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 18. 엉망의 칸차나부리투어
1월 3일
"...!!"
오늘 깐차나부리 투어가 있기 때문에 7시까지 여행사에 가야하기 때문에
6시쯤에 알람을 맞춰놨는데...여기가 도미토리란 사실을 깨닫고...
혹시나 아침에 나 때문에 잠을 깨면 어쩌나 해서...연속해서 한 시간 이상을
자지 못하고..밤새 내내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시계를 확인하니 새벽 2시....
다시 잠을 자고...
다시 눈을 뜨고...
시계를 확인하니 새벽 2시 40분-_-;;
다시 잠을 자고...
다시 눈을 뜨고...
시계를 확인하니 새벽 3시 25분-_-;;
다시 잠을 자고...
다시 눈을 뜨고...
시계를 확인하니 새벽 5시 5분-_-;;
다시 잠을 자고...
다시 눈을 뜨고...
시계를 확인하니 새벽 5시 34분-_-;;
다시 잠을 자고...가 아니라 그 다음에 언제 깰지 몰라서 그냥 일찍 일어났다-_-
도미토리에 자면 이런 점이 안 좋은 것 같다...아침에 일찍 나야하는데
다른사람들 깰까봐 함부러 알람도 못 맞추고..ㅠ.ㅠ
(숙소에는 다 일본인들이라서 더욱더 조심했다는....ㅠ)
몸이 상당히 찌뿌둥했다...싼만큼 안 좋은 점도 있는 것 같다..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일진이 안 좋은데....ㅠ.ㅠ 이거 난감이군...
주위를 둘러보니 4명의 일본인이 침대에서 자고 있었다...
남 참견하기 싫어하는 일본인들이 내 벨소리에 잠을 깨도 분명 인상만 찌푸릴뿐
직접 대놓고 머라고 하지는 못 할 것이다...그들의 소심성을 알기 때문에..
하지만 명색이 한국 대표(?)로 일본 게스트하우스에 머물고 있었기 때문에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간단하게 씻고 여행사로 ㄱㄱㅅ
가는 도중에 아침은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세븐일레븐에 들어갔다...
이미 거기에는 나처럼 아침 투어를 신청했는 사람들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아침을 빵 등으로 때우고 있었다...
아침이 중요한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중요한듯...ㅋㅋ 당연한건가??ㅋ
간단하게 빵이랑 우유를 사고 여행사로 갔다...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흠...보자.....와우!!! 모늘 물이 끝장나는걸???'
혼자서 온 알흠다우신 분들이 상당히 많이 있었던 것이다...
'하하하...하늘이 드디어 나를 불쌍하게 여겨서 배푸는구나(?)!!!'
그런데 일일투어 사람치고는 인원수가 너무 많은 것 같았다...대략 20명...
분명히 듣기로는 승합차를 타고 간다고 들었는데....20명이라....
머...어떻게든 알아서 하겠지....ㅋㅋ 나는 아무생각 없이 기분이 좋았다(?)ㅋ
그리고 약 20분여를 기다리니 왠 승합차가 한 대 오더니
"floating market"을 외치더니 몇 명을 데려가 버렸다...
'아악!!!알흠다운 분들아!! 날 두고 어디 가세요!!!'
역시 이곳도 주변의 여행사들과 함께 짜집기 형식으로 운영을 했던 것이다..
그리고 잠시 후에 또 다른 차가 한 대 와서 "ayoutaya(아유타야)"를 외치더니
또 다시 몇 분을 빼았아(?) 가 버렸다...
젠장...이러다가는 곧 빼았겨 모를지도 모르게싿는 생각이 들었다..-_-...
이제는 알흠다우신 분들이 몇 분 남아잇지 않았다...ㅠ.ㅠ
그리고 기다리니 또 다른 한 대가 와서 "깐짜나부리-엘리펀트"라고 하면서
나머지 인원들을 데리고 가는 것이었다...나 혼자 남게되자 운전자를 붙잡으면서
콰이쾅의 다리도 같이 가냐고 물어보니...0.001초간 생각을 해보더니 타라고한다..
참고로 나는 코끼리나 뗏목은 예전에 타봤기 때문에..이번에는 그냥 콰이캉의
다리를 보고 유명한 폭포를 보고 올려는 생각으로 그런 투어를 신청했다...
그런데...지금 먼가가 찝찝했다...왜 처음부터 콰이캉의 다리를 부르지 않았을까?
하지만 기다리던 차가 왔다는 기쁨에 단순하게 생각을 지워버리고..-_-
차량은 어느덧 출발을 하였다...
참고로 일행은...일본인 남2 여1, 영국계로 보이는 모자,
남미로 추정되는 아좀마 2명, 폴란드 아줌마 1명, 국적불명의 커플....
그렇다.....앞의 두 팀에게 알흠다우신 본들은 모두 빼았겨버렸다...지못미...
차량은 카오산을 벗어나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가는 동안 정말 조용하다....
나도 밤새 설쳤던 잠을 잤다...얼마나 잤을까?? 차량이 멈추는 소리에 잠이 깼다.
차량 밖으로 보이는 것은 한국으로 치면 국립묘지 삘(?)나는 곳이었다..
잘은 모르겠지만...아무래도 콰이캉의 다리를 만들다가 죽은 사람들이던가
전쟁으로 죽은 사람들이던가...이 둘 중웨 하나인 것 같았다..
이미 유명세를 탔는지....각 나라 외국인에다가 현지 중`고등학생들이 견학을
하면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나도 들어가서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솔직히 이런 곳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언젠가 한 번은 깐차나부리에
와바야 했었기에...그냥 시간 보내는 셈 치고 신청한 것이다..
약 20분을 구경하고 다시 차를 타고 콰이캉의 다리로 갔다...
그 근처에 차를 세우고 '전쟁박물관'인가..거기에 들어가라고 했다...
물론...무료는 아니었다...평소 같았으면 미치지 않는 이상 '박물관' 따위를
돈 주고 들어갈 일은 없었지만 밖에 걸려있는 태극기에 낚여(?) 50밧을 주고
입장을 해버리고 말았다...ㅠ.ㅠ 들어가서 보니...역시 괜히 들어왔다는....
차라리 그 50밧이면 밖에서 음료수 파는 아주머니에게 가서 음료수를 사 먹으면서
30분 정도 태국의 정치, 경제, 문화, 서민들의 삶등을 이야기 할 수 있었을텐데...
하지만 이미 들어왔는 것을 어쩌리요....그냥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둘러보았다..
여성분 오른쪽으로 해서 곧 개념(?)없어질 꼬마놈이 보인다!! 샒
꼭 박물관 같은 곳에 가면 고정(?) 물품들이 몇 가지 있었다...
그 나라의 옛날 돈, 옛날 옷, 옛날 그릇, 옛날 왕의 집안 살림살이-_-;;ㅋ
전세계 어디를 가나 똑같다는....-_-
저 분에게는 미안한데....왜 박명수가 생각이 나는지....
"우~~쒸!"
이 사진도 난 왜 서핑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건지..ㅋ
30분을 둘러보고 밖으로 나왔는데...아무도 없었다...
분명히 가이드가 딱 30분만 둘러보고 같이 콰이캉의 다리로 간다고 했는데...
손님들이 늦는 것은 이해가 간다쳐도 가이드가 늦다니...가이드가 막장이구만....
게다가 이 가이드가 나보다 영어가 안 되었다...여행다니면서 나보다 영어를
못하는 가이드는 처음봤다...참으로 신기하군...ㅋㅋ
(정말 영어를 못 했음...문장은 아예 말하는게 불가능했고
의사소통은 단어 조합으로만 말했다..그것도 명사만 사용해서..-_-)
하지만 신기하게도 일행들이 다 알아듣고 움직였다...(이넘들이 더 신기...-_-)
나는 혹시나 내가 늦은 것일 수도 있어서 바로 주차 되어있는 차량으로 가보았다..
그런데...워낙 승합차가 많아서 머가 먼지 알 수가 없었다...
한참을 뒤져서야 겨우 차량을 찾을 수 있었는데...역시나 아무나 없었다...
'나만 빼고 날랐나??이 쉐이들...ㅠ.ㅠ'
하지만 거기서 좌절할 내가 아니었다...오히려 기회인지도...ㅋㅋ
차량을 잊지 않기 위해서 번호판 사진을 한 장 찍어 두고 다리로 걸어갔다..
그런데 가서보니 생각보다 그리 대단해 보이지는 않았다...
솔직히 서울의 웬만한 한강 대교보다 클 거라고 생각했는데....이건 머.....
그냥 밑이 뻥 뚤린 철교였다...(멀 기대허고 간건 아니지만...)
그냥 단순한 다리...-_-
아이스크림을 흘리고 울어버린 아프리카(?)아이
어찌나 시끄럽게 울던지...확!~ㅋ
대충 한 번 왔다갔다 해주고 나오니 저 멀리서 기차오는 소리가 들린다...
별다른 통제도 없이 그냥....막 달려오는 기차...나름 위험하다...
다시 차가 있던 곳으롣 돌아오니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더니 나를 보곤 어디 갔었냐고 물어본다..-_-
"네가 늦게 왔자나!!"
"?"
말을 말자...그냥 쌩하고 차량에 들어가니 일행이 하나둘씩 오기 시작했다..
마지막 모자까지 다 오자 또다시 차량을 타고 어디로 이동을 한다...
10여분을 달려 우리가 도착한 곳은 왠 강가 앞...
여기서부터 짜집기 투어의 실체가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 일행 중에 절반 정도는 깐차나부리(호랭이사원),
절반은 깐차나부리(코끼리 및 뗏목 타기) 그리고 나 혼자 깐차나부리(다리,폭포)
여서 부분 일행들 일정대로 뗏목을 타러 온 것이다...-_- 젠장...
절반의 인원을 강가에 내려다주고 기다리라고 나머지 절반은 차를 타고 가버렸다.
완전 막장 여행사구만!!!젠장...남은 사람은 일본인 3명이랑 폴란드 1명에 나까지
나는 그냥 강가에 가서 사진도 찍고 물수제비도 던지고 놀았다..-_-ㅋㅋ
그리곤 약 10분 뒤쯤에 차량이 와서 타라고 한다..보니깐 일행들이 없어졌다!!
어디에 버리고 오신건지...우리가 차를 타니 또 어디론가 달리기 시작한다..
일본인 누나(?)가 어디 가냐고 하자 "엘리뽄"이라는 초간단 대답과 함께 침묵..
그러면 코끼리투어 신청 안 한 사람은 200밧을 따로 내라고 한다...
나를 제외하곤 다 코끼리니....결국은 나보고 200을 내라고 하는 거였다!!미친...
코끼리 타는 곳에 도착...가이드가 나에게 와서 200밧을 내라고 한다!!
미치지 않는 이상 낼리가 없었다...난 안 탄다고 했다..
가이드가 왜 안 타느냐고 물어봤다...약 1초간 생각을 하다가
예전에 코끼리를 너무 많이 타봤고 얼마 전에는 치앙마이에서 빠이 갈 때
버스가 아닌 코끼리를 타고 갔다는 말도 안되는 뻥을 쳤다...-_-
그러자 이 순진한 가이드는 알았다면서 가 버리는 것이다..
5분뒤 다른 일행들은 출발 준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가이드가 와서 이미 돈이 지불되었으니 다시 타라고 한다...
왠지 이넘들이 처음에는 그냥 태우다가 나중에 코끼리 타고 돌아오면 돈을
받을 것 같았다..그래서 치앙마이에서 빠이 갈 때 코끼리를 너무 오래타서
이제는 조금만 타도 멀미가 나온다고.. 또 말도 안되는 뻥을 쳤다..-_-
그러니 가이드는 포기해 버리고 일행들을 태우고 코끼리는 출발했다...
(실제로 예전에 코끼리를 타 보아서...별로 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는...)
가이드도 차량을 이끌고 어디론가 갈려고 했다...
가이드에게 다음 일정을 물어보니 폭포에 가서 점심식사를 한다고 했다.ㅋㅋ
'난 결코 너희들에게 지지 않을테다!!'
혼자서는 나름 가이드들을 이겼다 좋아하고 근처에 앉아서 휴대폰으로 mp3를
틀어놓고 밀린 여행일기를 적기 시작했다...
약 10분뒤에 차량이 조금 전에 헤어진 '뗏목'팀을 이끌고 돌아왔다...
나도 할 일이 없어서 차량을 타고 코끼리가 돌아오길 기다렸는데...
갑자기 영국계로 보이는 어린놈(14살 전후?)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_-
'이 쉐이 왜 이리 빨라!!'
"I can't speak English well, so could you speak more slowly?"
그러자 그 꼬마놈은 무슨 영어도 못하냐는듯이 보면서 ok라고 하면서 다시 물었다
"&^$%#$%@^%$^%$#$^#$@%$#@%@$@#"
'이 신발샛길아!!천천히 말하라고!!!!'
또 못 알아들어서 "sorry?"라고 하자
어이없다는 듯이 그 꼬마놈은 나에게
"can you speak English?"라는 어이없는 질문을 하고...-_-
나는 "very little" 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ㅠ.ㅠ. 진짜 영어공부..ㅠ.ㅠ
그러자 듣고 있던 그 녀석의 엄마로 보이는 사람이 대신 물었는데...
대충 [여기서 머했냐? 나머지 일행은 어디갔냐? 다음은 머 하는지 아느냐?]
요 정도였다...그 꼬마녀석 분명히 아직 말을 덜 배운게 틀림없다!!
엄마처럼 이렇게 쉽게 말해 줘야지...ㅋㅋ
드디어 내가 알아듣는 말이 나오자 유창(?)하게 답변을 해줬다...
나를 제외하고는 코끼리를 타러 갔고 아마도 그 일행들이 돌아오면은
폭포에 가서 점심식사를 하러간다고 했다...후후훗!!이 정도야...ㅋ
어느덧 코끼리 팀들이 돌아왔다...그래서 출발을 할 줄 알았는데...
그 쪽 직원들이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나는 바로 눈치를 챘다...
코끼리를 타면 백이면 백...중간에 사진찍고 나중에 액자 만들어서 100밧에 팔고
이 뻔한 스토리....역시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ㅋ
그리고 일본인들의 손에 액자가 하나씩 쥐여지고 차량은 출발했다..
'드디어 밥으로 폭포에 가는구나~~유후~'
아침을 대충 먹어서 배가 고팠는데...기대가 컸다...폭포를 보면서 밥이라..ㅋ
그런데...가는 길이...길이...약간 시내로 가는 것이었다..-_-
그리고 도착한 곳은 한 식당 앞..-_- 가이드가 여기서 밥을 먹는다고 했다..
'야!!!머 이딴 놈이 다 있어!!좀 전엔 폭포에서 먹는다며!!!'
'뗏목팀'들이 나를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기 시작했다...-_-젠장..
특히 그 꼬마놈은 나를 대놓고 째려본다...아...저런..쉽...가이드...
그러한 이유로 나는 뗏목팀들과는 거리가 멀게 앉아서 밥을 먹었다..-_-
밥은 그저그런 음식들...정말 별 볼일 없던 음식들이었다...
밥을 다 먹고 향한 곳은...드디어 폭포....그런데....그런데...
1시 37분에 내려주고 2시까지 차량으로 돌아오라고 한다...-_-
원래 내 계획은 여기서 대략 2시간 정도 즐기다가 방콕으로 돌아가는 것인데
이건 머...23분만에 멀 보고 오라는건지.... 23분동안 사진 몇 장 찍고
물에 발만 담그고 돌아왔다...다른 일행들도 거의 나랑 비슷...-_-
폭포...그냥 그랬다..
그리고 또 차를 타고 향한 곳은 아까 그 코끼리 타던 곳...
이번에는 뗏목팀들이 코끼리를 타야 한다고 한다...-_- 아...짜증...
내가 왜 여기 있어야 하는건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갔다..
나랑 조금 전에 코끼리 탔던 사람들은 기다리고 다시 뗏목팀을 태운 코끼리는 출발
여행사에 대한 감정이 점점 열받기 시작했다...싼게 비지떡이었던가...ㅠ.ㅠ
20분 정도가 지나서 뗏목팀들이 돌아왔고 또 다시 차량은 어디론가로..ㄱㄱㅅ
이번에는 호랑이사원이다...이젠 기도 차지 않는다...
나중에 방콕에 가서 여행사에 컴플레인을 할까도 생각했지만 솔직히 내가 신청한
콰이캉의 다리도 보았고 나름 폭포도 보긴봐서 그리 손해를 본 것 같지는 않았다.
(결코 말이 잘 통하지 않는 그런 것은 아니라는...-_-ㅋ)
여기가 또 입장료로 200밧인가?? 달라고 한다...나는 또 안 한다고 했다..
그러니깐 가이드가 또 왜 안가냐고 물어본다..-_-
'이제는 또 머라고 뻥을 쳐야하나....'
그래서 한국에 있을 때 동물원에서 호랑이 먹이주는 알바를 했다고 했다..-_-
(한국에서 동물원 가본 적 없음ㅋ)
그러자 가이드는 대단하다는 듯이 쳐다보면서 알았다고 하고 가버렸다...
휴...이제는 멀 하나...그냥 근처에 의자를 몇 개 모아서 잠을 잤다..-_-
약 30분을 깼다 일어났다를 반복하고 구경 좀 하니 일행들이 나왔다..
드디어 방콕으로 ㄱㄱㅅ...그런데 이 아저씨 너무 밟는다...
도로의 모든 차들을 다 추월하기 시작했다...쫌 천천히!~~ 무서워~~
그런데 그 발칙한 꼬마놈이
"fast! fast! fast! fast!"
이러고....그러니깐 기사는 삘 받아서 더 밟기 시작했다...-_-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대략 130이상을 밟은듯...ㅎㄷㄷ
가는 길에서야 같은 일행인 일본분들과 친해져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본분이라기 보다는 일본 누나(?)ㅋㅋ)
내가 아는 모든 일본어가 다 나오고...(그래봐야 자기소개정도..ㅠㅠ)
그게 바닥이 나자 이제는 자주쓰는 일본어까지...
(벤또, 나와바리, 찌게다시, 스매기리, 오뎅 등등ㅋㅋㅋ)
혹시나 같은 숙소가 있을지도 몰라서 '롯지'라는 게스트하우스를 물어봤는데
아무도 몰랐고 더욱이 아예 존재하는지도 몰랐다...-_-
나는 나름대로 롯지가 한국의 '동대문'급 정도의 일본업소의 메카일줄 알았는데..
왜 아무도 모르는건지...나만의 착각이었는가???
게다가 그 세 사람은 다들 혼자 왔다가 서로 만난 케이스이고 모두 숙소가
카오산이 아닌 시내쪽의 호텔들에서 묶고있는 '나'같은 배낭여행은 아닌듯...
아쉬웠다...끝나고 카오산에서 맥주나 한 잔 할려고 했는데...
다들 숙수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니...ㅠ.ㅠ
차량은 미친듯이 달려서 어느덧 방콕의 카오산에 도착을 했다..
일행과 헤어지고 허기를 느껴서 카오산으로 들어갔다..역시 카오산은...ㅋ
무엇을 먹을까 하다가 간만에 고정메뉴(?)를 먹기로 하고 한 식당에 들어갔다...
식당에 앉아서 메뉴를 기다리며 사람들을 구경했다...
확실히 느끼는 거지만 이제는 카오산이 여행자들만의 것은 아닌 것 같았다..
현지인들...아니 태국의 학생들이 상당히 눈에 띄었다...
이제는 학생들이 카오산을 하나의 즐기는 공간으로 여기고 많이 오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도 이런 카오산 같은 곳이 있다면....정말 거기서 살텐데..-_-ㅋ'
누군가는 이태원이라고도 하지만...이태원은 아직 쫌....멀은듯....
곧 주문한 밥이 나왔고 카오산의 중심에서 분위기를 즐기면서 밥을 먹었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왔다...오늘은 또 멀하나...역시 심심의 압박이...
그리하여 내린 결론은 마사지!! 피로를 푸는데 마사지 만한 것도 없으리라..ㅋ
그리하여 나갈려고 하는데....무언가가 허전했다...그것은 바로 USB...
나의 17일동안 여행하면서 찍은 모든 사진이 담겨있는 USB...
그것이 없어졌다!!분명히 항상 넣어두는 주머니에 있어야 하는데....없다!!
모든 가방의 짐을 다 풀고 몇번이나 뒤졌는데....없다...
순간적으로 밀려오는 좌절감...여행에서의 추억들.....머릿속에는 남아있지만...
누가 했는지는 모르지만 여행에서의 명언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다"라는
말이 머릿속에서 멤돌고...지옥이 어떤 것인지를 느껴보았다...
약 20분간을 좌절하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마사지나 받으러 갈려고 할 때...
침대 바닥에서 눈에 띄는 한 가지를 발견했으니...바로 USB...
정말 지옥과 천국이 종이 한 장 차이란 것을 그제서야 알 수가 있었다...
이제 다시는 잃어버리지 않는다고 다짐을 하고 마사지를 받으러 나갔다..
숙소 근처에 있는 노점 마사지샾(?)에서 200밧짜리 얼굴종합선물세트(?)가 있길래
바로 그것을 신청하고 자리에 가서 누워있으니 마사지사가 와서 마사지를 시작했다
아주 간만에 받아보는 마사지...역시 마사지하면 괜히 태국이라는게 아니다...
처음에는 알콜로 닦고, 설탕을 바르고, 가습기로 뿌리고, 주물럭거리고 그 다음
황토팩(?)인가 그것도 하고...또 이것저것 하다가 마지막에는 분(?)도 발라주고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 할 가격에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니....정말...굿!!!
마사지를 마치고나니 마사지사가 나를 슈렉에 나오는 고양이의 눈으로 쳐다본다..
'언니!! 팁 줄게!! 쫌 기다려봐~'
카운터에 가서 계산을 하고 다시 마사지사에게 가니 마치 왜 다시 왔냐는듯이
나를 쳐다보는 것이었다..(아까는 팁 달라며!!부끄러운척 하기는...ㅋ)
40밧을 주고나니 표정이 헤벌레...-_-
아무튼 시간도 이르고 해서 다시 카오산에 들어가 술을 마시기로 했다...
어제 간 'roof바'가 좋기는 했지만..가봤던 곳 가봐야 머가 좋을까 싶어서
다른 곳을 찾다가 카오산 중간쯤에 있는 패밀리마트 앞에 밤에만 생기는
노천바에서 먹기로 결정...마침 자리가 하나 나서 거기서 진(?)을 쳤다...
확실히 어제 roof에서 보는 거랑 이렇게 길거리에서 보는 거랑 또 다른 재미가...
커플레게를 한듯 보이는 서양커플, 환갑을 넘겨보이는 나이에 배낭을 메고
돌아다니는 서양인아저씨, 거짓말 하나도 안하고 80리터 정도의 가방을 메고
다니는 남미(?)로 추정되는 커플들...멀리서 들려오는 한국말..-_-의 아줌마들까지
(서양 친구들은 정말로 큰 가방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왠만한 여자도 내 가방보
다 작은 것을 메고 다니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정말 괜히 이 곳이 전세계 여행자들의 메카로 불리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맥주 두 잔쯤을 마시고 즐기고 있을 때 문득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착한 가격 - 카오산 팔레이스 인 주인이....'
그 때 떠오르는 것이 있었으니...
'진짜 착한 가격일까??'
그렇다..나는 이런 사소한 것에 관심이 가는 그런 놈이었다...-_-ㅋ
두 말할 필요도 없이 바로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120짜리 방에서 자고 있는 나에게는 착한 가격이 아니다..
마침 종업원이 한 명 있었는데...조심스레 다가가서 물어보았다..
여기 가격이 정말 착하냐고...??
그러니깐 종업원은 자기는 그냥 알바생이라면서 모른다고 한다..-_- 머가 이래...
내가 왜 모르냐고 다시 물어보니깐
자기는 그냥 단순한 알바생인데 그런 것을 어떻게 아냐고 하면서
역으로 왜 그런 것을 묻는지 물어보는 것이다...
"...."
그냥 "쏘리"라고만 말하고 나와버렸다...
'내가 왜 물어봤지??'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ㅋ
그렇게 시간은 12시가 넘어갔고 상점들은 하나둘씩 문닫기 시작했다...
옥수수를 저렇게 대량으로 만들고 팔 고 있다...맛있어보임..ㅠ.
나도 내일을 위해서 돌아가려고 하다가 문득 슬리퍼 파는 것을 보았다...
여행 3일째에 교체한 슬리퍼가 15일간을 여행하면서 다 낡아서 큰 돌을
밟으면 상당히 무리가 왔었다...언젠가 사야지하고 생각을 했는데...
마침 50밧에 팔고 있었다...바로 가서 맘에 드는 것을 하나사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는 일본인들이 3명 자고 있었다...나름 요즘이 최성수기인데 16인용 방에
고작 4명이라니...장사가 안되기는 정말 안되나보군...ㅋㅋ
그리고 당당히 알람을 4개 맞추고 잠을 청했다...
나도 돈을 내고 자는 곳인데...최소한의 권리(?)는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