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원 소심녀 ☆ 67일 혼자 여행하기 - 10일째 파타야2
2008년 1월 4일 여행 10일째
새벽에 깜짝 놀라서 일어났다. 꿈에...좀비가 나와서...--;
이상하게...좀비가 나왔는데 뭔가 가슴이 아픈 느낌의 꿈이었다. 머야 이거
암튼 덕분에 또 일찍 일어났다.
일나자마자 내 안의 걸신님이 부르셔서 뭔가를 마구마구 주서 먹은뒤 집을 나섰다.
오늘은...해수욕하로 가는날~
새로산 수영복을 챙겨입고...
(젠장 좀 크다...살짝 보기 안좋게 꽉 쪼여야댄다.)
오늘도 썽태우를 타고 달리는길 시원하다 시원해
파타야에서 썽태우 타는건 증말 즐겁다.
해안보로를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상쾌함이나
노선이 뻔해 그냥 막 잡아타구 능숙하게 다니는 뿌듯함이나~
이래저래 즐겁다. 특히 아침에 타는건~
사실 첫날 둘째날엔
성태우 구분을 못해서 파타야서 좀티엔 가는길에 중간에 내려서 무작정 걷다가 다시 탄다거나...터미날 가려하다가 삥 돌아 파타야비치에 다시 간다거나 하는 삽질을 좀 했는데-
3일째 되니까 이젠 내가 가는 방향의 성태우를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방법은......무조건 서양애들이 타고 있으면 타는거다....
그게 최고의 구분법이드라. 서양애들이 가는곳이 내가 가는곳...이겟지 모^^
역시나 좀 걸어서 선착장에 왔다.
꼬란 섬으로 가는 배가 고작 20밧.
10시 반쯤이었는데...12시에 배가 있다 하여 편의점에 가서 걸신님께 뭔가를 바치기로 결심한다.
똠양맛 라면이다...
그래..똠양..세계 몇대 음식으로 선정될 정도로 유명하다는데...
그치만 정체도 모를 음식을 괜히 시켜서 버릴순 없다.
그래 라면으로 맛을보자~ 12밧으로 시식하자. 뭐 대충 비슷하지 않겠어?
메론을 첨 먹었을때도..."어? 메로나 맛이다!" 이랬단 말이야....
아니...똠양맛이 어떤 맛인지 모르겠지만 이아이...라면 주제에 살짝 시큰 하다.
첨엔 뭐야 이맛 퉷! 했는데...오호 이거 약간 중독성이 있지 아니한가!
면 다 먹고 국물까지 후루루루룩 마셨다.
그래도 역시 내입맛에 제일은 너구리라면이다.
포만한 배를 통통 튕기며 선착장으로 다시 걸어가니...내가 가려는 따웬비치 행 배가 똑같은 20밧에 표를 팔고 있지 아니한가! 시간도 11시배~
나는...왜... 한치 옆을 보지 못하였던가?
괜찮아...이판에 오토바이 택시 함 타보지 모...
그렇게 배를 타고 들어가 따웬비치까지 오토바이 택시를 탔는데-
이건 뭐....어깨를 잡자니 어색하고 안잡자니 언덕이라 무섭고...어딜잡으라는거야?
뒤쪽을 잡을수 있다는걸 내가 알턱이 있나...
슬며시 무서워서 아저씨 어깨를 잡으니...아저씨가 당황하며 돌아본다.
꼬란섬 따웬 비치는 작지만 나름 편의시설 다 있고 물도 맑다.
뭐랄까...바다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바다 전체가 파스텔톤인 느낌이랄까
울나라 여름 직전의 제주도 바다 같다~
(본인 작년봄에 일때매 제주도에 2달 살았더랬다. 제주도를 매우 사랑한다~)
도..대체 그 유명한 피피섬등...남부 바다는 어떻다는거야?
바다를 보다가 눈부셔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맑은거 아니야??? (당시엔 정말 글케 생각했다)
다만 따웬비치는 파도가 좀 잦은데...
그런면에서는 꼬란바다중에서 싸매 비치가 더 좋다라고..현지분들이 추천하셨더랬다.
어째뜬 괜찮아. 여긴 남부 가기전의 워밍업 쯤으로 생각하자구~
어제 산 수영복을 입고, 부서지는 파도와 눈부신 햇살아래 미치 체어에 한가로이 몸을 기대고 누워있자니~ 신선놀음이...따로......없구나.......가 아니라....상당히 심심하다--;
아직 혼자 바다에서 노는 법을 익히지 못해서 인가...사실 비치 체어라는 곳에도 첨 누워본거 같다.
책이라도 가져올껄. 배는 막차가 몇시지? 안절 부절 안절 부절
게다가 바다에 두번 몸 적시고 오니까...바람불면 살에 도두라기 오를정도로 추운것이다.
여긴 열대지방이 아닌겨? 왤케 추워~
계속 바람이 부니까 추워서 그늘엔 누워있지 못하고..햇볕에 누워있자니 살 탈까봐 노심초사
수건은 왜 일케 코딱지 만한걸 가꼬 온걸까... 아...내가 선견지명이 없도다!
그치만 자존심에...여까지 와서 옷입고 누워있진 못하겠다. 비키니도 어제 사주셨는데-
....결국 3시배를 타고 나왔다. 4시가 막배라길래 4시까진 버텨볼라 그랬는데-...ㅜ.ㅜ 느 무 춥 다
오는 배에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여아 둘이 뒤에 있었다. 여아들의 수다가 그리운 난 인사라도 하고팠지만 어찌 말을 걸어야할지 몰라서 그만 뒀다. '어머! 한국인이라 너무 방가워요!' 라고 하기엔...미니씨암 가득 한국인이었고, '한국말이 너무 하구 싶어요!!!' 라고 하기엔 어제 구경시켜준다던 한국아저씨한테도 한국말 쓰지 않았는가!...
게다가...배 멀미에...내 배가 또 고푸다. 배멀미와 배고품은 전혀 상관관계가 없어보이는데...배멀미를 느끼는 순간 배도 고푸드라.--;
내리자마자 빵하나를 사서 허겁지겁 주서먹고 맥 까페에가서 카푸치노를 한잔 내게 선사했다.
찬찬히 앉아 커피를 마시며 지나는 사람을 보고 있노라니...
밖에선 즉석만남이 마구 이루어지고 있더라.
여긴- 멀쩡하고 젊은 외국 아해들(반드시 훈남이 아니더라도)은 모두 짝짝이 왔고
혼자온 외국인은 전부 아저씨 급 이상이며 대부분 쫌있다가 태국언니 하나씩 데꼬 나타나신다.
여기가 무슨 서양 할부지들의 '회춘의 도시'냐???
그런데 의문은...늙은 백인 오빠와 젊은 태국 언니...그래 서로 자신의 이익에 맞춰서 만났다 치자.
근데 서로간에 눈은 없냔 말이다!! 기준이 다른것인가 서로의 외모따위는 초월할 것인가
해도 정도껏이지...
나이를 불문하고 예쁘다 멋지다를 떠나서 멀쩡하다 안멀쩡하다같은거 서로 둘다 구분 못하냔 말이지~
어째뜬 어찌보면 여긴 참 잼있는 도시다 라고 생각하며 저녁 썽태우를 탔다.
역시나 썽태우 타니 기분이 좋아서 목적지도 없이 계속 썽태우 타구 해안도로를 달렸다.
파타야와 좀티엔 저녁을 조금 구경한뒤 숙소에 들어왔다.
조금 이른 시간이었지만
동행없는 밤은 무섭기도 하거니와
오늘은 꼬란바다에서의 고작 두번의 해수 몸담금이 피곤했나부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배고픔의 느낌을 기록한 사진~
(본인의 디카는 카툰 기능이 있다)