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에 시작된 태국 여행기(5) 방콕으로의 귀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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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에 시작된 태국 여행기(5) 방콕으로의 귀환 편

민베드로 12 3748
 

DAY-5       2009.6.20(토)


꼬창에서의 마지막 아침을 맞는다.

9시까지 선착장으로 가야 했기에...

서둘러 떠날 준비를 한다.


집에서 떠날 때의 설레임과는 다른

아쉬움이 밀려온다. 아직 여행은 초반임에도 말이다.


리조트를 나온 우리는 썽테우를 기다리며

어제 사두고 못 먹은 딸기 아이스크림을 나누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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썽테우를 타고 선착장에 도착하니..

우울함이 더해온다. 오늘은 흐린 날씨만큼이나

내 마음도 그러할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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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날처럼 오늘도 하늘엔 먹구름이 가득 차있다.

드디어 배가 도착하고 이제는 익숙한 그 배에 오른다.


2084044821_a34e5d74_P6200764.jpg방콕으로 가는 리턴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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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의 뒷자락 조그만 의자에 앉아서

음악을 들으며..생각에 잠긴다.

배는 어느새 육지에 도착하고

3박 4일의 꼬창여행은 마무리가 되었다.


이제 버스를 타고 방콕으로 가는 일만 남았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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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 앞 공원의 모습이 쓸쓸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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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 매점에서 키우는 개가 참 귀엽다

생긴것과는 다르게 집착이 심하다. 공에 대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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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이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우리는 또다시

버스에 오른다.


오늘은 버스에서 잠이 잘 안온다.

버스에서 자는건 내 특기인데..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해본다.

버스는 생각을 하기 참 좋은 장소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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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버스는 카오산에 도착한다.

숙소를 구하러 가는길

미즈키가 알려준 숙소를 찾아간다.

버거킹을 지나 오른쪽 골목에 있는

새로 생긴 숙소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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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5명이었고

민주와 희진이가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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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진이와 민주의 방..방이 넓진 않지만 운치있는 방이다.
]

나는 싱글룸을 150밧에 쓰기로 했다.


2084044821_fd20f9a6_P6200802.jpg내가 쓴 싱글룸

내 싱글룸..(잠을 한숨도 못잤다. 덥고 습하고..)


저녁을 먹으러 태사랑 지도를 들고...

희진이와 민주하고 카오산으로..

그런데 섬에 있다 와서 그런지 더워도 너무 덥다


그리고 희진이와 민주는 일정도 얼마 안남았기에

좀 좋은 곳에서 먹어보자고

시원하고 조용한 곳을 찾아본다.


카오산 근처를 몇바퀴 돌고 선택한 곳이

카오산 끝자락 골목에 있는

샵바라라는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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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 답지 않은 운치있는 골목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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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정돈된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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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원한 레스토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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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좀 비싼 편이지만

한번쯤은 가볼만 한거 같다.

4개쯤 요리를 시켰는데

셋이서 490밧

맛은 중간 정도인 듯...


저녁을 먹고

희진이와 민주는 숙소에 돌아가

클럽에 갈 준비를 하고..

난 상준이가 묵고 있는 DDM으로 갔다

역시 한인 업소구나

사장님이 한국말을 하시니 말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 밖에 나가서 안들어 왔단다

마지막 밤일테니 숙소에 있을 수는 없겠지

다시 들리겠다는 말로 숙소로 길을 돌린다.


숙소에 돌아오니 희진이와 민주는 클럽갈 준비가 한창이다.

화장을 하고 예쁜 옷으로? 갈아입고..

시간은 10시가 가까워 온다.


“ 클럽가서 재밌게 놀고 위험한 짓 하지 말고

2시까지 귀가하도록 해. 2시까지 안오면 전화할게..“
난 이번에도 아빠도 아닌데

귀가? 시간을 정해준다.

“네 오빠 일찍 들어올거예요” 라고 얘기하는 아이들도 귀엽다.

조금은 이상한 가족인 듯..


숙소를 나와 택시를 잡아준다. 가이드북에는 친절하게도 RCA가는 택시 잡는 방법이 나와 있다. “ 알씨에 쏘이 순위짜이 펫부리”


아이들이 클럽에 가니 난 할 일이 없다.

상준이를 찾아 DDM에 다시 들려본다.

하지만 상준이는

“ 그친구 클럽 간다고 나갔는데”

“그럼 늦게 돌아오겠네요?”

“그렇지 아마 안들어 올지도 모르지”


“만나긴 힘들다는 말이구나..뭐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혼자 할 일이 없는 나는

타라하우스로 향하고 인터넷에서 잠시 태사랑에 들어와
여기저기를 둘러본다.

한참이 지나 숙소에 다시 들어왔음에도

시간은 12시가 조금 넘었다.


그런데 내방..150밧짜리 팬룸

작년에 20일 그리고 이번여행에서의 5일

동남아에서 처음으로 자보는 팬룸다.

작년엔 에어컨이 아닌 방에서 잔다는 생각을 못했다.

어차피 동생과 가는 것이라

숙박비 부담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에어컨방을 고집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 숙소는 에어컨 방이 없다.


그런데 이건 상상 이상이다. 더더군다니 이 방은 창문도 복도에
연결되어 있고

바람도 통하지 않는다.

잠을 자려 해도 잠을 잘 수 없었고

아이들이 클럽에 가서인지

잠도 오지 않았다.


그렇게 무료한 시간은 흐르고

2시가 가까워 오는 시간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돌아오지 않고


근처 편의점으로 가서 희진이에게 전화를 해본다.

전화를 안받는다. 무슨 일이 잇는건 아닌지

걱정이 되는데 두 번 세 번 전화를 해도 안받기에

우선 숙소에 들어가 본다.


2층에서 들려오는 반가운 소리..

아이들이다. 도착해서 전화를 안받았다고..


그런데 거기에 상준이가 있다. 이건 뭐지?

라는 생각에 설명을 해주는 희진이..

클럽에 갔는데 상준이를 만났단다.

혼자서 잘 놀더라고..ㅋㅋ

우연이지만 RCA가 그렇게 좁은 곳이던가?

안가봤으니 난 모르겠지만


그래 인연은 인연인가보다

작별 인사는 하고 가야지..


다른 아이들은 피곤하여 쉬기로 하고

나와 민주가 상준이와 한 잔 하기로 한다.

람푸트리 초입의 싸왓디바?

주변의 달콤한 시샤냄새 때문인지

맥주 반병에 기분좋게 취하는 듯 하다

3시가 넘은 시간까지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고


2084044821_9984b1f4_P6210819.jpg맥주를 마시는 상준이...
(혹시 이 글을 본다면 연락좀 해라..네가 준 명함번호가 틀리더라..ㅋㅋ)

상준이와 아쉬운 작별을 한다.

오늘 하루 힘들었던 하루를 마무리 해본다

내일은 좀 힘든 하루가 될까?

생각해보면 난 한게 없는데도 힘이 드는 이유는 뭐지..?



6월 20일 결산   


아이스크림(편의점)   (79B)

계란 토스트(선착장)  (50B)

음료수               (20B)

커피(휴게소)         (35B)

썽테우(화이트비치->선착장) (50B)

숙박비(반 마이 타이) 싱글룸 (150B)

저녁식사 490B (190B)

인터넷 (50B)

음료수 (44B)



        합계     668B

        누계   3,910B



12 Comments
필리핀 2009.08.11 00:02  
헐~ 웬 천사날개??? ㅎㅎ
클럽... 같이 가시지... ^^
민베드로 2009.08.11 00:11  
포토샵이 없어서 사진 편집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싸이에서 했는데 스티커 붙이기가 있어서..
재미로..ㅋㅋ 모자쓰고 있는 친구도 있는데..

클럽엔 왠지 가기 싫더라구요
그런 분위기에 익숙치 않아서요..^^
jasonmraz 2009.08.11 00:11  
민베드로님 자상도 하셔라 ㅎㅎㅎ
꼬창을 떠나오는 길, 아쉬움이 뚝뚝 묻어나네요. 저도 피피 갔다 돌아오는 길에 너무 아쉬웠답니다. ㅠ ㅠ
카오산은, 당시에는 그 참맛!을 모르다가 떠나오니 너무너무느무느무 그립군요. 어흑.
민베드로 2009.08.11 00:13  
그렇죠 너무 아쉬웠구..지금도 가장 그리운 곳은 꼬창인거 같아요.
피피도 가보고 싶은데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어요. 부모님께 죄송한게 가장 큰 이유인 듯...^^;
jasonmraz 2009.08.11 00:14  
전 사실.. 부모님 몰래 태국 갔다왔다는...    ㅋ
민베드로 2009.08.11 00:18  
ㅋㅋ 저도 생각은 해보았는데..
같이 살진 않지만 가까이 살아서
지금 안정되지 못한 삶을 살아서..
직장 생활 잘하고 돈 잘벌면서
휴가때 가는걸 뭐라 하진 않으시겠죠.

하지만 매번 회사를 그만두고 다녀온거라..
어서 직장을 구해야 하는데 큰일입니다.^^;
좋아! 2009.08.11 08:37  
약간은 아쉽고 쓸쓸함이 묻어나는 여행기네요~ 같이 클럽가시지...그동안 생각했던 느낌이 달라질수도 있었을것같고요^-^
민베드로 2009.08.11 12:52  
클럽에 대한 느낌이 안좋은건 아니예요.
다만 제가 불편할거 같아서 안갔지요..ㅋ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가보려구요.
꼬창에 대한 아쉬움은 많았나봐요^-^
네리아 2009.08.11 14:18  
정말 저렴하게 여행하시는구요! 아-- 나도 저런때가 있었나 싶네요.

여행도 습관인거 같아요...
첫 여행때에는 도미토리에서도 자고...선풍기만 있어도 자고....
그랬는데,, 몇 번 호텔에 머무는게 습관이 되니까...INN같은데선 못자게되고...

출장을 많이 댕기다보니깐..요새는 출장이랑 여행이랑 구분도 잘 안가서...
여행가도 하루 숙박비로 100불이상은 쓰게되니...

출장,여행 합해서..한 40여개국 댕겨봤는데..요새는 숙소니 항공권 예약도 귀찮아져서..
슬슬 "패키지여행" 이라는 것도 경험해볼까? 싶어지네요...

가이드라는 분도 만나본적이 없어서....한번 어떤건지 보고싶기도 하고....
민베드로 2009.08.11 14:49  
제가 돈을 조금 덜 쓰는건 숙소도 그렇긴 하지만..
저는 술도 별로 안좋아하고 마사지도 안받아서.
그런거 같아요^^
대신 편의점 가면 아이들 먹이느라..ㅋㅋ
음료수 값이 좀 많이 들었네요..

패키지도 장점이 있죠. 하지만 배낭여행 다녀보신 분들은
패키지는 좀 답답할 수도 있을 듯 하네요
저는 패키지 다녀오고 자유배낭여행을 해서..
hogam 2009.09.14 13:50  
네리야님 말씀에 깊은 공감을 하며..;; 아직 서른 다섯, 어리다면 어린데(?;;;) ㅎㅎ 카오산에서 말그대로 저렴한.. RCA도 가서 미친듯 어울리는.. 그런 여행이 문득 그리워집니다..;
민베드로 2009.09.14 16:32  
배낭하나 메시고 떠나보세요. 어려운건 아니니까요...
RCA저는 클럽같은 곳 잘 못가겠더라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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