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박13일 태국여행기] 그녀를 믿지 마세요 - 8일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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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박13일 태국여행기] 그녀를 믿지 마세요 - 8일②

꼼팅 21 3831

12시쯤 선상에서 점심식사를 하는데,

제 입맛에 딱 맞는 게~ 다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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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페식으로.......

쁠라랏남프릭파우, 볶음밥, 핫윙, 스파게티, 똠얌꿍,

각종 튀김과 과일 등이 차려졌는데

사람들 모두 바닥날 때까지 먹었다는~ 32.gif

(맥주를 제외한 탄산음료와 물은 무한제공)





제임스본드 섬엔 캐누 대신 작은 보트를 타고 다 같이 이동했는데,

저희는 반강제적으로(?) 가이드 지정석인 뒷자리에 끼어 앉혀져

사진 찍고 얘기하면서 왔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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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ds 덕분에 다른 가이드들 하고도 잘 지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섬에 도착했을 때 birds한테 너무 고마워서 아이스크림을 사주려고

오렌지맛 쌍쌍바(?) 2개를 집어들고 100밧을 냈더니 잔돈을 안 주더군요!!

birds가 직접 나서서 따졌는데........

하나에 50밧이랍니다;;;

(그르지마요~~~ 100밧이면 카우카무가 4그릇인데...ㅠㅠ)





하나는 birds한테 주고,

나머지 하나는 돼지랑 나눠먹으려고 했는데

반으로 쪼개다가 윗부분 절반 이상이 잘려져나가 모래에 떨어져버렸음 26.gif

흙 털어먹고 싶은 걸 보는 눈이 너무 많아서 포기,

피눈물 흘리며 배로 돌아왔습니다.

웬만하면 투어 중에 들른 섬에선 아무것도 사먹지 마세요~ 너무 비싸요;;;






마지막 일정을 앞두고 돼지의 컨디션이 더 나빠져서 더 이상 투어가 힘들었어요.

어쩔 수 없이 돼지는 배에서 쉬고, 저만 birds랑 캐누타고 나갔어요.^^;;

햇빛이 너무 강해 SPF50짜리 썬크림도 무력할 정도.

그래서 준비해간 우산 겸 양산을 펼쳐들고 유유자적 씨캐누를 즐겼답니다.

늴리리야 늴리리야 니나노~ 뱃놀이 가잔다~ ♬

(팡아만에서 청록색 우산 들고 씨캐누 타던 신기한 아이를 보신 분?

그게 저랍니다.ㅋㅋㅋ)



돼지는 창피하다고 제발 접으라는데...

너무 덥단 말이다!! (사실 저도 조금 민망하긴 했어요 16.gif)

서양인들이야 워낙 썬탠하는 걸 좋아해서 배에서든 비치에서든 땡볕에 잘 누워있었고,

한국인들을 비롯한 동양인들은 대부분 모자로 얼굴 가렸거든요.

제가 우산 쓰고 캐누 타는 걸 보고

옆으로 지나가던 우즈벡 미녀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대단하답니다.

(칭찬인거지? 그런거지?)

우산 접을 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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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이런 아이도 보셨나요?
비치타올 뒤집어쓰고 눈만 빼꼼 내민 채
온 몸으로 ‘태양이 시러~’를 외치는!!!!!ㅋㅋ

(원래 엽기와는 거리가 먼,
고지식하고 나름 부끄럼도 많은 전갈자리 A형인데
이 날은 잠시 더위를 먹었는지;;;
아님 잠재되어있던 본성이 깨어난건가? 나 원래 이런 애였어?ㅠㅠ)




암튼 birds랑 둘이 캐누 타고 가면서 얘기를 많이 했어요.

예쁘다는 칭찬까지 듣고!ㅋㅋㅋ

(혹시 아는 영어가 뷰티풀 밖에 없었는지도.

하지만 절대 그렇게 믿고 싶지 않았다는;;)

언제까지 빠통에 있냐고 묻더라구요.

그리고 뭔가 말하려고 하는데 영어로 표현하기가 힘든지

가만있다가 생각해낸 말이

birds 曰,

“Only speak English, I'll miss U"

그래서 ”Me, too"라고 답해줬죠~ ㅋㅋ





역시 난 태국에서 먹히는 얼굴인게야~ 태국에 뼈를 묻고 살리라!

날 괄시하는 한국 따윈 영영 잊고 돌아가지 않으리라!! 불끈~!!

(살짝 공주병 초기증상이 보이기 시작....워워-)




어쨌든 그 뒤로 “I'll miss U~"는 우리들의 구호가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하얗다고 부러워하길래,

나만의 화이트닝 비법이라며 우산을 같이 씌워줬더니

특유의 수줍은 미소 작렬!




지나가던 몽키호이가 놀리더군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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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키호이는 다른 한국 여자분들 가이드인데~
우리 가이드와는 달리 활발한 성격이었어요.
사진 찍을 때 끼어들기, 길 가로막기, 띵똥이라 놀리고 도망가기 등등
얼굴에서부터 장난끼가 그득해보이죠?^^
그 씨캐누팀에선 투어 내내 “띵똥~”이 울려퍼졌다는~ㅋㅋ
(띵똥은 태국말로 ‘바보’)




몽키호이가~ 아픈 남친 두고 둘이 어디가냐며 히죽히죽 웃길래...

birds를 가리키며 말해줬죠!

“We are on our honeymoon~" 이라고!6.gif





비치에 도착해선 진짜 신혼부부마냥(?) 같이 우산 쓰고 돌아댕겼답니다.

아마 돼지가 봤으면 혈압 좀 올랐을지도?!ㅋㅋ

birds가 해변에서 사진도 찍어주고 예쁜 소라랑 조개껍데기도 주워주고,

조금 과장해서 손바닥만한 게도 잡아줬어요!

(↓ 무쳐먹기도, 찜 쪄먹기도 어중간한 크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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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가이드 birds 예요~
그리고 저기 저 퍼런 게 바로 문제의 제 우산!^^





혼자 배에 놔두고 온 돼지가 맘에 걸려서

다른 사람들보다 30분 정도 일찍 배로 돌아갔어요.

와보니까 현지매니저랑 한국어로(?) 대화 중인 돼지~




찰스 닮은 현지매니저는 영어 뿐 아니라 일어랑 한국어도 정말 잘해요!

웬만한 한국어는 다 알아듣고 말할 정도~

진짜 매니저인진 모르겠지만, 캐누 가이드도 안하고 배에서만 있었는데

투어일정 설명이라든지, 기타 방송은 몽땅 찰스 담당이었음.

처음에 “치얼~스”라길래 뭔말인가 했더니

찰스라는 우리나라 모델이랑 자기가 닮았다는 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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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았나요?ㅋㅋ

워낙 장난치는 걸 좋아해서
사람들 캐누 타고 도착할 때마다 배 2층에서 몰래 물 뿌리고 도망가고...
덕분에 울 돼지만 의심받아서 물 맞은 사람들한테 찍혔습니다;;; ㅋㅋㅋ





투어를 무사히 마치고 아오 포 선착장에 도착.

선착장에서 다시 픽업차를 타고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오늘 치앙라이 씨푸드에서 저녁을 먹기로 되어있는데,

해산물은 무리일 거 같다고 해서

돼지는 세븐일레븐에 들러 어제 먹은 인스턴트 죽을 사고,

저는 버거킹에서 햄버거를 사와 숙소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했어요.ㅠㅠ





식도락여행의 최대 위기...흑흑...위와 장이 말을 안 듣습니다...

컨디션이 좋았으면 맛있는 것도 실컷 먹고,

밤엔 빠통 곳곳을 누비며 구경도 하고,

그 이름도 찬란한~ 바나나 나이트도 가봤을 텐데...

(악성불치병 중 하나인 몸치병을 앓고 있는지라, 한국에선 한번도 못 가본 나이트...

태국에서라도 외국인이란 전용철판 깔고 들어가 보려고 했더니... 51.gif)





역시 여행시 가장 중요한 건 체력관리인 듯!!

꼬피피 가기 전엔 나아야 할텐데...



여행일기가 아니라 투병일기가 되어가는 느낌^^;

21 Comments
히아호우 2008.02.15 00:28  
  글 역시 재밌게 읽었습니다. 역시 여자분이라 글이 간략하고 재밌고 섬세하게 잘쓰셨어요 ㅠㅠ 어쨋든 잘읽었습니다~
젊은엄마 2008.02.15 00:52  
  졸린눈 비비고 이리저리 둘러보다~ 딱 꼼팅님 글이 떠서.잘읽고 잘랍니다.^^ 저는 다음달에 들어가는데.. 4월무슨 축제때 치앙마이 여행가잡니다. 저희가 살곳은 촌부리구요..ㅎㅎ 치앙마이가면 꼭 여행기 함 올려야겠어요~ㅎㅎ꼼팅님 글 정말 잼나요..ㅎㅎ
시골길 2008.02.15 00:56  
  저..저..우산겸 양산이 아주 유용하지요..순간의 자만이 바로 피부염으로 와 버린다는 사실을 아실랑가 몰러요..ㅋㅋ
제가 작년에 앙코르 갔을 때는 운전기사가 알록달록한 꽃무늬 양산을 저에게도 권합디다.. [[으으]]
시골길 2008.02.15 00:59  
  오늘은 광장시장 순희네, 두툼한 '빈대떡'에 '서울 장수막걸리'로 간단하게 하고서..꼼씨커플의 행각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얼릉 다음편도 즉각 즉각 올려주삼~!! [[취한다]]
꼼팅 2008.02.15 02:15  
  히아호우님// 첨엔 글 읽고 남잔 줄 알았다는 분들도 계셨는데...그간 제가 좀 여성스러졌나봐요~ 호호호호 (퍽-★) 끝까지 재밌게 읽어주세요 [[윙크]]

젊은엄마님// 4월이면...혹시 쏭크란? 제가 못 가본 치앙마이에...것도 모자라 꼭 참가하고 싶었던 쏭크란까지...우와우와~ 너무 부러워요!! [[엉엉]]
물싸움 재밌게 하시고 좋은 사진이랑 글 꼭 올려주세요~ (그때까지 궁금해서 어찌 기다릴지..[[에혀]])

시골길님// 챙피하긴 했지만, 그래도 우산 덕분에 별로 안 타고 한국으로 무사귀환 했다는ㅋㅋ
그리고...광장시장 빈대떡....저 거기 알아요!! 글구 서울막걸리는 울 돼지가 좋아라 하는건데~[[그렁그렁]]
여행기만 추적하신 게아니라 저희 식성까지 추적하신겐가요? 그래서 이 밤에 맛난 거 먹었다고 염장글을 올리시는 건가요? [[저것이]]
none1 2008.02.15 08:59  
  ㅎㅎㅎ
깡또리 2008.02.15 13:01  
  우산겸 양산~ 정말 필수 아이템입니다~ 아유타야 유적구경하는데 햇빛이 얼마나 따갑던지.. 남자친구와의 여행.. 부럽습니다~ 나는 언제쯤 해볼란지~^^ 참.. 쪽지는 안왔던데요?^^
꼼팅 2008.02.15 13:13  
  none1님// 스팸쪽지 보내지 마세요!!! 안 그래도 다른 분들이 항의글 많이 올리셨던데...

깡또리님// 아유타야는 그늘에 가면 시원해지는 더위인데 반해...푸켓은 바닷가라 그런지 그늘도 더웠어요^^;;
담엔 아예 파라솔을 들고 다닐까 봐요~ㅋㅋ
근데...쪽지는 왜 안 갔지...ㅠㅠ
월야광랑 2008.02.15 15:43  
  광장시장이라면? 일명 마약김밥이 유통되는 곳? ^>^
꼼팅 2008.02.15 16:08  
  시골길님에 이어 월야광랑님까지...태사랑엔 미식가들만 계신가...ㅋㅋ
자꾸 이러시면...오늘 저녁 광장시장으로 달려가 염장사진 찍어올립니다!![[으힛]]
스컬리 2008.02.15 18:06  
  아~none1님 다~스팸을 보냈군요..여긴 카오산입니다~
꼼팅님 글 읽을려고 들어 왔어요~^^
여긴..지금...더워요!!!
봉봉양 2008.02.15 18:47  
  글이 .. 글이 .. 너무 재미있어요 .. ㅠ-ㅠ
진정 대단하십니다 !!!
꼼팅 2008.02.15 19:41  
  스컬리님// 스팸보다 더 나쁜 게 [염장]입니다!! [[한판붙자]] 
앞으로 이런 염장성 댓글은 절대 사양합니다~ㅋㅋㅋ (부럽단말이에욧!![[엉엉]])

봉봉양님// 앗! 새로운 분의 등장^^ 힘이납니다!!
계속...읽어...주실거죠?ㅋㅋ
lakill 2008.02.15 20:09  
  항상 읽고 있습니다.^^ 너무 재밌어요ㅎㅎ
태국인들 장난 정말 좋아하는데… 현지인들이랑 재밌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꼼팅 2008.02.15 23:59  
  현지가이드들 성격이 다 유쾌.상쾌.통쾌 하더라구요! 정말 바다를 좋아하고 일 자체를 즐기는 듯한 느낌이었거든요~ 그래서 저까지 전염된 듯^^
쭈앤짱의 쭈 2008.02.16 03:59  
  여행의 즐거움은 대부분 음식과 사람인데 이번에는 사람편인것 같아요.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은 여행을 더욱 즐겁게 만드는 것 같아요.^^
진짜산양 2008.02.16 20:18  
  글 참 좋습니다.
꼼팅 2008.02.17 00:12  
  쭈앤짱의 쭈님// 여행의 즐거움이 음식과 사람이라...저의 여행관에 딱 부합하는 말인 듯![[원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이번 여행은 기억에 더 많이 남는 거 같아요^^

진짜산양님// 너무 비행기 태우시면 어지럽습니다.ㅋㅋ 아니다~ 제대로 태워주셔서 아예 방콕까지 보내주세요~[[으힛]]
시골길 2008.02.17 00:24  
  어허..이것 참말로..꼼돼지 동상이 원고 마감에 대해서 독촉을 하지 않은것이여요..??
우째 8-3편이 이리 더디게 올라오는 것이죵..??
[[잔다]]
꼼돼지 2008.02.17 00:43  
  으이구!!! 시골형님이 오셨는데 빨랑빨랑 올리지 않고 뭘 하고 있는 것이냐!!!!!! 면목 없습니다...
꼼팅 2008.02.17 02:24  
  어이어이- 거기 두 사람...모하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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