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여자의 골덴위크 [1] 태국은 너 가봤잖아?
때는 2월 말. 아니 3월 초였나?
카카오 토오-크으-
매일같이 카톡을 주고받는 고등학교 동창 엘양의 메세지.
그녀는 현재 일본에서 일하는 7년차 오피스레이디이다.
"나 골덴위크때 어디 놀러가지?"
[골덴위크 : 4/29,5/1,5/3,5/4,5/5의 공휴일을 낀 일본의 황금연휴]
"하와이? 며칠이야 골덴위크? 같이가자 ㅋㅋㅋ"
"4/28-5/6 길다, 9일이야."
"길다 ㅋㅋㅋ 같이 놀자."
"우리 같이 여행을 가보자꾸나 ㅎㅎ"
"그러자꾸나 결혼하기 전에 ㅋㅋㅋㅋ 안가본데 가자."
분명히 이렇게 이야기 중이었는데.
적은 돈으로 최대한의 휴양과, 볼거리 먹을거리- 숙소는 구려도 돼. <<<
나 : 그럼 태국밖에 없잖아?
엘 : 태국은 너 가봤잖아.
나 : 섬은 안가본데 많아.
-해서 무려 여행 두달 전 부터 여고동창 둘이서 태국으로 떠나기로 했으니,
일정은 5박 6일. 물망에 올렸던 곳은 내가 안가본 곳 위주로 푸켓, 꼬 싸무이, 꼬 창, 꼬 싸멧-
이렇게 였지만 푸켓이랑 싸무이는 머니까 패스. 꼬 창은 왠지 와닿지 않으니깐 패스, 그럼 싸멧?
파타야보다 멀긴 하지만 파타야는 내가 가봤으닌깐 안갈거야. 라고 박박 우겨서 싸멧 당첨.
방콕 계획은 내가 짤테니 싸멧 숙소는 엘, 니가 정하거라- 하여 각자 역할을 분담하여,
항권 예약, 숙소 예약, 현지 교통 연결편 예약 등등을 다 해놓고 나서도 여행 가는 날짜가 남아서
우리 여행 가는거 맞지? 라며 몇번을 확인했어야 했는지.
여행이란 단연 우발적으로 떠나는게 맛이라며 2월에 "집 비워놔, 나 간다."며 이틀전에 도쿄행 항권 끊어서
내 인생은 왜 이모양이니 하면서 징징대던 때도 있었는데 이런 두달전 계획이라니 나 무슨 세계일주 가니.
어쨌든 우리의 여행 컨셉은 "저렴하게." 였으므로 티켓도 최저가를 찾아야 했다.
저비용항공사부터 시작해서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까지 싹싹 훑어보다가 내 눈에 짠 하고 나타난
"비엣남 에어라인"
오호라 항권 18만에 TAX 19만이라 괜찮은데? 근데 하노이나 호치민 경유? 이번 기회에 베트남도 가보나?
늘 직항이거나 홍콩 1시간 경유였는데 베트남 공항 3시간 대기 괜찮을까나.
엘 : 싸잖아? 그냥 이거 해.
어 그래 -_-;
여권 만료일을 40여일 남겨둔 나 덕분에 새여권 발급 받기 전까지 항권만 죽도록 서치하다가,
우리가 겟 하게 된 항권은 갈때 호치민 경유 올때 하노이 경유로 당첨.
여행사에 따라 호치민만 경유해야하거나 하노이만 경유해야하는 티켓으로 발권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왠만하면 거의 다 대기였는데 (심지어 대기가 풀리지도 않았다! 뭐 이래?!)
모 마켓 여행사는 이게 인아웃 시티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어서 대기 안걸고 바로 발권이 되었다.
뭐 이것에 관한 이야기는 천천히 하겠지만 갠적으로 할 수 있다면 하노이 경유를 추천하겠어요.
어쨌든 티켓도 발권 완료.
두리뭉실했던 여행일정도 숙소가 확정되면서 대충 모양이 잡히는 듯한 느낌?
치밀한 '척' 하는 Kate. 책상은 중구난방.
투명한 여행을 위한 기본여행경비 대공개.
항권은 지마켓투어.
람푸하우스와 꼬사멧 왕복 교통편은 동대문.
싸멧의 리조트는 아고다.
방콕 서머셋은 아시아나 투어앤마일즈.
배낭여행도 아니고 피곤한거 딱 질색이라서 가기 전에 시간도 남아돌았던 관계로 예약하고 갈 수 있는건
전부 해놓고 가자는 마인드로 첫날 도착해서 묵을 겟하우스와 싸멧 이동하는 교통편도 전부 서울에서 예약하고 갔다.
첫날은 늦게 도착하는데다가 다음날 아침에 바로 싸멧으로 가야하니까 카오산 근처에 있자는 생각으로 람푸 하우스.
게스트 하우스와 싸멧 이동하는 교통편 (미니버스,보트 왕복)은 동대문에서 예약하고, 싸멧은 친구 엘양이 일본에서,
싸멧에서 돌아와 2박을 할 방콕의 숙소는 내가 예약하고 아무튼 노련하게 부킹완료.
엘 : 현지에서 쓸 돈은 얼마나 있어야 돼? 십만엔?
나 : 태국에서 6일동안 140만원 쓰려면 어떻게 하면 되냐면.....
(뒤는 알아서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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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만 해도 뭔가 배불렀다. 적어도 다섯끼는 먹어야겠는데?
아무튼 여고동창 둘이 떠나는 방콕, 싸멧 휴양여행 Let's go :D
Ko Sam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