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에 시작된 태국 여행기(8) 방콕 그리고 치앙마이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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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에 시작된 태국 여행기(8) 방콕 그리고 치앙마이로 편

민베드로 14 4036
 

DAY-8          2009.6.23(화)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햇살이 밝다. 꼬창에서 까지는 아침 7시면
저절로 눈이
떠졌는데 이제 태국 생활에 적응이 된 것인지.
방콕에서 첫날 잠을 설쳐서인지

오늘은 9시가 다 되어서야 눈이 떠졌다.

희진이와 민주가 없다는 것이 허전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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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창문에서 오이는 아침 풍경..태국의 정취가 느껴진다.)

오늘은 종호와 치앙마이로
떠나는 날이다.
종호는 그동안 동갑내기 상우와 방도 같이 쓰고 함께 지냈었는데

상우는 비즈니스에 바빠서 방콕에 남겠단다.


이제는 남자 둘의 여행이 시작된다.

작년에도 남자 둘이 여행을 했었지만 타국에서 처음 보는 친구와 단둘이?

여행을 하기는 처음 하는 경험이라(자꾸 강조하네...ㅋㅋ)

그래도 좋다. 누구와 함께라면 어떠랴...여행이 좋은 걸


우선 버스는 오후 6시에 출발하기에
시간이 많이 남는다. 오늘은 방콕에서 뭘 할까?

“먼저 아침부터 먹어요” 종호의 말에 “그래” 라고 따라 나선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태사랑 지도에 있는 10밧 완탕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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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한 아저씨.. 대충 시켜도 척척 알아 들으신다. ) 
나는 15밧짜리를 시킨다.
람푸트리 구석 골목에 오전에만 문을 여는 완탕 집이다.

주변이 깨끗하지 못하고 비위가 약한 사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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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난 그렇지 않은 걸 아무거나?(팍치는 못먹어요..ㅋㅋ) 잘 먹는다.

맛있게 아침 식사를 하고 두 번째 코스로 편의점으로 향한다.
내 후식은 늘 요구르트..

태국의 요구르트는 종류도 많고 크기도 다양하고

딱 내 스타일이다. 간단히 먹을 때는 6밧짜리를

조금 부족하다 싶으면 10밧짜리로..

20밧짜리도 있는데 그건 먹을 수 있을까? 과일 요구르트는 먹을 만 하다.


우리는 복권청 앞에서 511번 버스를 타고

수쿰윗 으로 향한다. 에어컨 버스라 그런지

시원하고 잠이 솔솔 온다. 엠피3를 들으며 얼마나 졸았을까?

도착한 곳은 나나역..한인 타운이 있는 쏘이12로 향한다.


오늘도 역시 날씨는 무척이나 덥다.

수쿰윗 플라자에 도착했다 한글로 쓰여진 상가 간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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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이라 그런지 한가롭다. 한국 사람들도 조금씩 보인 듯)

다시 되돌아 밥먹을 곳을 찾아보는데...

한낮이었는데도 소문처럼

마사지 호객 꾼들이 팜플렛 비슷한걸 보여주면서

마사지가 10밧이란다..참 웃기는 사람들

저런거에 속아 마사지 받으러 가는 사람이 있나 싶다.

밤중도 아니고 해가 중천에 떠있는 대낮에 말이다.

가는 사람이 있으니 한두명도 아니고 길마다 저러고 서 있겠지.

그런데 한인이 많이 산다는 곳에 이런게 많다니

참 안타깝고 조금은 창피한 생각도 든다.

그게 관련된 이유는 아니겠지 라고 위안?을 삼아본다.


그때 환전소가 보이고

종호가 환전을 한단다. “어 근데 환율이 참 좋다”

사실 얼마 차이 안나는 거지만 33.91

카오산의 레인보우환전소가 33.85였을 때니

6밧 차이인건데 눈에 확 들어온다..

그런데 종호는 환전을 하려니 여권을 안가져 왔단다.

여행자 수표였기에 여권이 없으면 환전이 불가능한 상황..

뭐 할 수 없이 나만 환전을 해 본다.

준비해간 100불짜리 3장 중 첫 환전..

환전 때문인지 왠지 기분이 좋다.


이제 밥을 먹어야 했다. 하지만 먹을 곳이 마땅치 않다

너무 더워서 노점에서 먹기는 싫고

결국 우리가 선택한 건 버커킹...

행사를 해서 100밧에 세트를 먹을 수 있었다.

버거킹 햄버거는 참 맛있는데 여행자에겐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편의점의 셀프 햄버거가 딱인듯..
그렇게 늦은 점심을 먹고

그리고 별다르게 한 것 없이 우린 카오산으로 돌아간다.

갈 때는 511번이 안오고 2번이 와서 일반 버스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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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의 일반버스는 바닥이 나무로 되어 있다 족히 20년은 되어 보이는..)

타라하우스 피씨방?에서 버스시간까지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태사랑에 들어 왔는데 희진이가 게스트 하우스 정보에

글을 올렸다. 빠르기도 하지..

근데 글 조회수가 엄청나다. 사람들 반응도..

솔직히 그정도의 숙소는 아닌 듯 싶은데..

(첫날 잠못잔 후유증으로..ㅋㅋ)

그래도 반가운 건 어쩔 수 없다.^-^


어느새 6시가 되고우리는 치앙마이 버스를 타기 위해

픽업 장소인 버거킹 앞으로 간다.

한 남자아이?가 오더니 우리를 데리고 다른 곳으로 이동

또 기다리란다. 10분여를 기다렸을까? 다른 여행자들을 데리고

다시 버스가 있는 장소로 이동.

이 친구 한국말을 곧잘 한다. 지명도 알고 있고

친구가 대전에서 일을 한다나..

암튼 반가운 일이다. 하는 일 때문에 한국말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한류 때문에 한국에 관심을 갖는 젋은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현재 티비에서는 이산을 방영하고 있다.

예전 대장금때 만큼의 인기는 없지만 그래도 길을 지나다 보면

이산을 보는 사람들이 많다. 태국말로 더빙 된 드라마..참 재밌다

이순재 할아버지가 태국말을 하고,

박지빈도 아이 말로 태국말을 한다.


결국 이동한 곳은 DDM가기 전에 있는 로터리?

작년에도 치앙마이 여행자버스가 출발 했던 그곳이었다.

여행자들중에 한국사람들이 있다. 여자분들 4명..

간단히 인사를 해본다. 약간 경계를 하는 것인지 어색한 반응에

나도 어색해지는..ㅋㅋ


이제 또다른 여행의 출발이다.

다시한번 설레임을 안고 버스에 오른다.

재빠르게 올라 맨 뒷자리를 확보

하지만 앞에서 그 여자분들이 자리를 못찾고 헤메고 있다.


결국 그분들께 자리를 양보

우리는 2층 계단으로 올라오는 즈음에 자리를 잡았다.


작년 치앙마이 행 버스에는 자리가 많이 남았었는데
이번엔 정말 한자리도 남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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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쯔음에서 찍은 듯..)

말그대로 만원이다. 불편함이 예상되는 상황

거기다 뒷자리 서양 아이들은 버스에서 처음 만난 사이인 듯 한데

어찌나 즐겁게 떠들어 대던지

나는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들이라 더 시끄러운 듯 하다.

좋호의 말을 빌리자면 여행애기를 계속 한다고

그 이후 그들의 이야기는 자정무렵까지 계속 되었다.


버스는 잠시 휴게소에 들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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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에서 우리가 타고 간 치앙마이 행 여행자 버스...)

간단히 요기를 하고 다시 오른 버스 이젠 자는 일만 남았다.

버스에 불이 꺼지고 정적이 흐르는 버스

그렇게 오늘은 버스 안에서 하루를 마무리 한다.


오늘 하루도 끝...






6월 23일 결산   


여행자 버스(카오산->치앙마이)

10밧 완탕라면 (15B)

시내버스 18B + 9B (27B)

버거킹(행사 셋트) (100B)

박카스 (10B)

요구르트 (10B)

휴게소 (40B)

  

        합계      542B

        누계     7,218B



14 Comments
필리핀 2009.08.13 16:37  
오~ 이제 북부로 가시는군여...
기대 만빵~ ^^
민베드로 2009.08.13 16:45  
네 북부로 갑니다. 아쉬움이 많았던 북부..^^
일주일 정도 있었던거 같아요.
필리핀님 여행기도 틈틈히 읽어보고 있어요.
카메라 어떤 기종 쓰시는지..궁금했는데
좋아! 2009.08.13 18:40  
아...저도 치앙마이 가고싶은데....ㅠㅠ 해변과 치앙마이중 결국 해변이 승리!!! 저도 길게 여행가고싶어요~~부러워용!
민베드로 2009.08.16 01:17  
좋아님..반가워요.. 꼬창도 좋고 치앙마이도 좋고
정말 선택하기 어렵죠.
저도 그런 선택이라면 꼬창에 갈거 같아요^-^;
meg 2009.08.13 21:12  
앗 저 버스!!! 6년전에 치앙마이갈때 저도 저 버스 탔는데 ㅋㅋ무지하게 반갑네요. 150밧인가 180밧 주고 갔는데..치앙마이에 도착해서 특정 숙소앞에 세워놓고 왠만하면 여기서 자라라고 꼬시길래 살펴봤는데 영허접해서 무시하고 나이스아파트먼트로 옮겼던 기억이 나네요. 아마 탑승한 곳은 peach게스트하우스 앞이겠죠? ^^;;
민베드로 2009.08.16 01:19  
정말 저도 6년전에 다녀왔더라면 제 삶이 조금 달라졌을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죠..
저도 그렇게 태워다 주는 곳 숙소는 안갑니다.^-^
탑승한 곳은 국립 미술관 앞이에요.
꼬창 갈 때는 피치 앞에서 탔었어요..ㅋㅋ
켄지켄죠 2009.08.14 01:54  
저도  방콕에서 처음만난 친구랑 치앙마이 여행했었는데
비록 남자둘이었지만 너무 재미난 여행이었죠,,,
예전 기억이 새록새록 ㅎ 
앗~ 참고로 민베드로님 저는 송베드로예요.ㅎ반가워요
게다가 같은 서른살...>.<
민베드로 2009.08.16 01:21  
아..성당 다니시는 군요.
정말 반가워요. 베드로 흔한 세례명이죠.
그래도 성을 붙이면 이런 닉네임을 쓰시는 분은 없어서...
닉네임을 보니 유명하신 분..ㅋㅋ

남자둘이라도 좋은 것들도 많더라구요.
암튼 반갑습니다.^-^
babae 2009.08.18 15:14  
태국의 일반버스 바닥은 나무였군요. 상상 외라 깜짝 놀랐네요. 위생상 안좋을 듯..^^;;
민베드로 2009.08.18 18:14  
네 일반버스는 나무더라구요. 조금은 놀라운..위생상 안좋을 수도 있긴 할텐데..무지 건조한느낌이예요. 비가 올 때도 그러했다는...
만석이 2009.08.18 18:09  
잘 보았습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민베드로 2009.08.18 18:15  
좋은 정보라 말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여행 준비 하시나봐요...
hogam 2009.09.14 14:14  
여자 분들과 작별.. 왠지 한 계단 더 내려선 차분함을 예상케 하네요..

드디어 치앙마이군요. 저도 전에 삼일 머물고(물론 일이 끼어 있었지만) 아쉬움으로 방콕으로 돌아와야 했던.. 그래서 기대가 됩니다.. ^^
민베드로 2009.09.14 16:35  
치앙마이는 늘 좋은 기억을..남겨준 곳인거 같아요. 어느 곳이든 그렇긴 하지만요..
지금 생각해보면 치앙마이에서의 기억도 저또한 아쉬움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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