣습니다. 특히 택시 타거나 지나가는 현지인에게 길 물어볼 경우 완성된 문장 만들려고
하지 마시고 단어로만 말하는 게 훨씬 의사소통 잘 되더라구요~
* 기사들이 Dr.feet을 모를 수도 있으니,
닥터핏 바로 맞은편 싸미띠웻 병원으로 가달라고 하세요^^
태사랑의 힘인지...닥터핏에 가니 손님의 90% 이상이 한국인들이었어요.
원래 마사지 받는 곳이 그렇게 조용한지...
암튼 대화 한마디 없이 있는 게 너무 답답해서
마사지사한테 이것저것 질문하기 시작했죠.
아는 태국어를 총동원하여(그래봤자 싸왓디카, 컵쿤카 정도?ㅋㅋ) 환심을 사고,
태사랑에서 프린트한 닥터핏 명함도 보여주고~
태사랑에서 이곳이 유명하다고 했더니 매니저인 듯한 언니가 오셔서
태사랑 주소를 알려달라더군요. (다 한국어로 써있어서 못 읽으실텐데;;;)
암튼 그걸 계기로 나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발마사지를 받았습니다.
쪼리 신고 여기저기 돌아다닌 덕에 발이 새까맣게 돼서
알콜솜으로 발을 닦는데 완전 민망했습니다.
(남들보다 솜을 몇 배 더 쓴 듯. 저 원래 그런 추잡스런 사람 아니예요...ㅠㅠ)
마사지시 한글로 적힌 프린트물을 주는데,
거기 보면 발에 관련된 신체부위가 적혀있어요.
마사지하면서 그 부위를 알려주는데,
신기하게도 제가 안 좋은 부위를 마사지하면
같은 강도라도 몇 배는 더 아프더라구요.
그야말로 healing massage!
하루 동안 쌓인 피로가 한번에 가시는 듯 했어요.
분명 마사지 받은 건 발뿐인데, 온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팁 50밧씩 드리고 왔어요.
너무 적은 건가요? 아니면 적당한 건가요?
* 제가 다리에 모기를 많이 물렸었는데,
제 담당닥터인 Yam이 마사지 끝나고 연고도 발라줬어요~ㅎㅎ
(그랬다가 옆에서 마사지하시던 다른 여자분한테 혼나는 거 같긴 했지만 )
돼지가 마사지 받았던 닥터는...좀 과묵한 편이예요.
영어를 못해서 의사소통을 잘 안되지만 마사지만은 성실하게 하는 듯.
그 날 제가 본 마사지사는
여자2분, 안경 낀 남자분, Yam, 등치 있고 과묵한 남자분, 머리 삭발한 남자분.
이렇게 6분이었습니다.
마사지 받은 게 아까워서 걷는 걸 포기하고, 이번엔 툭툭을 탔습니다.
닥터핏에서 통러역까지 둘이 합해서 40밧.
(택시가 더 싸고 편하겠지만...툭툭을 한번도 못 타봐서요ㅋㅋ)
이제 방콕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대중교통은 다 타본 듯!
저녁때까지 시간이 어중간해서
BTS 타고 칫롬에 내려 월텟과 에라완사당을 구경했어요.
(태국관광청에서 받은 건 다 써서, 120밧 주고 1day pass 끊었어요.)
향냄새와 연기가 자욱한 곳. 에라완 사당.
많은 사람들이 헌화를 하고 향을 피우며 기도를 드리더라구요.
한쪽에는 물이 담긴 통이 있는데,
물을 퍼서 손에 묻힌 뒤 손을 털어 머리나 몸에 물을 묻히더라구요.
아마도 나쁜 기운을 쫓는 의식인 거 같아요.
여행 tip. 에라완 사당
에라완 호텔을 건설하는 동안 사고가 잇따르자,
불운을 막기 위해 호텔과 인접한 곳에
힌두신인 브라마를 모신 에라완 사당을 세웠다고 합니다.
에라완 사당은 영엄하기로 유명해 태국인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소원을 기원하는 장소로 인기가 많으며,
기도시 소원이 이루어지면 무엇을 보답으로 줄지 약속한다네요.
그 소원이 성취될 경우 반드시 이곳에 와서 약속을 지켜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소원이 취소된다고 합니다.
이곳의 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용이라,
사람들은 소원성취를 감사하는 의미로
무용수에게 가격을 지불하고 이곳에서 춤을 추게 하는 거래요.
* 길 건너 월텟에도 에라완 사당보다 더 큰 사당이 있는데,
이 곳은 연인들의 사랑의 부탁을 잘 들어준다고 합니다.
월텟에 파리만 날리자, 스님에게 자문을 구했는데
에라완 사당이 기를 다 뺏어가서 그렇다며
지금 자리에 사당을 지으면 괜찮을 거라고 하더래요.
그래서 지었더니 지금은 월텟이 북적 북적하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얘기!ㅋㅋ
다시 BTS를 타고 국립경기장역 근처의 [쏨분씨푸드]로 갔습니다.
예약안하고 갔는데도 기다리지도 않고 운좋게 좋은 자리를 차지했어요
뿌팟퐁까리 S, 카오팟뿌, 똠얌꿍, 텃만꿍, 맥주 등을 시켰는데....대만족!
특히 뿌팟퐁까리는 너무 맛있었음.
* 어떤 분은 불친절해서 싫다고 하시기도 했는데...
전 지나친 친절 때문에 오히려 부담스럽더라구요.
잔이나 빌라 치면 어디선가 나타나 맥주를 따라놓고 가더라구요.
똠얌꿍도 사진 찍으려고 하는데 갖다주자마자 막 퍼서 개인그릇에 덜어주고;;;;
여행 tip. 쏨분? 쏨분디?
쏨분의 짝퉁 업소인 쏨분디에 속지 마세요! 바가지 식당으로 유명하며,
식당으로부터 커미션을 받은 툭툭/택시 기사들이
쏨분 씨푸드 가는 관광객들을 여기로 데려 가기도 합니다.
그러니 되도록이면 툭툭이나 택시 타지 마시고,
BTS 국립경기장역에서 내려 걸어가세요.
택시 탈 경우엔 가게 이름 직접 대지말고
그냥 BTS역이나 '반탄텅 테스코' 또는 '반탓텅 쭐라 쩻(반탓텅 8번 골목)으로
가자고 하는 게 더 확실합니다.
마지막 일정은 [색소폰]이었는데...역시나 급피로가 와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예전만 해도 아침부터 밤까지 신나게 돌아댕겼는데...역시 나이는 속일 수 없는 듯.
이젠 휴양도 아니고 요양을 해야되는건가...
색소폰을 못 간 게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남은 일정이 길기에 과감히 빼버렸어요.
국립경기장역 근처에서 버스를 타고 카오산으로 이동.
이 날도 버스에 타신 아주머니와 내릴 역이 같아서 편하게 왔습니다.
혹시나 길 헤맬까봐 카오산 로드 입구까지 데려다주고 가시더라구요.
첫날 택시기사한테 액땜한 효과가 슬슬 나타나나 봅니다.
이렇게 계속 좋은 분들만 만나는 걸 보니^^
카오산 로드에서 차마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수박/파인애플 등의 과일과 뽀삐야텃을 먹으며 집으로 돌아갔답니다;;;
시내 곳곳에 1바트 짜리 체중계가 있던데...내일은 몸무게 한번 재봐야 할 듯;;;
그래야 충격받고 더 이상 안 먹지요~
태국 여자들은 시간장소 불문하고 몸무게 재던데, 그래서 날씬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