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에 시작된 태국 여행기(14) 쏩루악,치앙샌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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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에 시작된 태국 여행기(14) 쏩루악,치앙샌 편

민베드로 8 2797
 

DAY-14          2009.6.29(월)


오늘은 조금 서둘러 본다. 그런데도 시간은 9시를 향하고 있는 시간

서둘러 짐을 챙기고 간단히(키를 주면 끝) 체크아웃을 하고

시장 방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우선은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어제 점심을 먹었던 식당에 들린다.
아침이라 뜨거운 국물이 먹고 싶어

오늘도 그림을 보며 음식을 시켰는데...
태국말로 이것만 시키냐는 말에..

난 그렇다고 대답을 하고

음식이 나오는 순간
아! 왜 그런 질문을 한건지 이해가 가는 상황

고기국인데 정말 국밖에 없다.
국수도 없고, 그래서 밥을 시킬거냐고 물어 봤던 것

다시 직원을 불러 밥을 시킨다. 태국은 이런게 왜 세트로 안되어 있까?

시원한 소고기 국이다. 이번엔 탁월한 선택(사진찍을 여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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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을 기다리는 치앙샌 가는 썽테우...)

밥을 먹고 치앙샌행(골든 트라이앵글 경유) 썽테우를 타는 곳으로
이동을 한다.
그런데 아직 사람들이 몇 명 없는 상황..전화나 할까?
하고 편의점 앞을 기웃거리는데

썽테우 기사가 출발한다며 나를 부른다.

썽테우는 출발을 하고 가다가 경적을 울리며 썽테우 탈
사람들에게 신호를 해준다.

어느덧 도시를 벗어나고 또다시 한적한 시골길....
정말 시간이 있다면 한없이 걸어도 좋을

그런 길이다. 옆에는 중국계인지 중국인인지 두 남자가 타고 있는데

손톱을 정말 길게...길렀다. 여기서 의문이 드는건 왜 남자가

그렇게 길게 손톱을 길렀을까?
언젠가 태사랑 게시판에서도 나와 같은 질문은 본거 같은데...
 


잠시 상점들이 조금씩 나타나고 강이 보인다.
바로 여기가 그 유명한 골든 트라이 앵글(쏩루악)
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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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든 트라이 앵글을 알리는 표지판...)

나 혼자만이 그곳에 내린다. 관광객도 하나 없고 조용한 그곳은

한가로움 그 자체다. 배를 타는 곳인 듯 보이는 그곳 뭐하는 곳인지 물어보니

카지노를 하러 가는 곳이란다. 배를 타고 카지노에 가는 모양 몇 명의 사람들이 배를 타고 카지노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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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지노에 가는 배가 출발 하는 곳...)

그순간 나를 향해 다가오는 한 남자..배를 타란다. 400밧이라나..

헉..400밧 이틀반 숙박비인데
일행이 있었더라면 좀 나누어서 타볼수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살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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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각형을 이루는 세나라의 국경...그래서 골든 트라이앵글...)

저 멀리 보이는 미얀마 그리고 정면으로 보이는 라오스
육로에 국경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산 나에겐 신기한 광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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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나도 나름 국경(GOP)에서 근무를 했지만

군생활의 경험과는 다른 강을 마주하고 있는 나라들...
우리나라도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럼 중국도, 러시아도 걸어서 갈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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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문틀 사이로 보이는 강의 느낌이 신비롭다...)

그렇게 한바퀴를 돌고 한편으로 가니 아주 큰 불상이 눈에 들어온다.
강 옆에 자리잡고 있는 큰 사원 큰 불상도 인상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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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가에 위치한 이름모를 사원...)

코끼리 사이로 들어가는 문도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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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조형물은 여신인가? 아웃포커싱으로 한번...쭈욱 댕겨서...)

이곳에 오니 조금은 관광지같은 느낌이 그리고 단체 관광객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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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같은 세개의 불상이 이채롭다. 사실 사원에서 많이 본 것이지만...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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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끼리 위에 올라가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나도 일행이 있었더라면..)

생각보다는 볼거리가 없는 골든 트라이앵글 하지만 세 나라가 강을 사이에 두고 접하고 있는 곳 그리고 예전에 마약거래로 악명이 높았던 곳이라는 의미 자체만으로도
나에게는 방문의 목적을 달성 한 듯 하다.


이제 다시 썽테우를 타야 한다. 썽테우에서 내린 곳에서 잠시 썽테우를 기다리니 오래지나지 않아 썽테우가 지나가며 경적을 울린다. 그리고 이제 나는 자연스럽게 썽테우에 오르고

썽테우는 신나게 골든트라이앵글을 자나간다.
강을 따라 10분여를 달려 조그만 마을에 도착하는데 이곳이 치앙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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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적한 치앙샌의 전경...)
내리고 보니 정말 볼게 없는 느낌?
너무 조용한 도시 도시라 하기도 힘든 우리나라로 치면 면소재지 정도랄까? 잠시 큰길을 따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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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앙샌을 알리는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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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앙샌의 작은 시장 입구...)

역시나 어디를 가나 가장 좋은 구격은 시장 구경..
역시 넘쳐나는 신선한 과일과 반찬들...구경만으로도 배가 부르다. 점심시간이 다가오는데도 배가 안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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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앙샌 강가의 선착장에서는 상선들이 정막해 있다)

에이...치앙센은 안되겠다는 느낌
(돌아보면 박물관도 있고 사원도 있다고 한다. 걷기가 싫었던 그날)
그래서 바로 아영씨에게 전화를 해본다.
그리고 “저 지금 치앙샌인데 지금 치앙라이로 갈거예요. 점심 같이 먹을래요?”라는 질문에
“네 그래요” 라는 대답은 바로 들려왔다.
2시에 시계탑 앞에서 만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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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앙라이로 향하는 완행 버스...)

이제는 지방 완행버스는 익숙한 듯 버스에 오르고
버스는 조용한 듯 시내를 빠져나간다.

다시 돌아온 치앙라이 한번 왔던 곳은 익숙함 그보다 더 정확한 표현은
편안함이라 하겠다. 편안한 치앙라이...두번째 방문이다. 


시계탑앞에 도착하니 멀리서 아영씨가 보인다.
점심은 치앙라이에 유명하다는 국수집...

밥을 먹고 나오려는데 어딘가에서 들리는 익숙한 언어...
한국말이다. 역시 첫 마디는

“한국분이시죠” 멋쩍은 그 분들과 우리 그분들은 치앙마이에서 렌트를 해서 차를 타고 미얀마에 다녀오는 길이라 했다. 진아씨가 치앙라이에 산다고 하니 치앙마이로 가는 길을 물어보려고 했단다. 길을 가르쳐주고 내가 치앙마이에 가는 길이라면 데려다 주겟다는 그 분들

하지만 난 이제 치앙라이에 온걸...그럴 뜻은 없었기에..그래도 조금 아깝긴 했다. 렌트카도 한번 타보는건데 라고 말이다.


오늘은 치앙라이에서 자기로 하고 숙소는 지난번 칵테일을 마셨던 렉 하우스(게스트 하우스 정보 참고)에 묵기 로한다.
짐을 두고 다시 밖으로 나온 우리...


밥을 먹었으니 다음 코스는 잠시 걷는 것..
태국에서 밥먹고 걷는건 당연한 코스다.
좋은 길이 있다고 하여 걸어간 그곳 역시 유명한 곳이 아니어야
사람 냄새가 난다. 치앙라이 외곽을 걷는 우리
그렇게 한참을 걷는데 아영씨의 한마디..“ 찾았다”
난 그냥 그저 걷는 줄 알았는데 진아씨는 카페을 찾아 걸어왔던 것이다.
카페의 이름은 르 쁘티...참 아담하고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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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이런 사진만 찍었지..ㅋㅋ )

평소에는 사람이 참 많다는데 오늘은 손님도 몇 없고
그래서인지 더 아늑하고 좋아 보이는 듯
나는 역시 쉐이크를 마시고 아영씨는 허브 차를 시킨다.

그곳에서 한참이나 이야기를 나누고 여기저기 사진도 찍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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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에도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덥지만 않다면 참 좋을텐데..)

아영씨도 카메라를 기지고 왔다.
최근에 DSLR에 관심을 가져 태국에서 구했다는 카메라..는
니콘 D80 부러운 카메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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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마뱀 모형...참 귀엽다.)

카페를 나와 다시 숙소로 향하고 아영씨 숙소에 초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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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아씨 숙소 마당..참 넓고 깨끗하고 정돈된 정원...)

선교사님이 잠시 거처하는 곳인데 잠시 쓰고 있는 중이라 했다.
내부는 소박한 느낌의 2층집 잠시 정리할 것이 있다며
심심하면 보라고 주는 노트북과 드라마씨디 급 보고 싶은 마음
손예진과 감우성 주연의 “연애시대”
한번도 안본 드라마다. 1회를 보는데 어찌나 재미가 있는지...
하하하 웃으며 드라마를 본다.
평소 집에서 봐도 그렇게 웃으며 보는 일이 없는데
그리고 그렇게 재밌는 내용만은 아닌데 말이다.


그리고 오늘 저녁밥은 아영씨가 집으로 정식 초대를 해 준단다.
우와~~~ 집에서 해주는 밥도 먹어보고 기쁜 일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어제가 아영씨 생일이었다는 소식..

음 내가 줄 선물이 뭐가 있을까?
숙소로 돌아와(노트북 빌려옴ㅋㅋ)
치앙마이에서 산 엽서 한 장에 축하글을 쓰고
한국에서 보려고 가져온 책한권 사이에 엽서를 쏘옥...

약속시간까지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다가 시간이 되어

아영씨 집으로 아영씨가 준비한건

바로 김치 볶음밥...태국이 볶음밥 천지라지만 김치 볶음밥은 정말 맛있다.
두그릇을 뚝닥..
선물도 정성껏 전달하고..ㅋㅋ

저녁도 잘 먹었고 두리안을 후식으로 먹으라는걸 겨우 사양..
한번 먹어볼걸 그랬나? ㅋㅋ


한가지 우리의 중요한 이야기

태국에서의 2년간의 봉사활동을 마무리하고
열흘 정도의 여유가 있었던 아영씨...

그녀는 빠이로의 여행이 계획되어 있었고

나는 꼬따오를 가려는 생각이었다.
“나도 빠이에 가보았는데 빠이가 좋은건 알아요.

태국에 언제 다시 올지도 모르는데 안가본 꼬따오에
같이 가는게 낫지 않겠어요“
라는 나의 제안에
그렇게 우리는 꼬따오에 같이 가기로 했다.


단 하루 더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 상황..
그정도야 뭐...나도 치앙라이가 좋은데

하루정도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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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늑했던 나의 작은 방...)

그렇게 다시 숙소로 돌아왔는데...

나에겐 오늘밤엔 혼자라 해도 노트북이 있다.
그안엔 재밌는 드라마도 있고 중요한 것은

무선 인터넷이 된다.
침대에 누워서 인터넷 하는 기분 오랜만이다.

기분 좋은 밤 특히나 에어컨방이라 상쾌한 이느낌...


오랜만에 미니홈피에 들어가보니 방명록이 한 개. 써있다.

영완이의 글..."니 메일주소를 모르겠네...

재밌냐? ㅎ나 태국에 갈까?"


영완이는 원래 나와 여행을 함께 오기로 한 친구..
사정이 생겨서 못온다고 했는데 태국에 오겠단다.
 

바로 한국으로 전화를 해본다.
아니 1000M쯤 떨어진 편의점으로 바로 달려갔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영완이와 통화...
오늘이 6월 29일 여권도 안만들고 여유를 부리는 이녀석
“여권 만들어서 7월 4일까지 태국에 오면 내가 14일까지로
항공편을 변경할게...” 그렇게 영완의 급 태국행 결정...
 

그렇게 그날 나의 여행은 한달을 꽉 채우게 되었다.


그래도 친구가 온다는 소식과 여행일정을 핑계삼아 늘일 수 있다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다. 인터넷을 하다보니 시간이 엄청 흘렀다.
1시가 넘어가는 시간...

이제는 자야겠다.


오늘 하루도 끝


6월 29일 결산   

아침식사 (55B)

썽테우(메싸이->골든트라이엥글) (40B)

썽테우(골든트라이엥글->치앙센)

음료 (28B)

버스(치앙센->치앙라이) (37B)

음료 (115B)



        합계       295B

        누계     11,014B


8 Comments
동쪽마녀 2009.08.22 14:40  
두리안 한 번 드셔보시지 그러셨어요.
저도 껍질 까서 팩에 싸여 있는 두리안만 봤을 때는
그 냄새 때문에 질겁을 했는데,
막상 시장에서 바로 쪼개서 주는 두리안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우려했던 것만큼 냄새도 안 나구요.
아마도 뻥 뚫린 장소여서 그랬을 것 같고,
껍질에 두껍게 싸여 있던 것을
바로 쪼개 먹어서 그런 것 같았어요.
한 번 시도해 보세요, 두리안.^^
먹고 싶군요.
민베드로 2009.08.23 22:16  
아영씨는 두리안이 맛있다고 칭찬을 하더라구요
아쉽다면 집에 두리안 사탕이 있으니 그거 먹어보며
대리만족으로..ㅋㅋ
하지만 그 두리안 사탕 냄새가..
babae 2009.08.22 17:10  
다음엔 두리안 꼭 한 번 드셔보셔요. 숙성 될 수록 암모니아 냄새가 코를 찌르니 좀 덜 익었을 때(좀 딱딱하고 노란 색보단 흰색이 많이 날 때) 드시면 냄새 심하진 않아요. 크림같이 부드럽고 달콤한 것이 천국의 맛이랍니다. 천국에도 맛이 있다면요.. ^^;;
민베드로 2009.08.23 22:15  
그러게요 우리나라에서 두리안 먹어보려면 가격도 비싼데요..
다음에 언제 태국에 갈 수 있을지..흑흑
다음에 가면 꼭 도전해봐야지요^^
편지사랑 2009.08.23 02:16  
잘보고 갑니다~
정말 재밌네요~ ㅋㅋ
태국여행 다시가고픈 생각이 굴뚝이네요~
태국가면 더위에 바가지에 짜증에 버스에서 지루함에 이것저것 불만이 장난아닌데..
이런 후기만 읽으면 그짜증이 정말 싹 사라지네요~ ㅋ
12월에 다시 가야겠다는생각이 굴뚝..
앞으로도 계속 기대하겠습니다!!!
민베드로 2009.08.23 22:19  
제가 글솜씨가 없어서..
12월에 다시 태국이라...
한번 가볼까요? ㅋㅋ
hogam 2009.09.14 14:51  
혼자만의 여행이라지만 실상은 그렇지도 않은 듯 합니다.. ^^ 지나치게 되지 않는 인연들.. 마치 준비 된 듯 만나지는 인연들.. 기억은 그렇게 남죠.. 저도 얼마 남지 않은 태국행에 벌써 반은 다가선 듯 합니다..
민베드로 2009.09.14 16:42  
그러게요. 어디를 기든 인연은 꼭 있더라구요.
님 말씀처럼 정해진 것처럼요. 그 인연이 이어져 좋은 인연이 되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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