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져주고 싶은 여행기. 2006. 방콕&수린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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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져주고 싶은 여행기. 2006. 방콕&수린 4편

만지작 8 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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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지고 다녔던 가이드북은 "100배 즐기기" 였다.
여기보면 분명히 위만멕 궁전까지
도보로 몇분이라고 쓰여있다.

내가 카오산에서 걸어갈 작정을 했으니 -_-;;

정확하게 몇분인지까지는 지금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이었던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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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짓이다 -_-;;;

여기까지 걸어오는데 20분은 걸린것 같은데.
거리상으로는 1/10도 오지 않은 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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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1시간은 걸었던 것 같다.
중간에 택시를 탈까 고민고민했지만.
조금만 더 가보자. 조금만 더 가보자. 를 반복하다보니
택시를 탈 타이밍을 완전히 놓쳐버렸고.
"100배 즐기기" 님의 거짓말 덕분에.
온몸이 땀에 흠뻑 젖고. 물을 두통이나 더 사마셨을때쯤 위만멕 궁전이 눈앞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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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 들어갈때 사진촬영을 할 수 없는 지역이 있었다.
반바지를 입고 갔기 때문에
커다란 천을 빌려서 하체에 둘러야 했다.

커다란 천을 빌리는데 보증금을 200밧인가? 300밧인가?
그정도 냈던것 같다.
물론 그 "커다란 천" 을 반납할때 그대로~ 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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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로 나와서 사진 좀 찍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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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다 가짜 금박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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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쩍 번쩍 황금들.
이런거 닳을까봐 무서워서 어떻게 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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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엄청난것 같긴 했지만.
너무 더워서 사실 눈에 잘 들어오지는 않았다.

유명한곳이긴 하지만...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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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시장 + 로즈가든 + 악어농장 투어를 가는길에 들렀던곳이다.

이거 정체가 뭘까.
이거 사탕수수인가? -_-
아닌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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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비스끄무레한것을 꽉꽉 눌러서 담은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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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활 타오르는 불에 가마솥을 올린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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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글 부글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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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인것을 조금 식을때까지 놔둔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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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지 않도록 미친듯이 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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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에 부어서 모양을 잡아준다.

-_-
물론 위의 사진 설명은
단지 나의 추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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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수상시장 투어를 가겠다고 하자
현아가 뜯어말린다.

"오빠 오빠~!! 그 투어 가지마~! 물에다가 배 띄우면 그게 수상시장이야. 내가 저기 다리 밑에서 보여줄께"

그래도 -_-
가보고서 재미없다고 하는거랑
가보지 못하고 얘기만 듣고 재미없는걸랑은 틀리지.

현아의 말이 맞다는 판단을 하기까지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너무 관광지화가 되어 있었다.
수상시장은 내가 생각한던것과는 너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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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중 식사 시간이 되었다.
꺄~! 밥이다~!
너무 배가 고파서 밥통에서 밥을 정말 한가득 퍼서 접시에 담았다.
옆에 있던 한국인 아저씨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서 물으셨다.

"총각은 며칠을 굶었어? 무슨 머슴밥도 아니고. 밥을 그렇게 많이 먹어? "

머슴이라니~!
내가 밥을 좀 많이 먹은건 사실이지만.
이 잘생긴 얼굴에 머슴이란 단어가 어울리기나 한단 말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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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수상시장 투어를 끝내고 미니버스를 타고 다시 이동한다.
이번에 가는곳은 악어농장이다.

에어콘도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미니버스라서 이동시에는 정말 죽을맛이다.

그래도 투어가 피곤한지.
입에 파리가 들어가도 모를정도로 사람들을 쿨쿨 잠을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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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농장이라지만 악어보다는 코끼리가 훨씬 많은듯하다.

어쨋건.
입구에 호랑이 두마리가 누워있다.
헛~! 하고 놀라는 소리를 하자
가이드가 웃으면서 말한다.

"저기 옆에 사람도 앉아 있잖아~ 저 호랑이는 플라스틱 가짜 호랑이야~ 뭘 그런거 가지고 놀라냐?"

어쩐지...
그래도 너무 리얼하게 잘 만들어놨네.

들어가서 공연도 보고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몇시까지 이곳으로 다시 돌아오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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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가 코끼리 쇼 -_- 를 보고 오라고 해서 공연장으로 들어왔다.

코끼리쇼를 하기 전에 마술을 하고 있었다.

뭐...그다지 재미있지는 않다.

근데 저 아저씨.
리마리오 닮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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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마술이 끝나고...
코끼리들의 장기자랑이 시작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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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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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그룹이 싸움을 하는 내용의 공연이었는데.

음.......
꽤 준비를 잘해놨다.
여기저기서 펑펑~
여기서 불꽃이 화르르~
저기서 불꽃이 화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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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여니 끝나고 코끼리들이 줄지어서 나오기 시작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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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리씩 골대 앞에서 승부차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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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솔직히 이 공연중에 한번도 웃지를 못했다.

사진을 찍을 시간을 주며
코끼리들이 춤을 추게 하는 시간도 있었다.

코끼리들은 지능도 높다고 하던데.
이 커다란 짐승들이.
이렇게 사람들의 말에 고분고분 따르는걸 보니.
글쎄.

기분이 좀 그렇다.

내가 너무 감상적인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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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는 공연장으로 이동을 해서
악어쇼도 보고.
근데 이건 더 별로더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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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허허허헉~!!
가이드 어디갔어~!!
이 호랭이들 진짜 호랭이 아니고~!
플라스틱 호랭이라더니~!

왜 호랭이들이 움직이고 있는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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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 다하고 여기로 모이라고 했지?
가이드 오기만 해봐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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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가든에 들르는것 역시
상시장 투어에 포함되어 있다.

마지막 코스인데.
이쯤에서는 투어손님들 모두가 지칠대로 지쳐서
다들 "그냥 방콕으로 가도 되는데..." 하는 눈빛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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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이번 공연은 실내에서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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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불까지 꺼주니...잠이 솔솔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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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겨운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지만.
저게 무엇인지.
태국의 전통춤인지.
아니면 로즈가든에서 만든 자체적인 공연인지.

난 알 수가 없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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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를 딱~ 딱 부딪치면서
그 위를 폴짝 폴짝 뛰면서 춤을 춘다.

다리가 걸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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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나고
각 나라의 국기들을 들고 마지막 인사를 한다.
태극기가 보이니 어쩐지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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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가든을 마지막으로 투어가 끝났다.
이제 방콕으로 돌아가자~!!!
8 Comments
시골길 2008.03.09 01:36  
  요즘 마님은 잘 생긴 머슴에게만 쌀밥을 주신다고 그럽디다...ㅋㅋ [[으힛]]
킴문 2008.03.09 01:54  
  플라스틱 호랑이가 아니라 진짜 호랑이었나요;;
왜 플라스틱 호랑이가 움직이는 거얏! 에서 웃었습니다^^
월야광랑 2008.03.09 02:44  
  그거 코코아 끓여서 설탕 만드느 걸걸요.
코코아 설탕은 몸에도 좋데요. :-)
저는 수상시장 갈 때는 부족한 잠을 보충하는데 이용했고, 로즈가든이 오히려 괜챦더군요. 악어농장은 일부러 뺐고요. :-)
퍼니켓 2008.03.09 03:33  
  만지작님의 여행기 언제나 기다리고 있어요~~
크고 깨끗한 사진 ~~
큐트켓 2008.03.09 12:09  
  위만맥궁전.. 작년에 갔었는데..난왜 거기가 그렇게 안락하고 편안했는지...한편으론 그냥 왠지 찡...한 생각도 들구.. 이상하죠... 매반이었나 ㅡㅡㅋ
만지작씨 오늘은 용달타고 드라이브갈 사람 조인못했나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걸산(杰山) 2008.03.11 12:27  
  머슴이라니~!
내가 밥을 좀 많이 먹은건 사실이지만.
이 잘생긴 얼굴에 머슴이란 단어가 어울리기나 한단 말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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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생긴 얼굴에 머슴 소리 들을라면

대체 밥을 얼매나 먹어야 될까 상상이 안 가네요^^;
만지작 2008.03.12 22:54  
  글쎄말이에욧~!
별로 먹지도 않았는데~!
그냥...한..세공기 정도 -_- 의 양이었을텐데.
블루파라다이스 2008.03.21 02:50  
  일전 늦게가서 설탕만드는걸 못봤는데... 덕분에 보게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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