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의 늦바람 자유여행 05 - 갈등
여행 둘째날!
이날부터 우리 일행 세사람 사이에 기묘한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태국시내 관광을 가기로 했다.
왕궁과 왓포사원에 가자고 했는데 일행중 한사람이 왕궁에 가려면 긴바지와
신발을 신어야 한다며 더워서 귀찮으니 왕궁은 생략하잔다.
몇번이나 왕궁에 가자고 해 보았으나 안간단다.
할 수 없다.
왕궁은 다음에 혼자 와서 보아야겠다.
셋이 이동하니 무조건 택시를 탔다. (사실은 이런 점이 좋아 동행을 구했다)
왓포사원 입구를 찾다가 정문이 아닌 샛문으로 들어갔더니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원래 입장료가 있는 걸로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데 돈이 굳었다.
기분이 괜시리 좋다.
왓포사원을 대충 보니 한 10분 정도도 안걸린다.
왓포사원을 하나하나 차분히 보려고 했더니 일행 두사람 다 반대한다.
남의 나라의 종교건물에 와서 자세히 볼 게 뭐가 있냐고 타박한다.
두 사람 모두 기독교신자라 불교사원에 오래 머무르는 것을 엄청 꺼리는 것 같다.
왓포의 와불이 무지하게 유명해서 와불을 모신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더니
일행중 한사람은 밖에서 기다릴테니 들어가려면 둘이서 들어가 보라고 한다.
할 수 없이 둘이 들어가 거대한 와불을 구경했다.
이렇게 큰 와불은 처음 본다.
스케일 면에서 우리나라 불상과는 차원이 다르다.
두사람 다 불교사원에 들어가는 것을 꺼리니 여행계획을 갑자기
수정해야만 했다.
종교와 비교적 관련이 적은 곳으로 루트를 정해야 하는데 이게 영 만만치 않다.
오후에 차이나타운에서 너뎃시간을 보냈지만, 이래서는 불교사원으로 가득한
방콕여행을 함께 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두사람에게 의견을 물으니 캄보디아 씨엠릿으로 이동하자고 한다.
그래 어차피 앙코르왓트는 반드시 보아야 할 유적지이니까
내일 캄보디아로 떠나자.
그리고 태국으로 돌아오면 두사람과 찢어져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자.
그런데 앙코르왓트에서는 방콕보다 더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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