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다섯번째 태국 - 에라완 폭포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5. 다섯번째 태국 - 에라완 폭포

열혈쵸코 15 4989
 2010년 7월 21일, 여행의 셋째날..

 동행님과 구름님과 아침식사를 했다.

 오늘의 일정을 의논하면서..
 나는 동행님께 에라완폭포까지 버스를 타고 가겠다고 했고

 동행님은 기왕 헬멧까지 준비하고 오토바이도 렌트했으니
 혼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시겠다고 하셨다.


 그렇게 헤어져서..

 나는 어제 밤부터 브레이크만 잡으면
 오토바이 시동이 꺼지는 현상을 감지하고
 오토바이 가게에 가서 오토바이를 바꿔달라고 했다.

 어차피 환불은 안될 것이고
 이날 에라완 폭포가는 버스가 서는
 연합군묘지까지 타고 갈 생각이였다.

 가게 아저씨는 잠시 기다리라더니
 10분이 넘게 함흥차사이다.

 나의 우려대로 오토바이를 고치러 간 것이다. 1_45.gif

 구름님이 퐁펜에 방있는지 알아보러 가시는 동안에도
 가게 아저씨는 돌아오지 않는다.

 결국 오토바이를 몰고 와서
 시운전을 해보니
 그자리에서 시동이 세번이나 꺼진다.

 다시 가게 아저씨는 오토바이를 고치러 가신다;;

 구름님이 돌아오셔서
 400짜리 에어컨룸을 예약했다고 하신다.

 다시 가게 아저씨 등장..
 이 놈의 고물오토바이 때문에 20분은 넘게 허비했다.


 구름님이 운전하고 나는 뒤에 타고
 연합군묘지에 도착해서 오토바이를 매는데
 에라완 폭포가는 8170번 버스가 지나가 버린다.

 한시간에 한 대 있다는 바로 그 버스가!!

 순간 시간을 지체하게 한 오토바이 가게 아저씨를 원망했지만
 뭐... 할 수 없다.

 산뜻하게 슈퍼의자에 앉아 기다렸다.


1848584815_6f920ec5_22P1010086.JPG 
(저 수퍼에서 기다리다가 버스가 오면..
 열렬히 손흔들면서 오렌지 표지판 있는 쪽으로 가서 탄다.
 우물쭈물하다가 버스가 그냥 지나가버리고 만다. 연합군 묘지 쪽에서 본 방향이다.)



1848584815_46127866_22P1010053.JPG 
(선풍기 차이지만 시원했다.)


1848584815_796a44e8_22P1010056.JPG 
(에라완 폭포까지 먼길을 1인 50밧으로 올 수 있다)


 구름님이 썽태우아저씨에게 대절 금액을 물어보시니
 700밧인가 달라고 해서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여행의 초반...
 뭔가 열심히 돌아봐야한다는 강박관념과
 연이어 사람들을 만나느라 긴장된 상태에서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쉬라고
 주어진 한 시간..

 정말 마음편히 보냈다. 1_42.gif


 한 시간을 넘게 기다린 끝에
 버스를 타고 에라완폭포로 간다.

 에라완 폭포자체 보다는
 산과 강과 개울이 있는.. 가는 길이 참 좋았다. 


 1848584815_0a40ae48_22P1010055.JPG
(길은 좋았는데 달리는 차에서, 내 사진기에 담기에는 무리였다;;)


 가는 도중... 먼저 오토바이를 타고 간 동행님에게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다.
 사정을 이야기하고 먼저 올라가시라고 했다.


1848584815_4150fc6e_2222P1010059.JPG 
(에라완폭포.. 공원 입구 식당)


1848584815_94aa5322_22P1010060.JPG 
(올라가는 길)


1848584815_0d8a3db6_22P1010061.JPG 
(나름 인증샷)


 도착해서 밥먹고 나니
 오후 한 시가 좀 넘었을까..

 돌아가는 마지막 네 시 버스를 상기하며
 30분만에 논스톱으로 레벨 4 폭포까지 올라갔다.

 거기에서 동행님과 상봉했다.


1848584815_6705a52c_22P1010062.JPG 
(처음에는 만만했으나 중간엔 철교 구름다리(?)도 건너고 제대로 산길이였다.)


1848584815_731144a2_22P1010076.JPG 
(계단을 보고 실성한 듯한 웃음을 짓기도 하고... 하하하~)


1848584815_ef9ae492_22P1010063.JPG 
(뭔가 나올 듯한 계곡의 포스는 계속된다!)


1848584815_dd54b7d6_2222P1010065.JPG 
(나름 예쁘게 꾸며놓았다)


1848584815_4d5490b0_22P1010073.JPG 
(이하 포토샵을 몰라서 화장을 못한 계곡사진의 쌩얼 퍼레이드는 계속된다;;) 


1848584815_240824ff_22P1010069.JPG 


1848584815_4d5490b0_22P1010073.JPG 


1848584815_1634a36d_22P1010074.JPG 


 1848584815_d4b08000_22P1010078.JPG 


 시간도 촉박했고..
 동행님이 레벨 5로 가는 길부터는 좀 가파르다고 하신다.

 우리의 목적은 등산이 아니라
 폭포를 즐기는 것이니

 레벨 4 폭포에서
 물에 몸을 담그다 가기로 했다.


 수심이 얕아 보이는 곳에 조심조심 발을 담그니
 시꺼먼 물고기 떼가 미친듯이 달려든다.

 참 소름끼치고 징그럽다;; 1_45.gif

 아래 폭포들부터 발견했던
 크기랑 생김새가 범상치않은 시꺼먼 물고기 녀석들...

 여기에서 유유자적 수영을 즐기는 분들은
 범상치 않은 분들인 것이다.

 재빨리 물살이 쎈 곳 근처 바위로 자리를 옮기니
 거기까지는 물고기가 못온다.

 구름님은 닥터피쉬(?)를 체험하시고
 나는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잠시동안 신선놀음을 했다.

 머리만 안담갔지 온몸을 물에 적시니
 참 축축하고 시원했다. 1_42.gif

 내려오며 구름님의 치앙라이 이야기를 들으니
 거기도 가보고 싶다.


 내려와서 공원 입구의 화징실을 가니
 독립된 칸막이에 샤워실이 있다.
(파타야 산호섬 싸매비치 샤워장과 비슷하다)

 비싼 입장료를 받았기 때문인지
 무료이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정신없이 졸다가
 연합군 묘지 앞에서 내렸다.

 저녁은 구름님이 발견한 무까타집에서
 푸짐한 무양까올리를 먹었다.

 처음 먹어보지만 맛있었고
 이렇게 먹는게 비싼 MK수끼보다 훨씬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후로 오토바이 반납하고
 야시장 구경하고,
 여행자 거리 아래쪽의 노천바들도 봤다.

 깐짜에는 없는 줄 알았는데
 여기에도 없는 게 없구나..

 주로 투어로 오기때문인지
 밤에 다니는 동양인 여행자가 별로 없는 깐짜나부리였다.


1848584815_24568e69_22P1010091.JPG
(밤에 찍는 사진은 왜이렇게 어려운지;;)


1848584815_6f2ede43_22P1010094.JPG 
(구경만으로 야시장은 재밌다!)


1848584815_e1af38c3_22P1010100.JPG 
(오토바이에 부품도 팔고..)


1848584815_b80e4c18_22P1010103.JPG 


  
1848584815_bd68f0ff_22P1010107.JPG 
(과일의 여왕 망고스틴을 첫경험!!) 



에라완 폭포
입장료 200밧이 조금 아까운 곳이였다.
두 번 갈 일이 있을지...
에라완 폭포보다는 가는 길의 산과 강이 좋았다.
나중에 그 근방은 렌트해서 다시 가보고 싶다.

가실분은 버스정류장 앞 화장실에서 쿨샤워 가능하므로
비누와 갈아입을 옷, 수건을 '간단하게' 챙겨가는 것도 좋겠다.
(등산하는데 짐이 많으면 불편하다.)


<가계부>
8170 버스 왕복 100, 아침 80, 점심 팟 까파오 무쌉과 물 80, 에라완 입장료 200
저녁 무양까올리와 물 120, 마사지 150 + 팁, 망고스틴 25

*  얼렁뚱땅 총계 : 755
15 Comments
날자보더™ 2010.08.08 20:20  
저도 그토록 갈망했던 에라완폭포투어였는데...올라가는 길이 험해서였는지
<다음번에 또>는 아니될 것 같아요. 에라완에서 물놀이 하기 제일 좋은 곳은 7번이었고,
(물론 저곳도 물고기들의 공격은 계속되어요)
4번인지 5번인지 자연 미끄럼틀도 굉장히 재미있어보였어요.

더 쓸말이 있는데...갑자기 배에서 신호가 와서 나머지는 이따가 계속...
날자보더™ 2010.08.08 23:13  
노천바 그래도 꽤 있는 편이었죠?
근데 나이먹어서(?) 사람이 좀 보수적이 되가는지...처음 갔던데만 줄창 가게되요.
특히 처음에 갔던데가 상당히 친절하고 편안하고 값까지 저렴했다면...더 그래요.
그나저나 에라완에서 복귀하는 버스시간이 되게 이르군요.
일찍 출발해야하네요...
전 가격은 기억나지 않지만 여하간 goodtime에서 투어신청해서 다녀왔죠.
열혈쵸코 2010.08.09 00:13  
오옷~ 제일 좋은 곳이 7번이였습니까..;;
자연 미끄럼틀을 타는 분들도 대단하는 생각이 듭니다.
돌에 이끼가 껴서 굉장히 미끄럽드만요..

이날 티 한장에 수영복 입고 있었는데,
티에 돌에서 묻은 물때가 잔뜩 묻었답니다.

저희가 그날 오토바이때문에 삽질만 하지 않았더라도
에라완 폭포에 일찍 도착해서
좀 더 여유롭게 보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
즐거워라~ 2010.08.09 14:32  
열혈쵸코님, 사진과 글, 재밌게 보았습니다.

에라완은 너무 기대하면 실망하는 곳, 기대없이 여유롭게 가면 나름 좋은 곳인거 같네요. 7년 전인가 졸리프록 겟하우 묵으면서 투어상품 이용해 다녀왔던 곳인데, 새록새록 기억나네요. 깐짜나부리는 걍 유유자적 자체가 좋은 곳인 거 같아요.
열혈쵸코 2010.08.09 15:03  
즐거워라님, 댓글 감사드려요. ^^
벌써 7년전이시군요. 말씀대로 유유자적 자체가 좋았어요.
너무 큰 기대없이 여행지의 여유를 느껴보기에 좋은 곳이였어요.
할리 2010.08.09 23:49  
열혈쵸코님!!!  반갑습니다.  저 태초에서 운영진하던 할리입니다.
여기서 뵈니 너무 반갑습니다.  칸차나부리를 타녀 오셨군요.  저도 2년 전인가 3년전에 칸차나부리를 다녀 왔는데 에라완 폭포는 전부 섭렵하지는 못했는데 사진을 보니 추억의 기억들이 아련히 납니다.  7월달에 다녀 오셨나요???  다음에 한번뵈요.
열혈쵸코 2010.08.10 19:22  
할리님, 저도 반갑습니다.
저도 에라완폭포를 전부 올라가지는 못했어요. ^^
여행은 7월에 다녀왔습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케이토 2010.08.10 18:02  
으악! 망고스틴!!!!!! +ㅁ+ㅁ+ㅁ+ㅁ+!!!!

요새 홈플러스에서 냉동 망고스틴을 보며 "레알이 먹고 싶다고 레알이!!!!"
라며 냉장고 문을 붙잡고 진상을 부립니다 -_-;;;;
저는 점점 피폐해져가고 있어요. 흑흑. 열혈쵸코님 글을 보며 저는 대리만족합니다.

전 빠이에서 머뺑폭포에 갔지만 쵸코님 글을 보니 발이라도 담궈볼걸, 하는 기분이 듭니다.
멀리서 구경하면서 신선놀음만 하다가 왔거든요...다음엔 좀 더 익사이팅한 경험을! 꼭!!!
열혈쵸코 2010.08.10 19:28  
망고스틴... 정말 맛있었지요..
열대과일이 한국에만 오면 맛없는 냉동으로 변신하니,
정말 속상한 현실입니다;;

우기에 비로 고생할때면...
그래도 망고스틴, 두리안, 람부탄, 망고..
맛있는 과일들로 보상을 받곤 하네요.

케이토님의 감성에, 멋진 사진에, 익사이팅한 경험까지 함께하면
막상 여행기의 탄생이 기대됩니다. ^^

여행을 방콕행으로 틀어보셔요..(부추김 중...)
기브미머니 2010.08.12 14:26  
에라완폭포..저도갔다 왔었는데..저랑은 틀린데 같아요..헐~~ 어찌된건지..ㅋㅋ / 쵸코님글보니 넘넘 가고싶네요...흑~ 언제나 갈련지..
열혈쵸코 2010.08.12 16:46  
에라완폭포... 사실 제 사진도 별로이고, 저는 생각보다 별로였는걸요..
기브미머니님도 다녀오셨으니 아시겠지만... 이제는 쌍클라부리나 안가본 다른 곳 가보고 싶어요.
tomoj 2010.08.14 11:13  
아.. 저 슈퍼.. 지난번에 가쓸때 배고파 죽게쓸때 야리꾸리한 닭을 연신 튀기고 있었던 그 슈퍼..
나름 랜드마크였다니..

킁.. -_-;;;
열혈쵸코 2010.08.15 02:28  
하하하하~ 제가 만든 랜드마크입니다.
그냥 그 앞에서 버스가 스길래요. 하하하~
푸켓왕자루이 2010.08.15 01:19  
동행님처럼 오토바이타고 드라이브를 즐기고
에라완폭포구경하는게 재밌을것같네요..ㅋㅋ
열혈쵸코 2010.08.15 02:29  
동행님께서 저에게... 그 코스로 오토바이 안타길 잘했다고 하셨습니다.
땡볕에... 예쁘지만 길이 좁아서 차들이 마구 추월했답니다.
잘타시는 분은 괜찮았겠지만, 제 실력으로는 무리였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