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미네 가족 6번째 자유여행기(2.페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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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미네 가족 6번째 자유여행기(2.페낭에서)

선미네 3 4034
2. 둘째날 (2.25.금) -페낭에서
 
아침에 일어나 1층 식당으로 갔다.
바다가 보이는 전경이 아주 괜찮았다. 조식 뷔페가 깔끔하니 좋았다. 수영장이 작아서 가족들이 좀 실망했지만 먹을거를 워낙 잘 먹는 아이들이라 조식부페에서 금방 풀어졌다.
 그리고는 비치로 연결된 계단을 내려가 바닷가 구경도 하였다. 모래사장에는 단체로 청소년들이 내려와서는 한참 게임을 하고 놀고 있었다.
 그걸 보더니 가족들은 우리나라 여름 성경학교 같다고 하더니 말레이시아니까 여름 코란학교 일거라고 웃었다.
 그리고는 작은 수영장이지만 수영을 하고 놀았다
나는 오늘 하루 계획을 세워봤는데 말라카 가는 버스 시간이 밤 10시반이라 너무 널널하였다. 오후 시간이 영 마땅치 않았다.
 페낭힐은 공사중이라 못간다 치고 극락사라도 보고 가야 할텐데 오후에 더울 때 수영도 다시 하고 싶고, 느긋하게 비치의자에 걸쳐 누워서 책도 보구 낮잠도 자고 싶은데..
그래서 생각난 것이 12시에 체크아웃을 한후에 두 개 쓰고 있는 방을 하나로 합쳐서 오후 6시까지만 연장해서 쓰면 오후에 수영하고 놀아도 샤워하고 좀 쉬었다 나갈수도 있는거였다.
그래서 프론트에 얘기해봤더니 그럼 100링깃을 더 달라는 거였다.
 좀 깎아 달라고 했는데 자기네 규정상 깎아줄수 있는게 아니다라고 하여 할수 없이 그렇게 하기로 하고 우리는 극락사를 가려고 호텔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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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나서다가 무언가를 쳐다보는지...]


버스 정류장에 가니 아깝게도 막 101번이 떠나고 있었다.
 근데 그뒤를 이어서 바로 103번이 왔다. 손을 흔들며 세우고 절뚝이며 걸어가서 탔는데 기사가 고맙게도 기다려주었다.
 꼼따에 도착. 방향과 길이 헷갈린다.
약간 헤매다 건물을 돌아서니 어제 내렸던 곳의 낯익은 풍경이 나온다. 시외, 시내버스 라인이 4개로 되어 있는곳의 2번 라인에서 201번 버스를 타고 극락사로 갔다.(1인-2링깃)
타면서 기사한테 “밍길디 켁록시~” 하는걸 잊지 않았다. 켁록시(극락사)에서 내려달라는 말인데 이 말은 버스 탈때마다 참 유용하게 써 먹었고 기사들은 또 신경써서 우리를 잘 내리도록 해줬다.
 평일 낮 시간이라 버스는 한산했고 하교 하는 학생들만 올라타곤 했다.
30여분 달려가니 오른쪽으로 길가에 공동묘지 같은게 나왔다.
 직감적으로 다 온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어느 좁은 도로에 들어서더니 차들이 꼼짝 안하고 막혀 있는거다.
 아 이거 평일인데도 극락사 가는 관광객들이 많나 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한 15분 정도 정체된후 좌회전 하고 보니 웬 초등하교 하교 시간이라 애들을 데리러 온 승용차들 때문에 그렇게 막힌거였다.
거길 돌아나오니 앞유리창 저쪽으로 극락사라고 생각되는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기사 아저씨는 여기서 내리라고 하더니 친절하게 골목 오른쪽으로 꺽어 걸어가라고 손가락으로 가리켜 준다.
 난 이미 태사랑 정보에서 위성 지도로 그 길을 알구 온터라 훤히 아는 길이었지만 기사 아저씨가 너무 친절하여 고맙다고 머리 숙여서 인사를 했다.
 관광객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가다가 길가 어떤 가게에서 금방 구워 파는 작은 빵 같은게 있었는데 유명한 집인지 다들 거기서 사가길래 몇 개 사 먹었는데 맜있었다.

 근데 극락사로 올라가는 길이 은근히 멀어보였다. 날도 덥고 다리도 불편한데 지팡이 짚고 올라가려면 시간이 걸릴거 같아서 마침 내려오는 빈택시를 잡고 흥정을 하니 12링깃을 달라는거였다.
 어차피 빈택시로 가려는거 빤히 코앞에 보이는 절까지 그야말로 3분 정도 걸리는 거리를 4800원이나 달라고 하다니 너무 하길래 5링깃 부르려다가 8링깃 해달라고 하니 안된다고 10링깃을 달라고 하여 나는 싫다고 비싸다고 돌아섰다.
택시는 잠시 그냥 가더니 후진으로 와서 타라고 하였다.
 내 그럴줄 알았다.
극락사로 가서 다리 때문에 탑까지는 올라가지 못하고 그냥 밑에서만 이것 저것 구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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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쪽에서 본 극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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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불탑-하단은 중국식,중단은 태국식, 상단은 미얀마식이라고 한다.]


2시쯤 절을 나와 내려가다가 빈택시가 들어오길래 꼼따까지 타고 왔다.
약 30여분 걸리고 요금은 20링깃. 꼼따 건물 3층에 KFC에서 점심을 먹었다. 훼밀리 치킨 셋트와 피쉬 도너스,치킨 볶음밥 등 44 링깃. 조금 싸가지고 간 오이지와 튜브 고추장을 꺼내서 밥에 비벼서 맛있게 먹었다.
 여행 갈때마다 약간의 오이지와 튜브 고추장을 갖고 다니는데 가끔 볶음밥 먹을땐 아주 요긴했다. 식사후 나와서 얼른 수영장 가서 놀려구 택시를 흥정했는데 35링깃을 달라는거다.
 어제 우리가 25링깃에 타고 간걸 아마 이 아저씨는 모르나보다.
그리고 요새는 인터넷 정보도 잘 되어 있어서 택시비 같은건 훤히 알고 있는데.. 나는 비싸다 안탄다라고 했더니 30링깃을 부른다.
나는 웃으면서 어제도 여기서 25링깃에 탔다 비싸다 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25링깃에 타라고 한다.
이 기사 아저씨는 말이 엄청 많았다.
어디서 왔느냐서부터 묻더니 길가는 차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저봐라 한국
차가 많다. 저기 저 미쓰비시 차도 한국차다 라고 하길래 그건 일본차다 했더니 아니다 한국차라고 박박 우기는거다.
참 나.. 무슨 택시기사가 차 국적도 잘 모르나 싶어서 저기 보이는 저 기아차 현대차는 한국거고 혼다, 미쓰비시 이런건 일본차다 라고 다시 강조해서 말했더니 그제서야 머리를 끄덕인다.
그러더니 카달로그 같은 사진첩을 꺼내서 들이밀더니 초콜렛 공장 가봤느냐 거기 들러가지 않을래 라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이상한 발음의 영어로 계속 떠드는데 아주 귀찮았다.
 어느덧 숙소에 왔길래 우리는 후딱 내렸다. 부지런히 남은 시간동안 우리는 수영장에서 놀고 6시에 체크아웃을 하고는 배낭을 메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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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쟈 호텔 수영장--에고 발두 나왔네..;; ]

아직도 말라카행 버스 시간은 넉넉했으므로 어제 이 동네 돌아볼 때 봐둔 골목에 있는 첸돌집에 가서 대체 첸돌이 어떤건지 맛을 보구 가려고 갔더니 아 글쎄 문을 닫고 있는게 아닌가.
안하냐고 물었더니 “피니쉬~” 하고 웃는다. 그러구 보니 정류장 앞에 있던 작은 식당도 파장 분위기다.
시간이 6시 반인데도 저녁이 되니 다들 문을 닫는거였다. 말레이시아는 웬만하면 저녁때 문닫는다고 그러더니 정말 그랬다.
아마 이슬람문화라 음주문화가 발달 안되서 그냥 보통 식당 같은곳은 일찍 문닫는거 같았다.

우리는 101번 버스를 타고 꼼따로 나왔다.
조지타운 구경을 못했으나 짐을 메고 끌고 걸어다니기가 힘들어서 우리는 그냥 그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커피를 마시던가 하면서 시간을 때우다가 10시반에 말라카행 야간 버스를 타기로 하였다.
 그런데 이 꼼따 정도면 제법 번화한 곳이라 우리나라 같으면 음식점도 다양하게 밀집해있고 선택의 폭도 넓을텐데, 이 동네는 안그런거 같았다. 우리가 이 근처를 다 돌아보지 않아서 그런진 몰라도 의외로 먹는곳 찾기가 힘들었고 있어도 1,2군데 정도고 썩 내키지 않는 그런곳들 뿐이었다.
 여기 저기 돌아보다가 맘에 딱 드는 곳을 하나 발견했다.
근처 GAMA라는 쇼핑센터 1층 입구 계단위에 있는 곳인데 Four Leves라고 하는 카페였다. 식사와 음료 등 스넥을 취급하는 식당인데 말레이시아 와서 본 작은 식당중 제일 깔끔하였다.
 가격은 일반 식당보다 약간 높았다. 세트메뉴, 누들,음료 등으로 식사를 했다.(41링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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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ur Leaves 카페]


식사를 마쳐도 시간이 좀 남았는데 아이스크림이 먹구 싶다고 하여 터미널 건너편 상가의 맥도날드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었다.
이 동네는 1층을 G라고 하고 2층을 1층이라고 하는 것 같았다. 호텔이나 상가 엘리베이터에도 다 그렇게 버튼이 되어 있었다.
시간이 되어서 어제 예약했던 여행사를 가니 문이 닫혀져 있었고 문 앞에 금요일 저녁은 닫는다라고 써 있었다.
 어제 여행사 직원이 만약 가게 문이 닫혀 있으면 저리로 가라고 가르쳐준 길을 건너가니 그쪽에 또 여행사가 하나 있었고 버스를 기다리는 여행자들 몇몇이 배낭과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거기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한국서 온 아가씨 한명을 만났다.
 혼자 처음 여행하는건데 중국을 거쳐서 여기까지 왔고 말라카를 거쳐서 태국을 갈거다라고 한다. 처음 여행하는데 참 용감하다란 생각이 들었다.

떠날 시간 10시 반이 다 되어서야 버스가 한 대 나타났다.
버스는 1-2열 좌석이었고 앞뒤 간격은 넓었다. 10시 40분에 출발, 페낭 대교를 건너더니 1시간후 쯤 어떤 정거장에 도착해서 사람들을 태우니 좌석이 꽉 찼다. 우리도 좌석을 눕히고 담요를 덮고 잠에 빠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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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라카행 야간 버스]


<오늘 쓴 돈 내역>

 식사 및 간식대 : 106.5링깃
 교통비 : 77링깃
 숙소 연장 : 100링깃
기 타 : 6링깃
----------------
 계 : 289.5링깃(112,905원)
3 Comments
dandelion 2011.04.05 14:57  
여행기 잘 보았답니다
선미네 2011.04.06 10:45  
감사합니다.
happy toy 2011.06.24 08:32  
페낭이 좋네요 여행기역시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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