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일주 배낭 여행 일기] 18. 라오스로 넘어가기위해 들린 치앙콩
요 며칠동안 속이 안좋은건지 화장실을 자주 갔다. 정로환을 먹었는데도 별 차도도 없고 계속 이러면 곤란한데.. >_< 속도 안좋고 해서 아침은 태국 음식이 아닌 우리나라 음식을 먹기로 했다. 순두부와 된장찌개를 시켰는데 맛있었다.
오늘은 라오스로 넘어가기 위해 거쳐야 되는 치앙콩까지 가야 되는데 일찍가나 늦게가나 어차피 1박 하는게 목적였기 때문에 상관 없었다. 여유롭게 체크아웃을 하고 터미널에 가보니 10시 30분 버스가 있었다.
버스를 탔는데 버스에 무슨 이상이 있는지 시동이 안걸렸다. 기사 아저씨가 엔진 뚜껑도 열어보고 뭔가를 해보는것 같은데 잘 안되는듯 했다. 이러다가 버스 바꿔타야 되는거 아닌가 하고 있는데 다행히 사람들(아마도 기사 아저씨 동료들인듯)이 버스를 밀어 시동이 걸렸다.
이거 가다가 시동꺼지면 내려서 버스 밀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살짝 들었지만 별탈없이 치앙콩에 도착할 수 있었다. 치앙콩은 버스 터미널도 없는 작은 시골마을 분위기 였다. 묵으려고 하는 숙소에 전화를 해보니 픽업이 가능했다.
치앙콩에서는 1박 하는거 외엔 별달리 할일이 없었기 때문에 점심을 먹고 해가 떨어질쯤 동네 한바퀴 돌아보기로 하고 그때까지 낮잠을 잤다. 달콤하게 한숨잔 후 일어나보니 저녁 6시쯤 되었을까 1시간 정도 나갔다가 돌아와서 저녁을 먹으면 될듯했다.
원래 숙소에 있는 자전거를 빌려타고 나가려고 했는데 누가 타고 나갔는지 자전거가 없었다. 할수없이 터덜터덜 걸어나갔다. 천천히 선착장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구름 사이로 특이한게 눈에 띄었다. 오로라 빛을 띄며 원반 모양으로 공중에 있는 모습이 UFO 같았다.
일단 사진을 찍고 나서 자세히 살펴보니 UFO 같진 않고 일종의 기상 현상 같은데 뭔지는 잘 모르겠다. 동네 한바퀴 돌으려고 했는데 지도를 보니 걷기에는 무리일듯 해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숙소에 돌아가보니 좀전만 해도 없었던 자전거가 있어서 빌려 가지고 다시 나왔다.
강을 끼고 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는 기분도 꽤 삼삼했다. 선착장까지 천천히 다녀와서 저녁을 먹고 다음날 가는 슬로우 보트를 예약했다. 원래는 루앙프라방까지 6시간 걸리는 스피드 보트를 타려고 했는데 스피드 보트가 사고가 너무 잦아서 정부에서 금지 시켰다고 했다.
어쩔수 없이 1박 2일 거쳐 가는 슬로우 보트를 탈수밖에 없었다. 예정에 없던 1박을 하게 됐군.. ㅜ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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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내역
아침 : 50밧
음료수 : 12밧
치앙콩까지 완행버스 : 57밧
점심 : 70밧
화장지&요거트 : 17밧
저녁 : 60밧
맥주 : 70밧
슬로우보트 예약 : 950밧
숙박 : 150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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