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뒤죽박죽 자바섬 뒤집기 - 디엥고원에서 에르나 집으로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 인니
여행기

5. 뒤죽박죽 자바섬 뒤집기 - 디엥고원에서 에르나 집으로

해돋이 0 2967
 

5일차 : 김종필 디엥고원 보로부드르 들려 에르나집으로


어제 무리한 탓일까?  오늘 6시 기상이 모두들 힘겨운 듯 하다. 하지만 여럿이 움직이다 보니 누구하나 불만이 있는 사람은 없다.  7시에 에르나를 만나기로 했다. 브르부드르, 디엥고원을 가는 것이 목적이지만 최종 목적지는 에르나 집이다. 차 한대를 80만루피에 빌렸다.


이제 일행 5명이다. 에르나가 덤으로 끼여서....... 아니다 현지인 가이드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두어시간 갔을까 처음 목적지 “브르부드르” 사원이다. 여기도 외국인은 입장료가 만만치 않다. 1인12$이고 현지인은 무진장 싸다. 입장료 낸만큼 봐야 한다는 생각에 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계단을 다 올라 꼭대기부터 내려오기 시작하는데, 한무리의 현지 고등학생들을 만나서 뜻하지 않게 무진장 많은 사진을 찍혀 줬다.


내가 고등학교 시절에 수학여행을 가면 꼭 메모지를 들고 다니면서 유적지 역사나 유래에 대해서 적고 다녀오면 기행문을 써야하는 수고를 했듯이 이들도 숙제가 있었던 모양이다. 즉 외국인과 사진찍고, 대화해보기 뭐 그런 느낌이 확 든다.


수십번 아니 100여번 되었을거다. 연예인들이 펜들도 무시하고 도망다니는 이유를 알듯도 하다. 처음에는 반갑기도 하고 신기해서 찍혀 줫더니만 줄을 서서 기다린다. 녹음기를 들이대고 대화내용을 녹음하는 학생도 있다. 학생들 교보재로 쓰인 느낌이다. 이제 선생님까지 합류해서 찍혀달란다. 좋다! 어차피 시간 많은데..............


잠깐 주제넘게 인터넷에 나온 족자를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족자카르타(Yogjakarta)는 고대 유적들이 많은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도시로 전통적인 자바 문화가 잘 보존된 지역이다. 과거에는 ‘욕야카르타’가 공식적인 발음이었지만 점차 현지인들이 부르는 ‘족자카르타’ 혹은 줄여서 부르는 ‘족자’라는 발음이 일반화되고 있다.


자카르타에서 비행기로 1시간, 기차로는 10시간 가량으로 자바섬의 중심부 역할을 하고 있는 도시다. 보로부두르 사원(Borobudur Temple)이 다시 세상에 등장한 것은 1814년. 당시 인도네시아 자바 섬을 지배했던 영국의 래플스(T.S. Raffles) 총독의 지시로 탐사 및 발굴 작업이 시작된 덕이다. 8~9세기에 걸쳐 건립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인근 메라피 화산(Merapi Mountain)의 폭발로 홀연히 자취를 감췄을 것이라는 추정이 옳다면 보로부두르 사원은 천 년의 은둔 끝에 다시 세속에 나온 셈이다. 천 년의 은둔이라지만 복원된 보로부두르 사원이 내뿜는 처연함은 여전히 경외의 대상이다. 누구는 보로부두르 사원을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라고 한다.


유네스코(UNESCO)는 1973년부터 10년 동안 보로부두르 복원 자금을 적극 지원했고 지난 1991년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족자카르타의 불교 왕조였던 샤일렌드라 왕조가 8세기경에 축조하기 시작했다는 설이 유력한 보로부두르 사원은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미얀마의 바간과 함께 3대 불교유적으로 꼽힌다. 1만2,000km2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에 약 100만개의 돌덩이를 이용해 쌓아 올린 9층 사원으로 단일 불교 건축물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이며, 축조 연대에서도 앙코르와트를 앞선다.



정상에 서면 눈 아래로 남국의 열대 평야가 까마득히 펼쳐지고, 멀리로는 머라피 화산 등 해발고도 3,000m가 넘는 고봉들이 사원을 에두르고 있다. [출처 : 네이버 블러그]


이곳이 세계7대 불가사의라고 하는데, 솔직히 그런느낌은 덜 든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어설픈 면이 없지 않다.


뽕을 뽑다시피 해서 사진을 찍고 이곳을 나와 디엥고원으로 가야한다. 점심때도 되고 해서 기사에게 가다가 근사한 식당있음 가보자! 하니 도로가에 있는 붸페식 식당이다. 식당규모로 보아 하니 단체관광객을 받는 식당인 듯이 보이는데 깨끗하고, 식사도 그럴싸 하다. 20여가지 뷰페식이 차려져 있고 먹는 가짓수에 따라 가격이 매겨진다. 보통1인2만루피정도 하면 먹을만하다. 이곳에서 솦~분뜻이란 한국의 소꼬리탕과 도가니탕을 섞어놓은 듯한 것이 젤 좋았다. 거의 한국의 꼬리곰탕 수준이라고 해도 될 듯 싶다.


두어시간 갔을까 산악지역으로 들어서면서 험준한 산악길을 계속 올라간다. 안개가 자욱한 꼬불꼬불한 길을 한시간 가는데도 지루함이 없다. 고산지대다 보니 한참 감자수확을 하고, 양배추, 옥수수, 거의 우리나라에서 나는 농작물들이다. 드디어 해발 2000미터의 디엥지역에 올라서보니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우비가 없이는 돌아다니기 힘든 상황이다. 1회용 우비를 하나씩 사서 입고 고원지대를 둘러보는데, 안개낀 고원의 고즈넉한 풍경이 한폭의 수체화를 연상케한다.


이곳에서 P형께서 현지인 관광객과의 대화로 한참을 웃어대고, 같이 기념촬영도 전화번호까지 받아 왔다. 이형님의 단골 멘트, 그대로 적어보겠다. “아~~헬로, 아임코레아! 유~~음 삼숭(삼성을 이곳에서 삼숭이라 발음) 헨드폰 베리굿, 엘지 오케!! 상대방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뭐라 하는데,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인데도, P형님은 깔깔대면서 웃고 대화에 걸림돌이 없다. 역시 만국공통어 바디 랭귀지가 통하는 동네야! “ 유~~ 하우올드, 고개를 꺄우뚱 하자 ”하우올드 하면서 손바닥에 손가락으로 자기나이를 써보인다. 그때서야 알아들은 듯 뭐라고 하는데, 못알아 듯자 자기 손바닥을 내밀면서 글을 써보라한다. 25라고 쓰자. 오~~투파이브, 오케이 “나 ~~ 손바닥에 다시 숫자를 쓴다 52 자기가슴을 가리키면서 나 나 !! 역시 한치의 망설임이나, 거리낌이 없다. 모든 대화는 구체적이지 못해도 거의 통하는 P형님이다.


또 주제넘게 이곳을 소개하자면 [인터넷 발췌]


산스크리트어로 '신들의 자리'란 의미의 디엥(Dieng)은 고대부터 산악 숭배의 성지였고 8세기경에는 힌두교의 중심지로 번성했었다. 이 증거로써 곳곳에 힌두교 유적들이 남아 있는데 8세기에서 9세기에 걸쳐 마따람 왕조 시대에 세워진 빤다와 사원군(Complex of Pandawa Temple)은 자바에서 가장 오래된 힌두 사원들이다. 북쪽에서부터 세마르 사원(Candi Semar), 알주나 사원(Candi Arjuna), 스리깐디 사원(Candi Srikandi), 뿐따데와 사원(Candi Puntadewa), 슴보드라 사원(Candi Sembodra) 이 다섯 개의 사원들이 아래로 늘어서 있다.


이 고원은 해발 2000 미터 높이의 화산 칼데라 내부에 위치하고 있어 주변에서 신기한 자연 경관들도 많이 만날 수 있다. 사원들이 있는 곳에서 남쪽으로 좀 더 걸어가면 유독하고 자극적인 가스가 부글부글 끓고 있는 분화구와 여러 색깔을 보여 주는 아름다운 호수들이 나타난다. 안개가 자욱한 화산 칼데라의 기묘한 광경들과 곳곳에 위치한 사원들의 완전한 조화는 디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아주 독특하고 인상적인 기억을 제공한다. 안개에 쌓인 고원의 고대 유적들 속을 걸으며 자신만의 산책을 한 번 즐겨보자. 특히 하이킹과 사원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장소!


디엥 고원으로 가기 위해서는 26 킬로미터 앞의 워노소보(Wonosobo)를 거쳐야 한다. 이 곳의 콜룩 승차장에서 디엥까지는 1시간이 소요된다. 워노소보의 북쪽으로 버스를 타고 구불구불한 길을 계속 올라가면 디엥 고원에 있는 디엥 마을이 나타난다.



이제 에르나 집으로 가야하는데, 루피아가 없다. 기사에게 인근 은행을 들러 환전하고 가자고 하니 그곳에서 한시간 가량을 가서 어느 소도시에 몇군데를 들렀는데도 환전소는 문 다 닫고 은행도 문닫아 버렸다. 고민끝에 주머니에 카드가 있다는걸 알았다. ATM기에서 돈을 뽑아보니 아무저항없이 우르를 쏟아지는 것이 아닌가. 여기서 200만루피를 찾고 보니 부자가 된 기분이다. 딸라는 있어도 무용지물이다.


에르나 아버지 담배한보루(10만루피) 어머니 화장품(5만루피) 애들 과자(5만루피) 사들고 3시간을 달려 에르나 집에 도착했다. 밤8시쯤이다. 이미 연락을 받은 부모님들이 음식을 준비하고 온식구들이 다 모였다. 사촌, 팔촌 동네사람들 수십명이 모여서 우리를 구경한다. 왠 시골마을에 외국인 늙다리들이 나타나 자고간다고 하니 동네 구경거리가 될 수 밖에...........


이곳은 모계사회다. 큰딸은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사위는 처가살이를하는 것이다. 에르나 아부지 45세, 어머니40, 큰딸23 에르나21 믿으로 줄줄이 동생들 4명, 주위에 이모들 사촌들 다 모여산다. 한동네가 거의친척들이다.


에르나 아버지는 60은 되어보인다. 에르나 언니에게 왜 시집안갔냐? 하자 동생들 공부시켜야 하기땜에 공장사무원으로 일하고 있다면서 한달에 100만루피(10만원)가량 수입이 된다고 한다. 그래도 자기는 많은편이라고.... 재봉틀 잡고 일하는 애들은 5만루피정도 받는단다. 내가 한국가면 좋은 총각 골라서 보내줄테니 시집갈 의향 있냐니까? 얼굴을 붉히면서 싫지 않는 눈치다.


파티는 저녁늦게까지 계속되고 자정이 되어서야 우리를 잠자리도 안내해준다. 이곳은 가족들 모임이나 큰 행사가 있을때 가족들이 사용한다고 한다. 씨족마을의 별장쯤 되어 보인다. 현대식 건물에 수세식 화장실 침대, 거실, 이동네에서 호화 별장이다. 그동안 사용을 안하다가 우리가 오랜만에 사용한 듯 몇발자국 걷고 발바닥을 보니 쌔까맣다

0 Comments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