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박 13일 혼자 시작한, 태국 여행 (1일-1)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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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박 13일 혼자 시작한, 태국 여행 (1일-1)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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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임용고시를 마무리 지으며,

나에게 보상의 시간이 절실했다.

나약해진 내 마음으로 다독이고 좀 더 강해지고 현명해질 수 있는 계기.

여행, 다들 무작정 가고싶어하는 일탈의 도구.

나에게 여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진 않았지만,
생각할 시간과 여유 그리고 자유를 얻고싶었던 나는
아빠의 도움을 얻어 나에게 주는 보상의 시간을 갖기로 결정했다.

혼자 떠난다는 딸의 요청에 화들짝 놀라시던 아빠,
얼마나 놀라셨음 말까지 더듬으셨다.

"왜, 혼자가면 심심하잖아. 준비해둔거 뒀다가 여름에 가면 어때?"16.gif

"아니~ 아빠는 니가 재미가 없을테니까 그러지. 혼자 가면 무슨 재미야"5.gif

"글쎄, 아빠는 영 안내킨다."14.gif12.gif

"꼭 이번에 가고싶어?"45.gif

어르고 달래고 엄하게도 해보다... 아빤,

나긋나긋~ '아빠 말씀은 알겠는데요'라며 전혀 주장을 굽히지 않는 딸에게잔뜩 못마땅해 하시며 '맘대로 해라' 허락을 내려주심!

함께 고생한 친구들은 일본이 좋다 했지만, 일본을 들여다 볼 수록

도쿄보다는 훗카이도,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곳에 마음이 갔다.
그러나 몹시 추운 훗카이도...추운건, 안 좋아한다.

그러다 눈에 쏙 들어 온 한 장의 사진,
바닷 속 세계가 사진 한 장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여기다. 내가 갈 곳은!!! 운명적 이끌림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가보다.
가야한다는 어렴풋하지만 강렬한 느낌-!

그리하여 급하게 결정된 태국 다이빙 여행.

약 보름 이상의 준비기간 동안, 수 많은 여행기와 정보를 읽으며,
내가 마치 태국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마이 싸이 팍치, 컵쿤카를 중얼거리며,
머리 싸메고 방콕과 푸켓의 일정을 다듬어갔다.

여길갈까 저길갈까. 교통은 뭘 이용하고 저녁시간에 무엇을 하고.... .... ....

꼭 가보고 싶은 치앙마이를 여행일정에서 뺄 때는 괜히 억울하기도 하고...

쉬려고, 생각하려고 떠나는 여행인데,
여행 준비하다 오히려 스트레스만 받는건가 싶었다.
나중에는 컴터를 내던지고 싶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다시 마음을 다독였지. 준비가 지치고 여행이 힘들지라도,
내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를 잊지 말자고.

나에 대한 보상의 시간이며, 생각의 시간이며, 즐기는 시간이라는 것을.

거리에서 밥을 먹고 누추한 방에서 잠을 자더라도,
나를 돌아보고 여유를 갖는 것을 잊지 말자고...

태사랑에서 얻은 자료 한 뭉치와 레츠고 여행서적
그리고 '마더테레사 삶과 신념', '시가 내게로 왔다'를 들고

미처 생각지 못한 일들이 펼쳐질 그곳,
태국으로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2008년 2월 9일 대한항공 5시경 비행기

약 6시간의 비행을 마치면, 후텁지근한 땅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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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공항에서 태사랑에서 약속한 사람들을 만났다.
같은 비행편을 이용하는 A군과 A양

낯설고 외로운 홀로 여행에서 첨부터 든든한 지원군을 만난 느낌이다.

+식사 시간에 함께 나오는 맛 없는 와인에-
몽롱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 이게 여행인거야 ㅋ

두부와 삼계탕과 바케트와 끌레도르 스트로베리앤치즈크림

+우리가 탄 비행기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타고 있었다. 어찌나 시끄럽던지.
"짱깨의 어감이 왜 안 좋은지 알겠어!!"라며 씩씩대던 중...
대한항공 승무원이, "아유, 시끄러우시죠. 중국인 단체가 타서 그래요. 음악이라도 듣고 있으세요. 참..."라며 날 걱정해줬다...
후식으로 나온 아이스크림을 두 개씩 달라고 요청하고, 승무원의 제지에도 계속 돌아다니던 그들이지만... 정작 승무원이 피로감을 호소하며 약간의 뒷담을 속삭이는 모습은...가히 좋아보이지만은 않더라.

우리나라 사람은 다른 곳에서 어떤 눈으로 비춰질까.


#혼자 가는걸...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부모님이 많이 걱정하시던구요
다이빙센터 전화번호와 일정을 꼼꼼히 적어드렸어요.

아무생각 없이 가야지 했던게...주위에서 하도 걱정을하니...
저도 여행기를 마구 찾아보게 되더라구요 ㅎ
여자 혼자 떠나신 분들의 여행기를 보며...'재밌겠다'생각이 들덥니다^^

제 여행기는 사적인 감상이 많아...실제 정보엔 별 도움이 안됩니다.
졸업과 새로운 직장,
힘들었던 1년을 정리하고, 나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는 여행인지라...

그러나 태사랑에 워낙 빚진 바가 커서...
별 도움 안될 글이라도...태국과 친숙해지시라고 올려봅니다.^^

#대한항공은 공항 오른편 젤 끝,
한진택배에서 5일간 무료로 겨울옷을 맡아줍니다.
그 이후는 하루 2천원의 요금을 내야합니다.
오랜 여행의 경우 택배로 집에 부쳤다가,
도착하는 날 다시 공항으로 부치면 된다고 하네요ㅎ

6 Comments
술취한 곰탱 2008.03.03 13:57  
  도움이 안되다니요 ....글로라도 새로운 태국을 느끼는데 커다란 행복이 된답니다 ㅋㅋ
열혈쵸코 2008.03.03 14:05  
  혼자하시는 여행~ 여기도 용기있는 분이 있으시군요. 홋카이도 안가신건 잘하셨어요. 저는 9월초에 홋가이도 갔었는데 초가을날씨, 한국여름옷으로는 좀 추웠어요. 라벤더 꽃은 다 져버리고;; 라벤더철에 맞춰서 가세요. 자연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저도 따끈한 다이버이기때문에 다이빙이야기도 기대가 됩니다. ^^
복복 2008.03.03 15:30  
  훗카이도에 대해 아는거라곤...유빙을 운 좋으면 본다는 정도였습니다 ^^ 봄여름가을겨울이 다 다른 훗카이도라고 하던데, 라벤더 기억해둘께요-
oopsfall 2008.03.03 16:52  
  휴~정확히 어디가신지 모르지만 다이빙 부러워요,ㅠ 대신에 치앙마이는 그래도 한번 가면 좋았을텐데 아쉬웠었겠네요~기대하고 볼께용^^
필리핀 2008.03.03 17:37  
  음... 중국인 단체가 왜 한국발 대한항공에 탔을까???
mloveb 2008.03.03 20:08  
  와..혼자 여행가시는 여자분들이 정말 많으시네요...^^ 중국사람들이 원래 좀 시끄럽지요... 울나라분들도 단체로 다니시면 좀 시끄러운 편입니다 ^^;; 하지만 문화가 그러니 어쩌겠어요~ 이해해야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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