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져주고 싶은 여행기. 2006. 방콕&수린 1편
내일부터는 또 정신없는 한주가 시작되고.
아무래도 이번주는 많이 바쁠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냥 여행기 하루에 두개 올려버립니다 -_-;;;;
모두들.
이번주도. 지난주만큼만 팟팅합시다~!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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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혼자 여행을 떠나는 저에게 친구들이 묻습니다.
" 왜 혼자가? "
" 혼자 뭣하러 가? "
" 혼자라도 갈 정도로 같이 갈 사람이 없어? "
여행에 있어서의 "혼자"
글쎄요.
여러번 화두가 되었던 질문이지만.
모두에게 다 다른 정답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있어서의 정답은 "혼자" 가 정답인것 같습니다.
만약
옆에 누군가가 있다면
밥 먹을때 뻘쭘함
혹은
어떤 무언가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할 때의 판단등에 있어서는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그런 부분들로 얻는 이득보다는
혼자로서 조금 더 뻘쭘하고,
조금 더 고민하더라도
혼자 여행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더 큰 무언가의 비중이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중에 만난분들에게 참 많이 듣는 이야기입니다.
" 세원씨는 그다지 재미있게 여행하는것 같지 않아요. "
왜 그런 이야기를 자주 듣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 엄청 재미있습니다.
여행이 한번도 재미있지 않았던적은 없습니다.
내 심장이 뛰고 있는한.
나는 계속 혼자 여행할것입니다.
나는 항상 여권을 침대 머리맡에 놓는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여권을 보고.
퇴근해서 잠들기전 여권을 본다.
여권을 볼때마다 다시 떠날 수 있는 날을 기다렸고.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는 어떤 아저씨의 말씀처럼.
난 다시 태국으로 간다.
한때는 뭐...물이 샌다. 어쩐다.
말이 많았던것 같기도 하지만
인천공항 참 잘 지었다.
이 창문에 자꾸 눈길이 간다.
비스듬하게 만들어 놓은 이 창문들.
매번 사진을 찍긴 하지만.
직접 보는것처럼 멋지게 나오지는 않는다.
대한항공.
국내선외에는 대한항공을 타본적이 없다.
공동운항으로 아시아나 항공을 타고 해외를 나가본적이 있는데
한국인들이 거의 대부분인 비행기를 타고 가다보니
이건 뭐 -_- 제주도를 가는건지.
정말 해외로 가는게 맞는지.
여행가는 느낌이 별로 나지 않았다.
외항사가 좋아 좋아.
첫번째 경유 도시인 타이페이.
흡연실이다.
부끄럽게도.
나의 적나라한 몸매가 반사되어 사진에 찍혀버렸다.
담배 한대 피워주시고
타이페이 면세점.
경우할때마 항상 구경하지만
무언가를 사본적은 단 한번도 없는것 같다.
어지간하면 빵을 하나 더 달라고 한다.
솔직히 말하면 -_-
난
주 메뉴보다
이 빵이 더 맛나더라.
내가 생긴게 좀 상큼하다 보니까 느끼한걸 좋아한다.
버터 듬뿍 듬뿍 발라서 한입 베어물면~
오오~!
바로 이 맛이야~!!
두번째 기내식
지금까지 먹어본 기내식중에 가장 맛있었던 기내식.
역시 밥류보다는 면류가 맛있다.
한국사람은 밥심이라는데.
마님도 돌쇠에게만 쌀밥을 주셨다지 않은가 -_-;;
...
-_-;;;;;
카오산로드에 갈때마다
매번 들르게 되는 망고 게스트 하우스 식당.
이때까지만 해도 (2006년) 장사가 제법 잘 되고
저녁때가면 빈자리를 찾을 수 없었는데.
얼마전 가보니 (2008년)
여기 영업안하는건가?
라고 생각할정도로 -_- 파리만 날리고 있었다.
일단 과일주스 하나 시키고.
이쁜 꽃까지 준다.
벌컥 벌컥 마시다가 채하지 말라고
나뭇잎 대신 꽃을 꼽아주는걸까?
맛있는 팟타이~
인간적으로 양이 너무 적다.
자기네들이 나이쏘이인줄 아나봐 -_-++
사실 팟타이는 -_- 이런곳에서 먹는것보다
길거리에서 20밧 주고 사먹는게 훨씬 더 맛나긴하다.
일단 첫날은 카오산로드에서 빈둥거리기로 했다.
언제나 그렇듯
카오산로드는 활기차다.
힘이 넘친다.
이제 막 도착한 사람들과 떠나려는 사람들.
카오산로드에는 알 수 없는.
그런 힘이 있다.
지저분하고.
정신없고.
들은바로는 -_- 약을 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그냥 막 힘이 나는곳이다.
람부뜨리쪽은 바닥 포장이 좀 다르다.
카오산로드가 너무 정신이 없다면
람부뜨리는 그에 비해서는 약간 한산하다.
원래 계획은 팟타야였다.
한가로이 날아다니는 갈매기.
조용한 파도소리.
사람없는 조용한 백사장.
람부뜨리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인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알게 되었다.
팟타야는 바다를 보러 간다기 보다는 ^^;; 놀러가는게 정확하도 봐야죠.
팟타야는 만지작님이 생각하시는 그런곳이 아니에요.
유흥색이 더 강한곳이에요.
헉!
어떻게 하지?
고민하던차에
한인업소 사장님께서 수린을 권해주신다.
수린?
그게 어디지?
에잉 모르겠다.
걍 가보자~!!
한인여행사.
한인식당들이 모두 이곳에 모여 있고.
제법 괜찮은 게스트 하우스들고 이 거리에 많이 있다.
이른 새벽이면.
닭들이 미친들이 울어대는 소리를 들을 수 있기도 하다.
닭소리 -_- 이거 은근히 고문이다.
카오산로드와 람부뜨리를 어슬렁거리다보니
벌써 점심시간이 되었네?
점심을 먹고 카오산로드 한바퀴 빙~ 돌고
수린으로 출발하기 위해 방으로 돌아와서 짐을 쌌다.
5시에 수린으로 출발해야 하기 때문에
내가 묵고 있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일찍 나와야 했다.
일찍 체크아웃을 한다고 하니까
망고게스트 하우스에서는 5시 이전 체크아웃이라고 하면서
half price 로 계산해줬다.
수린으로 가실 분~!
5시까지 동대문앞 집합~!
정신없이 모여서 ( 그래봐야 나까지 4명이다. 나를 제외한 3명은 가족이다 -_- )
정신없이 람푸에서 스노클 장비 빌리고.
정신없이 미니버스를 타고.
정신없이 정신없는 터미널에 도착하고.
정신없이 버스를 탔다.
이제 가는길에 대한 정보는
사비나투어의 사진 한장뿐이다.
가다가 사비나투어가 보이면 내려야 한다.
동대문에서 출발할때부터
안내해 주신는 분 한분이 함께 터미널까지 데려다 주시고
버스 타는곳까지 데려다 주셨다.
정신없이. 라서 찍은 사진이 한장도 없네 -_-;;
한참이나 버스를 타고 달렸다.
물론 잠이 푸욱 들었다.
누가 엎어가도 모를정도로 푸욱 잠들었을때쯔음 버스가 멈춰섰다.
이 휴게소에서 저녁밥을 준다.
프리~!
모두에게 프리는 아니고 -_-
어떤식으로든 계약이 되어 있는것 같긴한데.
내가 탔던 버스를 탄 모든 관광객들에게는 프리였던걸루 봐서는
버스 단위로 계약을 하는것 같기도 하다.
또 한~참을 달렸다.
사진으로만 보았던 사비나투어에 내렸다.
버스를 내리면서 얼핏 시계를 보니
아마 새벽 3~4시쯤이었던 기억이다.
아침 해가 떠야 수린으로 가는 배가 있는 선착장으로 출발한다고 한다.
시간을 보내며 새벽의 어둠속에 앉아 있으려니
풀벌레 소리만 가끔씩 들리고...이곳이 차도라는것을 잊을만하면 지나가는 자동차...
깜깜한 어둠속의 낯선 이국에서 고요함을 즐기고 있을때쯤
사비나투어의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다가오더니 말을 걸었다.
"나 지금 마트 갈건데...너도 같이 갈래?"
별일이야 있을까...가서 구경이나 좀 하자...하는 생각에 따라 나섰다.
(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의 이마트를 -_- 상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를 데려간곳은...
총..가로 10미터? 세로 50 미터 정도의
약 20개 정도의 가판들이 모여 있는 작은 재래 시장.
아...여기는 한국이 아니지~!
아이쿠 맙소사~! (순풍 산부인과의 정배 버젼)
어쨋건.
커피를 파는 가판에 앉아 커피를 주문하고 기다렸다.
새벽녁 동이 트기 직전.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이런곳에서 받을 수 있다니...
우리나라 재래식 시장의 가게들과 비슷한 모양의 가판에서는
연유로 보이는것을 프림 대신 섞기도 하고...화다닥~ 만들어서
짠~ 커피~ !!!
그곳에서의 관광객은 그리 낯설지만은 않을것 같은데
새벽녁에 그 마켓에 나와 있는 현지분들은
나를 무척이나 신기하게 흘끔 흘끔 쳐다보았다.
(이방인의 방문을 현지인들을 신기한 시선으로 바라볼때가 많다. 여행을 하면 할수록 그 시선에는 익숙해지기 마련이지만...)
어쨋건 커피를 마시려 하는데...
갑자기 내가 앉은 테이블에 주는 음식 두가지.
순간 그 음식들을 보고서는 고민을 했다.
과연 이게 공짜일까?
아님 돈을 주고 먹어야 하는걸까?
돈의 액수는 문제가 문제가 아니었다.
어차피 그래봐야 한국돈으로 500원을 넘을리는 없으니까.
... 새벽녁 분주하게 일하는 그 상황에서
주인에게 "이거 공짜에요?" 라고 물어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런 분위기가 전혀 아니었다.
아마 주인을 부렀다면...부르는 순간...
그 좁은 시장에서는 아마
"저 신기하게 생긴 동양인이 과연 무슨 말을 하려고 주인을 부르는걸까?"
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조용해질것만 같았다.
그냥 옆에 보이는 노란색 튀김만 2개 집어 먹고...
남은 커피를 다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주 천천히 일어났다.
일어나는 순간...주인이 나를 부르며 "노란색 튀김 값을 내라" 고 하면
자연스럽게 지불하려고...일부러 천천히 일어났다.
하지만 주인은 날 부르지 않았고.
난...해가 뜰때까지 사비나투어에서 기다리다가...
썽태우를 타고 그 곳을 떠났다.
아직도 의문이다.
그것은 과연 공짜였을까?
아니라면...
낯선 관광객에게 베푼...선량한 태국인들의 친절이었을까?
나중에 알고보니 저 음식은 커피를 마실때 무료로 제공된다고 합니다. ^^
사비나투어에 아침이 왔다.
해가 뜨기 시작한다.
사비나투어에서 보낸 시간은 3~4시간 밖에 되지 않지만.
밤을 이곳에서 꼴딱 보낸것 같은 기분이 든다.
동네 개들도 기상하기 시작했다.
성태우를 타고 아침 공기 마시며 멋진 길을 달렸다.
비록 트럭뒤에 타고 가는거긴 하지만
기분 최고~!!
그렇게 10분쯤 달려서 선착장에 도착했다.
선착장의 매점에서 뭘 좀 사먹을까 생각했지만
배 멀미 할까봐 -_-
차마 겁나서 뭘 먹을수가 없었다.
사람들이 이 배앞으로 슬금슬금 모이는걸 보니
이 배가
내가 탈 배인가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생수를 한박스씩 사가지고 섬으로 들어가는 사람들도 있다.
섬안에서 물을 판매하지 않는것도 아닌데.
왜 생수를 저렇게 많이 사들고 들어가는거지?
섬의 매점으로 가는 물건인가?
함께 이동했던 가족 일행과 사진 한장 찍고 싶었지만 -_-
가족중의 부모님들께서는 체력고갈로 인해 -_- 그늘로 가서 쉬고 계시고
힘이 남아도는 아이와 함께 -_-;;
수린으로 가는 보트 안이다.
가는데 걸리는 시간 2시간.
멍하니.
다시 무언가를 생각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이다.
그러기엔 배의 엔진소리가 좀 시끄럽긴 하지만 -_-;;
수린에 가까워지자
바닷물이...
바닷물이......
바닷물이.........
이게 진정 바다의 색깔이란 말이야?
이런 바다가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었단 말이야?
보트를 내리는 해변이다.
다른쪽 해변에 내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지만.
보트를 내리고 사무소에 가서 체크인 신고를 한다.
그리고 텐트를 배정 받았다.
이곳이 며칠간 내 집이다.
수린의 해변은 정말 끝내준다.
티비 CF 에서나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낸 화면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그런 해변이 눈앞에 펼쳐졌을때.
그 놀라움은 정말.
어떻게 표현할 수 없다.
해변가에는 이런 녀석들이 많이 있어서
이 녀석들과 놀아도 시간은 참 잘간다.
물론 이 녀석들도 "논다" 라고 생각하지는 않겠지만
수린의 식당이다.
항상 식당은 한산했고. ( 2006년에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
몇번인가 음식이 잘못나오곤 했었는데
그럴때마다 수린 식당의 직원들은
문제 없다는 듯이 "프리~~" 를 외치고 가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