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리 고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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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리 고성에서~

향고을 4 1470

내가 따리 하면 생각 나는것이 몇가지된다.

N게스트 하우스,코리아 레스토랑,청두 처녀,한국 사람 

유흥가,개고생,잠,고성 불빛,버드나무가 생각난다.


내가 리장고성에서 머물다가 따리로 내려온건 크리스마스 3일전이었다.

 

리장 고성에 비해 화려 하지는 않지만 따리 고성은 

얌전한 새색시 모습 처럼 고운 얼굴로 다가왔다.

 

우선 고성밖 N게스트 하우스에 숙소를 정하고 고성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저녁 무렵 고성 풍경은 고즈넉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고성길 따라 늘어진 능수버들은 한층더 고성 분위기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따리 고성은 조용했다.

 

리장 고성의 떠들썩한 분위기와는 다른 얌전하고 고운 새색시 느낌이었다.


다음날 고성안을 걸어가다가 한국 식당이 있어 들어가 보니 

순박한 청두 아가씨가 앉자 있었고 주인은 한국 사람이라고 하는데 

간혹 중국 아가씨들이 밥을 먹고 가는것이 전부였다.

 

나도 오랜만에 된장 찌게를 먹고 맥주를 한두병 마시고 나오려고 했었다.

식당에 다른 손님은 없고 나홀로 앉자 맥주를 마시는데 순박한 처녀는 

내앞에 앉자 내분위기를 맞춰주는데 그만 마시고 나올수가 없었다.

 

결국 점심때 들어가서 밤늦은 시간까지 홀로 앉자 맥주를 마시는데

식당안으로 한국 사람이 들어오는데 수염이 덥수룩 하였다.

 

내가 어디에 머무냐고 물어 보니까 N게스트 하우스라고 했다.

나도 N게스트 하우스에 머물고 있었지만 수염 덥수룩한 

사람을 본적은 없었다.


식당을 나와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 가는데 택시 기사가 유흥가에

나를 떨궈 놓고 가버렸다.

 

술취한 나는 따리 유흥가 처녀들과 노닥거리다가 보니 

시간이 새벽 두시가 넘은듯 하였다.

 

N게스트 하우스에 돌아가 보니 대문은 쇠사슬로 굳게 잠겨 있었고 

대문에서 본건물 하고 떨어져 있어 내가 문을 열어달라고 소리를 지르면

자던 사람들이 모두 놀라 일어나 여간 낭패가 아닐거란 생각이 들었다.

 

할수없이 노숙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고성안으로 다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잠을 청해 보지만 추워서 잠을 잘수가 없었다.

 

나는 고성안 능수버들 늘어진 거리를 오가며 새벽 6시까지 

추위와 싸워야 했다.

 

N게스트 하우스 대문은 새벽6시에 열렸고 나는 숙소에 들어가 

잠에 빠져들었다.

 

잠결에 밖에서 징글벨 노래가 들려오는데 정말 징글벨 노랫소리가 

징그럽게 들려왔다.

(아마 주인장(한국인?)은 기독교인 추측:그렇다고 

주인장 얼굴은 본건아니다)


다음날 나는 고성안에서 몸서리 쳐지는 하룻밤을 기억하며 

쿤밍을 거쳐 징홍 라오스로 쭈욱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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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rladbsk 2015.10.03 22:08  
여성 인물사진을 많이 가지고 계신가바요...
그 많은 분들이 촬영에 협조해주신것 보면
참 브드럽게 생기신 이방인 이었나 봅니다.
향고을 2015.10.04 00:44  
여행중 만난 여성들은 사진찍는데 전혀 거부를 하지않았어요.
만나자 마자 마음에 든다고 사진을 찍는게 아니라
서로 치밀한 언어가 오고간후 부드러울때 사진을 찍기때문에
거부감이 없는듯 합니다.
제가 술을 잘마시는 이방인이고 잘어울려서 유리한점이 있는듯 합니다.
역류 2015.10.09 09:42  
N이라면 No.3 G/H (너무 오래되어 이름이 가물하군요) 인지요?
산적처럼 생긴 사장님의 편한 얼굴이 12년이나 지났는데도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군요. ^^
향고을 2015.10.09 12:44  
역류님 잘아시네요.사장님 누군지 만나보지 못했구요.
인셉션엔 직원인듯 중국인 남녀가 있었구요.
12년전이면 아마도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넘버쓰리 이전하기전
인듯 보입니다.아마 이전했다는 소식을 듣고 간듯 하구요.
건물이 컸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도 따리하면 생각나는건 고생,된장찌게,청두 처녀가 생각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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