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박13일 태국여행기] 그녀를 믿지 마세요 - 7일②
다 풀어헤친 짐을 제대로 정리할 시간도 없이 양 손에 주섬주섬 들고 또 전력질주.
다행히 비행기는 잘 탔어요~
(에어아시아는 비행기 출발시간 45분 전에 ??를 마감합니다...에서
??은 체크인 카운터 마감시간이고, 보딩시간이랑은 무관.
미리 알았음 좀 덜 뛰었어도 됐는데...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합니다. )
버스를 타고 비행기로 이동,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 진기한 광경도 목격.
* 사진은 내릴 때 찍은 거라^^;
늦게 갔는데 줄을 잘 서서 자리도 잽싸게 맡았답니다!
(역시 사람은 줄을 잘 서야해ㅋㅋ)
비행기가 활주로를 너무 오래 달리니까
돼지 왈,
“이거 편도 1바트랬지? 진짜 뜨긴 떠?
날개 접고 이대로 쭈욱 달려서 푸켓까지 가는 거 아냐?”
저도 순간 의심했음.
긴장이 풀리면서 또 피곤해지기 시작합니다.
간만에 낮 비행기 탄 거라 구름 사진 몇 방 찍고 그대로 뻗어버렸어요~
색 반전 시키니까 뭔가 몽환적 분위기가 느껴지네요~ㅋㅋ
전설의 유니콘이 보이는 거 같기도 하고~^^
[숨은그림찾기] 난이도★★★★☆
원래는 난이도 下인데,
뭘 찾아야 되는지를 안 알려드리기 때문에 난이도 급상승!
정답은 다음글에 있습니다.ㅋㅋㅋ
(사진만 조용히 올리려고 했는데...
갑자기 예전에 칸쵸 박스 안쪽에 있던 숨은그림찾기가 생각나서^^;;)
푸켓공항에 내려 썬라이즈에 예약해놓은 픽업서비스를 이용해 빠통으로 고고씽~
푸켓은 툭툭기사들의 횡포로 공항을 제외하곤 미터택시를 찾아보기 힘들다네요.
공항버스를 탈까 하다가 푸켓에서만큼은 편하게 보내고 싶어서
픽업서비스 신청했는데 잘한 거 같아요.
여자기사분이었는데 영어도 잘 하시고 인상도 너무 좋았음!
택시상황극이 몸에 배어 차타고 가면서도 기사분과 열심히 수다를 떨었답니다.
(이제 마이 했다 아이가~ 고만 편하게 갈 법도 한데~ㅋㅋㅋ)
기사분이 저희들 보고 진짜 웃기다는데...칭찬이겠죠?^^;;
대화 중 태국 닭 얘기가 나왔는데~
원래 태국 닭들은 음치가 많은가요?
우리나라 시골닭들은 꼬~끼요오~~꼬꼬꼬꼬~ 하고 목청껏 시원하게 우는데...
태국 닭은 꼬~끼~억.끄윽 하고 일명 삑사리가 장난 아니더군요.
글로는 차마 설명 못하겠음;;
내지르는 소리가 아니라 들여마시는 소리라고나 할까?
듣다보면 저까지 숨넘어갑니다.
이번에 태국 가시는 분들은 유심히 들어보시길.
(카오산닭, 아유타야닭, 피피닭 중에....
두구두구두구두~ 피피닭을 음치 왕중왕으로 선정합니다!)
암튼 닭소리 흉내내는 울 돼지 때문에 기사분 핸들마저 놓고 웃습니다.
(순간 사고날까봐 긴장했다는^^;;)
무사히 빠통에 있는 찰럼퐁 G.H까지 도착.
평이 좋아서 예약했던 찰럼폰은 살짝 실망했어요.
방콕에서 묵었던 람푸하우스나 루프뷰플레이스 때문에 눈이 살짝 높아졌을 수도 있는데...
어쨌든 이불도 눅눅하고 모기도 많고 조명도 너무 어둡고...
무엇보다 퀘퀘한 냄새가 나더라구요.
그래도 주인아줌마랑 언니는 두 분 다 너무 친절했어요^^
썬라이즈 및 정크실론, 방라로드, 세븐일레븐이 가깝다는 것도 큰 장점!
숙소 바로 앞에 한인여행사인 썬라이즈가 있어서 모든 투어는 여기서 예약했어요.
죠이님께서 지도도 주시고, 길도 알려주시고~
어제부터 시작된 돼지의 설사병에 대한 조언까지! 완전 쌩유 베리 감사~
(피자컴퍼니에서 먹은 게 잘못된 건지, 아님 이제야 물갈이가 시작된 건지...
하루에서 몇 번씩 화장실을 들락거린 불쌍한 울 돼지...
푸켓에서부턴 아무것도 못 먹었어요. 먹기만 하면 화장실로 직행이라...)
나름 푸켓이라, 비싼 디너 예약한지라 원피스까지 차려입고 외출했는데...
썬라이즈에서 "싸왓디 카~"의 남발 때문에
완전 犬망신을 당하고 나왔습니다.
택시기사 뿐 아니라 태국 사람들과 마주칠 때마다 사용한
또 다른 필살기인 “싸왓디 카(캅)”와 “컵쿤 카(캅)”.
다른 건 다 영어로 해도 이 두 마디만은 꼭 태국어로 했거든요.
그래서인지 태국사람들도 저희에게 호의적이었던 것 같아요.
(우리만의 착각인가?^^;)
푸켓투어 하면서 현지매니저 찰스도 그러더군요.
자긴 까올리를 좋아한다고.
근데 전 태국말 써서 더 예쁘다고.
(돌 집어들었다면 잠시 내려놓으시고...워워-)
제 얼굴이 이쁘게 생겼다는 게 아니라 인사성이 밝아서 이뻐 보였다구요
사실 태국에서 지나칠 정도로 인사를 많이 하고 다니긴 했어요ㅋㅋ
람푸하우스에 귀엽게 생긴 혼혈(?) 남자직원이 한명 있는데,
들락날락 볼 때마다 와이 하면서 “싸왓디카~”를 해대니까
첨엔 신기해하면서 답와이를 해주더니
나중엔 귀찮았는지 보고도 못 본 척 외면하더이다;;;
아무튼 이 날도 썬라이즈에서 볼일을 마치고 나가면서
문 앞 카운터에 앉아있던 태국직원에게 “싸왓디카~”를 외치고 돌아서는데...
어찌나 통유리문을 반짝반짝 닦아놨던지 밖이 너무 잘 보여
순간 문이 열려있는 줄 알고 그대로 돌진하다가
그야말로 시트콤 한 장면처럼 머리를 박고 튕겨져 나갔습니다.
하마터면 유리 깨먹고 돈 물어줄 뻔 했음.
그 뒤론 썬라이즈 지날 때마다 고개 푸욱 숙이고 다녔어요.
울 돼지는 계속 “싸왓디 카~~~~쾅☆!”하며 절 놀려대고ㅠㅠ
근데 더 황당한 건
제가 멋쩍은 웃음을 날리곤 창피함에 바람처럼 썬라이즈를 빠져나왔는데...
그 직원 제가 나가자마자 걸레로 문을 열심히 닦더군요.
나 오늘 아침에 세수하고 머리도 감았거든?ㅡㅡ;;
(어쩌면 저 같은 피해자를 또 만들기 위한 속셈일지도;;;)
숙소 체크인 및 투어예약을 마치고 [썽피넝]으로 이동!
카우옵싸파롯(파인애플볶음밥)과 chilly sauced with tiger prawn, 땡모빤2, 팟타이무 등을 시켰어요.
사전정보에 따르면, 300밧 정도면 둘이서 푸짐하게 먹는다는데...
왕새우칠리소스를 시킨다는 게
대하가 아닌 tiger prawn을 시키는 바람에 예산초과;;;
왕새우는 그냥 shrimp 라고 해야 하나요?
더 큰 문제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스가 속살까지 베어들지 않고 겉돌아 맛이 없었다는 거!
양념맛이 안 날 바에야 차라리 바비큐로 먹고 말지! 이게 뭐니~이게~
(딴 걸 시켰다면 대성공이었을텐데~ 아숩다는ㅠㅠ)
그래도 팟타이무랑 땡모빤, 카우옵싸파롯은 다 맛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