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박13일 태국여행기] 그녀를 믿지 마세요 - 10일③
지난 여행기에 댓글 줄었다고 징징댔더니
마음 약한 회원님들께서 리플을 많이 달아주셨더라구요^^
감사합니다~ 컵쿤막막카~ 땡큐 쏘 머치~ 메르씨보꾸~
씨에씨에~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 미공개 X-file이었던 문제(?)의 비키니 사진은 자체심의로 삭제되었음을 공지드립니다. 히히♡
운 나쁘신 소수의 분들만이 목격하셨을텐데, 여행기만 즐감해 주시와요!ㅋㅋㅋ
=====================================================================
조금 길다싶은 원데이 투어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와 기왕 수영복 입은 김에 풀장에 한번 들어갔다 나와주심!
(멋지게 수영 한판 해주고 싶었으나, 몸이 안 따라주는 걸 낸들 어쩌라구~ㅠㅠ)
물개처럼 수영장을 누비던 서양 꼬맹이들의 동정어린 눈빛을 애써 무시하며
두 발로 착실히 ‘걸어다니다’ 나왔습니다.ㅎㅎㅎ
* 우리집(?) 수영장 너무 아담하고 예뻐요^^
대충 씻고 나와 밥 먹으러 갑니다.
오늘의 저녁은 [톤싸이 씨푸드].
피피호텔이나 반얀빌라 체크인할 때 톤싸이 10% 할인쿠폰을 주는데
700밧 이상 주문시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흰 700밧 안 넘어 쿠폰은 못 썼어요.
돼지는 이따 카우똠 사먹는다길래 뿌팟퐁까리랑 카우팟탈래, 땡모빤만 시켰는데,
뿌팟퐁까리는 살도 없는데다 비린 맛이 강해 별로였구요~
카우팟탈래는 나름 괜찮았음. 해산물이 많이 들었어요.
외국 여행사이트에서 알아본 바론 랍스터 테르미도르(Lobster Thermidor)가 추천메뉴라고 하니,
혹시나 랍스터 드시고 싶은 분들은 한번 시켜보시길.^^
↑ 톤싸이에서 만난 이 녀석.....아주 요물입니다!!!ㅡ0ㅡ;;
해변가를 산책하다가 들어와서는 저 테이블 음식 냄새가 좋았는지
계속 저 옆에만 붙어있더라구요.
근데 저 테이블 손님들 고양이를 싫어하는 듯. 십여분을 기다려도 음식 줄 생각을 안 해요.
그래도 이 야옹이 진짜 먹고 싶었는지 꿈쩍도 안 하고 사진 속의 자세로 기다립니다.
그런데도 무관심하니까 앞발로 여자 다리를 '톡톡' 칩니다.
자기 좀 봐달라 이거지요. (이 광경에 웃다 쓰러질 뻔 했음)
여자가 한번 쓰윽 쳐다보고는 무시하자
이번엔 남자쪽으로 가서 슈렉에 나오는 고양이처럼
그렁그렁 간절한 눈망울로 올려다봅니다.
이쯤 되니 귀찮아진 커플, 생선살 조금 떼어 던져줍니다.
야금야금 아껴서 정말 맛있게 먹더군요.
이제 자리를 뜨려나 했더니...다시 남자다리를 가볍게 '톡' 칩니다.
그렇게 우리 식사가 끝날 때까지도 그 테이블 옆에 있었다는.
태국 고양이나 강아지들~ 매너 있더라구요!
그렇게 먹고 싶으면 테이블 위로 펄쩍 뛰어오를 법도 한데...
줄 때까지 얌전히 기다리는 거 보면^^
웃긴(?) 저녁식사를 마친 뒤 이번엔 돼지 저녁거리를 찾아 코즈믹을 찾았습니다.
피피 2박 3일 일정 중 코즈믹만 3번째! 완전 단골손님...이라기보단 특이한 손님?!ㅋㅋ
들어가자마자 직원들이 반겨주며 메뉴판도 안 주고 “카우똠?” 하고 묻네요.
항상 손님이 많은 곳이라 달랑 카우똠 하나 시키고 자리 차지하기가 미안해서
치킨스테이크&포테이토칩(?)을 시켰습니다. 솔직히 이건 soso~^^;;
옆 테이블 새먼 스테이크가 더 맛나보이네요.
(스테이크는 H.C 앤더슨이 맛있다던데~ 그런가요?)
오늘의 결론....역시 코즈믹은 피자와 카우똠!!
카우똠, 세 번째 주문이라 그런지 갈수록 맛이 좋아진다는!
그리고 처음에 갔을 땐 스프라이트 시키니까 캔에 빨대만 꽂아서 갖다 주더니
이번엔 얼음잔도 주더라구요. 물론 가격은 동일^^
이런게 바로 VIP 대접? 푸하하하하하~
자리가 없어서 좁은 테이블에 앉았는데, 불편할까봐 소스통 다 치워주고ㅡ
제가 돼지 카우똠을 한술 뺏어먹었는데, 언제 봤는지 덜어먹기 편하게 앞접시도 따로 갖다주고ㅡ
포크 떨어뜨리자마자 부르기도 전에 와서 새 걸로 바꿔다주고ㅡ
인기 많은 식당이라 정신없이 바쁜데도 우리 테이블 지나칠 때마다 눈인사 하고,
식사 내내 이것저것 신경써준 정말 고마운 분들이었어요.
(특히 주문받는 언니랑 주인아줌마^^)
나중에 계산하면서 정말 맛있었다고 몇 번이나 말하고 나왔어요~
피피섬에 가시면 코즈믹 꼭 가보세요^^
그리고 혹시나 그분들이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카우똠” or “rice soup" 먹던 애들(바로 저희)이 안부 전한다고도 말씀해주시면 감사~ㅋㅋ
피피섬 떠나는 날 아침에 잠깐 들러 고마웠다고 인사라도 하고 가고 싶었는데...
혹시 문 안 열었으면 기념엽서에 감사인사 몇 마디와 함께
From “rice soup" 라고 적어 붙여놓고 오려고 했는데...
짐 싸고 체크아웃 하다보니 시간에 쫓겨 허둥지둥 배에 올랐어요ㅠㅠ
아무튼 이렇게 피피섬 일정도 끝났습니다.
아기자기한 골목길과 투명한 바다,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까지
모든 게 너무 좋았는데 이틀밖에 못 있었던 게 아쉽다는...
여행 tip. 피피에서 인터넷 사용하기.
한글패치 깔려있고 속도도 빠른 PC방(?)을 찾아냈어요.
길치라 설명은 잘 못하겠고...
히포다이빙을 기점으로 선착장 방향 말고 톤싸이 레스토랑 방향으로 직진하다 보면
좌측에 골목이 하나 나오는데, 그 골목(지도에 보라색으로 표시된, 첫번째 혹은 두 번째 골목)
으로 들어가는 코너에 바로 있습니다.
지도 아래 그림처럼 세로로 긴 가게예요.
빨간색 점은 카운터 위치, 노란색 줄은 컴퓨터 배치^^;
(길만 알았어도 이런 구차한 설명이 필요 없을 텐데...ㅋㅋ)
티켓팅도 겸하는 듯.
* 혹시나 제 여행기를 참고하여 일정 잡으시는 분들이 있다면, 체력분배 잘 하셔서
방콕의 색소폰이나 마사지, 푸켓의 야시장 및 나이트,
꼬 피피의 아파치바나 히피바에서의 불쇼 등 건전한 밤문화(?)도 만끽하시길^^
저흰 계획 다 짜놓고도 아파서 못 갔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