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일주 배낭 여행 일기] 13. 치앙마이 1박 2일 트래킹을 마치다
새벽부터 이넘의 닭들이 어찌나 울어대는지 안깰수가 없었다. 밖을 나와보니 주변이 온통 안개와 구름으로 덮혀 있었다. 새벽이라 그런지 공기가 차가웠지만 대신 그 동안 오염된 공기로 막힌 숨통을 뚫어줄 만큼 신선하고 상쾌한 공기를 마음껏 들이킬수 있었다.
아침 기상 시간은 8시 30분. 그 즈음되자 조금씩 부산해지기 시작했다. 여행객들은 씻고 오늘의 트래킹을 대비해 옷도 갈아 입느라 분주했고 고산족과 가이드는 아침식사 준비로 바빴다. 아침 식사는 간단하게 식빵과 잼, 버터, 파인애플이 나왔는데 어제 저녁에 비하면 너무 초라해 보였다.
아침 식사를 대충하고 오늘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출발했다. 우리나라 사람들 그룹 7명은 1박 2일 코스였고 서양 애들 그룹 4명은 2박 3일 코스로 갈길이 달라지게 되어 우리는 기념으로 단체 사진도 찍고 아쉬움의 작별 인사도 나눴다.
헤어진후 우리는 또 땀을 뻘뻘 흘리며 1시간 남짓 산을 내려 왔을까? 약간 큰 폭포가 나왔다. 거기서 좀 사진도 찍고 발도 담그며 쉬는 시간을 잠시 갖고 다시 출발해서 1시간을 더 내려갔다. 내려가는 도중 가장 스릴 있었던건 아주 높진 않았지만 공중에 놓여있는 통나무 다리를 건널때였는데 약간 아찔했다.
그런데 건너고 보니 옆길 밑으로 해서 올라오는 길이 있는게 아닌가.. 으.. 아마도 가이드가 일부러 그런 스릴을 느끼라고 그런것 같은데 그러다 떨어지면 어쩌려고.. >_< 하여튼 그렇게 열심히 걷다 보니 드디어 다음 코스인 래프팅 할 장소가 나왔다.
조명 조끼를 입고 헬멧을 쓰고 본격적인 래프팅에 들어가기에 앞서 간단한 훈련을 한후에야 물에 들어갔다. 물살이 꽤 쎘는데 같은 조로 탔던 친구가 그러는데 우리나라의 동진강이나 내림천보다 훨씬 스릴 있다고 했다. 처음엔 나도 꽤 스릴있어 했는데 그것도 몇번 급물살을 만나고 나니 익숙해졌는지 좀 더 스릴있었으면 했다. 폭포에서 떨어진다느니 그런.. ㅎㅎ
물이 잔잔해지는 곳까지 한 40분 정도의 래프팅을 끝내고 대나무 뗏목으로 갈아탔다. 대나무 뗏목에 다른 주루룩 앉아서 유유히 물의 흐름을 따라 내려가는데 마치 유배당해 어디론가 끌려가는 듯한 기분였다. 낚싯대 하나만 있으면 강태공이 따로 없겠군.. 그렇게 망중한을 즐기다 보니 어느덧 최종 장소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팟타이(태국 볶음 국수)를 두 그릇이나 먹고 잠시 기다리니 우리를 픽업해갈 차가 도착했다. 드디어 돌아가는구나.. 몸은 천근만근이었다. 숙소인 미소네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이제 각자 일행들의 일정에 따라 아쉬운 작별을 했다.
난 샤워를 하고나서 힘든 몸을 좀 풀어주고자 DK와 함께 태사랑에서 잘한다고 몇번 본 살라 마사지샵을 찾아갔다. 깐짜나부리에서도 좋았는데 이곳도 그곳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잘하는것 같았다. 차이점이 있다면 깐짜나부리의 졸리 마사지는 시원한 느낌이고 치앙마이의 살라 마사지는 편안한 기분이랄까?
마사지를 받고나니 왠지 몸이 개운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저녁 식사는 맛있는걸로 먹어야지. DK와 나 그리고 마사지 배운다는 다른 한분 이렇게 세명이서 MK 쑤끼 체인점을 갔다. 우리나라의 고기전골 같다고 해야 할까?
테이블마다 놓여져 있는 큰 냄비가 있는데 메뉴를 보고 선택한 재료들을 그 냄비에 넣어 요리하는 시스템였다. 우리가 방법을 잘 몰라서 그랬는지 아주 휼륭하진 않았지만 그런대로 맛있게 먹었다. 마지막으로 밥도 볶아주는데 그게 꼭 등촌 샤브샤브 칼국수집에서 다 먹고나면 마지막으로 볶아주는 밥과 아주 비슷한 맛이 났다.
원래는 밥을 먹고 숙소에서 숨좀 돌리고나서 술한잔 하러 나가려고 했는데 몸이 안따라줬다. >_< 그리고 또하나 슬펐떤건 그 말썽 많은 충전기는 펑 소리와 함께 타버렸다는거다. 내 마음도 새까맣게 타버렸다. 젠장~! 잠이나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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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내역
도미토리 : 100밧
마사지 : 150밧+팁 40밧
썽태우 왕복 : 30밧
저녁 : 575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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