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s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 내 짐의 끝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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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s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 내 짐의 끝은 어디인가.

은별이 25 9167

2008년.

정말 바쁘고 긴 한 해였다.
 

그리고 2009년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만을 기다린 한 해였기도 하다.

그리고....

드디어 그렇게 기다리던 새해가 밝았다.

어라? 근데 기분이 왜이러지.... 이러면 안되는 거잖아? 이럴 수는 없잖아!!

바로 내일인데, 그렇게 기다리던 날인데 나 왜 이러니? why?? why??? 27.gif

일단 심호흡을 했다. 생각보다 사태가 심각하다고 느껴져서

그 원인을 차근차근 생각해 보는 게

짐을 싸는 일보다 더 중요하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드디어 그 이유를 찾았다.
 
새해 첫 날 아침부터 날 괴롭히던 이 찝찝한 기분의 이유를.

그래,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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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내일 가는 태국여행이 가기 싫은거다.

아하, 그럴 수도 있구나. 6개월동안 벼르고 벼렀던 그 태국여행이 

가기 싫을 수도 있구나..... 말도 안되게.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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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참 웃기지? 

나... 여행이 싫어서 정말 가기 싫은 게 아니라 

이 떠나기 전 미칠듯한 설레임을 내일이면 잊을 수 밖에 없으며

여행을 가면 평소보다 2.5배 빨리 가는 시간때문에 

한국으로 돌아올 날이 눈 깜짝할 새 올 것에 대한 두려움과

기약없이 떠나는 여행이 아닌 올 날이 딱 정해져버린 이 답답한 스케쥴에

여행을 떠날 내일이 끔찍해져 버린 것이다


그래...... 나 어제까지가 정말 행복했어. 

태국으로 홀홀단신 떠날 그 생각 하나로 연말까지 열심히 일해 

2008년 한 해를 흐뭇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던 건데 

오늘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나 걸린 듯 자꾸 긴장의 배가 아파와.

이거이거.... 누가보면 해외여행 처음인줄 알겠네. ㅎㅎ

뭐 어쨌든 시간은 자연스레 흐르게 되어있고 내일은 출발이니

맘 단단히 먹고 짐이나 싸자. 

음.... 가방은 얼마 전 이태원 가방가게에서 구입한 70L짜리 배낭. 

근데 이게 뭐야?? 아주 넉넉한 사이즈가 되진 않으리라 예상은 했지만 

짐을 다 넣기도 전에 가방이 터질려고 하네.... 아......미치겠다........

남들은 35~40L짜리 들고도 자리가 남는다던데 난 왜이러지?

그럼 다시 한 번 짐 점검 좀 해볼까?

먼저, 옷들.

음... 방콕에서 입을 원피스 최소한 두 벌. (혼자 시로코라도 갈 지 모르잖아)
청바지 하나(난 청바지 없음 불안하니까)
티셔츠 4벌에 나시티 2벌(뭐입고 싶을지 모르니까. 하하.....)
반바지 세 벌에 트레이닝복 두 벌, 스커트도 두 벌
해변에서 입을 원피스 두 벌, 긴 팔 져지 하나, 긴팔 티도 하나.
게다가 각종 악세사리에 속옷, 수영복 두 세트까지. 

벌써 70L의 가방의 3분의 2가 옷으로 찼다. 7.gif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전부 황당하실 거란 거 잘 안다. 

나도 가방 싸놓고 황당했으니까.

입을 옷 보다 안입을 옷들이 더 많을 거란 것도 아는데~

이놈의 바리바리병은 여행 때마다 고쳐지질 않는다.

게다가 미술도구(바닷가에서 그림 그리는 취미 있어서리),

여행지에서 만나는 친구들과 할 보드게임 루미큐브

각종 화장품에 드라이기, 매직 아이롱기, 책 두 권에 구급약들, 

그리고 나의 영원 로망 신발들까지 완전 이사간다, 이사가.

그리고 내 스스로에게 위안을 한다.

'장기여행이 아니니까 짐이 많은거야. 만약 장기여행이었다면
나 분명히 꼭 필요한 짐들만 넣었을거야'
라고.

그렇게 말도 안되는 위안을 삼으며 최대한 짐들을 가방 곳곳에 쳐 넣었다.

그래서 결국 이렇게 짜잔~~ 


 
741496249_f50e0b19_2008-12-31.jpg


무려 19kg으로 가방을 마무리 했다. (근데 사진으론 작아보이네? ㅡㅡ;)

내일은 이 가방을 매고 완전한 모습으로 사진을 찍어야쥐. ㅎㅎㅎ

(근데 아까 사실 가방매고 거울보고 놀랐다.... 나 완전 작아~)

이제 남은 일은 기분 다시 UP시키고

사랑보다 아름다운 태국의 유혹을 몸소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뿐이다.

별이의 15박 16일의 태국여행.

이제 시작일 뿐이다..... 43.gif



빨리 다녀와서 여행기 계속 쓸게여~~ 57.gif









25 Comments
매직카드 2009.01.01 20:02  
멋진여행하고 오세요~~부럽네요^^
s0lov3 2009.01.01 20:06  
와~ 19키로라.. 그냥 캐리어 하시지....ㅠㅠ
어깨 조심하세요... 몸살 나시겠어요~

잘 다녀 오세요 ^^
김우영 2009.01.01 20:19  
오오오 은별님 부러워요.. 태국가셔서..쩝... ㅡ,.ㅡ;;

부디 좋은 경험하시고.. 좋은여행되시길...^^

촉디캅^^
소나기오면 2009.01.01 21:01  
나~~~~~안

주옥같은 글과 멋찐 사진을 기다릴 뿐이고...
루비소녀 2009.01.01 21:28  
키키키 저같은 바리바리병환자가 또있네용~!~

일명 달팽이족,...

첫여행도 아닌데 맨날 보따리장수처럼 질질 끌고 다니죠,,

키키키 전캐리어 두개 끌고가요,,,,
김우영 2009.01.01 21:32  
전 2명 끌고 가요.. ㅎㅎㅎ
말님 2009.01.01 21:34  
70L 백팩 ㅋ  와 사진에 안크게 보이는게 아니라. 비교할수 있는 사물을 놨으면 아마
어마어마했을겁니다.  무거워도  커도  많이 가지고 가고 싶은면 그러면 되는거 같아요
누굴위한 여행인데...맘대로 하는게 최고지요 ㅋ
누군 35리터 누군 45리터 다들 이유가 있을겁니다.  재미있는여행 제가다 기대되네요
멋집니다.
자니썬 2009.01.01 22:13  
필리핀 2009.01.01 22:27  
오~ 오~ 은별이님... 드뎌 떠나시는군요...
여행기... 왕 기대됩니다...
저는 1월 16일 들어가는데...
잘하면 방콕에서 마주칠지도 모르겠네요... ^^*
은별이 2009.01.02 09:45  
혹시 16일 저녁에 카오산에서 정모하실거면 저 불러주세요~~ ^^
그날 카오산에 있을 것 같습니다~~
주80 2009.01.02 00:02  
저는 일단 바리바리싸갖고가서, 모두 버리고 오는 스탈이라, 사진보면 후지기 짝이없어요~저는 이병좀 고쳤으면 좋겠어요~ㅠㅠ즐건 여행되세욤~~^^
딴즈 2009.01.02 08:26  
흠~ 은별님 조심히 댕겨오세요~ ^^
산마로 2009.01.02 10:49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저도 6일날 들어가는데 16일에 방콕에 돌아올지는 모르겠습니다. 풀문파티는 체질상 안맞을 것 같아서 패쓰~~~
큐트켓 2009.01.02 16:22  
난 아직도... 배낭엔 자신이 없는데..
맘같아선 뭐든 매고 당장 떠날수 있을것 같지만 말이죠 ㅎㅎ
몸조심하시고 즐거운 여행되시길.... 여행기도 기대해봅니다~
남자라면니콘 2009.01.02 16:40  
와 ~~~우!(캐시 버젼)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래요...
저도 1월이면 내사랑 파타야에.......온리 파타야.한달내내...남자라면 파타야~~

김우영 2009.01.02 18:03  
쩝...  내사랑 팟따야~~!!!

은별님 이제 곧 도착하시겠네요..ㅎㅎㅎ

아놔.. 7일을 어케 참어..
whitetiger 2009.01.03 07:47  
Wow^^ Have a nice trip!
I'm chang mai
I want to enjoy Full Moon party together
은별이 2009.01.03 16:53  
Leona 2009.01.03 16:26  
사무이 거쳐서 피피섬으로 가실 계획이라고 하셨죠?
피피섬에 혹시나 오시면 바이킹리조트 한번 놀러오세요....^^
은별이 2009.01.03 16:47  
I'm in Bangkok now.
Actually I've change my mind.
Because I was soooooooo bored in Kaosan. So I 'll move to Krabi tonight.
Are U in Phiphi now? That sounds great!!!!
I'm probably going to be Phiphi soon, maybe tommorow or the day after tommorow.
If U don't mind I'll stop by ur place. ^^
How can I contact to u? Is it OK that I visit u whitout any notice?
And How long will be there? untill when??

I'll check ur message in Krabi or Phiphi  tommorow.
I hope that I'll see u.
take care, Leona.
Leona 2009.01.03 18:49  
Sounds great!!!
Now I'm at the PhiPhi Viking Resort and I'll work here for a while :)
So you can come to PhiPhi Viking Resort anytime without any notice.
Just ask to people where is Viking Resort when u come to PhiPhi Don boat pier.
They'll let u know and than, u'll take a longtail boat to go here.
(100 THB per each person)
I'll wating for you.
C U soon :) 

-Oh, be careful everything, u know :)
whitetiger 2009.01.04 11:53  
지금 끄라비에 계신가요? 아님 피피? ㅎㅎ
저는 30분후에 1박2일 트레킹 출발합니다
근데 감기를 심하게 걸려서 아주 미치겠네요...ㅠㅠ
감기 조심하시구요
8일쯤에 꼬팡안 갈 것 같은데 그때 뵈요
 ^^
Amrita 2009.03.07 20:18  
I'll work here for a while... 부럽부럽... 그나저나 가방은 갈때 절반만 채워야 올때 이것저것 사들고 오졈...ㅋㅋㅋ.. 그러나 저도 가끔은 작은 꽉꽉 눌러 담아 갑니다. 돈 안쓸라구...--;;
리오나 2014.05.13 16:50  
와 15박 16일 부럽네요.ㅜㅜ.
이만원짜리파마 2014.07.16 01:21  
담에 보게 퍼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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