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원 소심녀 ☆ 67일 혼자 여행하기 - 1일~2일째
2007년 12월 26일. 여행 1일째.
* 처음으로 혼자 해보는 여행...사실 그동안 뭐했나 싶긴 하지만 이제라두 배낭 짊어질 용기를 낸걸 다행으로 생각한다.
언제나 설레이는 공항..그 설레는 마음을 안고설랑
...너무...마니 일찍왔다. 이 넓디넓은 공항을 아무리아무리 돌아도...보딩시간이 오지 않는다 --; 혼자 열씨미 셀카도 찍었지만...바로 출발 전날까지도 신경쓰는일이 있어서 다크써클이 땅밑까지 꺼질지경이었던지라 차마 못봐주겠다. 다 지워버렷다...
*돈없는 우리들이 선호하는 항공...에바항공. 세금만 더 내면 타이뻬이 두번 스탑도 가능했다...
그래서...두번 스탑했다. 딱히 이유가 있는건 아니고...그냥 된다길래...
근데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다. 기내식이 이렇게 맛없을수가 있는것인가???
나는 아주 단순히 뭐가 나올까 하는 기대감만으로도 기내식을 매우 좋아하는데...이건 내 허용범위를 넘어섰다.
* 저녁에 대만을 도착했다. 혼자서 어떡할까 고민할까봐 대만숙소는 미리 예약을 했다...도미토리루...
누가 그랬다. 칭구 사귈라믄 도미토리 가야댄다고...그보다 내 생각은...도미토리는 뭔가 안좋은게 있다면 내가 아니라 다른애들이 다 항의를 해준다는 점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생각으로 돔베드를 신청했고...사실-칭구사귈 용기는 아직 없었다.
솔직히...들어가는 "저 예약했는데요...방주세요..."라고 말하는것도 입구에서 세번쯤 연습하다 들어갔다--;
나에게 돌발질문을 하면 어떡하나...걱정하면서... ( 11시넘어서 도착했다...무조건 피곤한척 해야겠다 생각했다)
4인룸 신청했는데 사람이 없어서인지 2인룸을 혼자 쓰게되었다.
순간 안도하는 이 마음...아직 벌써 누군가와 맞닥드릴 준비가 안된게다...그렁게다...
근데 여기- 정말 방음이 너무너무 안대는것이...옆방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까지 다들린다. 근데 옆방에 하필 한국분들이 있었다...
젠장...한국말이라 귀에 아주 그냥 쏙쏙들어온다. 그들은 감자칩을 먹었다...앗 지금 병따개로 맥쭈를 땄다..노트북을 켜네...등등--;
여기까지와서도 내가 몇시간 떨어진 해외에 있다는사실이 실감이 안난다. 그냥 뭐...MT촌에 온 기분이다.
아까 쥔 아줌마랑도 뭐 이런저런얘기 떨면서 한거 같은데...한국말로 한거같다...어째...기분이
밤이었지만 대만에 온 첫 느낌- 버스 넘어로 본 타이뻬이는...
"21세기 거리는 언제 나오는게냐?" 였다. 간판이 한문이어서 긍가...뭐랄까 좀 오래대게 느끼지는 기분-
글고 사실 국꽝버스가 오는길이 그리 막 21세기 스럽진 않았다.
내 인생의 여행길에 들어선 기분에서...잘하자 생각하며 잠들었다..
오기전...너무 힘들게 일하나를 끝내 지쳐있었고...어떤 사람과의 관계에 상처도 받아있었다.
오기전의 생각은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나는 그냥...단순해지고 싶었다.
얼렁 푹 자야지
2007년 12월 27일. 여행 2일째.
*맙소사...지금이 몇시야 6시도 안댔다. 새벽 닭소리도 듣기전에 일어나버렸다. 난...분명...푹 자고 싶었다고!!!
솔직히 나...공동샤워실 써본적이 없어서 약간 압박받았다. 누가 뒤에서 기다리면 볼일을 못보기에--;
그래...일찍 인난김에 화장실이나 가자--;
근데 이 아침에 어디가지???아직 해도 지대루 안뜬거 같다. 방에서 살짝 뒹굴거려보는데...심심하다심심하다 생각하니 잠도안오네 거참
아침먹으러 나갔다가 이 세상의 다국적 기업에 감사했다. 여기 정말 모두 한자로 씌여있는데...그림이 없으면 아무것도 주문할수가 없는게다.
사람들이 생각보다 그리 영어도 못한다. 난 그저 밥을 시키고 싶었을뿐인데.....그냥 다시 스타벅스로 갔다.
*공기가 아주 상쾌하다. 햇살을 따뜻하구...우리나라 딱 가을날씨인것이~ 대만사람들은 추워서 무스탕 입고다니는데 나는 얇은 가디건하나에도 시원한 바람이 아주 좋았다. 음악을 들으며 거리를 산책하고~
*그 유명하다는 타이뻬이 101빌딩에 왔다.
난 사실 그리 관광지를 좋아하는건 아니지만...일단 탐색차원에서 유명하다는데는 가주기로 마음먹었다. (가지않고는 할일이 딱히없었다)
빌딩안에는 명품으로 가득차서...태국가기전에 버릴옷만 입고온 나는 화장실 이용마저 민망할 지경이었다. 가는길에 내게 사람들이 아주 징글징글하게 길을 많이 물어본다....중국말로...그래. 내가 중국인처럼 보이는건 알겠다 이거야. 근데 여긴 길모르는사람이 이렇게 많아???
*미라마 엔터테인먼트 파크에 대관람차가 있다기에...그래 거긴 뭔가 롯데월드 같은곳잉가부다...해서 찾아갔다.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들어가면서 정말 스스로를 대견하게 생각했다. 나...정말 한문 완전 모르고...이 사람들은 영어 진짜 못하고...근데 내가 어떻게 이렁거를 챙겨타고 왔는지 그져 신기할따름이었다. 혼자서 첨이니까 이렁거에도 스스로 대견해한다...
그리고...혼자서 심심하니까 이렁것도 막 일기장에 쓴다. 사실...미라마는 그냥 쇼핑몰에 대관람차 하나있는 아주 생각보다 매우 시시한 곳이었고, 나는 방문지가 너무 짧게 끝나서 시간이 많이 남아버렸다. 일기장과 대화 시작...혼자서 까르푸가 가락부라고 써있는걸 보면서 키득키득거렸다.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드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서도 여전히 사람들은 내게 길을 물어보고 다닌다. 거참 이상하네...
* 스림 야시장에 갔다. 희안한 먹거리들이..구린내부터 고소한내까지 내고 있다. 그치만...뭔지 모르니까 속 내용물이 아주그냥 의심스러웠다.
쥬스하나 사마시며 뭐 만만한게 없나...둘러둘러보는데...뭔가 단순하게 생긴게 있다. 그래 맛도 단순할꺼야. 복잡하면 뭔가 내가 안먹는게 들어가있을 가능성이 크지 않은가...
그렇게 내가 먹은건 어묵에 토마토 쏘쓰엿고...여기 아저씨 아줌마는 어설픈 영어로 어디서왔나 혼자왔냐...물어보며 나에대해서 옆집 앞집 뒷집 아줌마들한테 중국말로 막 말하기 시작했다. 못알아듣지만...이렇게 말했을걸로 추정된다. "글쎄 우리 손님 하나가 한국에서 왔는데 혼자 여행한대지 모야~ 우리가게 와서 어묵도 먹고...책 뒤지더니 맛있어요 라고 중국말로 하는거야. 대단해~" 뭐 그러지않았겠나?
그치만 아저씨 아줌마의 웃음이...참 맘에 들었다. 글고 사실 여기서 길물어보는거에 답한거 외엔 처음으로 나에대해 말해보는 거였다.
근데...그게 그리 싫지 않고...슬며시 미소가 나오는것이...하루 만에 외롭다 까진 아니고...좀 심심했는지도 모르겠다.
난 정말 혼자서도 잘다닌다고 생각했고, 평소에도 수다스런편이 아니었기에...괜찮을꺼라 생각했는데 벌써 약간의 '정'에 대해 생각한다니...
앞으로의 날들이 걱정이 되는 순간이다...솔직히...101빌딩앞에서 손잡고 다니는 연인들도 부러웠다. 쳇.
숫기없는 내가 칭구들을 잘 사귈수있을까......(이땐 이렇게 생각했지만...난 단지 적응기간이 필요했던거 뿐이었던것이었다...^^)
남대문시장같은 스린 야시장~ 사람들이 바글거리는것이 생기있어보여 좋았다. 글구 원래 난 시장이 좋은거 같다. 군것질거리도 많고~
남대문 시장하니...남대문 소식을...태국에서 들었는데...정말 가슴아픈 일이 아닐수없다...정말정말...슬픈일이다 ㅜ.ㅜ
어째뜬 오늘은...오호~ 오늘 많이 봤는데!? 하고 뿌듯해하며 잠이 들었다.
밤늦은시간은 어쩐찌 무서운데다...사실 갈데도 없고...많이걸어서 피곤도하고...9시에 잠들었다.--;
여행자라하기엔 이해할수 없는 싸이클...정말 일찍자고 정말 일찍 일어나기...다...
*** 대만게시판에 따로쓰기에는 좀 그래서...대만부분만 대만게시판에 다시 올릴께요. 그래도 되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