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표로 부터의 이탈 - 22. 초단편소설 '6번방' at 사바이디게스트하우스 6번방 of 타랑
섬은 섬을 알아본다.
그는 군중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 없어서 불편하고,
그녀는 군중의 언어를 알아 들을 수 있어서 불편하다.
그는 옛사랑을 잊지못해서 섬으로 남으려 하고,
그녀는 옛사랑을 잊으려고 섬이 되어있다.
섬은 섬을 알아본다.
그녀는 그의 그리움을 부러워하고, 그는 그녀의 자학을 안타까워한다.
그들은 3국의 언어로 서로의 아픔에 접근한다.
늦은 밤까지 사바이디게스트하우스 우측 맨 끝방인 6번방에서 서로에게 접근한다.
밤이 깊을수록 밖은 그녀의 모국어로 떠들썩하다.
서로의 체온으로 익숙하거나 생경한 언어를 피한다.
첫 닭울음소리에 그녀는 묻는다. 'Go together'
두번째 닭울음소리에 그는 대답한다. 'Stay more'
그녀는 6번방을 떠났고, 그는 6번방에 남는다.
그가 뒤따라올 것 같아서 그녀는 수십번을 뒤돌아본다.
그녀가 되돌아올 것 같아서 그는 한나절을 북쪽만 응시한다.
그때에도 6번방의 천정에 메달린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는 요란했는지
방문 걸쇠는 잘 맞지않아서 조심스러워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