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박13일 태국여행기] 그녀를 믿지 마세요 - 3일①
눈팅만 하고 가던 돼지가 드디어 회원가입을 했습니다^^ 닉네임은 ‘꼼돼지’
(이제 와서 고해성사 하지만... 전 회원가입 해놓고도 여행기에 댓글 잘 안 달았거든요.
로그인 하기 귀찮아서. 마땅히 쓸 말도 없구요.
근데 제가 여행기를 직접 쓰다보니 글 하나 올리는 게 얼마나 힘든지,
그리고 댓글 한줄에도 얼마나 기분좋고 힘이 나는지 알 거 같아요.
그래서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께 더 감사하고 있답니다.^^ )
글은 제가 쓰고 있지만,
울 돼지도 태사랑 들러서 다른 회원님들이 올린 여행기랑 여행정보도 읽고,
틈틈이 제 글 모니터링(?)까지~
어느새 전화를 해서는
‘꼼이야~ 댓글 달렸어! 얼른 들어가서 확인해봐~“
완전 매니저가 따로 없습니다.
돼지 덕분에 한번 들어올 거 두세 번씩 들어오게 되는 듯^^
때론 다음글은 언제 올릴 거냐며 원고독촉까지 합니다.
글 올리면 자기한테 제일 먼저 알려줘야 한다는 엄명까지!ㅋㅋㅋ
여행일기 게시판을 혼자서 도배하는 거 같아 민망하고 눈치 보임에도 불구하고,
매일매일 글 올리는 건 돼지의 숨은 압력(격려?) 때문이라는 걸 알아주세요^^
아...그리고 여행기 보시면서 느끼셨겠지만...
제 여행의 팔할이 음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혹시나 제 미흡한 여행기를 읽고 여행을 떠나시는 분들, 부디 식비를 줄이시고 숙박비에 투자하심이^^;
아님 숙박은 원래 예정대로 깨끗한 G.H에 하시되,
어떤 분 댓글에도 달았듯 아침/점심은 노점에서 해결하실 것을 강력 추천 드립니다!
그리고...혹시 식당에서 카오팟뿌/꿍과 뿌팟퐁까리만 드시고 계시진 않은지요?
(똠얌꿍은 저처럼 끝까지 입맛에 안 맞아서 시도 못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ㅎㅎㅎ)
다양한 식당보다는 다양한 메뉴를 접하는 데 열중하시길~
식도락 여행이니만큼,
태사랑 회원분들이 추천하신 맛집 다 들려보려고 욕심내긴 했지만
최대한 메뉴는 안 겹치도록 조정했거든요.
우리나라 비빔밥, 김치, 불고기 등이 유명하다고
계속 그것만 먹을 순 없잖아요^^
이상 미식가가 되고픈 대식가의 주제넘은 참견이었습니다~
이젠 여행기 올릴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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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번 여행은 밥 잘 먹여주겠다는 약속을 지키려고 부단히 노력한 결과,
딱 1번 거른 거 빼곤 아침까지 꼬박꼬박 잘 챙겨먹었습니다.
이번 여행 내내 함께 해주신 식신(食神)의 은총으로 살만 디룩디룩...
(한국에서 굶고 살았던 것도 아닌데...왜 이러니 진짜~)
먹어보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배가 점점 불러오는 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대로 가다간 푸켓에서의 비키니도 물 건너갔군요...
초등학교 이후 처음 입어보는 수영복인데...오호 통재라
암튼 [로띠마타바]를 찾아갔는데...(살 찌는 거 3초 걱정하고 바로 먹으러 감.;;;)
7시에 연다는 사전정보와는 달리 8시반에 갔는데도 open 준비중이더라구요.
오전 9시반 이후부터 본격적인 영업시작이라고 하니 가실 분들은 참고하시길. (월요일 휴무)
그래서 요왕님&고구마님이 칭찬해 마지않던, 로띠마타바 근처의 [푸아끼]로 이동했습니다.
외국인보단 현지인이 즐겨찾는 식당인 듯 했어요. 저희가 들어오니까 조금 당황하시더라는^^;;
꿰이띠오 센렉 남(어묵쌀국수, 35밧) 2개와 얌 탈레(해산물 무침, 35밧)를 시켰는데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고구마님께서 맛있다고 하신 꿰띠오 센렉 행(쌀국수 비빔면)도 욕심나긴 했는데
아침인지라 자제했어요~
배를 든든히 채운 후 길 건너편 C정류장(방람푸&카오산지도)에서
3번 에어컨버스 타고 짜뚜짝으로 이동했습니다.
짜뚜짝 전용 셔틀버스인양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국인이고,
또 거의 다 짜뚜짝에서 내리더군요.
그냥 가만히 앉아있다가 사람들 우루루 내릴 때 따라내리시길.ㅋㅋㅋ
넓다넓다 말은 들었는데...직접 보니 정말 넓어요!
하루 일정을 짜뚜짝에만 올인하지 않는 이상, 쇼핑리스트 작성 후 필요한 섹션만 찾아다니세요.
그리고 맘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바로 사세요.
백화점 쇼핑하듯, 다른 데도 둘러보고 다시 오겠다 하시면...그 가게 다신 못 찾습니다^^;;
날씨가 엄청 덥긴 했는데,
큰 길 말고 섹션 안의 작은 길(왼쪽 사진의 길)들을 따라 다니며 쇼핑하시면
더위 때문에 고생하시진 않을 거예요.
(태국 날씨가 신기한 게, 햇빛이 뜨겁지 그늘로 가면 시원하기까지 하더라구요.)
* 오른쪽 사진- 덩치에 문신에 머리까지...
사진 찍었다가 혼날까봐 무서워서 주변을 맴돌며 쭈뼛쭈뼛 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시각장애인이라시네요.
티 하나에 50~70밧 하는 싼 물건부터, 비싼 가격의 명품카피본까지...
넓기도 넓지만 종류도 다양한 거 같아요.
Thailand와 아유타야풍경이 큼직하게 박힌 티1, 기념품으로 배급할 코끼리 열쇠,
나무로 만든 모형오토바이, 알록달록 샌들 등을 샀답니다.
* 저도 그랬지만...쪼리를 많이 신으시던데~
돼지 말로는 저 신발 은근 편하대요!
카오산에서 파는 헐랭이(?)바지랑도 찰떡궁합^^
여행 tip. 옷 사이즈 (남자)
돼지가 딱 한국인 표준체형 100(L) 입는데,
백화점에서 티 샀을 때 태국사이즈로 M이 적당했어요.
그거 믿고 짜뚜짝에서도 M사이즈 샀더니
어깨는 대충 맞는데 가슴 부분이 너무 꽉 낀다고 하네요;;;
우리나라도 동대문이나 보세옷 사이즈가 브랜드옷 사이즈보다 작게 나오는 것처럼,
태국도 그런 것 같아요. 사이즈 크게 상관없는 옷이 아닌 이상에야,
입어보고 살 수 있는 곳에서 구입하시는 게 현명할 듯^^:
짜뚜짝은 옷이랑 신발도 이쁘지만, 인테리어 소품도 볼 만 합니다!
전용비행기가 있으면 바리바리 다 싸들고 가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중간중간 군것질을 하며 돌아다니다 본격적인 점심식사를 위해 식당 찾아 고고씽~
곳곳에 노점상이나 식당들이 많은데,
그 중에 유독 사람이 많은 곳이 section 26 soi 1에 위치한 [푼따롭]이예요.
비슷한 메뉴를 파는 다른 식당들은 파리가 날리는 반면,
푼따롭은 줄서서 기다렸다 먹어야 할 정도!
까이톳(닭튀김)2, 아이스티2, 쏨땀, 카우니아우(찹쌀밥) 등을 시켰는데
치킨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제겐 꿈같은 곳이었습니다ㅋㅋ
까이톳 하나는 양이 너무 작으니 두 명이 가시면 2개는 시키셔야 간에 기별이 갈 거예요~
까이톳 말고 까이양(닭숯불구이)도 맛있어 보였음.
사람이 너무 많아 한 테이블에 두 팀씩 합석하기도 했는데,
우연인지 아줌마의 배려인진 모르겠지만,
저희 테이블엔 한국 남자 2분이 앉으셨어요~
홍대 feel 물씬 풍기는 한분은 워낙 과묵하셔서 대화를 못했고,
다른 한분이 주동해서 오신 거 같은데 그 분은 무역업을 하고 있어 물건 떼러 짜뚜짝에 오셨답니다.
그 분 말로는 푼따롭 쏨땀은 본연의 맛이 안 난다고 하시던데...
조만간 다른 곳에서도 시켜보고 비교해보려구요^^ 저한텐 다 맛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