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에 시작된 태국 여행기(6) 방콕 씨암,짜뚜짝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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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에 시작된 태국 여행기(6) 방콕 씨암,짜뚜짝 편

민베드로 26 4766
 

DAY-6           2009.6.21(일)


어제 숙소에 들어온 것도 새벽 3시 늦은 시간 들어온 것도 문제였지만

태국에서의 첫 팬 룸 만만치가 않았다.

내가 더위에 이렇게 약하리라 생각도 못했는데...

정말 밤새 한숨도 못잤다.

가이드북을 정독해 읽으며 밤을 지새고..

그렇게 하루 해는 밝았다.


그래도 오늘 하루 힘차게 시작하리라...

아이들과 아침인사를 하는데...

희진이다 제안을 해온다.


“오빠 방을 바꾸고 싶어요.”( 반가운 이야기다. ㅋㅋ)

가격이 싸고 운치 있고 아저씨도 친절하시고

가족적인 분위기라 좋긴 하지만

옆의 게스트 하우스도 마음에 들어서 묵고 싶다는 것..


밤사이 못잔 것을 이야기하며..

난 비싸더라도 에어컨 방을 잡기로 한다.

“난 더워서 도저히 안되겠어”

아침이지만 서둘러 체크아웃을 하고

살짝 눈치를 보며

바로 옆의 반 푼통 게스트 하우스로

체크인을 한다.


아침이라.  씻다 나오셨는지

아저씨는 알몸에 수건으로 하반신만을 가린 그런 모습

통통한 아저씨라 그 모습이 위태롭다.ㅋㅋ

그래도 죄송한 말씀이지만 귀엽다..


2084044821_d98b7f0b_P6210820.jpg새로운 나의 방

방에 들어가자 마자...

에어컨을 튼다.

에어컨에 선풍기까지 새 건물에 새 가전제품이라

정말 천국에 온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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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색의 복도와 마룻 바닥..참 깨끗하다.)
2084044821_0e9788bc_P6210823.jpg대나무로 된 빨래 걸이

에어컨 방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체력을 비축해본다.(밤을 샛는데 그게 되겠느냐만은..)


우리는 카오산을 걷는다.

그러고 보니 오전의 카오산은 일년만이다.

태국에 오지 6일이 되었지만

꼬창을 오가느라 여유있는 카오산은

오랜만인 것처럼 느껴진다.


2084044821_a077776b_P6210824.jpg 오전이라 한가로운 카오산...

오늘의 일정은 씨암과 짜뚜짝 쇼핑...

택시를 잡고 마분콩 을 외친다.

내일이면 희진이와 민주는 귀국을 하기에

오늘은 이래저래 쇼핑할 것들이 많은 듯..

난 짐꾼이나 할 생각이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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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암 가는 길 하늘이 너무 에뻐서 택시에서 한 컷...)

마분콩에 도착하니 역시 일년전과 별다르게 달라진 것은 없다.

북적거리는 사람들

우리나라 브랜들의 대형 LCD모니터..


희진이와 민주는 속옷을 산다.

온통 여자 속옷들..

그런데 난 민망한게 없다.

난 왜그럴까?

암튼 희진이와 민주는 마음에 드는 속옷들을 사고


다음 쇼핑 순서는 디스커버리

여기에서는 아이쇼핑..

문구매장에 들렸다. 우리나라 핫트랙스같은 곳인데

정말 신기한 것들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파는 명품들도 있고

우리나라에서 수출한 제품들도 한글 브랜드명으로

전시되고 있었다. 조금 자랑스러움과 함께 민망함도 살짝...


그렇게 돌아다니다보니 어느덧 점심시간..

어디서 뭘 먹을까 고민을 하다..

씨암 센터에 있는 씨즐러에 가기로 결정..

우리나라에도 있는 레스토랑이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만족스럽다는 얘기를 듣고

결정을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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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메뉴 나오기 전..샐러드..메인메뉴 나오고서는 먹느라..ㅋㅋ)

그렇지만..우리나라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지만

셀러드 바가 너무 부실하다.(우리 입맛에 안맞고 종류가 작음)

우리나라로 치면 피자헛 셀러드에 약간 추가된 정도

그렇지만 메인 메뉴는 250-400밧 정도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메인메뉴 두 개를 먹고 셋이서

724밧...3만원이 채 안되는 돈이니

우리나라라면 두명이 셀러브바 먹기에도 부족한 돈..


조금 부족한 듯 싶지만..

한번쯤 가봐도 좋을 곳 같다. 물론 다음에 또 가라면 안가겠지만..ㅋㅋ


밥도 든든하게 먹었으니

다시 쇼핑 시작.. 역시 씨암 파라곤은 고급 백화점인지라..

아이쇼핑으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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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맥도날드에서 사진 하나 찍어주고..)

다음 우리의 목표는 월드 트레이드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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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이 말해 그곳 중에 젠..그안의 나라야..ㅋㅋ

유행이 많이 지났고 제품의 질이 고급은 아니지만

저렴한 가격 때문인지

사람이 무척이나 많다.

나라야에서 몇 개의 가방을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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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진아..부르며 한컷..이래야 자연스럽게 나온다. )

오늘 쇼핑의 종착지..

짜뚜짝으로 가기 위해 칫롬 역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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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BTS는 빠르다.

짜뚜짝은 처음인 우리

사람들에 이끌려 흐르듯 자뚜짝으로 향한다.

오후가 되니 날씨가 짱 더워졌다.


짜뚜짝에 오전에 가라는 이유를 알거 같은 이 느낌

사람이 이렇게 많은 줄이야.

그리고 햇볕이 이렇게 뜨거울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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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신발인지 정말 정신없이 걸어놓은 신발들...)

희진이와 민주는 물건들을 고르는데 정신이 없다.

같은 원피스를...다른 색상으로 고르는 아이들

희진이는 깍으려고 손을 내미는데..

브이를 하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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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뚜짝에는 신기한 사람들도 많다.

그리고 역시나 부모를 따라 나온 아이들도 참 많다.

어떤 아이들에게 인터뷰를 시도하는 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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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춤을 추는 아이들..

왜 춤을 춘 것일까 그 아이들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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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귀엽다. 순진난만..


너무 더워서 땀이 줄줄 흐르는데..

손수건을 안챙겨 왔다.

그러던 중.. 손수건 4개에 100밧..

아이들이 멀어지기 전에 냉큼 손수건을 사고

아이들에게 하나씩..ㅋㅋ

그런데 이건 손수건이 아니라

행주 같단다..

행주면 어때 땀만 닦으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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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보는 악기인데 소리가 참 좋다. 연주도 잘하고...)

이것 저것 쇼핑을 하고

짐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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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걸 나도 타고 싶었다. ^-^ )

나도 짐을 나누어 들고..열심히 아이들을 따라 다니는데

여간 힘이 든게 아니다

더위와 북적거림도 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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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이렇게 가다가 한명은 저쪽 한명은 이쪽...ㅋㅋ난 그들을 따른다.)

이 아이들 취향이 달라도 한참이나 다르다.

한명은 저리가고 한명은 이쪽에서 보고 있고

난 중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중간에서 이리왔다 저리갔다..


여자들과 쇼핑하는게 쉽지는 않지만

난 잘할 수 있다고 좋아한다고

자부했었는데

이번 여행에서의 쇼핑은

쉽지 않은 듯 하다.


나만 힘든건 아니었는지..

어느덧 쇼핑을 마치고

사람들이 빠져나가기 전..

택시를 타고 카오산으로 향한다.

생각보다 빨리 도착한 카오산

택시비도 100밧이 안나왔다.

돌아오진 않았나보다. ㅋㅋ


숙소에 들어와..보니 상우와 종호도 숙소에 돌아왔다.

그리고 모두들 내 방에 모였다.

다른 아이들 방은 팬룸이라 열기가 빠지지 않아

너무 더웠던 것이다.


아이들도 내 방에 감탄? 하하하

저녁밥을 먹으러 갈 여력이 없다.

우리는 사다리를 타고 난 50밧이 걸렸다.

총 모아진 돈은 100밧

난 제일 큰 돈에 걸린 것..


100밧으로 숙소 밖에서 꼬치와 스티키 라이스를 사서

먹었다. 그중 누군가는 그랬다.

태국에서 먹은 식사중 가장 맛있었다고


오늘은 사잔을 별로 못찍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에쁜 것을 보고

그럴때 사진을 찍어야 하나

더위와 귀차니즘이 나를 이겼고


밥먹을 때 사진도 찍고 싶었으나..

식탐이 너무 강했다.


그렇게 오늘 하루도 흐른다.

그들은 오늘도 클럽행 이었고

나는 잠시 시원하게 휴식을 즐긴다.


아이들은 오늘도 클럽행..

난 방안에 있는데도 행복한 느낌이다.

내일까지 숙소 연장..


어젯밤 잠을 못자서인지.

오늘 힘들기도 했고 말이다.

잠이 밀려온다.

역시 태국에서 특히나 우기에 에어컨은

꼭 필요하다...ㅋㅋ (여

26 Comments
znrznr 2009.08.12 01:36  
여행기 너무 잼있어요~^^;;
민베드로 2009.08.12 01:40  
네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글솜씨가 없어서 생각나는데도 적어보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길어지는거 같아요.
별다르게 한것도 없는데..ㅋㅋ
민베드로 2009.08.12 01:41  
6월 21일 결산   

숙박비(반푼통CH) 에어컨 싱글룸 (400B)
론드리 서비스 1.5K (45B)
점심식사(씨암센터 씨즐러) 724B (324B)
BTS(칫롬->머칫) 35X3 (105B)
짜두짝 손수건 (100B)
내일 숙소 예약(반푼통CH) 에어컨 싱글룸 (400B)
꼬치 (50B)
물 (5B)
인터넷 (40B)
요거트 (20B)

        합계    1,489B
        누계    5,399B

결산이 짤렸네요. 수정이 안되어서 이렇게라도 올립니다.^-^
meg 2009.08.12 01:43  
여행기 잘 보고 있습니다. ^^

저도 에어컨룸 아니면 방콕에선 못버티겠더라구요.사실 타지역에서도 대부분...ㅋ
민베드로 2009.08.12 01:52  
그날 밤은 정말 악몽같았어요. 적막한 밤에 이국에서 잠이 안오니
더워서 책도 눈에 안들어오고..고생좀 했네요.
그래서 다음날 에어컨방이 더 행복했을지 모르겟어요ㅋㅋ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필리핀 2009.08.12 02:27  
두 여자분... 넘 대조적이네여... ㅎㅎ
민베드로 2009.08.12 10:42  
조금 다른긴 했어요. 하지만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이
서로 다른 것들을 맞춰가는 것도 좋은 경험이고
때로는 즐거움이 되기도 하더라구요.

여행에 지장을 줄 정도로
너무 안맞는지만 않는다면요..^-^
네리아 2009.08.12 09:52  
그러게요. 열대야는 정말 참기 힘들죠...잠도 안오고.

낮에도 조금 무거워도 휴대용에어컨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 가끔합니다.
끈적이지도 않을테고 말이죵.
민베드로 2009.08.12 10:43  
휴대용에어컨..ㅋㅋ 참 좋겠네요
그래서 편의점만 나오면 우선을 들어가보고 마는..ㅋㅋ
아리따운김양 2009.08.12 13:03  
매일매일 올려주세요~~
저 목 빠져요!! ㅋㅋㅋ
잘 보고 갑니다 ^^
민베드로 2009.08.12 14:21  
에구 기다려 주시기까지 하신다니 너무 감사하네요^^
생각보다 글쓰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학교다닐때 백일장도 그렇게 싫어 했었는데..말이죠
작은배 2009.08.12 14:04  
여행기 잘보고 있어요.~~
다녀오신분들 여행기볼때마다.....
달력을 11월로 바꿔놓고싶습니다.
민베드로 2009.08.12 14:22  
11월에 태국여행 가시는군요..^-^
부럽습니다. 시간은 어찌나 빠른지..
지금도 출발하던 날의 설레임은 또렸한데
벌써 귀국한지 한달이 다되어 가네요
까르르찐 2009.08.12 15:46  
숙소위치는 어디쯤 되나요??
싸고좋네요..^^
민베드로 2009.08.12 15:49  
게스트하우스 정보에 올라와 있습니다.
일행인 희진이가 올렸거든요.
라하라고 검색하시면 나와요.

위치는 카오산 끝 버거킹 뒷편입니다.
깨끗하고 좋은데 단점이라면 공동욕실인데 사람이 별로 없어서
사람 마주칠 일이 없었어요.^-^
Cal 2009.08.12 16:48  
정말 신사이시네요.  사진게시판에서부터 착한 성품을 느끼고는 있었지만
남자분께서 아가씨들 쇼핑을 따라다니시면서 짐 들어주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텐데
감탄을 이기지 못하고 답글 답니다.  여행기도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민베드로 2009.08.12 17:12  
그러면서 같이 구경하고 그러는거죠..ㅋㅋ
착한 친구들이라 저도 좋아서 함께 한거니까요..
제가 불만이 있으면 못하는 거겠죠.

여행기 재밌게 읽으신다니 감사합니다.^-^
jasonmraz 2009.08.12 23:34  
이 날 저랑 일정이 비슷했네요. 저도 낮의 카오산을 거쳐 짜뚜짝을 갔다가 씨암으로 ㅎㅎㅎ
짜뚜짝에서 혼자 꽤 오랜 시간을 걸어다녔는데 넘 재미있었어요 ㅎㅎ 분명 갔던 길인데 또 나타나고,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ㅋ
민베드로 2009.08.12 23:43  
므라즈님..왜 여행기 안올리세요. 저도 기다리고 있는데..
주말이라면 기본 코스죠. 짜뚜짝과 씨암..ㅋㅋ
저희도 짜뚜짝을 먼저 갔어야 했는데
더워서 혼났거든요..^-^;
jasonmraz 2009.08.13 00:25  
오늘 올리려다가 포기했어요 헤헤헤~ 근데 저 짜뚜짝 도착시간이 그 덥다는 1시!!! ㅎㄷㄷ
반푼통 하우스에서 삽질하다가 완전 늦게 출발했거든요 ㅎㅎㅎ
아~ 생각난다 말썽꾸러기 반푼통~! ㅋㅋ
민베드로 2009.08.13 00:37  
말썽꾸러기요? 말씀하셨던 알바생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저씨 딸이 있긴 했는데
남자라고 하셨죠. 아저씨를 못보셨다니
참 좋으신 분인데...뭔가 시스템이 바꼈나봐요^-^
암튼 여행기 기대할게요.
hogam 2009.09.14 13:58  
잠깐 든 생각에 여행자이면서 바라보기만 하는 시선이 느껴지는 건 어째서 일까요.. 아마 지쳐서 그러시겠지만.. 차분한 글, 생각나는 대로 적는다고 하시지만 제가 바삐 스쳐 보고 느끼던 것들을 촘촘히 되짚게 하는 것 같아 더 좋습니다..^^
민베드로 2009.09.14 16:33  
민주와 희진이..두 여행자를 바라보면서도 느끼는 것들이 많았죠.ㅋㅋ
짜뚜짝에서 지치긴 했지요. 짜뚜짝 가시는 남자분들이라면
열이면 아홉은 지치시는거 같다는..^^;
미선쓰~☆ 2010.04.16 14:08  
여행기 보면서 느끼는거지만 참으로 매너남이신듯 ㅎ 오늘 하루안에 시즌1(?) 모두 감상하렵니다 ㅎ
민베드로 2010.04.23 20:29  
여행중에는 누구나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기 마련인 듯 해요.
저만 그런건 아닌거 같아요^-^
미선쓰님 여행 가신거 같아요..ㅋㅋ
이 글 이후로 답글이 안보인다는...ㅎㅎ
여행조치 2016.08.01 01:38  
짜뚜짝에 9월 주말쯤 갈건데 벌써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있어야 겟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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