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에 시작된 태국 여행기(4-2) 꼬창 자유시간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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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에 시작된 태국 여행기(4-2) 꼬창 자유시간 편

민베드로 8 3705
 

조금 더 가볼까? 여기 저기 공사중인 리조트들이 보인다.

저곳에 리조트가 생기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과 함께

이제 꼬창도 여유로운 자연의 모습은 사라져 가는구나 라는 아쉬움이 든다.


조금 더 가니 전망대가 나온다.

관광객은 없고 한 꼬마 아이가 화장실 앞에서 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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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자세히 보니 화장실 앞에 아빠가 있었다.

화장실 앞에서 돈을 걷는 아저씨의 아들이었던 것

저 아이는 참 심심하겠구나...

라는 생각과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게 안타까움으로 밀려든다.


바다가 펼쳐지는 그곳에는 예쁜 우체통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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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하게 아직은 정돈되지 않은 모습의 전망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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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바라본 먼 바다는 작고 아름다운 섬들과
수평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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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쉴 수 있는 흔들의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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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가 아직 안자란 코끼리 모양의..조형물들이
작지만 아름다운 전망대를 지키고 있다.

우리는 그곳을 떠나
까이베 비치를 지나고  크롱파오에 다다른다.
 

화이트 비치에서 크롱파오로 이사온 코끼리 여행사는

문이 굳게 닫혀 있고 태극기만 펄럭일 뿐..


우리는 아이야라 씨푸드에 들리기로 한다.

저녁에 식사를 하러 오려구 답사 겸..구경도 해본다.

작년에 보았던 반딧불이 새삼 떠오른다. 그렇게 많은 반딧불은

처음이었는데 올 해도 볼 수 있을까?

아이얄라 씨푸드로 가는길

너무 가고 싶었던 아나 리조트가 있다.

사설 경비원이 굳게 지키고 있다. 숙소 알아보러 왔다면야

들여보내주겠지만..

그냥 가던 길을 달려


아이얄라 씨푸트 레스토랑..

작년엔 밤에 왔었지만

달라진게 없는 듯 하다.

종업원을 불러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서로 딴 얘기를 하는 듯..

아마도 민주는 영어를 잘하니

그 직원의 영어실력이 딸리는 거겠지..


이정도면 되었다 싶다. 예약은 안해도 될 듯 했다.

다른 아이들과 합의된게 아니라..


레스토랑을 나와 조금 더 달리니..

오른쪽으로 코끼리가 보인다.

우와..코끼리 섬에서 코끼리는 처음...

코끼리 쪽으로 가는 우리들을 반갑게

맞아 주시는 아저씨들..


코끼리를 타란다.

그럴 것까지는 없고 먹이 주기를 하기로 했다

한바구니에 50밧 잔돈이 없어 60밧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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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가족을 설명해준다.

아빠, 엄마, 아기 코끼리가 다 있다.

그런데 코끼리 다리가 쇠사슬로 묶여 있다.

너무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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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코끼리 탈 때도 느꼈던 거지만..


아저씨는 참 친절하고 좋으시다.

다만 코끼리 상아로 만든 커플링이라나..

자꾸 사라고 한다. 하지만 그걸 살 이유는 없지

코끼리가 불쌍한데 상아로 만든 반지라..

(이건 사면 안되는 거였던거 같다. 국내로도 반입 금지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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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닌 3시간

이제 4시로 가고 있는 시간

5시에 만나기로 했지만

피곤함이 몰려오고

리조트에 가서 아이들을 기다리기로 했다.


리조트에 들어가니 역시 천국같다.

30분쯤 지났을까? 희진이의 다급한 소리와 함께

아이들이 들어온다.

오토바이를 타고 화이트에 올 때쯤

상우가 넘어졌단다.


놀란 가슴에 상우를 보니 팔과 다리가 모래에 쓸려서

피가 흐르고 있다. 상우는 화장실로 가 모래를 씻으며

비명을 질러댄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다고 확인을 하고


상우의 비명을 들으니 약간의 웃음이..

그래 많이 아팠을 게다.


상우의 사고로 우리는 급냉냉..

저녁식사를 하러 씨푸드를 먹을지 고기부페를 갈지..

그런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6시에 주변에서 간단히 저녁식사를 하기로 하고

나는 수영장으로 향한다.

역시 리조트에서는 수영장이 있어야 한다.

사실 바다보다 놀기는 더 좋다.

수영장 깊이도 적당하고


수영할 사람은 없어 보인다.

나혼자 수영하기..그래도 좋다. 물도 좋구

타국에서의 여유로움이

좋다.


저멀리 상우의 오토바이 앞에 리조트 직원이 앉아 있다.

심상치 않은 예감이 든다.


상우의 사고가 없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뭐 넘어지고 싶어 넘어진건 아닐테니..

그래도 상우는 좀 말썽이긴 하다.

어제도 가방을 잃어버려서..다른 사람들 고생을 좀 시켰으니 말이다.


어느정도 수영을 하고 씻으려 하는데

민주가 수영을 하러 왔단다. 그럼 같이 좀 놀아 줘야지..

물속에서 장난도 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결혼 얘기와 종교얘기가 나왔다.

결혼 얘기는 좋지만..ㅠㅠ;

종교 얘기..

민주는 개신교 나는 가톨릭

이런 저런 차이들을 얘기하다가

그만 30분여를 수영장에서 종교 얘기를 했다.

태국에서 그것도 수영장에서 종교 얘기라~~

뭐 흥겨운 얘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렇게 하루도 저물어 간다.

특별할거 없는 현지식으로 저녁을 떼우고

참..미즈키도 오늘 아침 방콕으로 떠났다.

상준과 함께


그렇게 우리 일행은 다시 5명..

오늘 하루도 참 길었다. 그리고 많은 일들이 있었다.

즐거운 일들 가슴 철렁한 일들이...

그러나 언젠간 이 모두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난 오늘도 바닥 신세다.

그래도 좋다. 아리나 리조트도 좋고

꼬창도 좋고


희진이, 종호, 상우, 민주도 좋다.


이제 내일은 다시 방콕으로 돌아간다.


방콕에서는 무슨 일들이 생길까?



6월 19일 결산    ex   200B 전체(100B 내가 쓴 돈)


숙빅비(아리나리조트 5명) 900B (180B)

아침식사 오믈렛 (50B)

코끼리 먹이주기 (60B)

편의점 음료수 (50B)

닭꼬치 (20B)

주유비 (100B)

아리나 매점 음료수 (30B)


        합계     640B

        누계   3,242B




8 Comments
좋아! 2009.08.08 09:57  
오오 3박4일 보내셨네요~저도 처음 태국여행에서 야유타야의 새까만 꼬마가 하루종일 빈 음료수병만 차고 돌아다녀서...참 안타까운마음이 들었었어요. 엄마는 거기서 관광객을 상대로 땡볕에서 기념품을 팔던 기억이나네요.
민베드로 2009.08.09 01:36  
그렇죠. 관광지에서는 특히 안타까움이 많아요. 국경에서 우산 씌어주는 아이들은 정말
그렇다고 돈을 주고 싶어도 우르르 몰려들걸 알기에
그러지도 못하고...

좋아님..곧 태국에 가시지요?
부럽습니다^^
babae 2009.08.08 18:22  
뒤늦게 님의 여행기 읽었어요. 담백한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민베드로 2009.08.09 01:37  
아이쿠 답글 감사합니다.
생각나는데로 적다보니 별 이야기가 아닌데도 길어져서
여행 가신다면 도움이라도 되면 좋겠네요.^^
hogam 2009.09.14 13:43  
태국에선 특히 도심이라면 매일 같이 적어도 한두번은 적선을 하게 되곤 하는데.. 전 그것도 일종의 인연은 아닌가 싶어요.. 그이들의 인생이나 제 삶의 어느 교차점에서 그저 자신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자기 위안이랄지.. 그렇게 선선한 마음으로 스치곤 했습니다..
민베드로 2009.09.14 16:30  
그러게요. 여행지를 가면 어디서나 그런 만남이 지속되기 마련인거 같아요.
특히나 동남아는 좀 더...그래서 마음이 아플 때가 많았죠..
Hannah06 2009.10.02 20:36  
역시, 수영을 배워두면 좋을거같아요, 언제 한번 배워봐야지. ㅋㅋ
민베드로 2009.10.02 23:53  
저도 수영 배우고 싶어요..ㅋㅋ 저는 개구리 헤엄으로 수영장에서 놀지요...
그래도 참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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