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박13일 태국여행기] 그녀를 믿지 마세요 - 7일③
식사 후 정크실론에서 에어컨 바람 쐬며 소화를 시켰답니다.
점심 먹은 후로 감기가 더 심해서 왓슨에서 감기약을 샀어요.
요기 아래 사진에 있는 약이 몸살감기 및 고열에 먹는 약이라네요.
한국에서 준비해간 감기약은 이미 동났고,
어쩔 수 없이 사먹었는데 생각보다 잘 들었어요.
몸살이란 게 영어로 뭔지 몰라
세계 비공식 공용어인 바디랭귀지를 사용...
온몸을 팔로 두드려대며 끙끙 앓는 시늉을 했다는 부끄러운 비화가...
감기 기운 땜에 정크실론에 더 있기도 힘들고...
까르푸에서 과일과 물 등 간단한 먹거리를 사서 숙소로 이동.
찰럼퐁 앞 테이블에 요런 깜찍한 녀석이 있길래 사진 한번 찍어볼라 했더니
너무 발발거리고 돌아댕깁니다.^^;
계속 실패하는 제가 안쓰러웠는지 옆에 있던 태국 언니들이
애기 돌사진 찍을 때마냥 현란한 손동작으로 강아지 주의를 집중시켜줘서
겨우 건진 사진.
저의 필살기 ‘컵쿤카~’를 날려주고 숙소로 들어가려는데,
한 언니 왈, ‘ten baht'.
순간 ’??????‘ 했다가 상황파악 후 한술 더 떠 돈 꺼내는 시늉을 했더니,
언니들 금방 ’Just kidding' 이라며 깔깔대고 웃습니다.ㅋㅋ
유쾌한 언니들과 인사를 하고 방으로 올라가
약 먹고 한시간 정도 푹 자고 일어났더니 그나마 조금 나아졌어요.
(마음 같아선 저녁도 안 먹고 계속 자고 싶었는데...
미리 디너 예약을 해둔 바람에...할 수 없이 일어남ㅠㅠ)
6시 반쯤 나갔더니 막 노을이 지기 시작해서
빠통비치 너무너무 예뻤어요~
건물 사이사이로 보이는 일몰도 예술!
비록 디카지만,
디카마저 아무 조작 없이 오토로 놓고 찍는 진정한 똑똑이족이지만...
경치가 예술이다보니 막 찍어도 그림처럼 나오더라구요^^
여행 tip. 일출/일몰 시간 및 날씨 알아보기
방콕 http://www.bbc.co.uk/weather/5day.shtml?world=0088
푸켓 http://www.bbc.co.uk/weather/5day.shtml?world=2502
* 다른 지역은 사이트 내 검색을 통해 찾아보시길^^
* 다른 사이트들과 달리 일몰시간까지 알려줘, 저처럼 선셋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강추
* 오른쪽 사진에 제가 들고 있는 거...빠통 지도 맞습니다! 푸하하-
사이즈 조정 안 하고 출력했더니 저런 엄청난 크기가 탄생.
전 아마 전생에 대동여지도를 만드신 김정호님의 보조였을지도 몰라요.ㅋㅋ
아까 썬라이즈 사장님께서도 제 지도 보시고 당황하신 눈치였음.
(지도를 너무 잘 만들어서? 지도가 너무 커서? 혹은 내가 너무 희한해서?)
일몰을 보면서 방라로드를 가로질러 [빠통베이가든]에 도착!
아무리 식도락 여행이라지만 이번 저녁은 살짝 무리했습니다.^^
랍스터세트를 예약했는데...
자리도 비치에 바로 접한 쪽이라 시원하고 뷰도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음식도 gooooooood!!
피자맛이 나는 랍스터랑
새우/오징어/생선 바비큐+샐러드2+음료2+스파게티+식전빵+과일디저트까지
사진에 있는 모든 음식이 총 1700밧!!
근데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아요.
노천 씨푸드식당(코코아넛이나 치앙라이 씨푸드 등)에서도 랍스터 시키면
그 정도 가격이 나오니까요.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이라 세팅도 고급스럽고
직원들도 친절하고, 분위기도 좋고~
신혼부부나 연인들에게 강추합니다!
노을질 무렵 맛있는 음식을 차려놓고 프로포즈 한다면
안 넘어올 여자가 없을 것 같아요~♥
* 남자분끼리 가시면
1) ‘내가 왜 저 수염 시커먼 넘이랑 여길 앉아있어야 하나’라는
가벼운 신세한탄에서 시작해....
2) ‘그동안 여자친구 하나 못 사귀고 뭐 했지’라는 자기비하를 거쳐....
3) ‘저 바퀴벌레 한쌍들을 그냥 콱!’하는
불특정 다수(물론, ‘다수’에 솔로나 동성커플은 제외되겠죠?)를 향한
분노의 불길에 휩싸이게 될지도....ㅋㅋ
둘 다 장 컨디션이 메롱이라 입맛도 없고 속도 안 좋아서
랍스터랑 과일만 먹고 나머진 거의 손도 못 댔어요ㅠㅠ
상태 좋을 때 갔으면 접시째 먹어버렸을지도!
랍스터는 물론이고, 나온 음식 하나하나 다 맛있었습니다.
(이제 와서 남기고 온 음식이 아까워 절규하고 있다는ㅠㅠ)
돼지가 설사병에 감기까지 겹쳐서 먹은 거 다 재확인 하길래,
편의점에서 인스턴트 죽 사와서 먹이고 일찍 쉬었어요.
이 상태로 내일 팡아만 투어를 갈 수 있을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