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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에 기댄다.


근래의 빗길 운행에 몸은 힘들고 마음은 지쳐있다.


다낭에는 자주 들른 탓에 외워진 골목길이 있고,


기억해주는 용다리 밑 노점카페의 아줌마가 있고,


반겨맞아주는 숙소의 직원이 있고,


자주 들리는 한국말이 있고,


낮은 가격으로 먹을 것이 많다.


외떨어져서 맞는 추석이다.


북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


다낭에 기대어야할 이유는 충분하다.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품은 바닷바람에 기댄다.


적당한 높이와 양의 사람소리에 기댄다.


젊은 무리들 틈속에 기대어 노래를 얻는다.


노래소리에 기대어 흥을 얻는다.


흥에 기대어 살아있음을 자각한다.


끝이 없는 길위에서


더 멀리, 더 오래 가기 위해서는


나는 자주 기대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