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박 7일] 방콕&쑤린 여행기 [04] - 다시 서울로. (최종)
마지막 여행기가 되버렸네요
조금 섭섭하네요.
마지막편을 두개로 나눠버릴까 하는
얍시-_-러운 생각도 했지만...
흠...마음 같아서는
지난 여름 휴가.
작년 태국여행.
재작년 태국여행.
그 전의 여행까지.
지난 사진 모두 꺼내놓고
예전 여행기들을 써볼까 -_- 고민중입니다.
마지막 여행기 시작~!!
겨우 서너시간 눈을 붙였을까.
너무 피곤해서.
"잠들어 버리면 해가 질 때 눈을 뜨게 된다." 라는 걱정에
제대로 잠들지모 못하고
거의 10분에 한번씩은 시계를 보며 잤던것 같다.
새벽에 도착했고.
예약해놓은 게스트 하우스의 체크인은 11시였고.
갈 곳이 없었다.
람부뜨리의 거의 모든 게스트 하우스를 뒤졌고.
방은 없었고.
카오산로드에는 뒤져보면 방이 있기야 하겠지만.
너무 시끄러울것 같았고.
결국 람부뜨리의 끝부분인 위앙따이 호텔 끝까지 와서는
짜이띠 맛사지 바로 앞에 있는 스타돔 게스트 하우스에 방을 잡았다.
이 게스트 하우스에서 역시 싼 방은 이미 없었기 때문에
700밧 정도 하는 싸지 않은 방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8시쯤 일어나서 대강 샤워를 하고 1층으로 내려갔다.
이 게스트 하우스는 아침 식사 포함이다.
세가지 세트 메뉴중 선택을 해야 했는데
나는 과일과 토스트 그리고 커피 메뉴를 선택했다.
솔직히 태국에서 먹는 어지간한 과일이
한국에서 먹는 비싼 과일보다 훨씬 나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뭐...당연한건지도 모르겠지만.
그다지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은 밋밋한 빵과 커피를 먹고
일단은 바로 앞의 짜이띠 맛사지를 갔다.
걸어서 다섯발자국 되려나?
짜이띠 바로 건너편의 숙소이다.
짜이띠 맛사지 오전은 할인이 된다.
이미 결정하고 나왔다.
내가 받을 맛사진느 B코스.
발 맛사지 30분 + 타이 맛사지 1시간.
짜이띠 맛사지 직원은 오늘도 변함없이 나에게 일본 메뉴판을 건내준다.
그래도 예전에는 한 직원이 나에게 일본 메뉴판을 주려고 하면
다른 직원이 주저하는 눈빛으로 "쟤 한국애 아냐?" 라고 추정되는 눈빛을 보내곤 했지만
이젠 그것조차도 하지 않는다.
그렇게도 내가 일본인처럼 보이나? -_-ㅋ
어차피 짜이띠 맛사지의 한국메뉴판은 거의 외우고 있기 때문에
일본 메뉴판에서 B코스에 해당되는 메뉴를 손으로 찍었다.
이것으로 짜이띠 맛사지 가게 안에서 난 일본인이 되어버렸다.
맛사지를 받다고 잠이 반쯤 들었을때.
온몸을 비틀며 꺽는 순서가 있다.
몸을 꺽으며 맛사지사-_-가 말한다.
"이따이따 $#%#@$%%$$^데스까?"
"응?"
"이따이따 $#%#@$%%$$^데스까?"
"예?"
"(흠칫) 아파요?"
"아니요"
"(헉) 까올리?"
" YES~"
그러자 자기들끼리 뭐라 뭐라 하고는 우하하~ 웃는다.
순식간에 조용한 가게안이 웃음소리로 가득찼다.
11시 20분.
다시 방으로 올라와서 짐을 쌌다.
에라완으로 옮겨야 한다.
어제밤에는 늦은 새벽에 도착해서 어쩔 수 없이 잡을 방이었고
이젠 원래 예약되어 있는 에라완으로 옮겨야 한다.
스타돔 게스트 하우스에 대해 짧은 시간 지내보았지만
서비스는 뭐 그냥 보통. 혹은 약간 별루.
시설은 보통.
그냥 전체적인 평가는 중하.
스타돔 게스트 하우스의 내부 사진이다.
커튼을 걷으면 바로 앞에 짜이띠 맛사지가 보인다.
창문이 정말 크다.
이거 하난 마음에 든다.
티비도 있지만 틀어보지는 않았다.
샤워하러 들어갔다가.
커튼을 걷어놓은줄 깜빡 잊고.
밖으로 나오면.
허허.
그것 참 재미있겠군.
짜이띠 맛사지 바로 앞에서 찍은 스타돔 게스트 하우스.
밖에서 보면 꽤 근사하다.
하긴.
그렇다고 안의 시설이 엉망인건 아니니까.
람부뜨리 끝에서 끝까지 걸어서.
에라완으로 왔다.
이 곳을 떠난것이 사흘전인데.
사흘만에 다시 이곳에 왔다.
고향집에 돌아온것 같군.
11시 체크인으로 알고 있었지만
잘못알고 있었다. -_-
체크아웃이 11시이고. 체크인은 12시란다.
청소를 해야 하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한다.
주위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OK 얼마든지 찍으라고 한다.
에라완 게스트 하우스의 카운터이다.
우측에 얼핏 보이는 나무 상자는 SAFE BOX 인데.
카운터에 말하고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올라가는 계단.
이번엔 운이 좋아서 2층과 3층을 사용했지만
전에 5층인가 사용할때는 -_-;;;
정말 죽는줄 알았다.
오오~!!
그 유명한~!
현지에서도 부자들만 온다는~!
시간이 없어서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_-;;
24/1 여기 여기.
음.
유명한곳.
노코멘트.
댓글은 달지말자.
태국에 몇번째 오는지 정확하게 기억도 나지 않지만
BTS 를 한번도 타보지 못했다.
카오산로드는 BTS 가 없기 때문이 가장 큰 이유였을것이다.
BTS 를 타보자~!!
자판기에서 BTS 티켓을 뽑았다.
이 자판기 말고 다른 자판기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데
왜 이 자판기에는 사람이 글케도 없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우리나라의 옛날 전화카드와 비슷하다.
그것보단 훨씬 두껍고.
우리나라의 지하철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실외로 나와 있는 국내 지하철과 거의 비슷한것 같았다.
노선은 의외로 심플하다.
숫자를 잘 세어야 한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가고 내리면 된다.
어차피 역명은 기억할수도. 기억하지도 못한다.
그냥 숫자로 외우자.
다섯이다.
사실.
카오산로드에 있다가
시내로 나오면.
정말. 깨끗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카오산로드가 너무 지저분한거겠지.
난 제일 먼저 1호선 왕십리역이 떠올랐다.
너무 비슷해.
BTS 가 왔다.
와~!! 우리나라 지하철보다 훨씬 좋다.
높이는 좀 낮은것 같긴 하지만.
하긴 높아서 좋을거 뭐가 있나.
신기하게도
외국인 반. 현지인 반.
정확하게 다섯정거장을 세고 내렸다.
시얌의 파라곤 백화점으로 가는 지하철역이다.
사람 정말 많다.
잘은 모르지만
우리나라 강남이나 명동쯤 되나보다.
파라곤 백화점 들어갈때 이렇게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나 이거 통과하는거 어쩐지 싫더라.
백화점 에스컬레이터.
예술로 만들어놨다.
백화점을 나와서 택시를 타고 집에 가려고 택시 정류장에 가보니.
어익후.
이게 정녕 택시를 타기 위한 줄이란 말이냣!!!
1시간 가량 줄을 섰다.
손님은 많았고.
택시는 없었다.
택시는 손님을 골라 태우려 했고.
손님을 골라 태우려는 택시에 화가 난 경찰은 (경찰이 아니었는지도 모르겠다.)
앞뒤로 삼각대를 세워서 택시를 오도가도 못하게 해버리고
택시와 한참을 실갱이를 하다가
택시를 발로 한대 퍽~! (찌그러지지는 않을정도로) 차고는
택시를 보내버렸다.
나는 운이 좋았는지.
경찰이 나의 행선지를 물어보고
확성기로 택시에게 "카오산~" 이라고 소리치니
택시기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택시가 미터로 가지 않고 300밧 400밧 이렇게 달라고 하는거 아냐?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걱정하지 말라는듯이 택시를 타자마자 미터기를 켠다.
줄은 1시간 가량 섰지만
택시를 타고 온 시간은 25분?
엄청 빨리 왔다.
택시는 카오산로드 버거킹 앞에 나를 내려주었다.
택시를 내리자마자 로띠가 눈에 들어왔다.
우와~! 로띠닷~!!!
로띠를 먹으면서 슬금슬금 걸어가다 생각해보니
아차~!
태사랑의 아켐님과 저녁식사 함께 하기로 한 걸 깜빡했다.
뛰자~!!!!
가까스로 아켐님을 만났고.
카오산로드의 강변 식당으로 (태사랑에서 소문이 자자한곳이란다)
저녁을 먹으러 갔다.
많은 손님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고
우리말고도 한국사람은 한 팀이 더 있었다
아직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얼핏봐도 좋은 식당 같긴 하다.
20~30분을 기다리니 드디어 우리 자리가 나왔다.
자리를 잡고.
솔직히
난 음식보다는
이런 큰 식당에 온 것이 신기했다.
작년 여름에 쏨푼씨푸드 이후 큰 식당은 처음이다.
맛난 저녁을 사주신 태사랑의 아켐님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난. 이 수박주스가 제일루 맛있더라.
입맛이 좀 촌스럽다보니.
단맛을 좋아한다.
달콤한 워터멜론 쥬스~~~
캬~~~
쏨땀.
우스운 이야기이지만.
나 이거 한번도 못 먹어봤다.
이번이 처음이다.
허허.
서울 사람이라고 다 63빌딩 가봤을까
나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어도 63빌딩 아직 못가봤다.
부산이 고향이면 다 수영할 줄 아냐고 묻는거랑 같은거라고!
그럼 충북출신은 전부 다 육상선수냐? -_-ㅋ
태국 여러번 왔다고 쏨땀을 무조건 먹어봤을거라고 생각할순 없는거야.
꼬치랑 빵.
꼬치는 쌈장 비슷한.
하지만 달콤한 쌈장(?)을 찍어먹었는데.
이거 괜찮았다.
빵도 괜찮았고.
파인애플밥.
무하하~!
이거 나 좋아.
근데.
맵다.
무척 맵다.
파인애플과 볶움밥의 조합도 처음엔 이해되지 않았지만
먹어보니 맛있었다.
...많이 맛있었다.
파인애플밥과 매운맛의 조합도 이해되지 않았지만...
...끝까지 이해되지 않았다.
손님들은 끝도 없이 계속 들어오고
자리는 계속 만석이다.
저녁을 맛나게 먹고는 카오산으로 돌아왔다.
귀국 비행기가 아켐님이랑은 1시간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새벽 4시에 동대문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마지막밤이다.
불살라야 하는데 -_-ㅋ
불사르기엔 시간이 좀 그렇구만.
일단 에라완으로 돌아와서
3시 땡~ 하면 갈 수 있게끔 짐을 몽땅 다 싸놨다.
짐을 다 싸놓고 밖으로 다시 나왔다.
방안에 있기엔 시간이 너무 아깝다.
그래도 마지막밤인데.
람푸하우스 입구표 워터멜론 주스.
깜빡 잊고 한번도 먹지 못했다.
목에서 피라도 토할듯이 "노 슈가" 를 외치며 장사를 했었는데
이제 제법 부자가 되셨는지
조용히 조용히 오는 손님만 받아도 쉴 틈이 없다.
짜잔. 워터멜론 주스.
아까 짐을 싸면서
남은 동전을 다 써버리려고
1바트짜리 동전 스무개를 모았다.
이 쥬스. 20밧.
동전 스무개 줬다.
표정이 그리 좋지 않았다. -_-ㅋ
로띠 하나 더 추가.
이거 아무리 먹어도 맛있다.
냠냠. 냠냠. 냠냠.
누군가에게는 마지막밤인지도 모르고
오늘도 카오산로드의 하루밤이 지나가고 있었다.
카오산로드를 한바퀴 돌아보고.
이제는 정말 숙소로 가야 한다.
씻고 출발해야 한다.
길건너 경찰서를 바라보며 람부뜨리로 가는길.
왜 이렇게 서글픈지.
새벽.
배낭을 챙기고.
아켐님을 만나서 택시를 같이 타려고.
밖으로 나왔다.
아켐님이 멀리서 소리친다.
"공항까지 400밧이라는데 비싼거야?"
"싼것도 비싼것도 아니에요. 그냥 타고 가죠"
저기 위에서 두번째
TG634,
저걸 타면 집으로 간다.
이 장면은.
항상
집으로 갈때만 찍게 된다.
도착땐 정신 없어서
공항안을 찍을 생각도 못하고.
그래서
스완나폼 공항 내부 사진은
슬.프.다.
보딩패스까지 받았다.
"창가자리? 통로자리?"
"통로자리로 주세요"
발 뻗으려면 통로가 좋다.
하지만 항상
지나가는 사람들이 걸려 넘어질까봐
다리를 통로쪽으로 뻗어본적은 없다.
새벽 모닝커피 한잔.
패밀리마트에서 이런것도 판다.
출국수속을 하고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용.
이게 뭔지는 나도 잘 모르지만.
용.
용용죽겠지.
집에 가려니까 죽을것 같지?
여행의 마지막날 하루치 사진을 남겨놓고는
마지막날의 사진과 이야기는 천천히 포스팅 하려고 하고 있었다.
난.
마지막날의 사진이 꽤 많을줄 알았다.
오늘 아침.
이번 태국 여행의 마지막 포스트를 쓰기 위해
마지막날짜의 폴더를 더블클릭하는 순간.
화들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석장.
딱 석장의 사진밖에 없었다.
첫번째 사진은.
기내식 사진.
(그닥 맛 없었음)
타이페이에서.
두번째 사진은 트랜짓카드 사진.
세번째 사진은 환승 후 기내식 사진.
역시 맛 없었다.
이제. 이것으로써
이번 나의 태국 여행은 끝나버렸다.
처음에도 썼다시피.
이번 여행은
내가 격었던 지금까지의 모든 여행중에서
감히~!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만족할 수 있는 여행이었다.
얼렁뚱땅 보낸 시간은 거의 없었고
(짧은 일정이라 바뀔것도 없지만) 일정의 변동 역시 없었고
예상했던대로 계획했던대로 기대했던대로
모든것이 내 기대대로 움직여주었던 여행.
가끔은.
여행의 묘미가.
예측할 수 없는 돌발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 묘미 역시
시간 여유가 있을때의 이야기이지
짧은 일정에서
돌발상황 생기면
이거 문제된다.
어쨋건.
수린의 바다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수린의 밤하늘을 보고는
군대에서도 볼 수 없었던
무지막지하게 많은 별을 보고는감탐할 수 밖에 없었다.
카오산로드는 여전히 활기에 차서 설레였다.
감동과 재미가 컸던만큼
아직까지도 마무리가 잘 되지 않는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한동안은 또
태국병에 시달려서 지내야 할 것 같지만
언젠가는 다시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으니.
최종적으로 일정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2월 4일 21시 타이항공 TG 657 편 출국
2월 5일 01시 태국 방콕 수완나폼 공항 도착
2월 5일 03시 카오산로드 도착
2월 5일 16시 카오산로드에서 남부터미널로 출발
2월 5일 17시 태국 방콕 남부터미널에서 쑤린으로 출발
2월 6일 06시 끄라부리 도착
2월 6일 08시 끄라부리 선착장으로 출발
2월 6일 09시 끄라부리 선착장에서 쑤린으로 출발 (스피드보트)
2월 6일 10시 쑤린 도착
2월 7일 쑤린
2월 8일 13시 쑤린에서 끄라부리로 선착장으로 출발 (슬로우보트)
2월 8일 15시 끄라부리 도착
2월 8일 16시 끄라부리에서 방콕으로 출발
2월 9일 05시 방콕 도착
2월 9일 방콕
2월 10일 04시 태국 방콕 수완나폼 공항 도착 (신공항)
2월 10일 16시 인천 도착
조금 섭섭하네요.
마지막편을 두개로 나눠버릴까 하는
얍시-_-러운 생각도 했지만...
흠...마음 같아서는
지난 여름 휴가.
작년 태국여행.
재작년 태국여행.
그 전의 여행까지.
지난 사진 모두 꺼내놓고
예전 여행기들을 써볼까 -_- 고민중입니다.
마지막 여행기 시작~!!
겨우 서너시간 눈을 붙였을까.
너무 피곤해서.
"잠들어 버리면 해가 질 때 눈을 뜨게 된다." 라는 걱정에
제대로 잠들지모 못하고
거의 10분에 한번씩은 시계를 보며 잤던것 같다.
새벽에 도착했고.
예약해놓은 게스트 하우스의 체크인은 11시였고.
갈 곳이 없었다.
람부뜨리의 거의 모든 게스트 하우스를 뒤졌고.
방은 없었고.
카오산로드에는 뒤져보면 방이 있기야 하겠지만.
너무 시끄러울것 같았고.
결국 람부뜨리의 끝부분인 위앙따이 호텔 끝까지 와서는
짜이띠 맛사지 바로 앞에 있는 스타돔 게스트 하우스에 방을 잡았다.
이 게스트 하우스에서 역시 싼 방은 이미 없었기 때문에
700밧 정도 하는 싸지 않은 방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8시쯤 일어나서 대강 샤워를 하고 1층으로 내려갔다.
이 게스트 하우스는 아침 식사 포함이다.
세가지 세트 메뉴중 선택을 해야 했는데
나는 과일과 토스트 그리고 커피 메뉴를 선택했다.
솔직히 태국에서 먹는 어지간한 과일이
한국에서 먹는 비싼 과일보다 훨씬 나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뭐...당연한건지도 모르겠지만.
그다지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은 밋밋한 빵과 커피를 먹고
일단은 바로 앞의 짜이띠 맛사지를 갔다.
걸어서 다섯발자국 되려나?
짜이띠 바로 건너편의 숙소이다.
짜이띠 맛사지 오전은 할인이 된다.
이미 결정하고 나왔다.
내가 받을 맛사진느 B코스.
발 맛사지 30분 + 타이 맛사지 1시간.
짜이띠 맛사지 직원은 오늘도 변함없이 나에게 일본 메뉴판을 건내준다.
그래도 예전에는 한 직원이 나에게 일본 메뉴판을 주려고 하면
다른 직원이 주저하는 눈빛으로 "쟤 한국애 아냐?" 라고 추정되는 눈빛을 보내곤 했지만
이젠 그것조차도 하지 않는다.
그렇게도 내가 일본인처럼 보이나? -_-ㅋ
어차피 짜이띠 맛사지의 한국메뉴판은 거의 외우고 있기 때문에
일본 메뉴판에서 B코스에 해당되는 메뉴를 손으로 찍었다.
이것으로 짜이띠 맛사지 가게 안에서 난 일본인이 되어버렸다.
맛사지를 받다고 잠이 반쯤 들었을때.
온몸을 비틀며 꺽는 순서가 있다.
몸을 꺽으며 맛사지사-_-가 말한다.
"이따이따 $#%#@$%%$$^데스까?"
"응?"
"이따이따 $#%#@$%%$$^데스까?"
"예?"
"(흠칫) 아파요?"
"아니요"
"(헉) 까올리?"
" YES~"
그러자 자기들끼리 뭐라 뭐라 하고는 우하하~ 웃는다.
순식간에 조용한 가게안이 웃음소리로 가득찼다.
11시 20분.
다시 방으로 올라와서 짐을 쌌다.
에라완으로 옮겨야 한다.
어제밤에는 늦은 새벽에 도착해서 어쩔 수 없이 잡을 방이었고
이젠 원래 예약되어 있는 에라완으로 옮겨야 한다.
스타돔 게스트 하우스에 대해 짧은 시간 지내보았지만
서비스는 뭐 그냥 보통. 혹은 약간 별루.
시설은 보통.
그냥 전체적인 평가는 중하.
스타돔 게스트 하우스의 내부 사진이다.
커튼을 걷으면 바로 앞에 짜이띠 맛사지가 보인다.
창문이 정말 크다.
이거 하난 마음에 든다.
티비도 있지만 틀어보지는 않았다.
샤워하러 들어갔다가.
커튼을 걷어놓은줄 깜빡 잊고.
밖으로 나오면.
허허.
그것 참 재미있겠군.
짜이띠 맛사지 바로 앞에서 찍은 스타돔 게스트 하우스.
밖에서 보면 꽤 근사하다.
하긴.
그렇다고 안의 시설이 엉망인건 아니니까.
람부뜨리 끝에서 끝까지 걸어서.
에라완으로 왔다.
이 곳을 떠난것이 사흘전인데.
사흘만에 다시 이곳에 왔다.
고향집에 돌아온것 같군.
11시 체크인으로 알고 있었지만
잘못알고 있었다. -_-
체크아웃이 11시이고. 체크인은 12시란다.
청소를 해야 하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한다.
주위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OK 얼마든지 찍으라고 한다.
에라완 게스트 하우스의 카운터이다.
우측에 얼핏 보이는 나무 상자는 SAFE BOX 인데.
카운터에 말하고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올라가는 계단.
이번엔 운이 좋아서 2층과 3층을 사용했지만
전에 5층인가 사용할때는 -_-;;;
정말 죽는줄 알았다.
오오~!!
그 유명한~!
현지에서도 부자들만 온다는~!
시간이 없어서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_-;;
24/1 여기 여기.
음.
유명한곳.
노코멘트.
댓글은 달지말자.
태국에 몇번째 오는지 정확하게 기억도 나지 않지만
BTS 를 한번도 타보지 못했다.
카오산로드는 BTS 가 없기 때문이 가장 큰 이유였을것이다.
BTS 를 타보자~!!
자판기에서 BTS 티켓을 뽑았다.
이 자판기 말고 다른 자판기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데
왜 이 자판기에는 사람이 글케도 없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우리나라의 옛날 전화카드와 비슷하다.
그것보단 훨씬 두껍고.
우리나라의 지하철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실외로 나와 있는 국내 지하철과 거의 비슷한것 같았다.
노선은 의외로 심플하다.
숫자를 잘 세어야 한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가고 내리면 된다.
어차피 역명은 기억할수도. 기억하지도 못한다.
그냥 숫자로 외우자.
다섯이다.
사실.
카오산로드에 있다가
시내로 나오면.
정말. 깨끗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카오산로드가 너무 지저분한거겠지.
난 제일 먼저 1호선 왕십리역이 떠올랐다.
너무 비슷해.
BTS 가 왔다.
와~!! 우리나라 지하철보다 훨씬 좋다.
높이는 좀 낮은것 같긴 하지만.
하긴 높아서 좋을거 뭐가 있나.
신기하게도
외국인 반. 현지인 반.
정확하게 다섯정거장을 세고 내렸다.
시얌의 파라곤 백화점으로 가는 지하철역이다.
사람 정말 많다.
잘은 모르지만
우리나라 강남이나 명동쯤 되나보다.
파라곤 백화점 들어갈때 이렇게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나 이거 통과하는거 어쩐지 싫더라.
백화점 에스컬레이터.
예술로 만들어놨다.
백화점을 나와서 택시를 타고 집에 가려고 택시 정류장에 가보니.
어익후.
이게 정녕 택시를 타기 위한 줄이란 말이냣!!!
1시간 가량 줄을 섰다.
손님은 많았고.
택시는 없었다.
택시는 손님을 골라 태우려 했고.
손님을 골라 태우려는 택시에 화가 난 경찰은 (경찰이 아니었는지도 모르겠다.)
앞뒤로 삼각대를 세워서 택시를 오도가도 못하게 해버리고
택시와 한참을 실갱이를 하다가
택시를 발로 한대 퍽~! (찌그러지지는 않을정도로) 차고는
택시를 보내버렸다.
나는 운이 좋았는지.
경찰이 나의 행선지를 물어보고
확성기로 택시에게 "카오산~" 이라고 소리치니
택시기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택시가 미터로 가지 않고 300밧 400밧 이렇게 달라고 하는거 아냐?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걱정하지 말라는듯이 택시를 타자마자 미터기를 켠다.
줄은 1시간 가량 섰지만
택시를 타고 온 시간은 25분?
엄청 빨리 왔다.
택시는 카오산로드 버거킹 앞에 나를 내려주었다.
택시를 내리자마자 로띠가 눈에 들어왔다.
우와~! 로띠닷~!!!
로띠를 먹으면서 슬금슬금 걸어가다 생각해보니
아차~!
태사랑의 아켐님과 저녁식사 함께 하기로 한 걸 깜빡했다.
뛰자~!!!!
가까스로 아켐님을 만났고.
카오산로드의 강변 식당으로 (태사랑에서 소문이 자자한곳이란다)
저녁을 먹으러 갔다.
많은 손님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고
우리말고도 한국사람은 한 팀이 더 있었다
아직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얼핏봐도 좋은 식당 같긴 하다.
20~30분을 기다리니 드디어 우리 자리가 나왔다.
자리를 잡고.
솔직히
난 음식보다는
이런 큰 식당에 온 것이 신기했다.
작년 여름에 쏨푼씨푸드 이후 큰 식당은 처음이다.
맛난 저녁을 사주신 태사랑의 아켐님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난. 이 수박주스가 제일루 맛있더라.
입맛이 좀 촌스럽다보니.
단맛을 좋아한다.
달콤한 워터멜론 쥬스~~~
캬~~~
쏨땀.
우스운 이야기이지만.
나 이거 한번도 못 먹어봤다.
이번이 처음이다.
허허.
서울 사람이라고 다 63빌딩 가봤을까
나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어도 63빌딩 아직 못가봤다.
부산이 고향이면 다 수영할 줄 아냐고 묻는거랑 같은거라고!
그럼 충북출신은 전부 다 육상선수냐? -_-ㅋ
태국 여러번 왔다고 쏨땀을 무조건 먹어봤을거라고 생각할순 없는거야.
꼬치랑 빵.
꼬치는 쌈장 비슷한.
하지만 달콤한 쌈장(?)을 찍어먹었는데.
이거 괜찮았다.
빵도 괜찮았고.
파인애플밥.
무하하~!
이거 나 좋아.
근데.
맵다.
무척 맵다.
파인애플과 볶움밥의 조합도 처음엔 이해되지 않았지만
먹어보니 맛있었다.
...많이 맛있었다.
파인애플밥과 매운맛의 조합도 이해되지 않았지만...
...끝까지 이해되지 않았다.
손님들은 끝도 없이 계속 들어오고
자리는 계속 만석이다.
저녁을 맛나게 먹고는 카오산으로 돌아왔다.
귀국 비행기가 아켐님이랑은 1시간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새벽 4시에 동대문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마지막밤이다.
불살라야 하는데 -_-ㅋ
불사르기엔 시간이 좀 그렇구만.
일단 에라완으로 돌아와서
3시 땡~ 하면 갈 수 있게끔 짐을 몽땅 다 싸놨다.
짐을 다 싸놓고 밖으로 다시 나왔다.
방안에 있기엔 시간이 너무 아깝다.
그래도 마지막밤인데.
람푸하우스 입구표 워터멜론 주스.
깜빡 잊고 한번도 먹지 못했다.
목에서 피라도 토할듯이 "노 슈가" 를 외치며 장사를 했었는데
이제 제법 부자가 되셨는지
조용히 조용히 오는 손님만 받아도 쉴 틈이 없다.
짜잔. 워터멜론 주스.
아까 짐을 싸면서
남은 동전을 다 써버리려고
1바트짜리 동전 스무개를 모았다.
이 쥬스. 20밧.
동전 스무개 줬다.
표정이 그리 좋지 않았다. -_-ㅋ
로띠 하나 더 추가.
이거 아무리 먹어도 맛있다.
냠냠. 냠냠. 냠냠.
누군가에게는 마지막밤인지도 모르고
오늘도 카오산로드의 하루밤이 지나가고 있었다.
카오산로드를 한바퀴 돌아보고.
이제는 정말 숙소로 가야 한다.
씻고 출발해야 한다.
길건너 경찰서를 바라보며 람부뜨리로 가는길.
왜 이렇게 서글픈지.
새벽.
배낭을 챙기고.
아켐님을 만나서 택시를 같이 타려고.
밖으로 나왔다.
아켐님이 멀리서 소리친다.
"공항까지 400밧이라는데 비싼거야?"
"싼것도 비싼것도 아니에요. 그냥 타고 가죠"
저기 위에서 두번째
TG634,
저걸 타면 집으로 간다.
이 장면은.
항상
집으로 갈때만 찍게 된다.
도착땐 정신 없어서
공항안을 찍을 생각도 못하고.
그래서
스완나폼 공항 내부 사진은
슬.프.다.
보딩패스까지 받았다.
"창가자리? 통로자리?"
"통로자리로 주세요"
발 뻗으려면 통로가 좋다.
하지만 항상
지나가는 사람들이 걸려 넘어질까봐
다리를 통로쪽으로 뻗어본적은 없다.
새벽 모닝커피 한잔.
패밀리마트에서 이런것도 판다.
출국수속을 하고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용.
이게 뭔지는 나도 잘 모르지만.
용.
용용죽겠지.
집에 가려니까 죽을것 같지?
여행의 마지막날 하루치 사진을 남겨놓고는
마지막날의 사진과 이야기는 천천히 포스팅 하려고 하고 있었다.
난.
마지막날의 사진이 꽤 많을줄 알았다.
오늘 아침.
이번 태국 여행의 마지막 포스트를 쓰기 위해
마지막날짜의 폴더를 더블클릭하는 순간.
화들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석장.
딱 석장의 사진밖에 없었다.
첫번째 사진은.
기내식 사진.
(그닥 맛 없었음)
타이페이에서.
두번째 사진은 트랜짓카드 사진.
세번째 사진은 환승 후 기내식 사진.
역시 맛 없었다.
이제. 이것으로써
이번 나의 태국 여행은 끝나버렸다.
처음에도 썼다시피.
이번 여행은
내가 격었던 지금까지의 모든 여행중에서
감히~!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만족할 수 있는 여행이었다.
얼렁뚱땅 보낸 시간은 거의 없었고
(짧은 일정이라 바뀔것도 없지만) 일정의 변동 역시 없었고
예상했던대로 계획했던대로 기대했던대로
모든것이 내 기대대로 움직여주었던 여행.
가끔은.
여행의 묘미가.
예측할 수 없는 돌발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 묘미 역시
시간 여유가 있을때의 이야기이지
짧은 일정에서
돌발상황 생기면
이거 문제된다.
어쨋건.
수린의 바다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수린의 밤하늘을 보고는
군대에서도 볼 수 없었던
무지막지하게 많은 별을 보고는감탐할 수 밖에 없었다.
카오산로드는 여전히 활기에 차서 설레였다.
감동과 재미가 컸던만큼
아직까지도 마무리가 잘 되지 않는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한동안은 또
태국병에 시달려서 지내야 할 것 같지만
언젠가는 다시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으니.
최종적으로 일정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2월 4일 21시 타이항공 TG 657 편 출국
2월 5일 01시 태국 방콕 수완나폼 공항 도착
2월 5일 03시 카오산로드 도착
2월 5일 16시 카오산로드에서 남부터미널로 출발
2월 5일 17시 태국 방콕 남부터미널에서 쑤린으로 출발
2월 6일 06시 끄라부리 도착
2월 6일 08시 끄라부리 선착장으로 출발
2월 6일 09시 끄라부리 선착장에서 쑤린으로 출발 (스피드보트)
2월 6일 10시 쑤린 도착
2월 7일 쑤린
2월 8일 13시 쑤린에서 끄라부리로 선착장으로 출발 (슬로우보트)
2월 8일 15시 끄라부리 도착
2월 8일 16시 끄라부리에서 방콕으로 출발
2월 9일 05시 방콕 도착
2월 9일 방콕
2월 10일 04시 태국 방콕 수완나폼 공항 도착 (신공항)
2월 10일 16시 인천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