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파타야+꼬창+쑤린 여행기 3
방콕에서 이틀 밤을 보낸 뒤,
파타야로 향한다.
여행을 여행답게 즐기는 방법은
이틀에 한번 정도
거처를 옮기는 것이다.
짐 싸는 걸 귀찮아하는 필리핀 2는
이런 나의 여행 버릇을 못마땅해 한다.
그래서 언제나 짐 풀고 챙기는 건 필리핀의 몫...
암튼 이틀 만에 짐(그래봤자 딸랑 배낭 2개)
을 다시 싸고 파타야로 향한다...
파탸야...
남성들에게는 환락의 도시이고
여성들에게는 퇴폐의 도시로 알려진 곳이지만
우리에게는 고즈넉한 휴양이 있는 곳이다.
방콕, 즉 공항에서 가깝고
가격 대비 시설이 준수한 숙소들이 많으며
제대로 외식하려면(여행에서는 늘 외식이지만 ^^)
매연 듬뿍 마셔가며
러시아워에 시달려야 하는 방콕에 비해
파타야는 도보 10분,
썽태우로 5분 거리에 맛집들이 즐비하다.
게다가 탁 트인 바다
(비록 똥물이어서 들어갈 수는 없지만!)와
해맑은 공기를 마시며
아침마다 하는 비치 로드에서의 조깅은
우리만의 파타야 100배 활용법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우리는 파타야에서의 며칠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뿔싸! 이게 웬일...
오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파타야부터 좀티엔까지 싹 훑었는데
방이 없단다... ㅠㅠ
차이니스 뉴 이어가 코앞이고
게다가 주말까지 겹친 탓이다.
3시간여를 헤맨 끝에
다행이도 파타야 끌랑에 있는
릴라와디 라군에 여장을 풀었다.
릴라와디는 그동안 여행자들로부터
호평과 악평이 교차하던 곳인데
내 판단으로는 90점은 되는 숙소이다.
조경이 잘 되어 있는 부지가 맘에 들었고
수영장도 꽤 컸으며
객실은 시설이 약간 올드 스타일(그렇다고 낡았다는 건 아니다)
이긴 했지만 무척 넓었다.
이 요금에 이 정도면 됐지 뭘 더 바랄까???
이제 방도 구했으니 주린 배를 채워야 한다.
일행(필리핀 2+묻지마 커플 2분 ^^)과 함께
빅씨 옆 단골 바비큐 폭립 노천식당으로 향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
다른 식당들은 온전한데 바비큐 폭립 식당만 없다.
장사가 너무 잘 되어서 이전 확장한 걸까?
아... 이번 파타야 방문에서는
왜 이렇게 일이 꼬이기만 할까...
하지만 우리의 식탐은
아무도 말릴 수 없다.
비록 바비큐 폭립은 물 건너갔지만
다른 맛난 음식들을 하나둘 시키다보니
어느새 테이블은 진수성찬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