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위엔 고성에서~
쩐위엔 고성은 귀주성 성도 꾸이양에서 200여km 떨어진 곳으로
열차를 타고 가면 약4시간후 만날수 있는 아름다운 옛날 고성이다.
나는 인천이나 평택에서 배를 타고 중국 연운항으로 건너와
연운항 신포 전통 재래 시장에서
중국 인민들의 소박한 일상을 구경하며 기웃거리다가
열차를 타고 쿤밍 가기전에 쩐위엔 고성에 들러 며칠 쉬어간다.
내가 쿤밍을 오고 갈때 마다 쩐위엔 고성에 내려
며칠 쉬어가는 이유가 있다.
도시를 관통하는 강물을 따라 늘어선 옛날 고성도 아름답지만
무엇보다도 쩐위엔 고성 재래시장 앞에서 꼬치 튀김 장사를 하는
아줌마 얼굴이 보고 싶어 꼬박꼬박 찿아가는것이다.
꼬치 튀김 노점상 아줌마는 안휘성이 고향이고
남편도 안휘성 사람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귀주성 쩐위엔 고성까지 와서
장사를 하고 있는지는 알수없다.
아줌마는 미색이었고 웃는 모습도 예뻤다.
나는 재래시장앞 꼬치 노점 아줌마 옆에서
맥주를 마시는것이 좋았다.
토속적인 재래시장 풍경과 시장을 오고가는
순박한 사람들을 바라보는게 좋았다.
그리고 쩐위엔 고성 다리 입구 노점에서 굽는
양꼬치에 맥주한잔 하는것도 좋았다.
아름다운 강물이 흘러가는 옛날 고성 풍경에 취해서
양꼬치에 맥주 한잔 마시면 잔잔한 행복감이 밀려왔다.
내가 재래시장 꼬치 튀김 노점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으면
노점상 아줌마 남편이 내곁으로 다가와서 어디에서 왔냐구 묻는다.
내가 "한궈" 말하면 "세울 세울"한다.
나는 맨처음 세울 세울이란 말을 무슨말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수없었다.
곰곰히 무슨말인지 생각해보니 한국 수도"서울"을 말하고 있었다.
아줌마 남편은 "한국 서울"이 좋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며 웃었다.
아줌마가 장사하는 꼬치 튀김 노점은 장사가 잘됐다.
내가 아줌마 곁에서 꼬치 튀김에 맥주를 마시고 있으면
지나가던 아이들이 호기심에 다가와서 꼬치 튀김을 많이 사먹었다.
나는 아줌마가 좋았다.
그래서 나는 열차를 타고 쿤밍을 경유 라오스로 내려 갈때면
으례히 아줌마가 보고 싶어 쩐위엔 고성에 내려 며칠 쉬어가는것이다.
나는 지금도 아줌마가 보고 싶고 그리워진다.
우리 아들도 마찬가지 였나보다.
중국에서 찍었던 사진들이 다날아갔지만
우리 아들 핸드폰에는 쩐위엔 고성 재래시장 앞에서
꼬치 튀김 노점상을 하는 아줌마 사진이 저장돼 있다.
오늘도 난 아줌마가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