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가게 된 홍콩 04 - 드디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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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가게 된 홍콩 04 - 드디어 출발

Robbine 14 1580

 

여행당일, 알람듣고 일어나서 준비하고 무거운 가방을 차에 실었다.

엄청 무거웠다 ㅠㅠ [체력■■■■■■■■■□]

 

서울가는 기차를 타러 기차역까지 가야 하는데,

주말에 잠깐 세워두는거야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지만

여행기간 동안의 주차비라니..ㅎㄷㄷ

인근 주거용 건물 근처에 주차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어차피 무겁지만 바퀴가 달렸으니 가방을 끌고가면 되리라는 순진한 계산이었다.

문제는 내가 길치라는것.

거기서 거기같은 원룸촌 건물은 어디가 어딘지 모르게 만들었고,

대략 주민들이 불편해하지 않으면서도 일주일 가량 차를 방치해 두어도 좋을만한 곳에 주차 완료.

또 다시 힘들게 트렁크에서 가방을 꺼내고 끌고 가는데..

가는데..

가는데..

가방이 무거워도 너무 무겁다.

게다가 기차역은 왜 이리 먼거지-_-

 

한참을 끌고 가니 겨우 기차역이 보였다.

그래도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플랫폼까진 힘들지 않게 잘 갔지만

아무리 엘리베이터가 있어도 가방이 무거운건 변함이 없다 ㅠ

[체력■■■■■■■□□□]

 

서울역에 도착해서 제주항공만의 특권인 서울역 도심공항 체크인을 했다.

수화물 15킬로인건 참을 수 없을 만큼 얄미웠지만

다행히도 동생의 가방이 가벼워서 합무게로 30킬로는 넘지 않았다.

다른 저가항공사도 서울역 얼리체크인 되면 정말 좋을것 같다.

공항철도 자리도 많이 남더만, 이런거 계약 해가지고 승객 확보할 생각 안하고 뭐하는지-_-

(시스템 어찌 되어있는지도 모르고 하는 무식한 소리다.)

 

얼리 체크인이 좋긴 좋다.

힘들게 끌고다니던 짐을 한 순간에 맡겨버리니 공항에서도 정말 편했다.

공항 도착 후 해야하는 미션 두 가지.

 

1. 인터넷환전으로 신청한 돈 찾기

2. 통신사 데스크에서 어댑터 빌리기

 

동생이랑 통신사가 같았다면 나는 환전 찾고, 동생은 어댑터 빌리면 좋은데

통신사가 다른 관계로 돈도 찾고 통신사 데스크에서 또 줄서서 어댑터 빌려야 한다.

결국 줄 서 있던 동생이 먼저 들어가고 나는 나중에 들어갔다.

 

우리은행 환전소는 면세구역에는 없다.

'인터넷 환전 찾으러 왔어요~' 했더니 아저씨가 '0000홍콩달러하고 미화 200불 맞으세요?' 이런다.

그러면서 진짜 미화도 찾는거 맞냐고 또 물었다.

 

네. 맞아요.

 

'신'이 알려준 대로 비상금은 100달러 짜리로 두 장 준비한거다.

안 쓸 가능성이 크지만 들고있으면 언젠가 다시 갈 여행에서 또 다시 '나으' 비상금이 되어줄 백달러 두 장.

ㅋㅋ

 

능숙한 아저씨가 (사실 아저씨라고 하긴 좀 젊었음. 내가 나이가 많아져서 ㅠㅠ) '골고루 드릴까요?'

네.

 

앞에서 돈 세어 보고 맞아서 얼른 챙겨 넣느라 나중에 생각난건데,

인천공항에 환전소 생긴 기념으로 가방띠 준다고 했는데 품절돼서 안준걸수도 있지만

물어나 볼걸 싶은 생각이 면세구역에 들어가서 라운지에서 정신줄을 좀 잡고 나니 들었다.

 

여튼 미션1은 완료.

 

통신사 줄은 설연휴 여행객 증가로 인해 조금 길었다. 그래봤자 10분 안으로 다 해결 되었지만.

SK를 쓰는 동생은 어댑터 한 개 밖에 못빌렸지만

KT를 쓰는 나는 3개 까지 빌릴 수 있다고 해서 3개를 빌렸다.

넣어주는 봉다리가 떨어졌다면서 곤란해하는 친절한 직원에게 쿨하게 괜찮다고 하고 가방에 몽땅 넣어버렸다.

사실 멀티탭을 챙겨가려고 했는데, 준비해두고는 가방 바로 옆에 놔두고 안넣고 그냥 와서 3개를 빌릴 수 밖에 없었다.

미션2 완료.

 

내가 3개 빌려가서 못빌려간 사람 없기를 바란다.

멀티탭을 챙겨오지 않은 것도 사소한 삐걱거림으로 간주하고

이미 여러 차례의 브레이크를 액땜 삼아 앞으로의 여행에선 더 이상의 브레이크가 없길 바라며 출국장으로 고고씽.

 

 

들어가는 줄은 설 연휴 여행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길지 않아서 금방금방 들어갈 수 있었다.

가방 스캔하고 금속탐지기 지나서 여권에 도장찍는 줄에서는

부츠를 신었던지라 신발까지 벗었다 신어야해서 정신이 없어서

앞에 있던 아저씨를 따라갔는데,

여권을 내고 보니 외교관들 나가는 창구였다.

그래서 사람이 거의 없었구나..

근데 내 앞에 있던 아저씨도 외교관처럼은 안보이던데;

사람이 많지 않아서 그랬는지 창구의 꽤 고참처럼 보이던 아저씨도

그냥 도장을 찍어주었다.

별거 아닌 걸로 외교관 된 기분 ㅋㅋㅋ

겁나 단순해;;

어쩐지 옆에 창구는 약간 줄이 있었는데 거긴 줄이 거의 없더라니...ㅋ

먼저 들어가서 내가 들어오길 기다리던 동생은 내가 그 쪽으로 가서 어? 했단다.ㅋㅋ

 

줄을 오래 서지 않았는데도 여기까지 피곤했다;

하지만 면세구역에서의 미션을 아직 완료하지 못했다.

인터넷 면세쇼핑 찾아오기.

친구 부탁으로 면세점 가서 쇼핑하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가방이 눈에 들어와서 질러버렸다.

이것도 품절사태라 면세에서 못사고 온라인으로 겨우 찾아서 샀는데,

집에서 받아보니 정면 중앙에 작은 스크래치가 있어서 눈물을 머금고 반품했다.

물건이 품절이라 교환이 안된다고 해서..

그런데 사람은 역시 착하게 살고 볼 일이다.

그렇게 반품했는데 면세점에 다시 물건이 있어서 온라인 면세점에서 더 저렴하게 구매를 할 수 있었던거다.

 

면세품은 특성상 교환이 안되는지라 그 자리에서 뜯어보고(물론 액체류 제외) 이상이 없나 확인을 해야 한다.

면세점에서 가방은 처음 사는 나란 녀자, 그래서 가방을 확인하려고 했는데..

물건 찾는 곳은 저 외딴 2층..

올라가는 길 어딘지 잘 몰라서 헤메다가 겨우 올라감.

올라갔더니 형광등 100개 켜두는 인천공항의 제일 어두운 곳, 불 안켜놓고 의자도 하나도 없음.

인터넷 면세점으로 저렴하게 사면 이런 대접 받아야 하나 서러워서 ㅠㅠ

확인도 제대로 못하고 남은 체력은 제로가 되었다.

얼리 체크인을 했는데도 이모양인데, 그걸 못하고 공항까지 오면 어쩔 뻔 했나 아찔하다.

[체력■□□□□□□□□□]

 

그렇게 모든 미션을 완료하고 라운지로 향했다.

얼리 체크인의 또 다른 장점은, 공항에서 티켓팅 창구 열릴 때 까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수속할 수 있다는 점.

그래서 라운지에서도 편히 쉴 수 있다는 점이다.

저번 방콕여행에선 어리버리해서 이용 못했던 라운지 ㅋㅋ

이번엔 아주 잘 이용했다.

핸드폰 충전도 하고, 밥도 먹고.

원하면 샤워도 할 수 있다.

 

 

 

내 여행기에 먹는 사진 안나오면 섭섭할까봐 찍어둔 라운지 음식.

 

빵류는 그저 그랬다.

엄청 맛있고 그런건 없고, 몇 종류는 먹을만한 수준.

 

 

 

 

방토 좋았다.

연어샐러드도 맛났고,

파인애플도 달았다.

방토랑 연어가 젤 맛있음 ㅋ

 

진저에일이 무슨 맛인지 먹어보고 싶었는데, 없어서 못먹어봤다.

 

 

 

그렇게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며 출발시간을 기다렸다.

[체력■■■■■■■■□□]

 

탑승구에서는 출발이 지연되어서 보딩시간보다 늦게 탑승이 시작되었는데,

줄 서라고 재촉해도 줄 서지 말라는 조언을 듣고 느지막히 들어갔다.

'기내 생굴 이야기'를 암꺼나 게시판에서 본 후라 신발 벗고 있을 비행이 조금 걱정되었는데,

조선일보 받아서 깔아두라는 조언은 늦게 들어가는 바람에 실천할 수가 없었다.

[체력■■■■□□□□□□] 



 

뒤늦게 비행기가 움직이고 출발한지 좀 지나서 눈에 들어온 표시등이다.

 

 

양 쪽 그림은 뭔지 알겠는데, 중간에 있는건 도대체가 무슨 의미인지 알 수가 없어서

태사랑 고수님들께 물어보려고 사진 찍어 왔다.

저 가운데에 있는 표시는 무슨 의미인지 아시는 분 좀 알려주세요.

 

 

 

14 Comments
bomnalcafe 2015.05.08 06:19  
끝에 사진말인데요,
제 생각에는 말이죠...
중간에 그림이 거울밑에 세면대있는 그림 같거든요.
그러니까 그림세개가 따로따로 의미가 있는것이 아니고
그냥 세개가 한꺼번에 불이 들어오면
화장실은 이쪽이다 이제부터 화장실 가도된다
그런뜻이 아닐까요?
Robbine 2015.05.08 17:24  
글 올리고 나서 동생이 이렇게 말해주더라구요. 그냥 보면 아는건데 이걸 모르냐고 ㅠㅠ 바보됐어요.
크루 신 2015.05.08 07:59  
저는 변기인 것 같습니다. ^^.
Robbine 2015.05.08 17:24  
아,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전 왜 한 번에 알아차리지 못했을까요.
못생김 2015.05.10 04:45  
드디어 뱅기 뜨는거야요? ㅎㅎㅎ
Robbine 2015.05.10 17:00  
네ㅋ 이제 비행기 에피소드 하나 하면 도착해요~
참새하루 2015.05.10 21:02  
우연히 지나다가 방문했는데

중국 대만 쪽은 태사랑 생기고 진짜 처음
방문했고 댓글도 처음 달아보네요

Robbine님 덕분에...

3월 29일 첫회에 5월 8일이 네번째이니
끝낼려면 한 일년의 인내심을 가져야 하남요^^

저 같으면 여행 다녀오고
두달만 지나도  기억이 가물 가물
몇년 지난듯한데

젊은 처자라서 그런가
Robbine님 만의 기록방법이 있는지
정말 생생하게 그날의 상황과
감정묘사까지 리얼하네요

자 그럼 로빈님의 홍콩 여행기 따라갑니다

조선일보 없었으면 동아나 중앙도 괜찮은데...
하여튼 생굴사건에서 빵~~~@!! 터졋네요
Robbine 2015.05.11 00:37  
당시엔 정말 진지하게 걱정되더라구요. 항공사 특성상 한국아즈씨들 많이 탈텐데 싶어서요. 근데 탑승구를 안열어줘서 기다리다보니 영혼이 좀 빠져나가서 걱정도 같이 나갔나봐요. 의자에 앉혀준것만으로도 기뻤었거든요. ㅋㅋ
뮤즈 2015.05.12 21:08  
이 포스팅을 보면서 느끼는게.....
지방에 사는 분들이 많은 짐 들고 공항가는게 참 보통일이 아니겠구나라고 새삼 느껴지네요
울나라 ktx가 잘되어있으니까 기차노선이 지나가는 거점도시들의 기차역에다가
도심공항 카운터를 만들어주면 나름 좋은 방법이 되지않을까라고 생각되네요
그런 시스템 한번쯤 고려해봐도 좋을것 같은데 돈이 많이 들까요? ㅎㅎ

더불어 공항라운지 메뉴에 찹쌀도나쓰가 빨리 추가되길 바람~!!!
Robbine 2015.05.12 21:36  
오~ 훌륭한 생각이에요~~
근데 서울역 도심공항도 아시아나, 땅콩, 제주항공밖에 안되는데 지방 도시에 그런걸 만들어 줄 리가 없을것 같아요.

찹쌀도나쓰는 원츄 합니다~~

드디어 찾아오셨군요, 후훗
필리핀 2015.05.13 19:01  
오호~

라운지 음식이 꽤 괜츈해 보이네요?

어느 라운지에요???
Robbine 2015.05.13 19:55  
마티나에요~ 꽤 먹을만했어요ㅋ
orbitz 2015.05.25 11:59  
powder room?
Robbine 2015.05.25 23:16  
그런 의미일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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