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 네여자의 태국여행기♥ - 넷째날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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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 네여자의 태국여행기♥ - 넷째날①

솔솔 9 1812

오늘은 동대문에서 예약한 깐짜나부리 투어가 있는날.

6시부터 일어나서 꼬창 들고갈 짐 정리해서 구분하고,
에라완에 키핑 해 둔 다음 7시까지 동대문 앞 집결~
아아... 배고파....
7시가 되도 차가 안오자,
배고파서 눈 뒤집힌 솔솔,
얼른 세븐일레븐 뛰어가서 빵이랑 음료 사가지고 와서
어구적, 어구적 아침에 잘도 먹는구나 ;;

다 먹어갈 쯔음,
허름한 봉고차를 생각했었는데,
꽤 괜찮은 벤이 우릴 부른다. 오예!
우리 넷과 한국인 모녀가 동대문 앞에서 탔고,
차 안에는 일본인커플, 국적불명 웨스턴 커플, 외로이 혼자 온 웨스턴 남자.
이렇게 다섯명이 타 있었다.

우리는 맨 뒤로 셋이 가고 웨스턴 커플 옆에 앉은 심심.
아아... 쪽쪽 빨아대는구나;; 사랑이 아주 넘치시네 ㅋㅋㅋ

깐짜나부리까지 가는길엔 그저 정신없이 조느라 바빴다.
첫번째 장소는 연합군 묘지.
시간이 그리 길지 않고 넓어서 얖부분 밖에 보지 못했다.
정말 수많은 젊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사실에,
그리고 그 묘비문들때문에 가슴이 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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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코스는 전쟁박물관과 콰이강의 다리!
전쟁박물관은 패스하고,
콰이강의 다리에 갔는데...
쥬쥬, 심심, 나나 생각보다 겁이 많다 ㅋㅋㅋ

기차도 하루에 몇번 다닌다고 이야기 해줬더니,
기차오면 어디로 피하냐면서 호들갑들은 ㅋㅋㅋㅋㅋ
나는 쪼끔 무서웠다. 아주 쪼끔.

음료수 먹고 쉬다가 기차타러 또 고고씽.
혼자 온 웨스턴 남자가 너무 외로워 보여서 말걸어보고 싶었는데,
그 사람도 누가 말걸어 주길 바라는것 같았는데,
기차기다리며 옆자리에 앉아있다가 한국인 모녀중 딸이랑 대화를 한다.
아아... 왠지 진 느낌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차탈때 늦게 타는 바람에 다들 떨어져 앉았다;;
외국 할머니 할아버지 셋 사이에 앉았는데,
나도 사진찍을 수 있게 배려도 해주시고, 감사해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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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안에서 보이는 풍경>


차 운전해주시는 아저씨가 한국말 쫌 한다.
"점심! 점심!"

아싸! 점심이래, 점심! 밥밥밥밥밥...
생각보다 꽤 괜찮은 밥이었다.
아직 포실포실한 쌀밥이 왠지 허기를 느끼게 할 뿐..... -_-
"아... 태국 쌀에는 진기가 없어, 진기가."
"완전 포슬포슬해서 배 금방 꺼지는 느낌이야."
"학교식당보다 더 포슬포슬해 ㅠ"
"쿠쿠는 이 쌀을 더 맛있게 밥으로 만들수 있을까?"


밥먹는 그 순간에도 우린 그 웨스턴에게 말 걸 타이밍만 찾고있다.
우리팀은 너무 각자 놀아서 재미없다 ㅠ 말도 하고 그럼 좋을텐데~
근데, 그 외국인도 우리랑 이야기하고 싶은지 자꾸 눈마주쳐!ㅋㅋㅋㅋㅋ
(이건 순전히 내생각 -_-)
근데 눈색깔 진짜 예쁘다앙.

다음 포인트는 뗏목타기.
뗏목까지 배타고 이동하는데,
우리는 드디어 말걸 타이밍을 잡았다아!!!

눈 마주쳐서 씩 웃고, "하이!"하고 어느나라 사람이냐 물으니,
체코래, 체코!
나 여행하면서 체코사람 첨 만나봐. ㅋㅋㅋㅋ
여자친구가 바빠서 혼자 여행왔단다.
불쌍하게 봤었는데 여자친구도 있었구나!
우린 남자친구 없어서 여자 넷이 여행왔어, 총각 ㅠㅠ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 뗏목 도착하니 다들 자리에 앉는다.
시끌벅적 네여자 여기서 앉아있을리 만무.
꺅꺅 무섭다고 소리지르면서도 다들 신발벗고 일어나기 ㅋㅋㅋ
우리 보면서 다들 웃는다.
웃지마! 니들도 일어나면 무서울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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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강물은 방콕시내처럼 더럽지 않아요>

체코청년한테 일어나라고 같이 사진찍자고 그러고~
내 카메라로 한번 찍고, 체코청년 카메라로 한번 찍고~
그러고 놀고 있었더니 다른 사람들도 슬금슬금 일어나본다 ㅋㅋㅋ
웨스턴 커플 같이 사진 한방도 못찍고 독사진만 찍길래
같이 사진도 찍어주고,
일본인 커플하고 아는 일본말, 한국말 하다보니
약간은 서먹하지만 급 호감분위기 조성되었다, 우리팀에.
야호! 우린 이런분위기를 원한거야!!!!

옆에 지나가던 뗏목에는 서양사람들만 가득차있다.
다들 앉아서 이야기만 하다가,
떠들떠들하며 서서 웃고 떠드는 우리배가 지나가는거 보더니,
웃으면서 사진찍는다. 우리를 -_-
순간 우리도 씩 웃으며 포즈는 취해줬지만,
"이봐! 100밧씩 내놓으라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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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이 앉아 뗏목을 저어 우리를 이동시켜주는 태국청년>

깔깔대며 놀다보니 무서운 흔들다리근처에 뗏목이 정차했다.
다른 뗏목들 밟고 지나가야 하는 상황.
와우! 매너좋은 체코남 우리 잡아준다.
고마워용 ㅋㅋㅋㅋㅋㅋㅋ

흔들다리는 진짜 진짜 진짜 무서웠다 ㅠ
중간중간 부러지고 없어진 나무들....
우리팀 사람들 또 우리 구경시작했다.
심심이랑 나나 못가고 있으니까 일본남자 혹시 못오면 잡아주려고,
쳐다보면서 기다리고 있고~ 매너 좋습니다! 짱!

꺅꺅 거리며 간신히 도착하고 나니 다리가 후들후들후들.
하아........ 진짜 무섭다.
근데, 저 오토바이 뭐니?
난 미친듯이 부들거리며 온 저 다리를,
여자친구를 뒤에 태운채 오토바이 타고 건너간다.
이거 튼튼한거였니? -_-; 미안, 의심해서 ㅋㅋㅋㅋㅋㅋ

다음은 코끼리타기!

코끼리들이 다들 다른팀을 태우고 있어서 우린 기다렸다.
새끼 강아지가 있어서 사람들이 귀여워서 난리났으나,
난 강아지 보는거 외에는 별로야, 흥!
조용히 주위를 둘러보던 솔솔이...

"야야 ㅋㅋㅋㅋㅋ 저 바나나나 밑에 ㅋㅋㅋㅋㅋㅋㅋ"
"아, 왜?"
"TANK YOU래, TANK YOU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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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잘 모르는 주인이 잘못 베껴놓은 영어였다.
웃고있는데, 어라? 여러분은 왜웃으세요?
다들 제 이야기 듣고 있으셨어요?
우리팀원들 다들 조용히 TANK YOU를 쳐다보며 웃고있다 ;;


다들 짝이 맞는데 체코청년 짝 안맞아서,
심심이랑 쥬쥬랑 함께 타게 되었다.

"우리 어제 바이욕에서 많이 먹었는데, 미안해 코끼리야 ㅠㅠ"
"코끼리가 무릎꿇고 안가면 어뜩하지?"
"체코청년 등치도 좋은데 니들은 더 큰일났다"
"코끼리 내일 몸져누울지도 몰라 -_-"

나나랑 내가 처음으로 출발!
코끼리 등을 밟고 타는데 얼마나 미안하던지!
"미안해 코끼리야 ㅠㅠ"

그치만 그것도 처음뿐이었다.
코끼리 타는게 청룡열차 타는것보다 더 무섭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

어느정도 가더니 우리 코끼리, 식사 시작해서 멈춰섰다.
어흥... 우리가 젤 먼저 출발했는데 다른 코끼리들 다 도착하고.
아! 여기서 사진찍어주는거구나?
자기들이 찍어주고, 우리카메라로도 찍어주고~
"언니! 저 코끼리는 응아를 똥꼬에 달고 다닌다 ㅠㅠ"
야, 너 왜 안떨어지는거니;; 보기 심히 안좋아;;;;;
"야, 쥬쥬네 코끼리 돌에 다리한짝 올려놓고 쉬고있어 ㅋㅋㅋㅋㅋ"
"쟤도 힘들겠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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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염하게 다리 올려놓고 쉬는 따오>

반면, 쥬쥬와 심심네 코끼리는...
"아저씨, 이 코끼리 이름이 뭐에요?"
"따오~"
"얘 몇살이에요?"
"43살"
"미안해, 코끼리야 ㅠㅠ"

그때, 우리가 쥬쥬와 심심을 부르며 앞코끼리 응아를 보여줬다.
둘이 깔깔대며 웃는데 체코인이 왜 웃는지 궁금해 하는 눈치라더라.
우리 심심! 쿨하게 이렇게 손가락질 하며 말했다.
"Elephant Toilet!"
쿡쿡대는 체코인~

우리 심심 또 시작했다. 신날때 나오는 반복 용어 사용.

마사지하러 가서도,
배운태국어 반복사용,
"쨉쨉쨉" "찡찡찡" "찌까짜찌까짜" "마이마이" 등등등...
여기서도 안나올리 없지.

"따따따! 따따따!" 하며 따오를 불렀다.
체코인 어지간히 궁금했나봐.
"What is mean 따따따?"
우리 쥬쥬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하다 말했다.

"Just 따따따"

반면 솔솔과 나나는 경악을 하고 있었다.
코끼리 인도하던 청년, 솔솔보고 자기자리에 앉으란다.
"me?"
"yes!"
"nononononononononono!"


결국, 솔솔은 의자에서 내려와 꺅꺅대며 코끼리 목 뒤쪽 청년 뒤에 앉았다.

"야아!!!!!!!!! 코끼리 털 까끌까끌해 ㅠㅠㅠㅠㅠㅠ
어엉........... 긴바지 입고올껄 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팀들, 다들 나쳐다보면서 계속 미친듯이 웃는다.
야아...... 웃지마아! 얼마나 무서운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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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코끼리 목에 태운 청년>

이 코끼리 모는 청년, 겁먹은 나 보고서 신났다.
자기가 내가 앉아있던 의자에 앉아버리고선,
결국 자기가 앉았던 자리에 나를 앉혀버렸다.

"아악!! 나나야!! 나 손잡아줘! 손손손!!!"
그러나 나나는 손을 잡아주기엔 나와는 너무 먼 거리에 있었다.
다급한 내 소리를 들은 나나 도와준것이 발이었다.
고마워, 발이라도 ㅠㅠ
나나 발목을 목숨처럼 붙잡고선, 한걸음 한걸음 코끼리가 걸어간다.

코끼리가 불쌍해. 코끼리 목 부러지면 어뜩해.
이런 코끼리에 대한 걱정따위는 이미 저리로 사라진지 오래.
단지 내 안위만이 걱정될 뿐이다.

"나 이 코끼리 똥밭으로 떨어지면 어뜩해!!"
"으엉. 코끼리 귀 팔락일때마다 다리 꺼끌거려... 아앙....."
그러더니 이제 나나 다리도 놓고, 코끼리 머리를 집고
안정적이 된 솔솔씨. 제법 폼이난다 ㅋㅋㅋㅋㅋㅋ

but!!!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나를 깜짝 놀라게 한 우리 코끼리.
갑자기 코를 지켜들어 내 얼굴앞으로 두 코구멍을 발름거리며 흔들어 대는대!
머리도 치켜드니, 난 완전 기겁하고!
우리팀들 여전히 나 쳐다보면서 미친듯이 웃고있고... 씨잉...

코끼리 모는 청년도 쫌 놀랬다.
의자에서 내려오더니 나 다시 의자에 앉혀줬다.
고마워, 나 살려줘서 ㅠㅠ
코끼리 코구멍 두개 있는지도 몰랐었는데,
코앞에서 보니 무섭더라 ㅠㅠ

근데 코끼리! 너 내가 무겁다고 시위한거니? -_-+

안전하게 돌아와서 나름 새로운 경험 시켜준다고 고생한,
코끼리 모는 청년에게 팁도 조금 주고,
"탱크유" 바나나도 사서 고생한 우리 코끼리 좀 먹이고...
휴우... 물수건으로 다리도 한번 닦아주고;;;;;

어쨌든, 정말 힘든 코끼리 타기였다.

9 Comments
젊은엄마 2008.03.05 14:35  
  완전 부럽다. 친한 친구끼리 즐거운 여행을,,
글 잘 읽고 있어요.. 마지막 여행기까지~ 기대해용~~
소라미 2008.03.05 14:50  
  너무 웃겨요... 나 회사인데... ㅋㅋㅋㅋㅋ
열혈쵸코 2008.03.05 15:19  
  친구분 발목을 잡고 괴로워하는 모습이 상상이 되요..ㅋ
월야광랑 2008.03.05 17:00  
  아마도 코끼리가 시위한 건 바나나 안 줘서 그럴 겁니다. ^>^
oopsfall 2008.03.05 17:13  
  저도 깐자나부리 하루 투어 갔다올려고 했는데 꼬창에서 하루 더 있느바람에 못갔는데,, 글보니 꼬창도 갔다왔나봐요? 저도 4일 있었는데~기대됩니다^^
시골길 2008.03.05 19:20  
  [[으힛]] "쨉쨉쨉" "찡찡찡" "찌까짜찌까짜" "마이마이" ~~!!! 에헤라 디야~~! [[헤헷]]
mloveb 2008.03.05 20:01  
  ㅋㅋㅋㅋ,,,아궁,,,너무 웃겨요 ㅋㅋㅋㅋ 정말 좋은 여행을 하신거 같습니다
미솔솔 2008.03.08 10:35  
  젊은엄마님// 네! 이제 태국 여행 올릴날도 며칠 안남았네요~ 저희가 대만으로 이동을 하는 바람에 생각보다 태국에서 일정이 짧았거든요 ㅠㅠ
소라미님// 그정도로 재미있으셨어요?? 그럼 다행이구요 ㅋㅋㅋ 계속 재미있게 봐주세요 ^ ^
열혈쵸코님// 사실 정말 괴로웠어요 ㅠㅠ ㅋㅋㅋㅋㅋ 그래도 그만큼 기억에 남네요 ^ ^
월야광랑님// 아! 그런건가요? 그래서 내린다음에 바나나 줬는데 ㅋㅋㅋ 저희 코끼리는 상아까지 있는 늙은 코끼리였는데... ㅋㅋㅋㅋㅋㅋ
미솔솔 2008.03.08 10:36  
  oopsfall님// 저희는 대신 꼬창에서 이틀밖에 있지 못했지요 ㅠㅠ 가장 아쉬운 부분이에요~
시골길님// 심시의 저 반복어구 사용때문에 마사지사 언니들도 꽤나 웃었더랬죠 ㅎㅎ
mloveb님// 재밌게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지요 ㅋㅋㅋ 학교에서 요즘 여행 잘 다녀왔냐고 물어보면, 다들 다시 떠나고 싶어 안달이랍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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